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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조은서가 서둘러 집에 돌아가 보니 설리는 과연 기운이 없어 보였다.

사료도 별로 먹지 않았고, 평소 좋아하는 간식과 장난감도 구미가 안 당기는 모양이었다.

심정희가 눈살을 찌푸리며 걱정하였다.

“아픈 건 아니겠지... 내가 들어가서 옷 입고 나올 테니 병원에 한번 같이 가보자. 이러다 큰일 생기겠어.”

설리를 품에 안고 잠깐 고민을 하던 조은서는 그녀한테 말했다.

“아버지도 편찮으신데, 집에 아무도 없으면 안 될 거 같아요. 저 혼자 갔다 올게요... 어머니, 제 생각인데 집에 간병인 한 분 모시면 어때요? 그럼 어머니도 좀 여유시간이 생길 텐데요.”

“알았어. 너 밤길 조심해서 갔다 와.”

심정희도 조승철이 시름이 안 놓였던지 그렇게 하라고 했다.

조은서가 집을 나설 무렵, 조승철이 방에서 걸어 나와 설리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문이 닫히자 심정희를 보며 짓궂게 한마디 했다.

“평소에는 칠색 팔색을 하더니만. 아프다니까 누구보다도 더 걱정하는구먼.”

심정희는 주방에 들어가 컵에 물을 따라놓고 약을 건네주며 심드렁하게 받아쳤다.

“당신도 똑같잖아. 나 말할 처지나 돼?”

말문이 막힌 조승철은 싱글벙글하며 웃었다.

......

정누리 동물병원.

병원 안에서 의사는 한창 설리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었고, 조은서는 설리한테서 한시라도 눈을 떼지 않았다. 설리도 그녀를 매우 의지하는지 그녀의 손바닥에 머리를 올려놓고는 끙끙하며 큰 눈망울로 조은서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병원 현관 유리문이 열리며 누가 들어오자, 동물병원 프런트 직원이 놀랍게 소리를 질렀다.

“유 대표님!”

유... 대표님?

설마 하며 고개를 들어 입구를 보니 틀림없이 유선우였다.

늦은 밤에 급히 달려왔는지, 옷도 대충 걸치고 나온 것 같았다. 검은색 셔츠에 검정 바지, 겉엔 검정 패딩... 옷걸이가 받쳐주니 뭘 걸쳐도 패션이었다.

그는 조은서의 곁으로 다가와서는 약간 숨이 찬 목소리로 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 회원가입 할 때 내 번호로 되어있었어. 네가 접수하자마자 문자를 받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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