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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좁은 아파트 안, 분위기는 가라앉아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선우는 여기에 머물며 따뜻하고 아늑한 집에서 두 사람이 함께 소파에 누워 잠을 잤다. 그때 조은서는 그에게 의지했고 그들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달콤함도 있었다.

물론 신뢰가 무너지기 전까지 말이다. 이제 두 사람은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조은서도 마침내 이 말을 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거예요!”

유선우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벽에 몸을 기대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백열등 빛이 조은서를 비추며 그녀의 피부가 매혹적인 상아색을 띠게 하여 반짝이고 투명했다. 그녀는 옷을 정돈하고 난처한 마음을 숨기며 잠시 후에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우 씨, 나는 정말로 당신과 이혼하려고 해요. 당신 최근에 프로젝트 하나에 바쁘지 않나요, 많은 주주가 반대하고 있죠? 그래서 내 손에 있는 2% 주식이 중요해졌죠!”

유선우의 검은 눈동자가 가늘게 좁혀졌다.

조은서는 그의 눈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사람들은 부부는 원래 같은 숲에 있는 새라고 하지만 선우 씨, 우리는 이혼할 부부예요. 이 프로젝트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 같아요?”

유선우는 벽에 기대어 있었다...

그는 항상 부드러웠던 자신의 아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유선우는 화가 났다. 하지만 하필 화를 낼 때 그의 검은 눈동자가 가장 매력적이었다.

잠시 후, 그는 옷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 한 개를 뽑아 얇은 입술에 물고 불을 붙였다.

주위는 곧 연기로 가득 찼다...

유선우는 가득한 연기 속에서 그녀에게 물었다.

“무슨 뜻이야?"

조은서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선우 씨, 당신이 이혼하지 않는다면 나는 반대표를 던질 거예요. 그 프로젝트는 당신이 2년 동안 정성을 쏟은 건데 나는 당신이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포기하지 않으리라 생각해요... 당신이 가장 신경 쓰는 게 권력과 부가 아니에요?"

유선우는 담배를 끄고 한 손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잡았다.

“네가 감히!"

조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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