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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그제야 유선우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코트에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병원에서 즉시 검사실을 준비하게 해. 금방 환자 데려갈 테니까.”

전화의 건너편에서 대답했다.

“예, 대표님!”

유선우가 전화를 조은서에게 넘겨주고 조승철을 가볍게 일으켜 업고는 내려갔다.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으므로 그는 10여 층의 계단을 70킬로의 성인 남자를 업고 내려갔다. 흰색 셔츠가 땀으로 젖었지만 닦을 새도 없이 그가 안절부절못하는 심정희에게 말했다.

“아버님 부축해서 떨어지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조은서를 차에 타게 한 뒤 강아지를 잘 안고 있으라고 했다.

가속페달이 밟히고, 검은색 벤틀리는 YS 병원 본부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제때에 구급 조치를 취한데다가 실력이 가장 좋은 의료팀이 있었으므로 조승철은 별 탈 없이 며칠간 입원하면 괜찮을 것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얻었다.

깊은 밤 조은서는 아버지 침대 옆을 지켰다.

심정희가 진하게 내려앉은 그녀의 다크서클을 보고 마음이 아파 얘기했다.

“집에서 좀 쉬어. 여긴 내가 지키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간호사도 있는걸.”

그러나 조은서는 고개를 흔들었다.

“제가 있고 싶어서 그래.”

마침 유선우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손에는 도시락 몇 개를 들고 있었다. 병원에서 임원에게 특별히 제공한 것으로 영양이 풍부한 도시락이었다. 그는 도시락을 내려놓고 작은 소리로 권했다.

“어머님도 드세요. 제가 은서 데리고 옆 병실에서 쉬고 있을게요.”

심정희는 오늘 일에 대해 매우 감격해 있던 차였다.

그녀는 얼른 일어서서 말했다.

“유 서방, 오늘 일은 정말 고마웠어. 수고했네.”

“저와 조은서는 부부인걸요! 어머님, 예의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

말을 마치고 그는 조은서의 어깨를 감싸고 나갔다.

조은서는 반항하지 않았다.

맞은편 VIP 병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작은 거실 한가운데에 서서 낮게 말했다.

“유선우 씨, 전 고마워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절대 그냥 도와준 게 아닌 걸 아니까요.”

셔츠 단추를 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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