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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유선우가 조은서를 좋아한다. 그가 조은서를 의식한다.

백아현이 갑자기 미친 듯이 악을 썼다.

수혈하던 바늘을 뽑아버려 마른 손등에 피가 줄줄 흘렀다. 그러나 백아현은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온통 분개한 얼굴로 쏘아댔다.

“선우 씨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선우 씨의 결혼 상대는 나였어요! 선우 씨, 당신은 그 여자가 단순히 그 사고를 설계했다고 생각해요? 아니? 그 여자가 벌인 일은 많고 많아요! 그 여자는 나를 저속한 남자와 결혼하도록 했어요. 그 남자는 가정폭력범이었다고요. 죽도록 패는 가정폭력범! 전에 죽도록 맞아서 하혈했을 때,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늦어버려서 자궁을 떼어낼 수밖에 없었어요. 난 영원히 아이를 가질 수 없어요. 이제 불구가 된 거라고요. 그런데 조은서, 이 유씨네 사모님이란 사람은 온실 속 화초처럼 당신한테 예쁨 받고 있어요. 제가 질투하고 배 아파하는 게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누려야 할 걸 그 여자가 대신 누리고 있다고요! 유씨 가문의 사모님이라는 이름도 원래는 내 것이었다고요!”

말을 끝낸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그가 또 중얼중얼 덧붙였다.

“나한테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해.”

유선우가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몸을 돌려 창문을 열어 밤바람이 병실의 피비린내를 환기하도록 했다. 뒤에 있는 백아현이 찬 바람에 심하게 기침했지만 유선우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는 월계수를 응시하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100억 줄 거고, 외국에서 치료할 수 있게 할 거야. 너든 네 부모든 B시엔 다시 오지 마.”

유선우는 오래 머물지 않고 떠났다.

그가 병실을 나올 때 백아현은 침대에 앉아 울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잠시 후, 진 비서가 들어와 수표 한 장을 그녀에게 건넸다.

백아현 몸을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

“선우 씨 대체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진 비서가 잠시 침묵하다 대답했다.

“3년간의 결혼생활 동안 아내에게 열렬히 사랑받았으니 그럴 만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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