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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절대 안돼의 모든 챕터: 챕터 191 - 챕터 200

1465 챕터

제191화

유선우는 무릎을 반쯤 꿇어 조은서를 끌어안았다.그녀의 온몸을 물들인 진붉은 피가 그의 손바닥을 흥건하게 만들었다.바들바들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하지만 그녀는 안 들리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손안에서 그녀의 힘이 점점 빠져나가고 체온이 식어가는 것이 느껴졌다.마치 그한테 쏟아부었던 그녀의 감정이 점점 희미하게 사라지는 것처럼.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며 그의 얼굴을 적시고 가슴도 적셨다.......YS병원 응급실에 의사, 간호사가 분주하게 드나들며 한치의 소홀함도 없이 치료에 임하고 있었다.유선우는 수술실 입구에 서서 얼굴을 손바닥에 파묻었다가 또 조급하게 고개를 들어 수술실 바깥에 켜져 있는 표시등을 빤히 지켜봤다.조금 전 외과의사가 한 말이 귓전을 계속 때리고 있었다‘대표님,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사모님 왼쪽 팔에 분쇄골절이 일어나서 앞으로 세밀한 동작을 요하는 일은 아마 못할지도 모릅니다.’무슨 뜻이지? 앞으로 바이올린을 켤 수 없다는 얘긴가?수술 들어가기도 전에 그녀한테 사형을 때린 거랑 별반 차이 없는 말에 그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조은서가 깨어나서 이 사실을 알면 어떤 반응일까.생각하기도 싫었다.그는 어둡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전화를 걸었다.진 비서한테 전 세계 최고의 외과 서전을 모셔 오라 지시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조은서의 왼팔을 무사하게 해야 한다고.저편에서 진 비서가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대표님, 최고의 외과 서전은 우리 병원에 있습니다.”다만 그건 백아현을 위해 영입한 것이었다.......조은서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한밤중이었다.병실 안에는 무드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사방은 고요하여 바깥에서 바람부는 소리가 가끔 들려왔다.밖이 많이 추운가보다.그녀는 온몸이 상처투성이라 안 아픈데가 없었다.하지만, 다른 데는 여겨볼 새 없이 눈을 내리깔아 왼쪽 팔에 감긴 붕대를 가만히 쳐다보았다.분쇄골절.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온 그녀는 그것이 뜻하는 의미를 모를 리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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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유선우의 다리가 무의식에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파들파들 떨리는 그녀의 입술에서 독한 말이 나왔다.“내가 미쳐 돌아... 당신 애인한테 손대게까지는 하지 말라고요.”......유선우의 목울대가 잘게 아래위로 움직였다.한참 후,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나는... 네가 피할 수 있을 거 같아서... 난 걔 안 좋아해, 내가...”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자기가 좋아하는 건 사실 은서 너라고, 백아현과는 남녀 간의 정 같은 거 아니라고. 그래도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덮쳐 구한 건 와이프인 네가 아니라 백아현이었다고... 그런 개새끼같은 말을 할 수는 없었다.숨이 죽은 우거지상을 하고 그는 병실을 나갔다.조은서와 이제 더는 가능성이 없다.끝이다, 이제.그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낯설고도 미움만 들어찼다.미워해야지, 그게 맞았다.그녀는 이제 음악가로서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는데, 자기가 그 말도 안 되는 애인을 구한다고 그녀를 나 몰라라 했다.그가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는 말, 그 말에 심술이 나 그녀를 괴롭히고 상처를 줬지만, 틀린 거 하나 없이 조목조목 맞는 말이었다.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어릴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아 왔다는 것부터? 이익만 추구하고 권력 지상이 신조였던 그한테는 가족애 따위는 필요에 따라 희생할 수 있는 것이었다.진작에 그녀를 놓아주었어야 했는데...그랬으면 그녀는 더 잘 살았을 것이다. 이지훈한테 가던지, 허민우한테 가던지... 그는 축복을 해줬어야 했다. 그녀한테 빚 갚는 마음으로.그런데도 아이러니하게, 그녀가 자신을 원망만 가득 찬 눈으로 노려봐도, 여전히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그녀를 갖고 싶었다.이것이 정말 남녀 간의 단순한 욕심뿐일까?그냥 욕심뿐이라면 왜 그녀의 우는 모습에 이렇게 마음이 아픈 걸까.익숙하고도 낯선 가슴속의 울림. 좋아한다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자기가 사실은, 좋아하는 것보다 조금 더... 좋아하는 건 아닐까.구두 밑창과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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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조은서는 심하게 다쳐, 팔을 제외하고도 전신에 각종 타박상이 수두룩했다.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유선우가 돌보는 건 달갑지 않았다.그와 말도 하지 않고, 먹여주는 밥도 먹지 않았다. 몸을 닦아주는 건 더더욱 꺼려했다. 마치 유선우를 자기 세상에서 완전히 배제하려는 것처럼 굴었다.쨍그랑 쨍그랑.그녀가 또 밥상을 뒤집었다.유선우는 바닥에 떨어진 밥과 반찬을 보다가 병상에 있는 그녀한테로 눈길을 돌렸다.“대체 원하는 게 뭔데? 지금 당장 이혼이라도 하자는 거야?”조은서는 목이 약간 메어오는 느낌이었지만 기분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입을 열었다.“나 다른 병원으로 갈래요. 그리고... 이혼해요, 우리.”유선우는 뚫어질세라 그녀를 노려봤다.이때 간호사가 살금살금 들어와 바닥에 있는 음식들을 치우고 아무 소리도 못 하고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다.유선우는 창가로 걸어가 조은서를 등지고 서 있었다.흰 셔츠에 검은색 정장 바지를 입은 그는 뒷모습조차 항상 흐트러짐이 없었으나, 지금은 왠지 초조함이 섞인 느낌이었다.한참 뒤, 그는 걸어 나갔다.그리고 정확히 한 시간 후에, 심정희가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조은서를 보자마자 심정희는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조은서의 몸에 있는 상처들을 살피며, 눈물이 나오는 걸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통곡하며 울어버리고 말았다.“너한테 일 생겼다 그래서 아빠가 이틀 동안 잠도 못 자고... 내가 어쩔 수 없이 수면제를 좀 먹였다. 이곳은 선우가 물 샐 틈도 없이 사람을 배치해서 들어오지도 못해... 다행히 지혜가 요즘 우리 집에 있어서 소식을 들었어. 선우가 어쩜 그럴 수 있다는 말이냐!”심정희는 눈물이 비 오듯 쏟아져 말도 뚝뚝 끊기며 겨우 이어나갔다. 그러고는 조은서의 왼팔을 만져보더니 대성통곡하며 한 글자도 목구멍에서 새어 나오지 못했다.애가 이 지경이 됐으니 돌아가서 조승철한테 뭐라고 할 것이며, 하늘에 있는 조은서의 엄마한테 나중에 뭐라고 설명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그녀는 조은서의 얼마 길지도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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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심정희는 번쩍거리는 열쇠 하나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그리고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당겨 미소를 지었다.“내가 올 때, 은서 아빠랑 이미 상의를 다 끝냈어. 간병인 두 사람은 이미 집에 돌려보냈고. 그렇게 큰 집도 우린 필요 없으니까, 오후에 새집으로 이사할 거야. 은혁이는... 유 서방이 마음이 가는 대로, 양심대로... 우리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어. 운이 좋으면, 우리가 다 늙어서는 볼 수 있겠지.”심정희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그리고 은서는...”잠시 숨을 돌린 후에 그녀는 다시 입을 열었다.“자네랑 부부로 같이 있은 시간도 있지 않은가? 그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인제 그만 놓아 줘. 걔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면, 어릴 적에 자네를 좋아한 죄밖에 더 있겠어? 유 서방, 사람 좋아하는 건 죄가 아니지, 그렇지?”유선우는 갑자기 심장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 그는 눈을 들어 눈앞의 반백이 되어 아이들 걱정에 마음 졸이고 있는 부인을 주시했다. 조은서까지 저렇게 된 마당에 조씨 집안에 이젠 사람이 없으니, 그녀라도 나서서 일을 해결해야만 했다.말을 마친 심정희는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넓은 사무실에는 그와 은은한 커피 향만 남았다.유선우는 혼자 덩그러니 앉아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다가, 블라인드 틈으로 석양의 낙조가 비쳐 들어오자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이때 진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서 작은 소리로 그에게 소식을 알렸다.“사모님의 부모님들이 이사를 하셨습니다. 간병인 두 명도 돌아왔고요. 대표님...”주황빛 석양이 유선우의 얼굴을 비스듬히 비췄다.그의 표정은 읽어낼 수 없이 복잡했다.그리고 한참 뒤, 그는 차를 몰고 조은서 부모가 살고 있던 집으로 향했다.이사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후딱 해치운 모양인데 집안은 가구 한 점, 먼지 한 톨 없이 말끔하게 텅 비어있었다. 사람 자취가 전혀 닿지 않았던 곳인 양.그는 조은서의 침실로 왔는데 역시나 텅텅 비어있었고, 분홍색 계열로 꾸몄던 인테리어 소품도 전부 가져가 아무런 살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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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유선우는 매우 담담한 얼굴로 병실에 들어섰다.눈부신 조명보다 껴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그의 눈을 더 자극했다.어느 한순간은 그 혼자만이 가질 수 있었던 그녀의 따뜻한 품이었는데...유선우의 평온한 표정에 반해, 임도영은 차분하지 못하였다.그는 그녀 허리에 휘감은 팔을 천천히 내려뜨려 그녀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나오지 말라고 했다.또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 단추를 풀어 소매를 걷어 올렸다.느릿느릿한 동작이면서도 뭔가 짐승 같은 기운이 도사리고 있는 듯했다.그건 유선우도 마찬가지였다.두 남자는 주먹으로 대화하기 시작했고, 상대방의 급소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임도영은 시뻘건 눈으로 치고받다가 짐승같이 부르짖었다.“은서가 뭘 잘못했길래 네가 이래? 왕년에 쟤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운동장 두 바퀴는 돌고도 남았어. 쟤가 눈이 멀었지, 네 딴 걸 다 남편이라고. 사랑하지도 않는데 왜 붙잡고 안 놔줘! 왜?!”“너도 좋아했겠네?”유선우가 차갑게 물었다.셔츠를 정돈하며 임서영은 통쾌하게 인정했다.“그래, 맞아! 좋아했다! 내가 고백도 하기 전에 네깟 거한테 시집갔더라. 됐냐, 이 개자식아!”둘은 또다시 맞붙었다.30분이 지난 뒤, 임도영은 외과 응급실로 들어갔고, 유선우도 여기저기 피 터진 채 소파에 기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의료진이 그한테 처치를 해주려고 했으나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병실을 나가버렸다.VIP 병실에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어두컴컴했다.소파에 기대 긴 다리를 쭉 뻗은 유선우는 초조한 마음에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었다.인정하기 힘들었지만, 초조한 마음은 확실했다.회사에서 아무리 복잡한 사안과 프로젝트에 부딪혀도, 단 한 번도 이런 마음이 든 적이 없었던 그였다. 오직 그녀 때문에, 그녀만이 자신을 이토록 심란하게 만들어 버리곤 했다.임도영은 자기가 조은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대체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는 그도 잘 모르지만, 요 며칠 전, 그녀와 같이 생활했던 나날들이 그립고, 그녀가 자신을 향해 웃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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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조은서는 소파 등받이에 기대어 캄캄한 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난 후, 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려 그를 보면서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우 씨, 당신이 아프다고 해도 난 남아서 당신의 약이 되어 줄 생각은 없어요.”유선우는 얼굴이 창백했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그의 상처가 보이지 않았고 그가 아플지 안 아플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 과거 유선우의 살뜰한 아내는 이미 유선우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였다! 밤은 깊고 고요했다.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 의사가 약을 발라주는 것을 받고 있고 조은서는 조용히 침대 머리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저녁에 임도영이 가져다준 음악회 티켓이 들려 있었다.H시, 첫 클래식 음악회. 원래대로라면 조은서가 오프닝을 맡았어야 했다! 그녀는 그 티켓을 계속 바라보며 밤새도록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어떻게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그녀의 꿈뿐만 아니라 조씨 가족에게 거의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그 희망도 유선우가 직접 파괴했다. 유선우는 여전히 그녀가 돌아와서 다시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정말, 얼마나 웃긴 일인가!깊은 밤, 유선우는 복도 끝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가벼운 담배 연기가 바람에 흩어졌다.앞에 있는 재떨이에는 일곱, 여덟 개의 담배꽁초가 꽂혀 있지만, 그의 초조한 마음을 조금도 진정시키지 못했다. 그는 조은서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절망은 그들 사이에 이미 끝이 왔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유선우는 여전히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너무 이기적인 건가?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목소리는 아주 조심스럽고 겁이 많이 섞여 있었다.“유선우 씨.”과거에 유선우는 사실 백아현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은혜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탐욕과 집착 때문에 조은서는 꿈을 잃고 그의 결혼도 끝으로 향해 가고 있으므로 그의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 증오가 생겨났다. 유선우는 뒤돌아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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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다음날, 오전 9시. 의사가 조은서에게 재활 치료를 하고 있었고 유선우는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서류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진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유선우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대표님, 백아현이 탄 비행기가 방금 이륙했습니다.”유선우는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조은서도 분명히 그 말을 들었지만 무관심한 표정이었고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유선우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져서 진 비서에게 말했다. “알았어, 나가 있어.”진 비서는 나가면서 조은서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의료진도 다 떠난 후, 유선우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조은서의 차가운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 사람 이미 떠났어.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 더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야. 은서야, 우리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때?” 조은서는 계속 창밖을 바라보았다. 밖에서는 추운 날씨에 어린 새 한 마리가 비행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여러 번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지만... 결국엔 날개를 퍼덕이며 구름 위로 솟구쳤다.새가 더는 보이지 않을 때,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조용히 말했다. “선우 씨, 사실 그 사람이 가든 말든 우리 결혼과는 이미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당신은 내 날개를 부러뜨리고 나를 여기에 남겨서 당신과 함께하게 했어요. 어쩌면 당신은 나에게 일정한 보상을 주고 내 가족도 당신의 은혜를 받게 되겠지만 나는 영원히 당신의 부속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당신이 기분 좋으면 나에게 미소를 지어줄 것이고 기분이 나쁘면 얼굴을 찌푸리고는 침대에서 나를 괴롭히겠죠. 그리고 이 모든 게 계속 반복되겠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유선우는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녀가 드물게 말을 하기 시작하니 유선우는 그녀와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은서는 누워서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유선우는 진심으로 보상하려 했지만, 조은서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조씨 가족에게 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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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눈물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유선우는 키스할 때 축축한 짠맛을 느꼈다. 그는 더 키스를 하지 않고 한 손으로 그녀 옆을 짚고는 그녀의 위에 있는 상태로 오래도록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부드럽게 말했다.“더 널 건드리지 않을게! 옷을 갈아입혀 줄게, 그래도 되지?” 유선우가 조은서의 옷을 갈아입혀 줄 때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녀리고 하얀 몸이 짙은 색의 고급스러운 시트 위에 누워있었고, 그 모습은 부서지기 쉬운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유선우가 그녀를 만질 때는 숨결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는 원래 욕구가 강한 편이었는데 꽤 오랜 시간을 참아왔다. 조은서는 천장의 크리스털로 된 조명을 바라보며 눈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고 목소리는 다소 몽롱했다. “선우 씨, 소용없어요. 당신이 날 만질 때마다 나는 서재에서의 그 밤이 생각나게 돼요. 당신이 나를 얼마나 거칠게 대했는지, 당신이 나를 어떻게 강요해서 몸을 파는 여자들이나 할 법한 일을 하게 했는지 다 기억나게 돼요...” “더욱이 나는 교통사고가 나던 순간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어요!”“나는 당신과 접촉하는 것도, 당신과 말하는 것도 싫어요. 당신이 날 만질 때 아무런 느낌도 없어요... 선우 씨, 이런 결혼을 왜 계속하고 싶은 거예요?”...유선우는 몸이 서늘했다. 잠시 후, 그는 포기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여서 그녀에게 분노가 담긴 키스를 퍼부었다.그는 그녀가 뱉은 말들을 다시 주워 담기를 원했다. 조은서가 다시 자신에게 열정을 느끼기를, 예전처럼 그의 목을 감싸고 부드럽게 그의 이름을 부르기를 원했다... 그는 심지어 손을 뻗어 그곳을 만져 보았다.하지만 아주 깨끗했다. 조은서의 몸은 여성의 욕구가 없었고 그의 접촉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유선우는 눈을 깜박이면서 그녀가 자신과의 남녀 사이의 일에 냉담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냉담한 것인지 아니면 모든 남성에게 냉담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좋은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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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유선우가 위층으로 돌아왔을 때 조은서는 침실에 없었다. 그는 잠시 가만히 서 있더니 3층으로 걸어가 연습실 문을 열었다. 역시나 조은서는 거기 있었다. 바이올린은 바닥에 망가져 있고 그녀도 카펫 위에 넘어져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혼란스럽게 설계된 그녀의 인생처럼 다시 고칠 수가 없었다!유선우는 갑자기 가슴이 아려왔다. 그는 조용히 그녀의 곁으로 걸어가 반쯤 무릎을 꿇고 부드럽게 말했다. “같이 나가서 좀 기분 전환하는 거 어때? 어느 나라로 가든 다 괜찮아. 너 예전에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 하지 않았어? 지금 진행하는 일을 마치고 나면 우리 한 달 동안 놀러 가자.”조은서는 고개를 숙이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한참 지나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H시로 가고 싶어요!”유선우는 그녀가 음악회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김재원의 첫 음악회가 내일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랑 같이 가자!” 조은서는 거절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조용히 있었고 유선우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밤이 되어 그들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마음은 서로 다른 곳에 있었다. 유선우는 여러 번 그녀를 안으려 시도했지만, 조은서는 등을 돌리고 자고 있었고 두 팔로 자신을 껴안고 있었는데 온몸으로 거부하는 태도였다. 그는 마음이 섭섭해서 그녀의 얇은 어깨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예전에 너는 나를 안고 잠들기를 참 좋아했어!”조은서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사실, 그 시절 그녀가 좋아했던 게 어디 안는 것뿐이었겠는가신혼 시절, 그가 그녀를 아무리 차갑고 거칠게 대했어도, 부부 관계 후에 그녀는 여전히 그가 잠든 줄 알고 뒤에서 그를 안으며 조용히 ‘여보'라고 몇 번이나 불렀었다... 결혼 후 반년이 지나 유선우가 H시로 자주 가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그녀는 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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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원래대로라면 오프닝 무대는 조은서가 등장해야 했다. 김재원은 무대 위에 서서 관객들에게 수모를 당하며 그녀를 대신해 한 번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김재원은 그녀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그녀의 사고가 그런 터무니없는 일 때문이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임도영은 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무대 위로 올라가 김재원을 부축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 티켓 환불해 주세요. 선생님께서는 여기에서 이런 수모를 겪으시면 안 됩니다!”김재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임 비서, 이건 돈을 돌려주는 문제가 아니야! 오늘 내가 티켓을 환불하면 은서는 평생 음악계의 수치로 남을 것이고 나한테도 수치가 될 거야!”임도영은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재원은 다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제가 제 학생을 대신해 여러분한테 연주하도록 해주세요!"관객들은 여전히 그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고 조은서가 가상 인물이라고 말하며 김재원이 티켓 판매를 위해 만들어낸 마케팅 수단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다고!【사기꾼! 티켓 환불해!】【사기꾼! 티켓 환불해!】【사기꾼! 티켓 환불해!】... 상황통제가 불가능해질 무렵 가녀리고 매끈한 실루엣이 무대 위로 걸어 올라왔다. 김재원과 임도영은 멍하니 서 있었다. 먼저 반응한 것은 김재원이었는데 그는 화를 내면서 말했다. “너는 재활 치료나 열심히 할 것이지 여기는 뭐 하러 온 거야! 당장 돌아가! 임 비서, 왜 가만히 있어? 당장 이 아이를 호텔로 돌려보내.”하지만 임도영은 움직이지 않고 조은서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조은서는 그들에게 희미한 미소를 보이고는 옆에 있는 바이올린을 들어서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지금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관객들도 조용해졌다. 그들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그 사람이... 나타났다.그녀의 왼팔은 다쳐서 붕대를 감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이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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