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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서미연은 마흔이 넘었지만, 마치 세월을 비껴간 듯, 미모와 여성스러운 자태는 여전하였다. 특히 아몬드형의 눈매로 눈빛을 지그시 던질 때는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요즘 밖에 애인이 생긴 이성철은 서미연과의 잠자리가 한동안 뜸했었다. 하지만 거울을 마주하고 그를 힐끔 쳐다보는 모습이 요염하게만 느껴져, 그는 저도 몰래 다가가서 아내의 허리를 감싸안고 성급한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남편의 외도를 잘 알고 있는 서미연은 그의 손길이 반갑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의 손등을 툭 치며 가볍게 나무랐다.

“왜 그래요, 대낮부터. 집에 사람들이 드나드는데, 누가 보면 어쩌려고요. 그리고 나... 그거 와서 안 돼요.”

좋다 만 이성철은 바로 아무 핑계나 대고 떠났다. 회사에 일이 있다고는 하였으나, 서미연은 그가 애인을 찾아가서 욕구를 풀러 갔다는 걸 알고 있다.

......

조은서는 서미연의 선물을 임지혜한테 전달했다.

선물도 선물이지만, 서미연한테서 충분한 존중을 받았다는 점에서 임지혜는 더 감동하였다. 그 후 그녀는 요즘에 현덕배가 스토커처럼 자주 눈앞에 나타나 치근덕댄다는 얘기를 조은서한테 했다. 심한 행위는 없었지만, 그녀의 거처 앞에 자주 나타나 귀찮게 하는 걸 대처하는 것도 엄연한 에너지 소비였다.

조은서는 생각을 한참 고르더니 한마디 뱉었다.

“미친놈, 그런 것들은 한번 혼쭐이 제대로 나야 하는데.”

임지혜는 조은서가 무슨 생각인지 몰라 그녀의 뒷이야기를 기다렸다.

조은서는 한동안 임지혜를 빤히 쳐다만 보았다. 진짜 무슨 궁리가 있긴 한 건지.

“나한테 그 자식이 다신 수작 못 부리게 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잘 되면 매장 계약도 따낼 수 있을 거야. 근데 좀... 험할 수 있어, 너만 할 수 있는 일이고. 어떡할래?”

조은서는 끝내 입을 열었다.

“은서야, 난 뭐든지 해!”

임지혜가 조은서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러자 조은서는 가까이 가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

“현덕배 와이프가 엄청 성깔 있대. 그런데 또 일 처리는 되게 시원스럽다는 얘기가 있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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