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441 -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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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한참 후에야 조은서는 겨우 말 한마디를 쥐어짜 냈다.“오빠, 미쳤어요?”그녀는 단 한 번도 이런 말투로 조은혁과 말해본 적이 없었다.동생의 반응에 조은혁도 멈칫했다.지금 이 순간, 조은혁은 하와이의 한 고급 별장에 머무르고 있는데 전체를 상아와 금으로 장식하여 사치스러움이 극에 달하는 별장이었다. 그리고 이는 조은혁이 아내를 숨겨놓은 곳이기도 하다.박연희, 박연준의 여동생.박연희는 20살 때 조은혁의 아내가 되었고 결혼 후 조은혁의 안배에 따라 이 별장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그녀는 매일 고급 자가용을 타고 미대에 가 수업을 듣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모든 사교활동을 버리고 다시 깊은 곳에 있는 별장에 돌아온다. 하여 1년이 지난 현재도 박연희는 친구 한 명 없이 마치 팔다리가 잘린 인형처럼 조은혁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조은혁은 심지어 박연희가 그 어떤 일도 배우지 못하도록 지시하였고 집안일은 더더욱 시키지 않았으며 부잣집 부인으로서의 일상 지식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박연희를 곁에 두고 그녀를 그림 그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다...박연희는 원래도 단순한 편이었지만 지금은 더더욱 세상 물정에 어둡다.길들이기에 있어서 조은혁은 자신이 당시의 유선우보다 더 악독함을 느꼈지만, 그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이것은 박연준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것들이기 때문이다...박연준이 돌아와 이렇게 변해버린 여동생을 보면 많이 아파하지 않을까?크리스탈조명 아래, 조은혁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있었다.짙은 회색 셔츠에 검정 정장 바지가 호리호리한 몸을 감싸고 잘생긴 이목구비는 언짢은 듯 매우 날카로워 보였다...하지만 날카로운 인상과는 달리 조은서에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한없이 부드러웠다.“나 안 미쳤어. 은서야, 내 일은 신경 쓰지 마. 오빠가 다 알아서 할게.”박연희가 조은혁의 손안에 있다.그렇다면 박연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조은혁은 박연준이 그들에게 했던 일들, 그리고 조씨 가문에게 했던 일들을 몇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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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조은혁은 빨갛게 물든 박연희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았다.아직 나이가 어리고 전에 경험이 없었던 탓에 그녀는 아직 감출 줄도 제어할 줄도 몰랐다... 하여 성관계 한 번만으로도 박연희는 모든 기력을 소진해 버리지만 창창한 나이인 조은혁은 한 번만으로 만족할 리가 없다.게다가 일주일 만에 집에 돌아오는 것이었기에 조은혁은 이대로 박연희를 놓아줄 리가 없다.마지막 절정에 치닫자 두 사람의 상태는 결국 엉망진창이 되고 말았고 박연희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기절하고 말았다...조은혁은 고개를 숙여 소파에 기절해 버린 여자아이를 노려보았다.보기에는 상당히 비참해 보였다.이윽고 조은혁은 셔츠로 박연희의 몸을 닦아준 뒤, 그녀를 안고 2층 침실에 있는 침대에 눕혀주었다. 당연히 그녀를 배려해 몸을 씻겨주는 행위는 없었고 사랑하는 부부 사이의 행위도 없었다.그는 대충 이불을 덮어준 뒤 그대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마쳤다.한껏 불태우고 조은혁은 조금도 미련이 없었다.박연희가 뒤늦게 깨어났을 때 조은혁은 이미 단정한 옷차림을 하고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곧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물었다.“가려는 거예요?”조은혁은 박연희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장난을 쳤지만 청순한 소녀가 그걸 알아차릴 리는 없었다. 그저 자신의 애인이 곧 다시 집을 떠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이곳이 그들의 집이 아닌가?하지만 조은혁은 넥타이를 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번 달의 생활용품은 이미 아주머니한테 맡겨놨어... 넌 얌전히 학교 다니고 얌전히 집에 있어. 그러면 시간 날 때 보러올게.”조은혁은 박연희를 위해 모든 것을 안배해 두었다.박연희는 그저 아무런 걱정도 없이 얌전히 조은혁을 따르면 되기에 겉보기에는 상당히 좋은듯하다... 하지만 박연희는 점점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의 인생은 오직 조은혁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었다.그녀의 주위에는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었다.가끔 너무 보고 싶어 잠이 오지 않을 때 전화를 걸어도 항상 그의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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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호화로운 레스토랑과 아름다운 푸른 빛을 띤 프랑스 꽃병, 그리고 순은의 촛대.박연희는 그 신문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그때, 그녀의 핸드폰에 카톡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낯선 사람이 보낸 것이었다.[박연희 학생, 안녕하세요. 전 하인우라고 하는데 연희 학생과 친해지고 싶어서 요청 보내요. 괜찮으신가요?]박연희는 휴대폰에 뜬 그 한 문장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그 순간, 그녀는 갑자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져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그의 요청을 수락했다.[수락]...3일 뒤, 별장 안의 고용인이 조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근 사모님께서 수업이 끝난 뒤 계속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는 것이었다.이윽고 고용인이 한 마디 더 덧붙였다.“요즘 사모님의 기분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그러자 조은혁은 매우 담담한 어투로 알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고 몸을 기울여 비서를 호출했다.“김 비서, 잠깐 와봐.”잠시 후, 예쁜 얼굴의 김 비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대표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조은혁은 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손으로 가지런히 빗어넘긴 검은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위쪽에 걸려있는 등을 바라보았다.“오늘 사모님 시간표 좀 알아봐.”그러자 김 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김 비서는 능률이 매우 높았기에 곧바로 시간표를 알아내고는 미소를 지으며 조은혁에게 보고했다.“대표님, 오늘 사모님은 오후에 수업이 하나밖에 없어 3시 이후에는 시간이 비어있습니다.”이윽고 그녀는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고 조은혁에게 보고했다.“지금은 2시 반입니다.”김 비서의 말이 끝날 때 조은혁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상태였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김 비서에게 말을 남기고는 곧바로 자리를 비웠다.“김 비서, 나 오늘에는 사무실에 안 나올 거야.”김 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답했다.반 시간 뒤,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천천히 하와이 미대의 캠퍼스로 들어섰다.늦여름인데도 길 양옆의 자작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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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박연희는 구석에 몸을 구기고 앉아있었다.예전 같았으면 아마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을 테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조은혁의 눈을 올곧이 바라보며 되물었다.“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저와 결혼했어요?”사실 답안은 매우 간단했다.보복하고 싶다면 지금 진실을 그녀에게 알려준 뒤 그녀의 깜짝 놀란 눈빛을 보아야 한다.하지만 조은혁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초조한 마음에 담배를 힘껏 빨아들인 뒤 짓눌러 불을 꺼버렸고... 그 뒤로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심지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하지만 휘황찬란한 금빛이 역력한 저택에 도착하자 조은혁은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고 박연희의 손목을 잡은 뒤 그대로 별장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박연희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참담한 목소리로 싫다며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조은혁의 냉정한 마음은 이미 완전히 굳어버린 상태였다.그는 박연희를 그대로 안아 들고 2층 침실로 들어가 푹신한 침대에 던져놓고는 벌을 내리기 시작했다. 조은혁은 박연희의 몸에 걸쳐져 있던, 그녀의 반항을 상징하는 옷가지를 하나하나 벗겨서 던져버렸다.그렇게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진흙 속에 처참히 짓눌러버렸다.박연희는 무엇 하나 걸치지 않고 벌거벗은 상태가 되었지만, 조은혁의 몸은 여전히 단정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그는 마치 모욕하는 듯 그녀를 자신의 몸 아래에 깔아두었고 잘생긴 얼굴에는 매서운 기색이 역력했다.——“얼마나 사귄 거야?”“키스는 해봤어?”“네 몸에 얼마나 터치하게 한 거야?”...박연희는 고개를 흰 베개에 파묻고는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조은혁은 당연히 박연희의 반항에 참을 수 없었고 가녀린 몸뚱어리를 짓누르며 온갖 방법을 다하여 그녀를 괴롭혔다.이 순간, 그는 가장 진실한 모습을 드러냈다.6년 동안 감옥에서 지낸 그는 문명의 탈을 썼지만 포악한 기운을 완전히 숨길 수 없었다. 그는 여자를 괴롭히는 방법이라면 가장 천한 방법부터 여러 분야의 모든 방법까지 전부 잘 알고 있다.그동안 애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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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순간, 박연희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가늘고 흰 손가락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이곳에 정말 아이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임신 소식에도 그녀에게 물었다... 누구의 아이냐고 물었다.조은혁이 아니면 대체 누가 있단 말인가?하인우?지난 2년 동안 박연희는 마에 씌기라도 한 듯 조은혁을 사랑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특히 낯선 여자와 키스하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조은혁은 박연희를 사랑하지 않는다.박연희도 마냥 멍청한 것은 아니다. 그녀 역시 몰래 조사해 본 적이 있었다.오빠의 비서는 그녀에게 조은혁을 건드리지 말라며 얼버무렸다. 조은혁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며 그녀는 조은혁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조은혁과 엮인 것도 모자라 1년 전에는 결혼까지 해버렸다.박연희는 굳이 해명하지 않았다.그저 가녀린 몸을 한껏 웅크리고 마치 태아를 보호하려는 듯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나지막이 물었다.“이 아이 갖고 싶어요?”상당히 어려운 질문이었다...한참이 지났지만, 조은혁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고 박연희도 이로 하여 깨달았다.이 아이가 그들의 아이가 아니라고 의심하니 지금으로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다. 혹은 정말 조은혁의 아이라고 해도 그는 아마 낳지 못하게 할 것이다...조은혁은 오빠에게 보복해야 하니까.몸을 웅크리고 있는 박연희의 목소리는 낮다 못해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정도였다.“그럼 그냥 지울게요.”잔인한 혼인, 사랑받지 못하는 아내, 강약이 분명한 관계, 박연희는 아이를 보호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녀 역시 무의식 간에는 아이를 원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말을 마치고 박연희는 고개를 들어 조은혁을 바라보았다.붉게 물든 눈시울에는 어느새 눈물이 아른거렸지만 동시에 평소에는 없던 강인함을 띄고 있었다.보아하니 이미 모든 진실을 알게 된듯싶었다.조은혁의 깊은 동공은 마치 그녀를 심판하는 듯 또는 뭔가 고민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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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그는 박연희의 몸속에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기척을 냈다.푹신한 침대는 계속하여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고 상황은 침대 머리맡에 걸린 그림들이 와르르 떨어질 정도로 치열했다... 이윽고 남자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그림을 옆에 내동댕이치고는 그녀의 몸을 움켜쥐고 자신의 품으로 필사적으로 끌어당겼다.싫어, 싫다고...박연희의 눈물 가득한 눈이 점차 몽롱해지고 눈앞이 점점 흐려졌다.예전에 조은혁은 그녀를 냉대하더라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이렇게 난폭하게 군적이 없었다.조은혁은 정말 미친 것 같았다.조은혁은 박연희를 점유했을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몸을 자세히 검사하며 그 어느 곳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그는 정말 박연희를 미치게 하려고 작정한 듯싶었다.응석받이로 곱게 자란 그녀가 어찌 그 참담한 온갖 괴롭힘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결국, 박연희는 울다가 정신을 잃고 말았다...그제야 조은혁도 그녀의 몸에서 손을 뗐다.조은혁은 박연희를 놓아주고 그녀의 옆에 누워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조금 전의 광기를 회상했다... 사실 조은혁이 신경 쓰이는 건 박연준과의 원한인지 아니면 박연희가 다른 남자와 사귄다는 것인지 그조차도 알 수 없었다.그 젊은 남자아이와 함께 있으면 박연희는 매우 즐거워 보였다.마치 그들이 처음 사귈 때처럼 박연희는 한없이 행복해했다.혹시 박연희는 누구든 상관없이 사귀기만 하면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조은혁이 그녀의 유일한 사랑이라는 것도 결국 착각인 건 아닐까? 그저 누가 잘해주면, 누가 함께 놀아주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건 아닐까?한참 동안 조은혁은 몸을 기울여 자신의 어린 아내를 바라보았다.조은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진 뒤, 또 그녀의 아랫배를 가볍게 만져주고는... 이불을 따뜻하게 덮어주었다.이윽고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검은 가운을 걸치고 서재로 가서 김 비서에게 전화를 걸어 분부했다.30분 후, 김 비서가 도착하고 그녀의 곁에는 하와이에서 가장 좋은 산부인과의 의사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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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그는 말없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하인우를 바라보았다.이토록 맞고 나서도 하인우의 얼굴은 여전히 품격 있고 잘생긴 티를 벗어낼 수 없었다.그러자 조은혁은 가볍게 피식 웃으며 물었다.“손을 잡아? 어느 손으로 잡았는데?”말을 이어가며 그는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야구 방망이를 집었다.하인우는 눈을 치켜뜨고 눈앞의 남자를 뚫어지라 쳐다봤다. 그는 이 남자가 박연희의 남편이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박연희는 그토록 가냘프고 연약한데 그녀의 남편은 극악무도하고 잔인한 남자이다.하인우는 이를 악물고 말을 쥐어짜 냈다.“나와 연희는 순결하다고! 하지만 당신은 사람을 가졌더라도 연희의 영혼은 영원히 가질 수 없어. 연희는 영원히 당신의 것이 될 수 없어. 연희는 결국 자유를 찾아 날개를 펴고 날아갈 거니까.”그러자 조은혁은 옆에 있던 서류를 집어 훑었다.철학을 배운다고?그는 피식 웃으며 천천히 하얀 장갑과 고글을 끼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하인우의 두 손은 모두 망가져 버렸다.외마디 비명이 울려 퍼지고 조은혁은 눈을 내리깔고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이건 네가 내 아내를 꼬신 대가야. 난 이미 성질을 많이 가라앉혔으니 3개월 후에... 네 목숨이 지켜질지는 모두 네 운에 달려있겠네.”하인우는 땅에 쓰러졌다.그는 말로 이룰 수 없는 고통에 온몸이 경련을 일으켰고 끊임없이 눈을 깜박이며 자신의 두 손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손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붙일 수도 없는 상태인 것이다...그때, 카드 한 장이 땅에 떨어졌고 안에는 2천만 원이 들어있었다.그리고 동시에 조은혁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이걸로 손 고쳐.”그러자 하인우는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외쳤다.“당신도 언젠가는 업보를 받게 될 거야! 난 연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좋아한다고.! 이건 사랑이고 변태적인 소유가 아니야.”“그래?”조은혁은 여유로우면서도 음산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다가가 하인우의 왼손을 짓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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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오빠!꿈에서 깨어난 조은서가 눈을 떴다. 사방은 여전히 캄캄했다.조은서는 악몽을 꾸었다.꿈에서 조은서는 조은혁과 박연희를 보았는데 꿈속에서 그녀의 오빠는 박연희에게 매우 잘해주었지만, 반면 그들의 엔딩은 마냥 좋지 않았다... 마치 그녀와 유선우의 결말처럼 말이다.조은서는 일어나 앉아 몸을 웅크리고 자신을 꼭 끌어안았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아직도 몸이 덜덜 떨렸다.꿈자리가 너무 리얼했다.그때 누군가의 손바닥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쥐었다.눈을 들자 어둠 속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유선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하얀 가운을 입고 휠체어에 앉아있었는데 휠체어가 아니었다면 그의 몸은 예전과 조금도 달라 보이지 않았다...유선우가 온화한 목소리로 먼저 입을 열었다.“이안이는 곧 괜찮아질 거야.”“알고 있어요.”조은서는 중얼거리며 고개를 들어 유선우를 올려다보았다. 유선우를 향한 그녀의 눈빛은 갈망과 구걸을 가득 품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당장 유선우를 안고 싶었다... 낮의 강인함도 지금 이 순간 모두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조은서가 먼저 스킨쉽을 제안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가벼우면서도 연약한 목소리로 물었다.“선우 씨, 저 좀 안아줄래요?”유선우의 까만 눈동자는 밤이 깊어 차마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이번에도 유선우는 그녀를 거절하고 떠날 거라 생각하던 그때, 유선우는 이미 가볍게 조은서를 다리 위로 끌어당기며 조용히 말했다. 다리에 감각이 없다고,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잠시 후, 그는 머리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하면서 동시에 손을 조은서의 잠옷 속으로 집어넣었다.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고 있었다.모든 것이 느릿느릿하고 침착해 보였지만 오직 하늘만이 그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 것이다. 혹여나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을까, 그녀가 더욱 반감을 품을까 두려웠다. 어쨌든 그는 현재 장애인이기 때문에 오직 한 손만 움직일 수 있었다...몇 년 동안 한 번도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었고 지난 2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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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조은서는 확인하고 싶었다. 과연 유선우는 진심인지 아니면 본심이 아닌 말인지.유선우도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들은 몇 년 동안 부부로 지내며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녀가 있었다... 조은서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그래서 조은서는 다시 진이 정원에 나타났고 그와 관계를 맺었으며 그를 그렇게 꼭 껴안은 것이다.방금도 조은서는 진작에 한계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그의 수요를 만족시켜 주었다.이것들은 모두 진심으로 상대를 깊이 사랑해야만 가능한 것이다.유선우의 마음은 저도 모르게 슬퍼졌다. 두 사람은 분명 서로를 뜨겁게 사랑했지만 마치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사이 같았다. 예전에는 조은서가 그를 사랑했고 나중에 그녀의 마음이 서서히 식어갈 때쯤 유선우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그리고 지금 그들은 사랑할 수 없는 사이다.매번 가슴속에 희망의 불꽃이 피어오르다가도 힘없는 두 다리를 볼 때마다 그 불길은 빠르게 식어갔고 불길이 타오르던 그 자리에는 결국 쓸쓸함만 남겨졌다.유선우는 상처받은 듯한 조은서를 바라보며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은서야, 우리 사이에 아직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그래. 난 아직 널 좋아하지만, 너에게는 이미 다른 사람이 생겼어. 사랑이란 게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어려운 법이야. 나는 지금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남은 삶은 이제 홀가분하게 살고 싶어. 빚을 졌다 해도... 너에게 빚진 바이올린의 꿈은 나도 오른팔로 갚았는데 이젠 충분하지 않겠어?”유선우는 피식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웃음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은서가 물러날 때까지 그녀를 지켜보았다.여자들은 항상 강한 자부심을 느끼기에 거북한 그의 말을 듣고도 계속하여 그에게 매달릴 여자는 없을 것이다. 물론 조은서는 더욱 그렇다.방금 얼마나 뜨거웠으면 지금은 또 그만큼 낭패해진다.조은서의 몸도 점차 식어갔다.그녀는 실크 잠옷을 천천히 걷어 올려 하얀 피부에 남겨진 붉은 자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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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조은서는 백미러를 통해 심정희와 눈을 마주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15분 후, 차는 서서히 한 별장 구역의 사도에 들어섰고 별장 입구에 다다랐을 때 그들은 저 멀리 문 앞에 서 있는 검은색 랜드로버 한 대와 그 옆에 서 있는 키 큰 남자 한 명을 보게 되었다.그리고 조은서는 곧바로 그 사람이 박연준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하지만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을 뿐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그러자 옆에 있던 심정희가 화를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저 인간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다시 찾아와! 우리 집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놓고도 종일 주위를 얼쩡거리는 건 대체 무슨 심산이야?”앞서 조은서는 심정희에게 조은혁과 박연희의 일을 알리지 않았다. 잠깐의 고민을 거친 뒤,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오빠가 1년 전에 박연준의 여동생을 아내로 맞았어요... 박연희라고, 이제 21살이에요.”그러자 심정희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그럴 리가! 올해 우리 모두 하와이에서 살았는데 네 오빠가 이런 큰일을 치렀는데 아무런 흔적도 드러내지 않았다고? 혹시 박씨 남매가 우리를 속인 건 아니야?”하지만 조은서는 씁쓸하게 웃으며 답했다.“제가 전화했더니 오빠가 인정하더라고요.”순간 심정희는 착잡한 마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두 사람이 말을 하는 사이에 차가 박연준의 옆에 다가가자 그가 손을 뻗어 차를 가로막았다.조은서는 그가 박연희에 관한 일을 묻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여 그녀는 차 문을 열고 심정희에게 이준이와 이안이를 데리고 먼저 집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전한 뒤, 혼자 남아 박연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황혼 속에서 작은 아이 두 명과 함께 심정희의 뒷모습은 점차 멀어져만 갔다.조은서는 점차 작아져만 가는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박연준도 마찬가지였다...그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담배를 거의 잊어버리고 한참 동안 쓴웃음을 지었다.“그 사람과 아들, 딸 모두 가진 거야? 의외네.”조은서도 그제야 눈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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