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오전 9시. 의사가 조은서에게 재활 치료를 하고 있었고 유선우는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아 서류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진 비서가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유선우의 귀에 대고 작게 말했다. “대표님, 백아현이 탄 비행기가 방금 이륙했습니다.”유선우는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조은서도 분명히 그 말을 들었지만 무관심한 표정이었고 신경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유선우의 눈빛이 조금 어두워져서 진 비서에게 말했다. “알았어, 나가 있어.”진 비서는 나가면서 조은서를 한 번 더 바라보았다. 의료진도 다 떠난 후, 유선우는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조은서의 차가운 모습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그 사람 이미 떠났어. 앞으로 우리의 생활에 더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야. 은서야, 우리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때?” 조은서는 계속 창밖을 바라보았다. 밖에서는 추운 날씨에 어린 새 한 마리가 비행 연습을 하고 있었다, 여러 번 흔들리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지만... 결국엔 날개를 퍼덕이며 구름 위로 솟구쳤다.새가 더는 보이지 않을 때,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조용히 말했다. “선우 씨, 사실 그 사람이 가든 말든 우리 결혼과는 이미 아무 상관이 없어요. 당신은 내 날개를 부러뜨리고 나를 여기에 남겨서 당신과 함께하게 했어요. 어쩌면 당신은 나에게 일정한 보상을 주고 내 가족도 당신의 은혜를 받게 되겠지만 나는 영원히 당신의 부속품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당신이 기분 좋으면 나에게 미소를 지어줄 것이고 기분이 나쁘면 얼굴을 찌푸리고는 침대에서 나를 괴롭히겠죠. 그리고 이 모든 게 계속 반복되겠죠...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유선우는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그녀가 드물게 말을 하기 시작하니 유선우는 그녀와 좀 더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은서는 누워서 한마디도 더 하지 않았다...*유선우는 진심으로 보상하려 했지만, 조은서는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조씨 가족에게 진이
눈물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유선우는 키스할 때 축축한 짠맛을 느꼈다. 그는 더 키스를 하지 않고 한 손으로 그녀 옆을 짚고는 그녀의 위에 있는 상태로 오래도록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부드럽게 말했다.“더 널 건드리지 않을게! 옷을 갈아입혀 줄게, 그래도 되지?” 유선우가 조은서의 옷을 갈아입혀 줄 때 그녀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녀의 가녀리고 하얀 몸이 짙은 색의 고급스러운 시트 위에 누워있었고, 그 모습은 부서지기 쉬운 위태로운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다... 유선우가 그녀를 만질 때는 숨결이 뒤죽박죽이었다. 그는 원래 욕구가 강한 편이었는데 꽤 오랜 시간을 참아왔다. 조은서는 천장의 크리스털로 된 조명을 바라보며 눈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고 목소리는 다소 몽롱했다. “선우 씨, 소용없어요. 당신이 날 만질 때마다 나는 서재에서의 그 밤이 생각나게 돼요. 당신이 나를 얼마나 거칠게 대했는지, 당신이 나를 어떻게 강요해서 몸을 파는 여자들이나 할 법한 일을 하게 했는지 다 기억나게 돼요...” “더욱이 나는 교통사고가 나던 순간에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 다 기억하고 있어요!”“나는 당신과 접촉하는 것도, 당신과 말하는 것도 싫어요. 당신이 날 만질 때 아무런 느낌도 없어요... 선우 씨, 이런 결혼을 왜 계속하고 싶은 거예요?”...유선우는 몸이 서늘했다. 잠시 후, 그는 포기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숙여서 그녀에게 분노가 담긴 키스를 퍼부었다.그는 그녀가 뱉은 말들을 다시 주워 담기를 원했다. 조은서가 다시 자신에게 열정을 느끼기를, 예전처럼 그의 목을 감싸고 부드럽게 그의 이름을 부르기를 원했다... 그는 심지어 손을 뻗어 그곳을 만져 보았다.하지만 아주 깨끗했다. 조은서의 몸은 여성의 욕구가 없었고 그의 접촉에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유선우는 눈을 깜박이면서 그녀가 자신과의 남녀 사이의 일에 냉담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녀가 자신에게 냉담한 것인지 아니면 모든 남성에게 냉담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좋은 일은
유선우가 위층으로 돌아왔을 때 조은서는 침실에 없었다. 그는 잠시 가만히 서 있더니 3층으로 걸어가 연습실 문을 열었다. 역시나 조은서는 거기 있었다. 바이올린은 바닥에 망가져 있고 그녀도 카펫 위에 넘어져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마치 혼란스럽게 설계된 그녀의 인생처럼 다시 고칠 수가 없었다!유선우는 갑자기 가슴이 아려왔다. 그는 조용히 그녀의 곁으로 걸어가 반쯤 무릎을 꿇고 부드럽게 말했다. “같이 나가서 좀 기분 전환하는 거 어때? 어느 나라로 가든 다 괜찮아. 너 예전에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 하지 않았어? 지금 진행하는 일을 마치고 나면 우리 한 달 동안 놀러 가자.”조은서는 고개를 숙이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바이올린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한참 지나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H시로 가고 싶어요!”유선우는 그녀가 음악회를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김재원의 첫 음악회가 내일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말했다. “나랑 같이 가자!” 조은서는 거절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다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해서 조용히 있었고 유선우는 그녀의 마음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밤이 되어 그들은 같은 침대에서 잠을 잤지만, 마음은 서로 다른 곳에 있었다. 유선우는 여러 번 그녀를 안으려 시도했지만, 조은서는 등을 돌리고 자고 있었고 두 팔로 자신을 껴안고 있었는데 온몸으로 거부하는 태도였다. 그는 마음이 섭섭해서 그녀의 얇은 어깨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속삭였다. “예전에 너는 나를 안고 잠들기를 참 좋아했어!”조은서의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사실, 그 시절 그녀가 좋아했던 게 어디 안는 것뿐이었겠는가신혼 시절, 그가 그녀를 아무리 차갑고 거칠게 대했어도, 부부 관계 후에 그녀는 여전히 그가 잠든 줄 알고 뒤에서 그를 안으며 조용히 ‘여보'라고 몇 번이나 불렀었다... 결혼 후 반년이 지나 유선우가 H시로 자주 가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그녀는 더는
원래대로라면 오프닝 무대는 조은서가 등장해야 했다. 김재원은 무대 위에 서서 관객들에게 수모를 당하며 그녀를 대신해 한 번 또 한 번 관객들에게 사과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김재원은 그녀의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고 그녀의 사고가 그런 터무니없는 일 때문이었다고 말하지 않았다. 임도영은 더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무대 위로 올라가 김재원을 부축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 티켓 환불해 주세요. 선생님께서는 여기에서 이런 수모를 겪으시면 안 됩니다!”김재원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임 비서, 이건 돈을 돌려주는 문제가 아니야! 오늘 내가 티켓을 환불하면 은서는 평생 음악계의 수치로 남을 것이고 나한테도 수치가 될 거야!”임도영은 울컥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재원은 다시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제가 제 학생을 대신해 여러분한테 연주하도록 해주세요!"관객들은 여전히 그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고 조은서가 가상 인물이라고 말하며 김재원이 티켓 판매를 위해 만들어낸 마케팅 수단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은 없다고!【사기꾼! 티켓 환불해!】【사기꾼! 티켓 환불해!】【사기꾼! 티켓 환불해!】... 상황통제가 불가능해질 무렵 가녀리고 매끈한 실루엣이 무대 위로 걸어 올라왔다. 김재원과 임도영은 멍하니 서 있었다. 먼저 반응한 것은 김재원이었는데 그는 화를 내면서 말했다. “너는 재활 치료나 열심히 할 것이지 여기는 뭐 하러 온 거야! 당장 돌아가! 임 비서, 왜 가만히 있어? 당장 이 아이를 호텔로 돌려보내.”하지만 임도영은 움직이지 않고 조은서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조은서는 그들에게 희미한 미소를 보이고는 옆에 있는 바이올린을 들어서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녀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왜냐하면, 지금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관객들도 조용해졌다. 그들이 나타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그 사람이... 나타났다.그녀의 왼팔은 다쳐서 붕대를 감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 이 울려
H시의 밤은 네온 불빛이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들은 번화한 대로 위에 서 있었는데 부부지만 조금의 친밀함도 없었다. 유선우의 귀에는 여전히 조은서가 한 말이 맴돌고 있다.그녀가 말했다. “저의 음악 인생이 끝나고 그 사람과도 결혼도 끝이 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좋아할 가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거예요!”그의 목젖이 살짝 움직였다.‘그녀가 말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을 좋아할 거라고!’조은서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그녀는 유선우를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나 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요. 나 따라오지 말고 다른 사람도 보내지 말아요! 선우 씨, 당신의 그 끈질긴 스토킹은 정말 나를 지긋지긋하게 만들어요!”밤바람이 세차게 불었다유선우의 머리카락이 살짝 흩날리고 도시의 번쩍이는 네온 불빛이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하면서 그의 얼굴에 반사되어 눈가와 눈썹에 성숙한 남성의 매력을 더했다. 그는 문득 생각났다. 두 사람은 사실 어린 부부였다.결혼했을 때 조은서는 겨우 21살이었고 그해 유선우도 25살에 불과했으며 YS 그룹에서 겨우 발을 딛고 있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소녀와 무수한 희생을 밟고 올라온 권모술수에 능한 남자, 그들의 결혼이 어떻게 무사할 수 있겠는가? 오늘에 와서야 마침내 끝났다... 한참을 서로 침묵한 끝에 드디어 유선우가 입을 열었다. “너는 핸드폰도 없고 돈도 얼마 없잖아... 너무 멀리 가지 마.”조은서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두려운 듯 떠났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마치 그를 피해 도망치듯 했다. 그와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것조차 불편하다는 듯이. 거리의 가로등이 그녀의 그림자를 길게 늘이며 그녀는 점점 더 멀어져 갔다... 유선우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다.그녀는 정말 그를 이 정도로 싫어하게 됐나? ...깊은 밤이 되어서 조은서가 돌아왔을 때, 밖에는 가느다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문을 열었을 때,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 회사의
조은서는 정말로 특별한 존재였다! 유선우가 그녀에게 약을 발라줄 때, 여성의 민감한 부위를 피할 수 없게 되어 그의 호흡이 약간 빨라졌고 목젖도 의지와 상관없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녀가 싫어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생리적 반응을 보였다.조은서는 물론 그것을 알아차렸지만, 굳이 지적하지 않았고 초인종이 울릴 때만 살짝 말했다. “룸서비스가 도착했어요. 문 열어줘요!" 유선우는 그녀의 옷을 정돈해주고 깊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은서, 우리 사이에 아직 가능성이 있을까?" 조은서는 말이 없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방금보다 좀 더 급해져서 유선우는 문을 열러 가야만 했다. 잠시 후, 그는 음식이 담긴 카트를 밀고 돌아왔다. 식사는 매우 평온하게 진행되었다. 조은서는 이전처럼 냉랭하지 않았고 유선우가 말을 걸면 가끔 한두 마디씩 대답했다. 그녀의 작은 얼굴은 부서질 듯 위태하게 아름다워서 유선우의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런 욕망은 과거와 달랐다. 과거에 그는 그녀와 관계를 맺을 때 대부분 단순히 남자로서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였고 그게 아니라면 단지 남자의 음흉한 마음으로 저질렀었다... 일을 끝내고 후 밤에는 아름다운 아내를 소유하는 그런 음흉한 생각은 많은 남자가 가지고 있었다. 지금의 유선우는 그저 조은서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고 그녀가 여자로서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어 했다....밤에 유선우는 그녀와 함께 큰 침대에 누워있었다. 조은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유선우에게 가볍게 눌려 있었고 고급스러운 검은색 실크 침대 시트 위에, 검은 머리카락이 베개를 가득 메웠으며 검은색 목욕 가운만을 걸친 그녀의 몸이 투명하게 빛났다... 유선우는 그녀의 귓가에서 속삭였다. “우리 다시 해보면 안 될까?”통유리로 된 창문 밖에는 가느다란 눈이 내려서 그날 밤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다. 조은서는 눈빛이 촉촉했고 입을 열 때면 붉은 입술이
조은서는 B시로 돌아오자마자 별장을 판 돈으로 조승철과 심정희에게 40여 평이 되는 아파트를 사주었다. 전에 유선우가 주었던 거주지의 호화로움에는 못 미치지만 살기에는 매우 편안했다. 심정희는 마음이 불안했다. 그녀는 조은서를 끌고 와서 걱정스럽게 물었다. “네가 가진 돈을 다 집을 사는 데 쓰면 만약 나중에 네 오빠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어떡하려고, 혹은 너한테 급한 일이 생기면 어떡해?”조은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그녀는 서랍에서 주식 소유권 증서를 꺼내며 말했다.“이건 YS 그룹 2%의 주식 소유권 증서에요. 매년 배당금이 대략 300에서 500억 정도 나와요. 이게 있으면... 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심정희는 여전히 불안했다. 그녀는 유선우와 여러 번 거래를 해봐서 유선우의 성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의 돈은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더욱이 그렇게 큰 금액은 더 어려울 것이다. 조은서는 그녀의 약한 모습으로 보고 부드럽게 말했다. “지금 그 사람은 나에게 어느 정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서 나를 함부로 어떻게 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녀는 강하게 말했지만, 어떻게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때 유선우는 그녀가 가장 신경 쓰던 사람이었다. 이제 그녀는 그의 감정을 협상의 칩으로 삼고 있으며 이 주식과 돈은 그녀의 청춘, 그녀의 결혼... 그리고 그녀의 꿈을 포기한 대가였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심정희는 조금 안심했다.그녀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김재원 선생님께서 몇 번 전화하셨어. 그날 너의 공연은 매우 성공적이었고 음악 팬들이 네가 선생님이랑 함께 투어 공연을 하기를 원한다고 해... 은서야, 다시 한번 고려해보지 않을래?" 조은서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지금은 그저 일시적인 열기일 뿐이에요. 관객들이 저한테 끼워준 필터일 뿐이죠! 제 상황은 제가 가장 잘 알아요. 바이올린은 더는 제가 갈 수 없는 길이에요!”심정희는 그녀의 손등을
유선우는 오늘 만남에서 원한을 품은 여인을 만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조은서는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평온했다.한 여자가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아야 이렇게 평온해질 수 있고 이토록 덤덤하게 불공평한 대우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조은서가 아파트로 가서 물건을 가져올 때, 유선우는 문 앞을 막아섰다. 그는 표정이 어두웠고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자신과 문 사이에 가두었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다치지 않은 쪽 손을 가볍게 쥐었다... 조은서는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유선우를 보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선우 씨, 당신 내 상처를 건드렸어!”유선우는 그녀의 얼굴을 돌렸다. 그는 그녀와 매우 가까이 있었고 숨결이 그녀의 얼굴을 휘감았다. 그의 긴 손가락은 그녀의 부드러운 볼을 가볍게 쓰다듬었고 목소리는 몹시 거칠었다. “아파? 나는 네가 안 아픈 줄 알았어. 방금 어디 갔었어?”조은서의 입술이 떨렸다. “당신 아직도 나를 스토킹하고 있어? 선우 씨, 당신 진짜 나쁜 놈이에요!”유선우는 부인하지 않았다. 이때 맞은편 문이 열리고 이웃이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이분이 남자친구인가요? 정말 멋지네요!” 조은서는 다른 사람 앞에서 체면을 잃고 싶지 않아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유선우에게 말했다. “들어가서 얘기해요!”유선우는 그녀를 놓아주었고 그녀가 문을 열자마자 문을 열고 함께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그는 조은서의 어깨를 잡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는 그녀의 부드러운 붉은 입술을 세게 물고 뜯으며 마음속 불만을 내뱉었다. 조은서는 저항하지 않았다. 저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행동에 응답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철저하게 식은 사람 같았다.한 사람만의 열정은 결국 싱거운 것이다. 유선우는 곧 그녀를 놓아주었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너 박연준한테 갔다 왔어?" 조은서는 피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렇다고 말하고 가방에서 이혼서류를 꺼내 그에게 건네며 조용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