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5화

Author: 장니움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2-18 19:00:00
유선우는 매우 담담한 얼굴로 병실에 들어섰다.

눈부신 조명보다 껴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그의 눈을 더 자극했다.

어느 한순간은 그 혼자만이 가질 수 있었던 그녀의 따뜻한 품이었는데...

유선우의 평온한 표정에 반해, 임도영은 차분하지 못하였다.

그는 그녀 허리에 휘감은 팔을 천천히 내려뜨려 그녀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나오지 말라고 했다.

또 재킷을 벗고, 셔츠 소매 단추를 풀어 소매를 걷어 올렸다.

느릿느릿한 동작이면서도 뭔가 짐승 같은 기운이 도사리고 있는 듯했다.

그건 유선우도 마찬가지였다.

두 남자는 주먹으로 대화하기 시작했고, 상대방의 급소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

임도영은 시뻘건 눈으로 치고받다가 짐승같이 부르짖었다.

“은서가 뭘 잘못했길래 네가 이래? 왕년에 쟤 좋다고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운동장 두 바퀴는 돌고도 남았어. 쟤가 눈이 멀었지, 네 딴 걸 다 남편이라고. 사랑하지도 않는데 왜 붙잡고 안 놔줘! 왜?!”

“너도 좋아했겠네?”

유선우가 차갑게 물었다.

셔츠를 정돈하며 임서영은 통쾌하게 인정했다.

“그래, 맞아! 좋아했다! 내가 고백도 하기 전에 네깟 거한테 시집갔더라. 됐냐, 이 개자식아!”

둘은 또다시 맞붙었다.

30분이 지난 뒤, 임도영은 외과 응급실로 들어갔고, 유선우도 여기저기 피 터진 채 소파에 기대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의료진이 그한테 처치를 해주려고 했으나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병실을 나가버렸다.

VIP 병실에는 불도 켜지 않은 채 어두컴컴했다.

소파에 기대 긴 다리를 쭉 뻗은 유선우는 초조한 마음에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었다.

인정하기 힘들었지만, 초조한 마음은 확실했다.

회사에서 아무리 복잡한 사안과 프로젝트에 부딪혀도, 단 한 번도 이런 마음이 든 적이 없었던 그였다. 오직 그녀 때문에, 그녀만이 자신을 이토록 심란하게 만들어 버리곤 했다.

임도영은 자기가 조은서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대체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는 그도 잘 모르지만, 요 며칠 전, 그녀와 같이 생활했던 나날들이 그립고, 그녀가 자신을 향해 웃는 모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96화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조은서는 소파 등받이에 기대어 캄캄한 밖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난 후, 그녀는 몸을 옆으로 돌려 그를 보면서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선우 씨, 당신이 아프다고 해도 난 남아서 당신의 약이 되어 줄 생각은 없어요.”유선우는 얼굴이 창백했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그의 상처가 보이지 않았고 그가 아플지 안 아플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 과거 유선우의 살뜰한 아내는 이미 유선우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였다! 밤은 깊고 고요했다.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 의사가 약을 발라주는 것을 받고 있고 조은서는 조용히 침대 머리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저녁에 임도영이 가져다준 음악회 티켓이 들려 있었다.H시, 첫 클래식 음악회. 원래대로라면 조은서가 오프닝을 맡았어야 했다! 그녀는 그 티켓을 계속 바라보며 밤새도록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어떻게 마음을 놓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그녀의 꿈뿐만 아니라 조씨 가족에게 거의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그 희망도 유선우가 직접 파괴했다. 유선우는 여전히 그녀가 돌아와서 다시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정말, 얼마나 웃긴 일인가!깊은 밤, 유선우는 복도 끝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가벼운 담배 연기가 바람에 흩어졌다.앞에 있는 재떨이에는 일곱, 여덟 개의 담배꽁초가 꽂혀 있지만, 그의 초조한 마음을 조금도 진정시키지 못했다. 그는 조은서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절망은 그들 사이에 이미 끝이 왔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유선우는 여전히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너무 이기적인 건가?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그 목소리는 아주 조심스럽고 겁이 많이 섞여 있었다.“유선우 씨.”과거에 유선우는 사실 백아현을 싫어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은혜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녀의 탐욕과 집착 때문에 조은서는 꿈을 잃고 그의 결혼도 끝으로 향해 가고 있으므로 그의 마음속에는 어느 정도 증오가 생겨났다. 유선우는 뒤돌아보지 않

    Last Updated : 2024-02-18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97화

    다음날, 오전 9시. 의사가 조은서에게 재활 치료를 하고 있었고 유선우는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서류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진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유선우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대표님, 백아현이 탄 비행기가 방금 이륙했습니다.”유선우는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조은서도 분명히 그 말을 들었지만 무관심한 표정이었고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유선우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져서 진 비서에게 말했다. “알았어, 나가 있어.”진 비서는 나가면서 조은서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의료진도 다 떠난 후, 유선우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조은서의 차가운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 사람 이미 떠났어.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 더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야. 은서야, 우리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때?” 조은서는 계속 창밖을 바라보았다. 밖에서는 추운 날씨에 어린 새 한 마리가 비행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여러 번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지만... 결국엔 날개를 퍼덕이며 구름 위로 솟구쳤다.새가 더는 보이지 않을 때,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조용히 말했다. “선우 씨, 사실 그 사람이 가든 말든 우리 결혼과는 이미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당신은 내 날개를 부러뜨리고 나를 여기에 남겨서 당신과 함께하게 했어요. 어쩌면 당신은 나에게 일정한 보상을 주고 내 가족도 당신의 은혜를 받게 되겠지만 나는 영원히 당신의 부속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당신이 기분 좋으면 나에게 미소를 지어줄 것이고 기분이 나쁘면 얼굴을 찌푸리고는 침대에서 나를 괴롭히겠죠. 그리고 이 모든 게 계속 반복되겠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유선우는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녀가 드물게 말을 하기 시작하니 유선우는 그녀와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은서는 누워서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유선우는 진심으로 보상하려 했지만, 조은서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조씨 가족에게 진이

    Last Updated : 2024-02-19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98화

    눈물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유선우는 키스할 때 축축한 짠맛을 느꼈다. 그는 더 키스를 하지 않고 한 손으로 그녀 옆을 짚고는 그녀의 위에 있는 상태로 오래도록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부드럽게 말했다.“더 널 건드리지 않을게! 옷을 갈아입혀 줄게, 그래도 되지?” 유선우가 조은서의 옷을 갈아입혀 줄 때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녀리고 하얀 몸이 짙은 색의 고급스러운 시트 위에 누워있었고, 그 모습은 부서지기 쉬운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유선우가 그녀를 만질 때는 숨결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는 원래 욕구가 강한 편이었는데 꽤 오랜 시간을 참아왔다. 조은서는 천장의 크리스털로 된 조명을 바라보며 눈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고 목소리는 다소 몽롱했다. “선우 씨, 소용없어요. 당신이 날 만질 때마다 나는 서재에서의 그 밤이 생각나게 돼요. 당신이 나를 얼마나 거칠게 대했는지, 당신이 나를 어떻게 강요해서 몸을 파는 여자들이나 할 법한 일을 하게 했는지 다 기억나게 돼요...” “더욱이 나는 교통사고가 나던 순간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어요!”“나는 당신과 접촉하는 것도, 당신과 말하는 것도 싫어요. 당신이 날 만질 때 아무런 느낌도 없어요... 선우 씨, 이런 결혼을 왜 계속하고 싶은 거예요?”...유선우는 몸이 서늘했다. 잠시 후, 그는 포기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여서 그녀에게 분노가 담긴 키스를 퍼부었다.그는 그녀가 뱉은 말들을 다시 주워 담기를 원했다. 조은서가 다시 자신에게 열정을 느끼기를, 예전처럼 그의 목을 감싸고 부드럽게 그의 이름을 부르기를 원했다... 그는 심지어 손을 뻗어 그곳을 만져 보았다.하지만 아주 깨끗했다. 조은서의 몸은 여성의 욕구가 없었고 그의 접촉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유선우는 눈을 깜박이면서 그녀가 자신과의 남녀 사이의 일에 냉담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냉담한 것인지 아니면 모든 남성에게 냉담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좋은 일은

    Last Updated : 2024-02-19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99화

    유선우가 위층으로 돌아왔을 때 조은서는 침실에 없었다. 그는 잠시 가만히 서 있더니 3층으로 걸어가 연습실 문을 열었다. 역시나 조은서는 거기 있었다. 바이올린은 바닥에 망가져 있고 그녀도 카펫 위에 넘어져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혼란스럽게 설계된 그녀의 인생처럼 다시 고칠 수가 없었다!유선우는 갑자기 가슴이 아려왔다. 그는 조용히 그녀의 곁으로 걸어가 반쯤 무릎을 꿇고 부드럽게 말했다. “같이 나가서 좀 기분 전환하는 거 어때? 어느 나라로 가든 다 괜찮아. 너 예전에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 하지 않았어? 지금 진행하는 일을 마치고 나면 우리 한 달 동안 놀러 가자.”조은서는 고개를 숙이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한참 지나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H시로 가고 싶어요!”유선우는 그녀가 음악회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김재원의 첫 음악회가 내일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랑 같이 가자!” 조은서는 거절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조용히 있었고 유선우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밤이 되어 그들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마음은 서로 다른 곳에 있었다. 유선우는 여러 번 그녀를 안으려 시도했지만, 조은서는 등을 돌리고 자고 있었고 두 팔로 자신을 껴안고 있었는데 온몸으로 거부하는 태도였다. 그는 마음이 섭섭해서 그녀의 얇은 어깨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예전에 너는 나를 안고 잠들기를 참 좋아했어!”조은서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사실, 그 시절 그녀가 좋아했던 게 어디 안는 것뿐이었겠는가신혼 시절, 그가 그녀를 아무리 차갑고 거칠게 대했어도, 부부 관계 후에 그녀는 여전히 그가 잠든 줄 알고 뒤에서 그를 안으며 조용히 ‘여보'라고 몇 번이나 불렀었다... 결혼 후 반년이 지나 유선우가 H시로 자주 가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그녀는 더는

    Last Updated : 2024-02-19
  • 이혼은 절대 안돼   제200화

    원래대로라면 오프닝 무대는 조은서가 등장해야 했다. 김재원은 무대 위에 서서 관객들에게 수모를 당하며 그녀를 대신해 한 번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김재원은 그녀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그녀의 사고가 그런 터무니없는 일 때문이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임도영은 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무대 위로 올라가 김재원을 부축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 티켓 환불해 주세요. 선생님께서는 여기에서 이런 수모를 겪으시면 안 됩니다!”김재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임 비서, 이건 돈을 돌려주는 문제가 아니야! 오늘 내가 티켓을 환불하면 은서는 평생 음악계의 수치로 남을 것이고 나한테도 수치가 될 거야!”임도영은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재원은 다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제가 제 학생을 대신해 여러분한테 연주하도록 해주세요!"관객들은 여전히 그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고 조은서가 가상 인물이라고 말하며 김재원이 티켓 판매를 위해 만들어낸 마케팅 수단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다고!【사기꾼! 티켓 환불해!】【사기꾼! 티켓 환불해!】【사기꾼! 티켓 환불해!】... 상황통제가 불가능해질 무렵 가녀리고 매끈한 실루엣이 무대 위로 걸어 올라왔다. 김재원과 임도영은 멍하니 서 있었다. 먼저 반응한 것은 김재원이었는데 그는 화를 내면서 말했다. “너는 재활 치료나 열심히 할 것이지 여기는 뭐 하러 온 거야! 당장 돌아가! 임 비서, 왜 가만히 있어? 당장 이 아이를 호텔로 돌려보내.”하지만 임도영은 움직이지 않고 조은서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조은서는 그들에게 희미한 미소를 보이고는 옆에 있는 바이올린을 들어서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지금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관객들도 조용해졌다. 그들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그 사람이... 나타났다.그녀의 왼팔은 다쳐서 붕대를 감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이 울려

    Last Updated : 2024-02-19
  • 이혼은 절대 안돼   제201화

    H시의 밤은 네온 불빛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번화한 대로 위에 서 있었는데 부부지만 조금의 친밀함도 없었다. 유선우의 귀에는 여전히 조은서가 한 말이 맴돌고 있다.그녀가 말했다. “저의 음악 인생이 끝나고 그 사람과도 결혼도 끝이 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좋아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거예요!”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그녀가 말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좋아할 거라고!’조은서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유선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요. 나 따라오지 말고 다른 사람도 보내지 말아요! 선우 씨, 당신의 그 끈질긴 스토킹은 정말 나를 지긋지긋하게 만들어요!”밤바람이 세차게 불었다유선우의 머리카락이 살짝 흩날리고 도시의 번쩍이는 네온 불빛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면서 그의 얼굴에 반사되어 눈가와 눈썹에 성숙한 남성의 매력을 더했다. 그는 문득 생각났다. 두 사람은 사실 어린 부부였다.결혼했을 때 조은서는 겨우 21살이었고 그해 유선우도 25살에 불과했으며 YS 그룹에서 겨우 발을 딛고 있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소녀와 무수한 희생을 밟고 올라온 권모술수에 능한 남자, 그들의 결혼이 어떻게 무사할 수 있겠는가? 오늘에 와서야 마침내 끝났다... 한참을 서로 침묵한 끝에 드디어 유선우가 입을 열었다. “너는 핸드폰도 없고 돈도 얼마 없잖아... 너무 멀리 가지 마.”조은서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두려운 듯 떠났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마치 그를 피해 도망치듯 했다. 그와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하다는 듯이. 거리의 가로등이 그녀의 그림자를 길게 늘이며 그녀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유선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그녀는 정말 그를 이 정도로 싫어하게 됐나? ...깊은 밤이 되어서 조은서가 돌아왔을 때, 밖에는 가느다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 회사의

    Last Updated : 2024-02-20
  • 이혼은 절대 안돼   제202화

    조은서는 정말로 특별한 존재였다! 유선우가 그녀에게 약을 발라줄 때, 여성의 민감한 부위를 피할 수 없게 되어 그의 호흡이 약간 빨라졌고 목젖도 의지와 상관없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싫어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생리적 반응을 보였다.조은서는 물론 그것을 알아차렸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고 초인종이 울릴 때만 살짝 말했다. “룸서비스가 도착했어요. 문 열어줘요!" 유선우는 그녀의 옷을 정돈해주고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은서, 우리 사이에 아직 가능성이 있을까?" 조은서는 말이 없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방금보다 좀 더 급해져서 유선우는 문을 열러 가야만 했다. 잠시 후, 그는 음식이 담긴 카트를 밀고 돌아왔다. 식사는 매우 평온하게 진행되었다. 조은서는 이전처럼 냉랭하지 않았고 유선우가 말을 걸면 가끔 한두 마디씩 대답했다. 그녀의 작은 얼굴은 부서질 듯 위태하게 아름다워서 유선우의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런 욕망은 과거와 달랐다. 과거에 그는 그녀와 관계를 맺을 때 대부분 단순히 남자로서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였고 그게 아니라면 단지 남자의 음흉한 마음으로 저질렀었다... 일을 끝내고 후 밤에는 아름다운 아내를 소유하는 그런 음흉한 생각은 많은 남자가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유선우는 그저 조은서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고 그녀가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어 했다....밤에 유선우는 그녀와 함께 큰 침대에 누워있었다. 조은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유선우에게 가볍게 눌려 있었고 고급스러운 검은색 실크 침대 시트 위에, 검은 머리카락이 베개를 가득 메웠으며 검은색 목욕 가운만을 걸친 그녀의 몸이 투명하게 빛났다... 유선우는 그녀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우리 다시 해보면 안 될까?”통유리로 된 창문 밖에는 가느다란 눈이 내려서 그날 밤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조은서는 눈빛이 촉촉했고 입을 열 때면 붉은 입술이

    Last Updated : 2024-02-20
  • 이혼은 절대 안돼   제203화

    조은서는 B시로 돌아오자마자 별장을 판 돈으로 조승철과 심정희에게 40여 평이 되는 아파트를 사주었다. 전에 유선우가 주었던 거주지의 호화로움에는 못 미치지만 살기에는 매우 편안했다. 심정희는 마음이 불안했다. 그녀는 조은서를 끌고 와서 걱정스럽게 물었다. “네가 가진 돈을 다 집을 사는 데 쓰면 만약 나중에 네 오빠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너한테 급한 일이 생기면 어떡해?”조은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서랍에서 주식 소유권 증서를 꺼내며 말했다.“이건 YS 그룹 2%의 주식 소유권 증서에요. 매년 배당금이 대략 300에서 500억 정도 나와요. 이게 있으면...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심정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유선우와 여러 번 거래를 해봐서 유선우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의 돈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더욱이 그렇게 큰 금액은 더 어려울 것이다. 조은서는 그녀의 약한 모습으로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지금 그 사람은 나에게 어느 정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서 나를 함부로 어떻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녀는 강하게 말했지만, 어떻게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때 유선우는 그녀가 가장 신경 쓰던 사람이었다. 이제 그녀는 그의 감정을 협상의 칩으로 삼고 있으며 이 주식과 돈은 그녀의 청춘, 그녀의 결혼... 그리고 그녀의 꿈을 포기한 대가였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심정희는 조금 안심했다.그녀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김재원 선생님께서 몇 번 전화하셨어. 그날 너의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음악 팬들이 네가 선생님이랑 함께 투어 공연을 하기를 원한다고 해... 은서야, 다시 한번 고려해보지 않을래?" 조은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지금은 그저 일시적인 열기일 뿐이에요. 관객들이 저한테 끼워준 필터일 뿐이죠! 제 상황은 제가 가장 잘 알아요. 바이올린은 더는 제가 갈 수 없는 길이에요!”심정희는 그녀의 손등을

    Last Updated : 2024-02-20

Latest chapter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5화

    신혼부부의 열정이 프레지던트 스위트룸을 빨갛게 태웠다.피로연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한 특별한 손님이 조용히 다녀갔는데 다름이 아니라 그 여자가 자기를 보고 슬퍼할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러나 원수는 항상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법, 그들은 생각지도 못하게 복도에서 마주쳤다.성현준은 유이안을 조용히 지켜봤다. 유이안은 강윤을 데리고 화장실에 왔지만 어린아이를 혼자 두지 못해서 작은딸도 데려왔다. 아마 강원영을 위해 낳은 딸인데 오누이 쌍둥이다. 쌍둥이 이름은 강온과 강민이다.강윤은 동생들을 아주 좋아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후 먼저 동생들과 한참을 놀았고 저녁에도 여동생을 방으로 ‘훔쳐 와’ 인형처럼 꼭 끌어안고 잤다.처음에 유이안은 많이 걱정했지만 동생이 생긴 후 강윤이 더 밝아지자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평소에 강윤과 여동생을 데리고 나올 때가 많았고 아들은 강원영이 데리고 다녔다.이때 그들 부부가 막 돌아가려던 참에 지인을 만났다.성현준이 출국한 후 그들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그녀가 출산할 때 그가 돌아왔지만 병원에는 가지 않고 그저 값비싼 선물을 보냈다.유이안의 마음이 자기한테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원영은 이 부분에 있어 아량이 넓었다.갑자기 만났으나 서로 말이 없었다. 결국 성현준이 몸을 쪼그리고 앉아 강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아저씨 기억나?”기억이 좋은 강윤은 얼굴을 찌푸리더니 쏜살같이 유이안한테 다가가 그녀의 다리를 꽉 껴안았다.성현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유이안은 강윤의 작은 얼굴을 만지며 저도 모르게 슬퍼졌다.성현준은 명의상 강윤의 아버지고 또 별장도 선물했었다.어린 강윤은 마음을 진정시켰는지 유이안을 놓고 천천히 성현준에게 다가가 살며시 안아줬다.성현준은 잠긴 목소리로 유이안에게 물었다.“잘 지냈어? 아이들은 어때? 그 사람과 사이는 좋아?”“다 좋아요.”유이안도 목소리가 잠기는 것 같다. 이 나이가 되어서 사실 따질것도 없고 과거는 과거일 뿐 연연하지 않았다.유이안도 성현준에게 물었다.“당신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4화

    아침의 첫 햇살이 대지를 비추고 있다.오늘은 조씨 가문이 잔치를 치르는 날이다.조은혁 부부의 제일 어린 딸이 마침내 시집갔고 그것도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남자에게 시집갔다. 전통 혼례복을 입은 그녀의 모습은 진석이 보았던 그 여느 여자보다도 예뻤다.진석의 부모님도 쉴 틈이 없이 바빴다. 그들은 비록 큰 부자가 아니지만 진석의 아버지인 진대용은 한 가문을 이끄는 어르신으로서 능력이 대단했다. 팔방미인처럼 하객을 잘 접대했을 뿐만 아니라 뜻밖에도 유선우와도 잘 어울렸다.조은혁은 의견이 많았다. 유선우는 사돈도 없는가?유선우는 그와 따지지 않고 아내 조은서와 함께 결혼식 진행을 도왔다. 전통 결혼은 현대식보다 훨씬 번거로웠지만 다행히 양측에 일손이 충분해서 허둥거리지 않아도 된다. 낮에는 떠들썩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저녁에는 B시의 제일 럭시리한 호텔의 가장 큰 홀에 200상을 넘게 안배했다. 조씨와 유씨의 양가 친척과 진석의 협력 파트너를 포함해 모두 축하해주려고 이 자리에 모였다. 이 결혼식은 올해 제일 거대한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규모가 컸고 앞으로 3년 동안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이 없을 수 있다.B시의 명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진석은 조은희와 손잡고 곁에 술을 먹어줄 수 있는 사람을 8명이나 데리고 하객에게 술을 권했다. 200상에 달하는 손님을 한 분이라도 빠뜨리지 않기 위해 진석은 필사적으로 마셨고 8명의 술막이 친구들도 충분히 역할을 발휘했다. 그러나 진석은 학교의 선생님들에게 술을 권할 때 술에 취해 쓰러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평소에는 학생의 본보기가 되어야 하므로 자제하고 있던 이 선생님들은 진석이 결혼하고 조은희도 같은 학교의 선생님이다 보니 10억을 위해서라도 신랑, 신부를 열정적으로 대했다. 그 결과 진석은 거의 취했고 조진범과 조우현이 대신 막아줘서야 겨우 룸으로 끌려갔다.조은혁은 잠자코 진석을 지켜보다가 놀려줬다.“괜찮겠어? 혹시 밀랍으로 만든 총대여서 쓸모없는 거 아니지?”이때 진대용이 감쪽같이 나타났다.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3화

    밤이 되었다.유이준과 진은영은 진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가자마자 진별이은 숙제하러 갔고 진은영은 잠든 막내아들을 보러 갔다. 막내아들은 돌보고 있는 가정부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려 조용히 말했다. “오셨어요? 한 번도 깨지 않고 계속 자고 있었어요. 엄청 착해요.”진은영은 가볍게 웃으며 아줌마에게 내려가 쉬라고 했다.문이 받히고 그녀는 고개를 숙여 막내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꼬마는 이미 8개월이 지났고 용모는 유이준을 완전히 물려받았고 거의 판에 박힌 것 같았다. 심지어 진별이 조차도 때때로 동생의 얼굴을 보고 감탄했다. “이건 정말 하느님의 걸작이야!”유이준이 물었다.“하느님의 걸작이 뭔지 알아?”진별이가 답했다.“남편의 용모, 아내의 영광!”진은영은 유이준에게 속삭였다.“모델 렌위이를 보고 저러는 거야.”유이준은 즉시 그에게 예쁘냐고 물었다.진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이준은 침실 문을 살짝 열고 들어왔다. 남자는 아내의 뒤로 와서 가는 허리를 가볍게 껴안고 막내아들의 잠든 얼굴을 함께 보았다. 진은영은 고개를 돌려 조용히 물었다. “진별이 과제는 보았어?”유이준은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고 말했다.“봤어, 열 개 중 아홉 개가 틀렸어.”진은영은 참지 못하고 가서 직접 확인하려 하였다. 유이준이 그녀를 가로막으며 웃었다.“진별이가 실수하는 것을 어떨 땐 넘길 줄도 알아야 해! 은영, 우리 아이는 그렇게 빠듯하게 살 필요가 없어. 봐, 조민희와 조은희도 잘 살고 있잖아.”진은영은 망설였다.하지만 진별이는 진은영의 아이였고 그녀는 어려서부터 강했다.유이준은 또 진안영을 두고 말했다.“안영도 잘 살고 있잖아. 그녀는 어렸을 때 분명 문제집을 제일 잘 푸는 사람은 아니었을 거야.”진은영이 물었다.“왜 또 안영을 끌어들이는 거야?”유이준은 답했다.“내가 주변 사람들을 예로 들어야 더 설득력이 있지 않겠어? 안영도 진범을 찾았고 지금 딱 쥐고 있잖아.”진은영이 입을 열었다.“고생은 한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2화

    2층.조은희는 내일 입을 드레스를 입어보고 있었다. 진석이 그토록 원하는 드레스였다.하얀 눈꽃을 두른 듯한 드레스는 국내 최고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아주 세심하고도 화려한 기품을 뿜고 있었다. 그녀가 쓰고 있는 보석이 박힌 티아라는 수억 단위의 거액으로 마련한 것이었다.거울 속의 여인은 꽃처럼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고 조은희는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혼잣말했다.“자기 애호 때문에 정말 돈을 아끼지 않았네.”좋은 사람과 결혼해서 다행이지 이 어린 딸은 정말 말문이 막혔다. 박연희는 어머니로서 머리를 툭툭 쳤다.그녀는 조민희가 시집갈 때처럼 두둑한 혼수를 주었고 조은희도 마찬가지로 조 씨 그룹의 주식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진석이 번 돈은 그녀와 그의 작은 취미를 먹여 살리기에 충분했다.한편, 조민희는 동생을 도와 드레스를 정리해 주고 있었고 그녀도 조금 아쉬워했다. 조은희는 집안의 막냇동생이었고 이제 시집을 가려고 한다.조은희는 그녀를 보며 말했다.“언니, 언제 귀국해서 정착할 거예요? 평소에 일 년에 한두 번 볼 수밖에 없잖아요.”조민희는 그녀의 얼굴을 비비며 답했다.“몇 년만 더!”조은희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강아지처럼 애교를 부리며 조민희의 품에 안겼고 조민희는 항상 인내심을 가지며 그녀를 아끼며 함께 해주었다.박연희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나와 너의 아버지도 너와 설진이 빨리 귀국해서 정착하기를 바라고 있어.”조민희는 말했다.“설진의 사업은 대부분 밖에 있고, 돌아오면 적어도 10년은 걸릴 것입니다. 다행히 저와 아이들도 그곳 생활에 익숙합니다.”말이 끝나자, 김설진이 밖에서 걸어들어왔다.그는 박연희를 먼저 불렀고 돈봉투를 조은희에게 건네주었다. 조은희는 돈봉투를 받으며 달콤한 말투로 형부라고 불렀고 김설진은 그제야 아내에게 말했다.“김욱의 다리가 찰과상을 입어서 아래층에서 울고 있어.”비록 작은 사나이이자 울보이지만, 김설진은 그런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고 있었다.조민희가 낳은 아이였다!조민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남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1화

    김설진은 말했다.“너랑 나 다 아프잖아.”조민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욱은 한창 활동적인 나이지만 아버지가 엄격한 교육 아래 매우 예의 바르고 규칙적인 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김욱은 조우현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둘째 외삼촌.”조우현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자신의 아이보다 더 튼튼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유설이 너무 약한 탓도 있었다. 그는 돌아가 조우찬에게 영양을 공급해야겠다고 생각했다.검은색 롤스로이스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저녁이 되기 전에 사람들을 조 씨 저택으로 데려 보냈다.조씨 집안의 아들들은 모두 이사를 나갔지만, 조은희만이 여전히 집에 남아있었다. 조민희가 모처럼 돌아왔어도 그녀는 집에 머물고 있었으며 거절하지 않았다. 조은희는 며칠 묵은 후에 하와이에 가서 친부모님께 향을 피울 계획이었다.차는 저택으로 들어섰고 집안의 불빛은 휘황찬란했다.정원의 주차 공간에는 유명한 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었고 집안의 어른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조은희의 내일 결혼식을 위해 남자들은 한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었고 여자들은 2층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김욱은 마당에 남아 조우진, 조우찬과 함께 놀았다.작은 공 하나가 남자아이의 발밑에서 이리저리 날아다녔다.노는 과정에 김욱이 실수로 넘어졌다.사내 녀석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와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조진범은 마침 복도에 서 있었고 그는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겨울이라 검은 코트를 입은 그의 몸집은 더욱 방대해 보였고 그의 성숙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그는 작은 아이를 안아 가볍게 품에 안았고 그의 눈매는 매우 부드러웠다.“어디가 아픈지 외삼촌에게 말해?”녀석은 희고 작은 얼굴을 찡그리며 눈물을 글썽였다.“무릎이 아파요.”말을 마치자, 그는 외삼촌의 품에 안겨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조진범은 의자에 가서 앉아 한 손으로 꼬마를 껴안고 있었다. 조우찬과 조우진도 다가왔고 조우진은 아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아빠, 우리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60화

    저녁, 조은희는 퇴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녀는 주차장에서 진석의 차를 보았지만 차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침, 학교 상사가 지나가며 말을 걸었다.“진석이 학교에 와 강당에서 기증식을 하고 있어. 가서 보고 이따가 같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걸. 이 추운 날 뜨거운 훠궈를 같이 먹으면 얼마나 좋아.”조은희는 장난스레 답했다.“삶을 즐기실 줄 아네요.”상사는 손에 든 요리를 들며 답했다.“이봐, 네 사모님이 아침 일찍 집에 가서 손자를 위해 밥을 해라고 재촉하셨어.”조은희는 가볍게 웃으며 그를 배웅했다.하늘에는 구름이 주황빛을 띠며 금빛 테두리를 두르고 있다.조은희는 뜨거운 물컵을 들고 강당 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몇몇 학생들이 그녀를 향해 재잘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장난스럽게 그녀를 진 사모님이라고 불렀다.“조 선생님이라고 해.”학생들은 답했다.“진 사모님! 진 선생님은 강당에 계십니다.”지나가는 모든 사람은 그녀에게 진석이 강당에 있다고 말했고 조은희는 속으로 생각했다.[진석의 구십억이 가치가 있긴 하네. 학교 유명인이 다 됐어.]그녀는 자작나무 숲을 가로질러 강당 계단을 올라갔고 멀리서 진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연설하고 있었고 아주 틀에 박힌 듯 말하고 있었지만, 목소리가 좋았다.강당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정면으로 앉아 집중하고 있다.진석은 남자의 꿈이자 여자의 꿈이었고 조은희의 모든 청춘과 미래였다. 그녀는 들어가지 않고 입구에 서서 조용히 그녀의 남편이 될 남자를 바라보고 있었다.약 5분 후, 진석이 강연을 끝내고 그도 그녀를 보았다.조은희는 흰색 코트를 입고 뜨거운 물컵을 들고 그가 가르치던 곳에 서 있다. 그녀는 현재 이곳의 선생님이었다.진석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사실, 조은희가 그에 대한 사랑은 그에 비해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그녀는 젊고 활발했지만, 아주 용감하고 사랑스러웠다. 그녀는 하늘이 진석에게 맞춤 제작한 인생의 동반자였다. 조은희가 있으니, 그는 이번 생에 여한이 없을 것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59화

    조은희는 남자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검은색 코트를 입은 진석은 키가 컸고 그런 그가 서재에 서 있자, 그녀는 압박감을 느꼈다. 그는 그녀를 향해 걸어와 고양이처럼 우는 어린 소녀를 품에 안고 한 손으로 가볍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울지 않는다면서요.”조은희는 그의 어깨 위에 엎드려 말했다.“일부러 그러는 거야?”“좀 감동하지 않았나요?”그녀는 그를 나긋하게 때렸다.진석은 술에 취해 나지막이 웃었고 그녀가 감정을 내뱉도록 내버려두었지만 동시에 그의 마음도 쓰라렸다.지난 5년 동안 그는 사실 방황해야 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자신이 출세하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조은서가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까 봐 무서웠다. 만약 그때가 오면 그는 무엇을 가지고 그녀에게 돌아오라고 부탁할까?가난한 집 부잣집 딸의 사랑은 소설 속에만 있고 현실은 참혹했다.조은희는 개의치 않지만, 그는 그녀가 고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지금, 그들은 서재에서 서로를 끌어안았고, 그들은 곧 결혼할 것이었다.창밖으로 가랑눈이 흩날리고, 그는 눈을 밟고 돌아와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진석은 어린 소녀가 그의 목을 껴안고 애교를 부릴 수 있도록 한 손으로 코트를 벗고 소파에 내동댕이쳤다. 그들은 감정에 그치지 않게 서로를 사랑했지만, 한 발짝도 그 선을 넘지 않았다.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은 그녀는 아주 따가웠고 힘줄 또한 뜨겁게 뛰고 있었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물었다.“그녀가 준 것을 왜 진작 주지 않았어?”“어제 받았어요.”“편지를 봤는데 잘 쓴 것 같아서 보여드리려고 했어요.”……조은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그를 껴안고 소리 없이 애교를 부렸다. 잠시 후 그의 턱에 뽀뽀를 해주었고 순간 진석의 마음은 말할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 찼다.그는 조은혁 부부에게 감사했다. 그들이 조은희를 낳은 덕분에 그는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다 볼 수 있었다.그는 엿처럼 달게 여겼다.문밖에서 아주머니가 문을 두드렸다.“선생님 아가씨, 식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58화

    진석 그리고 조은희의 혼사는 순리대로 이루어졌고 아무도 발버둥 치지 않았다.가끔, 조은희는 이런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과정이 너무 순조로운 나머지 몇 년간의 헤어짐이 마치 없었던 일처럼, 마치 항상 붙어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재회한 후에도 그는 그녀에게 해외 생활에 대해 더 묻지 않고 여전히 예전처럼 그녀를 대했다.그녀는 예전처럼 어리지 않았지만, 진석은 그녀를 20세 소녀로 여겼다. 조은희는 그가 18세 소녀를 더욱 좋아할 거라 마음속으로 생각하곤 했다.세월은 야속하게도 흘러만 갔지, 되돌아오진 않았다.진석은 그냥 미소를 지을 뿐.겨울, 낮이 점점 짧아지기 시작했고 조은희는 퇴근 후 진석의 별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진석은 아직 퇴근하지 않았고 도우미 두 아주머니를 집으로 불러 이미 저녁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조은희가 차에서 내릴 때 마침 진석의 전화를 받았고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언제 돌아와?”전화 한편의 진석은 손을 들어 시계를 보았다.“일곱 시쯤 집에 도착해요.”조은희는 소녀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진석은 그녀에게 서재로 가서 서류를 가져오라고 지시했고 조은희는 일부러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너의 직원도 아니고 월급도 받지 않는데 내가 왜.”진석이 답했다.“가족 수당을 받잖아요.”조은희는 핸드폰을 사이에 두고 그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준 후 차에서 내렸다.집안의 하인들은 모두 그녀를 보고 잇달아 멈추어 인사를 하였다.“아가씨가 돌아왔나요, 진 선생님은 몇 시에 돌아오죠?””일곱 시요, 바쁜 사람이잖아요.”하인들은 모두 그녀를 좋아했고 배가 고플가 먼저 과일 한 접시를 씻어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조은희는 과일 접시를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고 잠시 후 진석의 노트북에 무슨 영화가 있는지 찾아보려 하였다. 영화 한 편을 보며 진석을 기다리기로 하였다.진석의 서재는 단순하고 섬세하며 고급 원목 가구는 반짝반짝 광을 내고 있었다.조은희는 코트를 벗고 가죽 의자에 놓은 후 서랍을 열어 서류를 찾

  • 이혼은 절대 안돼   제1457화

    조은희는 진석을 빤히 바라보았다.진석은 낮게 웃으며 외투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더니 블랙 카드를 한 장 꺼내 조은희의 손바닥 위에 가만히 올려놓았다.“내 카드야. 한도가 없으니까 마음껏 써.”조은희는 놀란 듯 작은 목소리로 외쳤다.“진석 씨, 정말 통 크시네요! 진 선생님, 감사합니다.”진석이 장난스럽게 그녀를 가볍게 툭 치자 조은희는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웃었다.“스폰서 오빠, 감사합니다.”진석은 조은희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녀의 작은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강렬하게 입을 맞추었다. 예전에는 학문적이고 온화했던 그의 이미지가 지금은 사업가다운 자신감으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조은희의 장난스러운 태도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입맞춤 후 그녀의 귀에 낮고 거친 목소리로 농담을 던졌다. 조은희는 그 말을 듣고 묘하게 떨리는 감정을 느꼈다...진석은 그녀의 코끝을 장난스럽게 살짝 물었다.“넌 은근히 독특한 취향이네.”조은희는 더 이상 그를 자극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자세를 바로잡으며 운전하라고 했다. 진석은 그녀를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차를 출발시켰다...둘이 별장에 도착했을 때 진석의 어머니는 고향 요리로 한 상을 가득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중에는 진석이 조은희가 좋아한다고 말해준 요리도 포함되어 있었다.진석의 아버지는 붉고 싱싱한 과일을 깨끗이 씻어 가지런히 접시에 놓고 있었다.진석의 차가 멈추자 그는 조은희를 데리고 내렸다. 진석의 부모는 반갑게 나와서 두 사람을 맞았다.아버지는 조은희가 가져온 선물을 받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요.”어머니는 차가운 바람을 느끼며 감기 조심하라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조은희의 피부는 밝고 투명하게 하얀 편이라 마치 바람이 불면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진석의 부모 눈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속으로 진석과 조은희가 아이를 낳는다면 남녀를 불문하고 정말 예쁘고 훌륭한 아이가 태어날 거로 생각했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