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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59화

조은서는 그가 이보다 더한 짓을 할까 봐 담담하게 말했다.

“가요!”

그제야 유선우가 그녀를 놓아주었다.

조은서가 허민우와 작별 인사를 했고 허민우는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시간 나면 놀러 와. 엄마가 널 보고 싶어 해.”

조은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유선우를 보지도 않고 곧장 검은색 벤틀리 차 옆으로 갔다. 그리고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탔다.

유선우는 두 걸음 뒤로 물러선 뒤 그녀를 따라 차에 올랐다.

차는 빠르게 자리를 떴다.

허민우는 어머니가 내려와 그의 옆에 올 때까지 오랫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정주현이 아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엷게 웃었다.

“어쩐지 그 아일 좋아하더라니.”

허민우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엄마, 근데 늦었나 봐요.”

정주현이 아들의 팔을 잡고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그럼 마음 속 깊은 곳에 묻어놔. 그리고 은서가 힘들 때 도와줘.”

*

유선우의 차가 빠른 속도로 달렸다.

5분쯤 후, 차는 인적이 드문 한 도로변에서 끽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얌전히 앉아있던 조은서가 입을 열었다.

“오늘 민우 씨 어머님 생신이어서 퇴근하는 길에 데리러 온 것뿐이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유선우가 어둠이 내린 창밖을 보며 대답했다.

“나한테 해명하는 거야? 아니면 내가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두려운 거야?”

조은서는 솔직했다.

“무슨 짓 할까 봐 그래요!”

유선우가 담배 한 개비를 찾아 입에 물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기도 전에 다시 꺼버렸다. 이후에는 안전벨트가 풀렸다.

그가 다가와 조은서의 어깨를 눌렀다.

그가 조은서의 눈을 응시하며 낮고 가볍게 말했다.

“그럼 허민우 좋아해? 걔랑 하는 거 상상해 봤어?”

조은서가 그의 뺨을 때렸다.

유선우는 그녀의 반응을 예상한 듯 피하지 않았다. 조금 전의 물음은 고의적인 도발이었다.

차 안의 분위기가 미묘하다.

조은서는 다투기 싫어 차에서 내리려고 했다. 그런데 그녀가 차 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유선우가 문을 잠가 버렸다.

유선우가 몸을 의자에 기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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