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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그의 다리에 앉은 조은서는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연회색의 정장 바지에 뽀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비쳐 보기만 해도 충동을 느낄 것 같다.

유선우가 그녀를 향해 다가갈 때, 조은서의 작은 코가 저도 모르게 미세하게 떨려왔다. 마치 수줍은 여자애처럼, 유선우와 3년간의 부부생활이 없었던 듯싶게, 마치 남녀 간의 그런 일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듯했다.

“무서운 거야, 아니면 익숙하지 않은 거야?”

유선우의 눈빛이 밤보다 더 깊다. 그가 조은서의 작은 얼굴을 응시하며 물었다.

“아니에요!”

조은서가 얼굴을 그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매번 그녀가 이 행동을 할 때마다 순종하는 느낌이 들었다. 유선우는 이때 모든 것을 통제하기를 좋아했다.

그는 조은서 몸의 모든 것을 좋아했으며 깊이 빠져들었다.

그러나 오늘 그는 그녀를 범할 생각이 없었다.

그가 조은서를 보며 얼굴을 가볍게 만졌다.

매우 뜨거웠다.

어느 곳을 만지든 모두 달아올랐다.

유선우는 순진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가 조은서를 안아 흰색 병실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조은서의 작은 얼굴이 땀이 송골송골 난 채로 베개와 닿았다. 얼굴은 정신을 잃은 듯 몽롱했다.

유선우가 윗몸을 구부리고 그녀와 입을 맞추었다.

그는 조은서의 얼굴을 가볍게 만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랬다.

“피곤하면 자. 내가 있으니 안전해.”

조은서는 반쯤 깬 채로 있다.

그녀가 손을 들어 몽롱한 표정으로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다. 그녀가 흐느끼며 물었다.

“선우 씨, 왜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거예요.”

불빛이 유선우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의 조각 같은 얼굴에 몽롱함을 더해 온화해 보이게 했다.

그가 낮게 대답했다.

“몰라. 놓기가 싫은가봐. 손 놓으면 다시는 못 잡을 걸 알아서 그런가 봐.”

조은서는 계속 흐느꼈다.

유선우가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그는 엎드린 채 그녀의 귓가에 낮게 중얼거렸다.

“울지 마. 가슴 다 찢어지겠다.”

...

조은서가 눈을 떴을 때 이미 이른 아침이었다.

옆자리에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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