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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조은서는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괴로워서 물었다.

“선우 씨, 정말 저를 보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감정을 느꼈다면 우리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을 까요?”

그녀는 말을 이어가지 않고 핸드백을 들고 일어서려고 했다. 유선우는 몸을 기울여 그녀의 손등을 가볍게 눌렀다.

“식사는 함께 끝내야지.”

조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우 씨, 당신이 투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아요. 천천히 드세요. 저는 먼저 갈게요.”

유선우는 여전히 그녀를 붙잡고 있었는데 그의 눈빛이 어두웠다. 잠시 후, 그는 마치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집에 데려다줄게.”

유선우는 항상 강압적이었기에 거부할 수 없었다. 그는 조은서를 데리고 방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가서 검은색 벤틀리의 문을 열어주었다.

조수석에는 작은 흰 덩어리가 있었는데 바로 설리였다!

강아지는 가죽 시트에 웅크리고 있어서 마치 잠든 것처럼 보였는데 소리를 듣고 깨어서 눈을 깜빡거렸다. 설리의 까만 눈동자는 조은서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를 본 조은서는 갑자기 슬픔이 몰려왔다.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의 모습이 겹쳐져 보였다. 매일 밤 유선우가 집에 돌아오길 기다리던 예전의 모습이 말이다.

몰려온 슬픔은 그녀를 압도했고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게 만들었다. 그녀는 설리를 더는 볼 수 없어서 뒤로 물러섰다.

조은서는 어두운 곳에 서서 유선우에게 말했다.

“선우 씨, 저 혼자 집에 가고 싶어요.”

“왜 그래?”

유선우가 한 걸음 다가서며 그녀의 어깨를 만지려고 했지만, 조은서의 반응은 방어적이었다. 그녀는 크게 물러나며 검은색 벤틀리에 몸을 기댔다. 그녀는 슬픔에 잠긴 눈빛으로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다가오지 말아요. 선우 씨, 다가오지 마세요.”

그녀는 시선을 내리깔고 차를 짚으면서 천천히 그의 곁에서 멀어져갔다. 그녀의 걸음걸이는 조금 비틀거렸는데 마치도 그녀가 사랑했던 시간이 그랬던 것처럼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하늘에서는 눈송이가 떨어져 조은서의 머리와 어깨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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