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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우스운 일이었다.

조은서는 아무래도 임지혜가 걱정되어 그녀와 커피숍에서 만나기로 했다.

임지혜는 먼저 도착해서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있다가, 조은서가 차를 몰고 오는 것을 목격했다.

조은서가 커피숍 안으로 들어오자, 그녀는 턱을 쳐들고 물었다.

“왜 직접 운전했어? 너희 부잣집 사모님들은 다 기사가 있는 거 아니야?”

조은서는 자리에 앉으며 미소를 지었다.

“앞으로는 운전해서 다닐 거야.”

이 말이 나오자 임지혜는 그녀의 생각을 알 것 같았다.

“정말 이혼할 거야? 나 요즘 유선우를 보니 꽤 널 잘 챙기던데.”

조은서는 그런 일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아, 정색하고 임지혜한테 물었다.

“너랑 차준호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임지혜는 멋쩍은 웃음 지어 보이며 머리카락을 뒤로 쓸며 얘기를 피하는 눈치였다.

“나랑 그 사람은 무슨 일이 더 있겠어. 그냥 남자 여자 사이 다 그러루한 얘기 아니야? 누굴 떠난다고 못 살 것도 아니고.”

조은서는 말이 없었다.

그러자 임지혜는 참지 못하고 아예 솔직하게 털어놨다.

“얘기했잖아, 그 사람이 내 목줄을 틀어쥐고 안 놓는다니까. 나랑 그 사람이 완전히 틀어지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 은서야, 난 있지, 가난하게 살고 싶지 않아. 내가 완전히 타락한 거지 뭐!”

조은서는 이 말이 그녀의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임지혜는 마치 부평초처럼 떠돌아다녔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녀도 임지혜가 차준호한테 마음이 있다는 걸 눈치챘다. 다만 지금 차준호한테 약혼녀가 있으니, 그녀도 마음이 괴로워 애써 개의치 않는 척하고 있을 뿐이다.

조은서는 그녀의 손을 잡고 핸드백에서 수표 한 장을 꺼냈다.

10억 원.

임지혜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조은서가 유선우의 돈을 쉽게 받진 않을 거란 걸 알고 있다. 그럼 이 돈은... 조은서가 집 판 돈?.

자신이 어떻게 이 돈을 가지겠는가. 그렇다면 사람도 아니지.

그러나 조은서는 그녀의 손을 누르며 약간 단단한 소리로 그녀한테 말했다.

“내가 널 먹여 살릴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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