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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H시의 밤은 네온 불빛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번화한 대로 위에 서 있었는데 부부지만 조금의 친밀함도 없었다.

유선우의 귀에는 여전히 조은서가 한 말이 맴돌고 있다.

그녀가 말했다.

“저의 음악 인생이 끝나고 그 사람과도 결혼도 끝이 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좋아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거예요!”

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

‘그녀가 말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좋아할 거라고!’

조은서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유선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요. 나 따라오지 말고 다른 사람도 보내지 말아요! 선우 씨, 당신의 그 끈질긴 스토킹은 정말 나를 지긋지긋하게 만들어요!”

밤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유선우의 머리카락이 살짝 흩날리고 도시의 번쩍이는 네온 불빛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면서 그의 얼굴에 반사되어 눈가와 눈썹에 성숙한 남성의 매력을 더했다.

그는 문득 생각났다. 두 사람은 사실 어린 부부였다.

결혼했을 때 조은서는 겨우 21살이었고 그해 유선우도 25살에 불과했으며 YS 그룹에서 겨우 발을 딛고 있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소녀와 무수한 희생을 밟고 올라온 권모술수에 능한 남자, 그들의 결혼이 어떻게 무사할 수 있겠는가?

오늘에 와서야 마침내 끝났다...

한참을 서로 침묵한 끝에 드디어 유선우가 입을 열었다.

“너는 핸드폰도 없고 돈도 얼마 없잖아... 너무 멀리 가지 마.”

조은서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두려운 듯 떠났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마치 그를 피해 도망치듯 했다. 그와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하다는 듯이. 거리의 가로등이 그녀의 그림자를 길게 늘이며 그녀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유선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그녀는 정말 그를 이 정도로 싫어하게 됐나?

...

깊은 밤이 되어서 조은서가 돌아왔을 때, 밖에는 가느다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 회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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