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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조은서가 계단을 내려올 때 진 비서를 만났다.

진 비서는 로비의 소파에 앉아 있었고 얼굴에는 약간 피로한 기색이 있었다. 아마도 오랫동안 기다렸던 것 같다.

조은서가 계단을 내려오는 것을 보고 진 비서는 일어서며 말했다.

“사모님!”

조은서는 발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방금 선우 씨와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사모님이 아닙니다.”

진 비서는 아쉬워했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말을 꺼냈다.

“사실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매우 신경 쓰고 있어요. 대표님과 백아현 사이에는 실질적인 남녀 관계가 없었습니다. 조은서 씨,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요? 두 분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데요...”

조은서는 팔에 감긴 붕대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맞아요. 저도 여기까지 오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데요. 하지만 결국 모든 게 망가졌어요.”

진 비서가 슬퍼할 동안 조은서는 이미 밖으로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조은서는 매우 단호하게 걸어갔다.

그녀가 말했듯이, 유선우의 약이 되고 싶지 않았다!

진 비서는 로비에서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바라보다가 천천히 계단을 올라갔다...

2층은 불빛은 밝았고 긴 복도는 마치 끝이 없는 것처럼 그녀를 억누르는 듯했다.

진 비서는 거실에서 유선우를 만났다. 그는 소파에 기대어 있었고 잘생긴 얼굴에는 별다른 표정이 없었다. 검은 눈동자는 탁자 위의 이혼 합의서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진 비서가 들어온 것을 알아차렸는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이 합의서는 조 변호사에게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해달라고 해. 그리고 주식 이전 서류도 함께 등록하고, 내일 주주총회에서 필요한 서류야."

그는 매우 차분해 보였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쓸쓸함이 있었다.

진 비서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

“대표님!”

유선우는 고개를 살짝 들고 소파에 기대었다.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목소리는 마치 뜨거운 모래를 입에 물고 있는 것처럼 거칠었다.

“나는 조은서가 이렇게 완전히 빠져나가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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