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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할머니는 많은 말을 했다.

유선우는 의자에 기대어 조용히 듣고 있었는데 코가 시큰해졌다. 잠시 후 그는 조용히 말했다.

“그렇게 할게요!"

전화를 끊은 후, 그는 고개를 들어 조은서의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해가 질 무렵, 아파트에는 오렌지색의 작은 불빛이 켜져 있었고 그는 갑자기 그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평소처럼 집을 정리하고 그다음에 작은 간식을 하나둘 만들고 있을까... 매우 평범한 장면이지만 앞으로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

유선우가 저택으로 돌아왔을 때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고용인이 우산을 들고 와서 그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유선우는 무심하게 물었다.

“부인은 어디에 있어?"

하인이 잠시 멈칫하고 나서 말했다.

“사모님께서는 집을 나가셨습니다! 잊으셨나요?"

유선우는 눈에 띄게 넋이 나가 있었다.

비가 그의 잘생긴 얼굴을 스치며 그의 표정을 흐리게 했고 그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알았다고 말한 뒤 우산을 받아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는 식사하지 않고 바로 3층으로 갔다. 조은서가 평소에 바이올린을 연습하던 곳이다. 조은서의 바이올린이 거기에 놓여 있었는데 주인이 없어 쓸쓸해 보였다. 그가 그녀에게 선물한 <빗속의 해당화>도 다시는 감상할 사람이 없었다.

비는 계속 내렸다...

유선우의 마음도 축축해졌고 조은서가 사용했던 물건들을 쓰다듬으며 그녀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조금 전, 그는 그녀에게 말했다.

“조은서, 조은서, 너는 내가 아니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어!”

그는 생각했다. 조은서도 이제는 중요한 게 뭐가 됐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녀는 그토록 단호하게 그를 떠나려 했고 더는 그가 무슨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유선우는 정말로 조은서를 되찾고 싶었다.

조은서는 그를 오랫동안 좋아했고 이제야 그의 마음속에는 그녀가 들어왔지만, 그녀는 그를 마음에서—— 나가라고 한다.

그녀의 마음에서 나가고 그녀의 삶에서 빠져주고 그녀의 세계에서 사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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