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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무슨 일인지 얘기해.”

유선우는 서른도 안 되는 나이지만 성격이 차분하여 상업계에서는 태산처럼 묵직하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하지만 진 비서가 하는 얘기를 들은 그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진 비서는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백아현 씨가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걸 동의하셨잖아요. 이 일은 원래 제가 해야 했는데 요즘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조수한테 하라고 시켰어요. 근데 조수가 상황을 잘 모르고 진이 정원의... 열쇠를 백 씨 집안사람들한테 줬어요. 오늘 아침 백아현 씨가 그 안에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 피드 내용이 아주 가관이에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야말로 세컨드죠.’라고 썼어요.”

핸드폰을 쥐고 있는 유선우의 손가락은 하얗게 질렸다.

그는 5초 이내에 수습할 방법을 생각해서 말했다.

“인스타그램의 관계자한테 당장 연락해. 얼마를 줘도 상관없으니까 얼른 백아현이 올린 피드를 삭제하라고 해. 나는 조은서가 이걸 보게 되는 걸 원치 않아.”

진 비서는 사실대로 말했다.

“그건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피드는 이미 유저들에 의해 10만 번이 넘게 인터넷에 노출돼서 지금 그 피드 하나만 삭제한다고 해서 의미가 없게 돼요...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 불찰이에요!”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유선우는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래도 삭제해야 해!”

전화를 끊고 그는 조은서를 보았다.

무대 중앙에 있는 조은서는 조명을 받고 있었지만 더는 눈이 부신 것이 아니라 얼굴이 창백하게 질려있었다.

그녀는 백아현의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게 되었다. 도발적인 문구를 보았지만, 딱히 신경이 쓰이지 않는데 그녀가 제일 견딜 수 없는 것은 백아현이 당당하게 진이 정원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모가 애지중지하던 곳으로 들어갔다... 백아현은 누구인가? 그녀는 유선우의 애인이었다!

진이 정원은 유선우가 매입한 것이었다.

지금 유선우는 자신의 애인이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조은서의 어머니가 살았던 집안을 활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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