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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심정희는 깨어나자마자 유선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려 했다. 유선우는 빠르게 다가와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눌렀다.

“금방 갈 거예요!”

그가 떠나면서 문이 살짝 열렸다가 다시 닫혔다. 심정희는 조은서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결국 하지 않았다.

*

이틀 후, 조은서 아버지의 상태가 안정되어 언제든지 퇴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조은서는 또 다른 좋은 소식을 들었다.

서미연이 전화를 걸어와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은서 씨, 당신이 김재원 선생님의 마음에 드는 학생이라니 놀랍네요! 사실은 우리 남편에게 돈이 아주 많은 친구가 하나 있는데 클래식 음악을 아주 좋아해요. 제가 말해보았는데 바로 투자한다고 했어요. 그 사람의 승낙이 어찌나 빠른지 우리 남편과 많이 비교되더라고요...”

조은서는 놀라워했다.

“정말이에요? 그분이 얼마나 투자할 수 있나요?”

서미연은 침착하게 액수를 말했다.

“400억이요! 이 금액이면 은서 씨의 급한 일을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조은서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것뿐이겠어요? 이 사모님, 음식 대접을 한번 하는 것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서미연은 기꺼이 동의했다.

전화를 끊은 후, 서미연이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자 이성철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

“왜 그렇게 근심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어? 유선우의 돈을 썼지, 우리 집 돈은 아니잖아, 뭘 그렇게 걱정하고 있는 거야?”

서미연은 남편을 한 번 보았지만, 속마음을 말하지 않았다. 사실 그녀가 유선우를 위해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는 것도 자신의 이기적인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지훈 때문이었다.

이지훈이 조은서를 좋아해서 저번에 클럽에서도 유선우와 싸운 적이 있었다. 그날 싸운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서 유명해졌기에 이지훈의 부모님은 아들이 또 망신당하는 일을 저지를까 봐 걱정되어 그녀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서미연은 유선우와 조은서의 사이가 좋아지면 이지훈이 마음을 끊을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부부 사이가 좋으면 제3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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