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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너 은서 씨가 딴 놈하고 붙어먹었을까 봐 그러는구나?!”

“헐... 그러니까 너 왜 이혼했어? 내가 너면 절대 이혼 안 해 줘. 내가 진짜 사랑하는 게 맞다면, 죽을 때까지라도 안 놓아줬을 거란 말이야! 비겁한 새끼, 와이프 대신 회사를 선택해 놓고 이제 와서 뭔 사랑꾼 코스프레야!”

......

이지훈은 신랄하게 욕을 뱉었다.

때마침 유선우의 운전기사가 차를 몰고 도착했다.

유선우는 차 안에 있는 비상용 망치를 꺼내 들고 다시 컬리넌 옆으로 다가가 팔을 들어 내리치며 부수기 시작했다.

급해 난 이지훈은 얼른 차 안에 있는 여자애를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이지훈은 유선우를 막아서지 않고 그의 미친 짓거리를 차갑게 바라보며 멀쩡한 차가 폐차되는 과정을 구경하고 있었다.

“너 그러고도 은서 씨 사랑 안 한다고 발뺌할 거야? 야, 그게 사랑이 아니면 뭔데? 찌질이 같은 놈, 술 먹고만 행패지? 넌 술 먹어야 자신한테 솔직해질 수 있어? 너 그 여자 없으면 안 되잖아, 그 여자가 떠나니까 이렇게 미친 또라이가 돼버리는 거잖아!”

그리고 그는 이어 진유라한테도 말을 걸었다.

“저 또라이 잡을 놈은 은서 씨밖에 없는데, 진 비서님도 참 힘들겠어요.”

진유라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내일 이 대표님 회사로 수표가 전달될 겁니다.”

이지훈은 한쪽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차갑게 웃더니 여자애를 데리고 떠났다.

진유라는 앞으로 나가 비틀거리는 유선우를 부축했다.

차와 몇 발짝 거리 둔 그는 지금 긴 코트 차림으로 손에 망치를 들고 자신의 손에서 고철 더미로 탈바꿈한 컬리넌을 주시하고 있다. 그러다 문득 그는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희미하게 들리는 소리로 말했다.

“걔가 남아서 내 약이 되기가 싫대......”

보다 못한 진유라가 그를 말리려고 하는 순간, 그녀는 먼발치에서 이쪽을 향해 보고 있는 그룹 관리층들을 발견했다.

그들은 모두 놀랍고 흥미진진한 눈길로 내일 회사 메신저 창의 일면을 장식하게 될 대표님의 가십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듯했다.

기존 유선우의 이혼 사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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