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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유선우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워서 남편 같기도 연인 같기도 하지만 더욱이 인생 선배가 얘기하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에게 울지 말라며 달랬고 내일 바로 B시로 돌아가 임지혜를 찾을 사람을 즉시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서는 한참 후에야 울음을 그쳤다. 유선우는 휴대폰을 들고 그녀가 가볍게 숨 쉬는 소리를 들으며 참지 못하고 작게 말했다.

“은서야, 네가 우는 걸 보고 싶지 않지만 네가 울 때마다 널 더 괴롭히고 싶어져. 네가 울며 내 목을 끌어안고, 작게 내 이름을 부르며 나에게 애원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져...”

조은서는 전화를 끊었다...

휴대폰에서 들리는 뚜-뚜-뚜 소리에 유선우는 가볍게 웃었다. 그는 내선을 눌러 진 비서를 불렀다.

진 비서는 아직 쉬지도 못했는데, 상사의 부름을 받고 다시 일하러 나왔다. 그녀는 문을 두드리며 자신의 급여를 올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유선우는 의자에 기대어 긴 손가락으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는 무덤덤하게 지시를 내렸다.

“임지혜의 행방을 찾아봐.”

진 비서가 놀라자 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차준호의 약혼녀로부터 시작해. 임지혜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녀와 관련이 있을 거야.”

진 비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슬며시 물었다.

“차 대표님이 임지혜 씨를 위해서 가정을 버릴까요?”

유선우는 자신의 충실한 비서를 바라보았다. 한참 후, 그의 미소가 조금 옅어지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니. 정 씨와 차 씨 두 가문은 최근에 몇조가 되는 규모의 프로젝트를 협력하고 있어. 양 가의 노련한 어른들은 서로를 믿지 않아. 자식들의 결혼으로만 안심할 수 있어. 이 시점에서 차준호가 약혼을 취소한다면 차씨 가문의 어르신이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게다가, 차준호는 그렇게 순진하지 않다. 그는 순애보가 아니다. 임지혜는 그의 마음속에서 그저 모기 피 한 방울 정도일 뿐이다.

진 비서는 나간 후, 문에 기대어 생각했다.

역시 남자는 남자가 잘 안다. 유선우와 차준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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