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9화

유선우는 작게 물었다.

“무슨 일인데 그렇게 좋아해?”

조은서가 기뻐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

조은서와 유선우의 관계는 이런 기쁜 일을 공유할만한 관계가 아니기에 그녀는 핸드폰을 들고 얼버무렸다.

“사고 싶었던 물건이 재입고가 됐어요.”

유선우는 액세서리 같은 사치품인 줄 알고 웃으며 말했다.

“뭐가 갖고 싶어, 내가 사줄게.”

조은서는 대답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맨발로 옷방으로 들어가는데 등 뒤에서 유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핸드폰은 왜 계속 갖고 다니는 거야, 내가 무슨 비밀이라도 볼까 봐 그래? 또 어느 젊은 남자의 연락처를 추가했어?”

조은서는 옷방에서 옷을 골라 갈아입었다.

그녀는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나한테 무슨 비밀이 있겠어요? H 시는 당신의 지역이잖아요. 당신은 지금 예전 만났던 사람도 만나고 아주 재미있겠네요!”

유선우는 마음이 일렁였다.

그는 쫓아가서 문에 살짝 기대고는 그녀의 태연한 모습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그 여자와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야! 나는 그 여자한테 손을 댄 적이 없어. 그 사진은 그 여자가 몰래 찍은 거야.”

조은서는 딱히 관심 없다는 듯 웃으며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 그녀의 가녀린 다리에 스타킹을 더하니 몹시 섹시하고 사람을 유혹하는 맛이 있었다.

유선우는 당연히 좋지만, 아내가 이런 섹시한 스타킹을 신고 밖에 나가는 것은 어느 남편이든 싫어할 것이다. 그는 기분 나빠하며 말했다.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그걸 입는다고?”

조은서는 그를 지나쳐 화장실로 갔다.

“코트 안에 치마를 입는데 스타킹을 안 신고 맨살로 다니게요?”

유선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더 두꺼운 거 없어?”

조은서는 얼굴을 씻다가 고개를 들어 거울에서 유선우와 시선이 마주쳤다.

그녀는 무심하게 말했다.

“선우 씨, 만약 당신이 불만이라면 다음에 더 두꺼운 거로 입을게요. 아무래도 저는 지금 당신이 오빠를 위해 소송을 진행하기를 바라는 처지라 당신의 말을 어떻게 거역할 수 있겠어요.”

의미심장한 그녀의 말은 유선우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지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