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은 절대 안돼: Chapter 141 - Chapter 150
810 Chapters
제141화
유선우는 세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깨어났을 때, 그는 조은서를 꼭 껴안고 있었고, 그녀의 몸에 있는 실크 잠옷은 약간 흐트러져 있었다. 그녀의 드러난 한쪽 어깨는 새벽녘의 한줄기 희미한 빛에 의해 은은한 윤기가 돌았다.그녀가 아직 그의 품속에 있다!고개를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으니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며 마음이 편해졌다.그는 잠시 그렇게 있다가 침대에서 일어났다.오전에는 회사에 중요한 입찰 회의가 있어, 어쩔 수 없이 가야 했다.일어나 간단히 씻고 옷을 가라 입은 후 넥타이를 매면서 침실로 걸어가는데, 조은서는 이미 깨어나 침대 머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그녀는 눈을 들어 그의 눈빛과 마주치게 되었다.몇 초 후, 그녀는 어젯밤의 일이 생각난 것 같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선우 씨, 사실이 어떻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이렇게 시간이 오래 흘렀는데, 저도 그동안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 우린 이제 앞을 내다봐야죠.”아침 햇살이 그녀의 얼굴을 부드럽게 비췄다.그녀는 매우 이성적으로 말을 내뱉었다.“어젯밤 내가 한 말을 잘 생각해 봐요.”유선우는 그에 아무 대꾸 하지 않고 그저 큰 침대를 향해 한 걸음 걸어가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넥타이 좀 매줄래? 아무리 해도 잘 안되네.”마지막 몇 글자를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잘게 떨렸다. 이 순간이 그의 3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 몇 안 되는 따뜻한 장면이라서 그런가...의외로 조은서는 거절하지 않고, 예전처럼 침대에 무릎을 꿇고 앉아 넥타이를 매주었고, 그는 그녀가 매기 편하도록 몸을 기울여 낮췄다.그렇게 그들 둘은 서로의 숨결이 들릴 정도로 가까워졌고 콧김이 짧고 급하게, 또 따뜻하게 서로의 얼굴에 떨어졌다.조은서는 손재주가 좋아 넥타이를 매우 보기 좋게 매듭지었다.그녀는 시선을 위로 올려, 또 조금 전의 일을 꺼내려 했다.“선우 씨, 우리...”그러나 그때 유선우가 한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쉽사리 감싸 쥐었고, 그는 고개를 숙여
Read more
제142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우스운 일이었다.조은서는 아무래도 임지혜가 걱정되어 그녀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임지혜는 먼저 도착해서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있다가, 조은서가 차를 몰고 오는 것을 목격했다.조은서가 커피숍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턱을 쳐들고 물었다.“왜 직접 운전했어? 너희 부잣집 사모님들은 다 기사가 있는 거 아니야?”조은서는 자리에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앞으로는 운전해서 다닐 거야.”이 말이 나오자 임지혜는 그녀의 생각을 알 것 같았다.“정말 이혼할 거야? 나 요즘 유선우를 보니 꽤 널 잘 챙기던데.”조은서는 그런 일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아, 정색하고 임지혜한테 물었다.“너랑 차준호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임지혜는 멋쩍은 웃음 지어 보이며 머리카락을 뒤로 쓸며 얘기를 피하는 눈치였다.“나랑 그 사람은 무슨 일이 더 있겠어. 그냥 남자 여자 사이 다 그러루한 얘기 아니야? 누굴 떠난다고 못 살 것도 아니고.”조은서는 말이 없었다.그러자 임지혜는 참지 못하고 아예 솔직하게 털어놨다.“얘기했잖아, 그 사람이 내 목줄을 틀어쥐고 안 놓는다니까. 나랑 그 사람이 완전히 틀어지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 은서야, 난 있지,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아. 내가 완전히 타락한 거지 뭐!”조은서는 이 말이 그녀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임지혜는 마치 부평초처럼 떠돌아다녔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녀도 임지혜가 차준호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다만 지금 차준호한테 약혼녀가 있으니, 그녀도 마음이 괴로워 애써 개의치 않는 척하고 있을 뿐이다.조은서는 그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에서 수표 한 장을 꺼냈다.10억 원.임지혜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은서가 유선우의 돈을 쉽게 받진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럼 이 돈은... 조은서가 집 판 돈?.자신이 어떻게 이 돈을 가지겠는가. 그렇다면 사람도 아니지.그러나 조은서는 그녀의 손을 누르며 약간 단단한 소리로 그녀한테 말했다.“내가 널 먹여 살릴게!”“내
Read more
제143화
조은서는 별장으로 돌아왔다.하얀색 마세라티가 멈추자마자, 고용인이 차 문을 다급하게 열어주며 매우 들뜬 표정을 하고 있었다.“사모님, 방금 집에 사람이 왔는데 귀한 물건을 잔뜩 보내왔어요.”고용인은 비밀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주인님이 보낸 걸 겁니다.”고용인은 온전히 조은서를 위해 기뻐했다. 조은서가 끝내 참고 견뎌 좋은 날이 온 것 같아서 말이다.그러나 그녀는 알지 못했다. 이 결혼이 조은서한테 얼마나 잔인하고 숨 막히고 억울한지.조은서는 나무라지 않고 싱긋 웃었다.그녀는 2층으로 올라가 안방 문을 열었다.거실에는 명품 브랜드의 정교한 박스가 가득 쌓여 있었고, 그것들은 각양각색이었다.귀한 옷, 진귀한 보석, 여자들이 좋아하는 하이힐... 심지어 엊그제 파리 런웨이 할 때 나왔던 맞춤 드레스까지 있었다.사치스럽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이때 유선우가 소리 없이 걸어 들어와 그녀 뒤에서 백허그를 하며, 턱을 그녀의 어깨에 얹으며 부드럽게 물었다.“마음에 들어?”조은서는 아무 말이 없었다.그녀는 상자를 살짝 열었는데, 안에는 큐빅 새틴 소재의 하이힐이 매우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정말 예뻤다, 유선우의 취향에 감탄할 만큼.조은서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이런 걸 안 좋아하는 여자도 있어요? 선우 씨, 이건 제게 주는 보상인가요?”입으로는 좋아한다고 말하면서, 말투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유선우도 당연히 그걸 알아들었다.그는 그녀의 몸을 돌리며 안아서 소파 팔걸이 위에 앉혀놓고, 그도 바짝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 몸을 그녀 다리 사이로 끼워 넣어 매우 부끄러운 자세를 취했다.그리고 빳빳한 양복바지의 얇은 옷감을 사이에 둔 채 그녀와 몸을 살짝살짝 비볐다.조은서도 당연히 느낌이 있었다.그녀의 미간은 느슨하게 풀렸고, 유선우는 고개를 숙여 그녀와 키스하려고 했다. 그의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매우 관능적으로 들렸다.“은서야, 우리도 즐거울 때가 있었어, 그렇지?”“그거 할 때 말이에요?”조은서는 몸을 뒤로 젖
Read more
제144화
말을 마친 유선우의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유선우가 조은서와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이유가 전부 그녀에게 보상을 해주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유선우는 온전히 조은서와 함께 있고 싶었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두 사람 역시 행복했던 때가 있었다. 다른 사람과는 그런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없을 것 같았다.유선우는 조은서를 진심으로 원했다. 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의 말을 더는 들어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천천히 유선우의 팔을 뿌리치며 말했다.“백아현을 만나러 가려던 거 아니었어? 왜 아직도 안 내려가?”유선우는 자기가 백아현을 만나러 가든 가지 않든 조은서는 전혀 관심 없어 하는 것을 알아챘다.유선우는 사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조은서는 더 이상 유선우를 신경 쓰지 않았고, 심지어 백아현도 신경 쓰지 않았다. 두 사람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듯이 홀가분한 모습을 보였다....백아현의 병세는 점점 더 위중해졌다. 그녀는 김춘희도 모르게 죽을 위험을 무릅쓰고 간호사에게 유선우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접대실에서 아주 오래 기다렸다.백아현은 접대실에서 위층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들을 수 있었다. 2층에는 유선우와 조은서만 있었기에, 그 소리는 분명히 두 사람이 낸 것일 수밖에 없었다.백아현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자기도 모르게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저녁 이맘때쯤,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선우 씨는 조은서와 잠자리를 갖는 건가...’마침 홀 문이 열리고 유선우가 들어왔다.백아현은 유선우의 하얀 셔츠 깃에 립스틱 자국이 묻은 것을 발견하고 얼굴이 핏기를 잃은 것처럼 창백해진 채 안절부절못했다. 그리고 애절한 눈빛으로 유선우를 바라보며 비명에 가까운 애원을 했다.“선우 씨, 제발 부탁할게요. 저는 해외로 나가고 싶지 않아요. B시에 남아서 치료받고 싶어요. 조은서 씨를 대신할 생각도 없고, 그럴 마음도 없다고요.”유선우는 백아현을 데리고 온 의료진들에게 나가라고 지시했다. 조용해진 뒤에야 유선우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이 일은 내 뜻이고 은
Read more
제145화
백아현을 떠나보내고 유선우는 2층 안방으로 올라갔다. 조은서에게 내려가서 같이 식사하자고 하려고 했다. 그들은 이미 오랫동안 밥 한 끼 함께 먹지 못했다. 유선우는 앞으로도 조은서와 잘 지내고 싶었다.침실 문을 열자, 그가 조은서에게 줬던 선물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구석에 쌓여있었다. 마치 그의 마음이 조은서에게 버림받은 것 같았다.유선우는 조은서가 일부러 그랬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예전에 유선우가 조은서를 어떻게 대했으면, 조은서도 똑같이 그런 방식으로 유선우를 대할 수 있었다.옷방에서 짐 싸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오자, 유선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다.역시나 조은서가 캐리어를 들고 짐을 싸고 있었다. 캐리어는 이미 옷, 액세서리와 그녀가 평소 쓰던 물건들로 가득 찼다.유선우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눈물이 핑 돌았다.유선우는 조은서의 손목을 잡고 잡아당기더니 그녀를 작은 소파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윽한 눈으로 조은서를 보며 말했다.“어디 가려고?”조은서는 몸부림치지 않았다. 그녀는 안절부절못하는 유선우를 올려다보면서 유선우가 꽤 자기를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였다.조은서는 가늘고 긴 손가락을 뻗어 유선우의 미간을 살짝 밀며 말했다.“잘 다독이고 온 거예요?”유선우는 화가 났다. 그는 조은서의 손을 붙잡고 함부로 만지지 못하게 한 뒤 퉁명스럽게 말했다.“해외로 내보낼 거야. 해외에서 치료받게 할거야.”조은서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담담하게 웃었다.“좋네요, 이젠 해외에 숨겨두고 만나려나 보네요?”유선우는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내 말을 곡해하지 말아줘.”조은서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곡해요? 선우 씨, 선우 씨가 그 여자의 먼 친척이라도 돼요? 친구조차 아닌데 왜 계속 그 여자가 치료받을 수 있게 도우려는 건데요? 왜 계속 그 여자의 병상 앞을 맴도는 거냐고요... 둘이 몰래 껴안고 그렇게 다정하게 굴어놓고 인제 와서 저보고 곡해라지 말라는 거예요?”조은서가 사진 한 장을 유선우의 가슴에 밀었다. 유선우는 눈살
Read more
제146화
고용인은 다급하게 말했다.“맞아요! 짐들도 사모님이 직접 챙기셨어요!”“정말 제멋대로야!”유선우는 이렇게 말하고는 계단을 올랐는데 위층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아직 기상할 시간이 아니었다. 그는 바로 침대에 다시 누웠는데 베갯머리에서는 아직 조은서의 은은한 체향이 남아있어 그 향기는 유선우의 혼을 쏙 빼놓는 것 같았다.유선우는 조은서의 체향을 좋아했다.항상 깨끗하고 은은한 바디워시의 향기를 머금은 냄새였다. 하여 매번 두 사람이 관계를 맺을 때마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뒤에서 그녀의 머리카락에 머리를 파묻고 그녀와 바싹 붙어있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유선우는 조금 견디기 버거웠다.씻고 옷을 갈아입을 때, 유선우는 조은서의 몸이 여리여리해서 사람을 유혹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수요가 너무 큰 탓인지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생각하면 할수록 지금까지 조은서한테서 전화 한 통이 없다는 것에 화가 났다. 조은서는 정말 자신을 냉대하기로 마음을 먹은 듯 했다....점심때 조은서는 H 시의 공항에 도착했다. H 시의 현장에 문제가 생겨서 협조할 사람이 필요한데 임도영이 혼자서 버거워서 조은서한테 한번 와달라고 부탁한 것이다.조은서는 먼저 현장으로 갔다. 그녀는 책임자와 소통하여 초보적인 협상을 진행한 후 호텔로 가서 입주했다.H 시의 월드 호텔 싱글 스위트룸.조은서는 짐을 풀고 임도영에게 전화를 걸어서 일이 진행된 상황을 얘기해 주었다.“도영 선배, 걱정하지 마세요. 그쪽 사람들이랑 초보적으로 협상을 마쳤어요. 아마도 좋은 쪽으로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임도영은 아주 기뻐했다.“제가 제대로 된 분한테 부탁했네요! 역시 은서 씨가 나서면 다 해결되네요. 정말 큰 도움을 줬습니다.”조은서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별말씀을요.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두 사람은 얘기를 몇 마디 더 나누다가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서야 조은서는 배가 고픈 느낌이 들어 시간을 봤는데 벌써 저녁 5시였다.통으로 된 유리 밖에는 하늘이 황혼에 물들어가 아주 아름
Read more
제147화
유선우는 H시로 떠났고 차가 월드 호텔에 도착했을 때는 밤 9시였다.네온사인이 한창 비추고 있다.강남의 밤은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유선우는 검은색 밴에서 내려 나란히 산책하고 있는 남녀 한 쌍을 보았다.자신의 아내와 다른 남자.초겨울 날씨에 조은서는 딥 브라운 색의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있었고 긴 흑발은 살짝 컬을 추가해 어깨 뒤로 드리워져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이 밤에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그녀는 표정이 편안해 보였는데 조금 즐거워하는 느낌도 들었다. 특히 그녀가 허민우랑 얘기할 때면 시선을 집중한 모습이었는데 자신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냉랭한 눈빛이 아니었다.명품으로 치장한 유선우는 호텔 로비한 가운데 서서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저녁에 그가 사진을 보았을 때는 6시경이었는데 지금은 9시가 되었다. 그 말인즉 이 세 시간 동안 조은서는 계속 허민우랑 다정한 연인처럼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유선우는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돌린 조은서가 유선우를 보자 얼굴에 있던 미소가 점점 사라졌다.유선우는 다가가서 그녀의 곁에 섰지만, 허민우한테 말을 건넸다.“민우 선배, 여기서 선배를 만나다니 정말 기막힌 우연이네요.”잠시 공백이 있고 난 뒤 허민우는 살짝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는 거죠.”두 남자의 말은 다 의미심장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정한 남편처럼 얘기했다.“나 아직 식사를 안 했어. 나랑 밥 먹으러 가자.”조은서가 대답하기도 전에 유선우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허민우에게 얘기했다.“내일 다시 얘기하죠, 민우 선배. 오늘은 시간이 늦었네요.”허민우는 유선우의 생각을 읽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유선우가 조은서를 데리고 떠날 때 허민우는 갑자기 유선우를 불러세웠다. 네온사인이 뒤섞인 하늘아래서 그는 아주 진지하게 유선우한테 얘기했다.“정말 좋아한다면 눈물 흘리게 하지 말아요.”유선우는 조은서를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차가운 공기 때문에 살짝
Read more
제148화
한참이 지나서야 유선우는 멈추었다. 그는 부드러운 조은서의 입술을 만지며 작게 중얼거렸다.“그 사람 좋아하지 마!”조은서는 유선우를 밀어내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음식 주문할게요. 좋아하느니 안 좋아하느니 유치하지도 않아요?”조은서는 유선우에게 붙잡혔다. 유선우는 다시 조은서에게 키스했는데 이번에는 그녀를 높이 안아 들고 키스를 했다. 결혼한 지도 몇 년인데 조은서는 유선우가 밤일에 대해 이토록 미쳐있는 줄 몰랐다. 유선우가 그녀를 놓아주었을 때는 그녀의 가녀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그녀는 방금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며 치욕적인 기분이 들었다.유선우 이 짐승 같은 자식!단정해 보이는 외모는 그저 가식일 뿐이다. 유선우는 뼛속으로부터 여자와 관계를 맺는 일을 밝히는 저질인 남자들과 다름이 없었다... 심지어 더 미쳐있었다.조은서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그녀는 유선우를 깊이 사랑했었다. 조은서는 유선우의 고귀한 모습과 그의 재산을 일찍이 알고 있었고 필요할 때에만 보이는 다정한 모습까지도 알고 있었다...이 모든 것이 순수한 소녀한테는 저항할 수 없이 빠지게 되는 조건들이다.하지만 조은서는 유선우한테 3년 동안 상처만 받았다.3년, 아무리 뜨거운 마음이라도 식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유선우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만약 그가 정말 자신을 사랑한다면 방금 문 앞에서 자신한테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자신에 대한 호감은 사실 그저 놀음 같은 몸 정일 뿐이다. 관계를 맺을 때 자신은 그를 편안하고 만족스럽게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소유욕에 의한 것일 뿐이다!유선우가 충분히 자신을 갖고 논 다음에는 쉽게 떠날 것이다.그때가 되면 조은서는 자신의 마음만은 온전히 남길 수 있다....유선우는 사실 아주 바빴다. 요즘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이것을 다 직접 해야 했다.조은서가 심기를 건드려서 그는 H 시까지 쫓아왔지만, 회사의 많은 일은 나 몰라라 할 수 없었기에 저녁 늦게까지 회
Read more
제149화
유선우는 작게 물었다.“무슨 일인데 그렇게 좋아해?”조은서가 기뻐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조은서와 유선우의 관계는 이런 기쁜 일을 공유할만한 관계가 아니기에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얼버무렸다.“사고 싶었던 물건이 재입고가 됐어요.”유선우는 액세서리 같은 사치품인 줄 알고 웃으며 말했다.“뭐가 갖고 싶어, 내가 사줄게.”조은서는 대답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맨발로 옷방으로 들어가는데 등 뒤에서 유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핸드폰은 왜 계속 갖고 다니는 거야, 내가 무슨 비밀이라도 볼까 봐 그래? 또 어느 젊은 남자의 연락처를 추가했어?”조은서는 옷방에서 옷을 골라 갈아입었다.그녀는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나한테 무슨 비밀이 있겠어요? H 시는 당신의 지역이잖아요. 당신은 지금 예전 만났던 사람도 만나고 아주 재미있겠네요!”유선우는 마음이 일렁였다. 그는 쫓아가서 문에 살짝 기대고는 그녀의 태연한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나는 그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야! 나는 그 여자한테 손을 댄 적이 없어. 그 사진은 그 여자가 몰래 찍은 거야.”조은서는 딱히 관심 없다는 듯 웃으며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 그녀의 가녀린 다리에 스타킹을 더하니 몹시 섹시하고 사람을 유혹하는 맛이 있었다.유선우는 당연히 좋지만, 아내가 이런 섹시한 스타킹을 신고 밖에 나가는 것은 어느 남편이든 싫어할 것이다. 그는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그걸 입는다고?”조은서는 그를 지나쳐 화장실로 갔다.“코트 안에 치마를 입는데 스타킹을 안 신고 맨살로 다니게요?”유선우는 미간을 찌푸렸다.“더 두꺼운 거 없어?”조은서는 얼굴을 씻다가 고개를 들어 거울에서 유선우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무심하게 말했다.“선우 씨, 만약 당신이 불만이라면 다음에 더 두꺼운 거로 입을게요. 아무래도 저는 지금 당신이 오빠를 위해 소송을 진행하기를 바라는 처지라 당신의 말을 어떻게 거역할 수 있겠어요.”의미심장한 그녀의 말은 유선우의 심기를 건드렸다.하지만
Read more
제150화
“무슨 일인지 얘기해.”유선우는 서른도 안 되는 나이지만 성격이 차분하여 상업계에서는 태산처럼 묵직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하지만 진 비서가 하는 얘기를 들은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진 비서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백아현 씨가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걸 동의하셨잖아요. 이 일은 원래 제가 해야 했는데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조수한테 하라고 시켰어요. 근데 조수가 상황을 잘 모르고 진이 정원의... 열쇠를 백 씨 집안사람들한테 줬어요. 오늘 아침 백아현 씨가 그 안에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 피드 내용이 아주 가관이에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세컨드죠.’라고 썼어요.”핸드폰을 쥐고 있는 유선우의 손가락은 하얗게 질렸다. 그는 5초 이내에 수습할 방법을 생각해서 말했다.“인스타그램의 관계자한테 당장 연락해. 얼마를 줘도 상관없으니까 얼른 백아현이 올린 피드를 삭제하라고 해. 나는 조은서가 이걸 보게 되는 걸 원치 않아.”진 비서는 사실대로 말했다.“그건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피드는 이미 유저들에 의해 10만 번이 넘게 인터넷에 노출돼서 지금 그 피드 하나만 삭제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게 돼요...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 불찰이에요!”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유선우는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그래도 삭제해야 해!”전화를 끊고 그는 조은서를 보았다.무대 중앙에 있는 조은서는 조명을 받고 있었지만 더는 눈이 부신 것이 아니라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있었다.그녀는 백아현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게 되었다. 도발적인 문구를 보았지만, 딱히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그녀가 제일 견딜 수 없는 것은 백아현이 당당하게 진이 정원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모가 애지중지하던 곳으로 들어갔다... 백아현은 누구인가? 그녀는 유선우의 애인이었다!진이 정원은 유선우가 매입한 것이었다.지금 유선우는 자신의 애인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조은서의 어머니가 살았던 집안을 활보하면서
Read more
PREV
1
...
1314151617
...
81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