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후 전남편과 이혼의 모든 챕터: 챕터 551 - 챕터 560
605 챕터
제551화
이 말을 들은 이시욱은 어리둥절했다.‘아이?’그날 이후, 이시욱은 전력을 다해 아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강이한의 강력한 태도를 봐서는 아이의 존재에 대해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강이한은 이유영이 반드시 애를 낳았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다.하지만 근 2년 동안 이유영은 아무런 진료기록이 없어서 이시욱은 아이의 일에 대해 전혀 손을 댈 곳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강이한의 뜻은 이유영과 임소미가 갑작스럽게 떠난 건 아이를 보러 가기 위해서라고!?’“그런 거라면 이렇게 급하게 갈 필요가 없잖아요!”이시욱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맞는 말이었다. 만약 아이를 보러 가는 거라면 이유영은 이렇게 급하게 갈 필요가 전혀 없었다.“하지만 만약 아이한테 문제가 생겼다면?”강이한은 더욱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럴 수 있겠네요.”이시욱은 이 말을 하면서 말투도 따라서 바짝 긴장해졌다.만약 무슨 아이한테 문제가 생겨서 이유영이 이렇게 급하게 가는 거라면 너무나도 말이 되었다.이시욱의 말이 끝나자, 베란다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워졌다.강이한이 쌀쌀한 말투로 말했다.“지금 당장 유영이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알아내!”차가운 말투 속에는 심지어 분노를 참고 있었다.이 시각, 강이한과 박연준의 분석은 완전히 서로 다른 쪽을 향했다. 박연준은 정국진 쪽에서 무슨 일을 벌일 것으로 생각했고, 강이한은 급하게 떠난 이유영을 보고 유일한 해석은 아이한테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했다.‘그게 아니면 임소미가 따라갈 게 뭐가 있어?’필경 그들이 알아낸 데 따르면 임소미는 절대로 회사의 일에 참여하지 않았다.일과 관련된 문제로 이유영이 이렇게 급하게 출장을 가는 거라면 임소미는 절대로 따라가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그럼 유일한 해석은 아이였다.“네.”이시욱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얼른 가서 조사했다.이번에 이유영이 간 곳에 아이가 있을 가능성이 아주 컸다.그리고 이 시점에서 아이한테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게 더 사람 마음을 쪼이게 했다.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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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박연준이 도착했을 때, 그는 이유영이 정국진과 함께 비행장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정국진과 이유영은 박연준을 보고 다 깜짝 놀랐다. 특히 정국진의 눈 밑에는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네가 연준이한테 전화했었어?”“아니, 아니요!”이유영은 허리가 경직되는 것 같았다. 이유영도 박연준이 어떻게 알고 왔는지 생각 중이었다.이유영과 외삼촌 사이의 케미에 따르면 외삼촌은 그녀가 사라진 이 반 달 동안의 행방을 절대로 아주 꼭꼭 감추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박연준을 보면, 그는 이유영이 오늘 돌아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게 뻔했다.“난 외삼촌이 유영 씨 데리러 안 오는 줄 알고 데리러 왔어요.”박연준은 여전히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였다.검은 바바리코트를 입은 박연준의 모습은 그야말로 청량하고 멋있었다. 비행장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 많은 사람 중에서 그를 위해 눈길을 멈추는 여인이 적지 않았다.이유영은 외삼촌을 한눈 보고는 입을 열었다.“외삼촌?”“유영이 넌 연준이 차를 타.”정국진은 전혀 사람들이 눈치 못 채게 감정을 아주 깊게 잘 숨기며 말했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필경 이렇게 늦은 시간에 데리러 온 박연준을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그동안 이유영은 온갖 방법을 써서 박연준을 피했다.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사람 면전에 대고 대놓고 피하는 건, 이유영은 도무지 그렇게 할 수 없었다.결국, 이유영은 박연준의 차에 올라탔다.뒷좌석에서 박연준은 이유영의 차가운 손을 붙잡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비행기 안의 에어컨이 좀 낮았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이유영은 아주 밋밋한 말투로 말했다.그러고는 바로 주제를 따른 데로 돌렸다.“제가 오늘 돌아올 걸 어떻게 알았어요?”“이곳 파리에서 내가 그 정도 알아내는 건 몹시 어려운 일 아니에요.”“…”박연준의 말에 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파리에서 박연준은 항상 겸손하게 지냈지만, 박연준의 숨은 힘은 심지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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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박연준이 입을 열었다.“됐어요. 당신을 강요하진 않을게요.”“연준 씨, 당신은 더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해요.”“…”박연준의 얼굴색은 더 어두워졌다.이유영은 고개를 틀어 창밖을 내다보며 더 이상 박연준을 보지 않았다. 지금 이때 그에게 눈길을 한 개 주는 것마저도 이유영에게 아주 큰 죄책감을 가져다주었다.전에는 외삼촌의 부추김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유영은 자기와 박연준 사이에 대해 걱정이 태산이었다.박연준이 말한 것처럼, 그녀는 아직 과거에서 걸어 나오지 못했다.‘그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그리고 이번에 다시 퀘벡에 다녀온 후 이유영은 자기와 박연준의 관계에 대해 더욱 확고한 생각이 들었다.이유영과 박연준이 함께 하는 길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유영은 이전에 가시밭길을 겪은 적이 있어서 이젠 더 이상 용기가 없었다.앞날이 꽃길만은 아닌 걸 알게 된 이상, 이유영은 그 한 발짝을 내디딜 용기가 있을까?답은 없었다!지금의 그녀는 결국 예전이랑 달랐다.“유영 씨 지금 절 확실하게 거절하는 거예요?”박연준의 엄숙한 말투 속에는 몇 푼의 냉랭함이 추가되어 있었다.‘거절?’이유영은 두 눈을 감았다.머릿속에서 반짝이는 그 주먹만 한 작은 얼굴을 생각하며 결국 마음을 굳게 먹었다.“저는 연준 씨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요.”“강이한 때문인가요?”박연준의 말투는 더욱 차가워졌다.“아니요!”사실이었다. 강이한 때문에 그를 거절하는 것이 아니었다.이 순간, 이 답을 하는 이유영의 태도는 아주 굳건했다. 하지만 그녀의 거절은 강이한과 한 톨의 상관도 없었다.“유영 씨, 저랑 완전히 선을 긋는 후의 결과가 어떤지 알고 있죠?”박연준은 ‘결과’ 이 두 글자에 강조를 주며 말했다.아주 평온하게 내뱉은 말이었지만 듣는 사람은 자동으로 그 두 글자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이유영은 이마를 찌푸리며 물었다.“연준 씨 지금 저를 협박하는 거예요?”이유영은 박연준의 말을 듣고 한 첫 반응이 바로 이거였다.‘날 협박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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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4화
우지와 우현은 돌아온 이유영을 보고 얼른 그녀의 손에서 캐리어를 넘겨받았다. 특히 우지는 입을 열고 말했다.“아가씨가 자리를 비운 반 달 동안에, 반산월의 가로등 전부를 다 아가씨 눈에 제일 적합한 색으로 바꿨습니다.”“네. 수고했어요.”“국도 준비해 놓았습니다. 사모님의 지시대로 준비했는데 아가씨는 지금 마시겠습니까? 아니면 먼저 씻고 나오시겠습니까?”“먼저 씻고 다시 나올게요!”이유영도 확실히 피곤했다.외숙모가 그렇게 먼 곳에 있으면서까지 자기를 신경 쓸 줄 이유영은 생각도 못 했다.이 반 달 동안, 이유영은 정말 힘들게 지냈다. 그래도 외숙모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었지 외숙모마저 없었더라면 이유영은 정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지금 외숙모가 거기에 남아계시니 이유영도 조금 마음이 놓였다.샤워하고 나온 이유영은 기다란 로브 가운을 입고 늘씬하고 흰 다리를 드러내고 계단을 내려왔다. 이에 우지랑 우현은 넋을 놓고 이유영을 보았다.정말이지 비록 이유영은 키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 다리는 정말 눈이 엄청 많이 갔다. 날씬하고 꼿꼿한 다리 때문에 전체적인 신체 비례도 좋아 보였다.“뭘 그렇게 봐요?”두 사람의 얼굴색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이유영은 이상하다는 듯 두 사람을 보며 투덜거렸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저 아가씨는 갈수록 이뻐지는 것 같아요.”“…”“그러고 보니 사모님의 2년 동안 정성이 헛되지 않았네요.”이유영은 이 말을 듣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우지의 말은 진심이었다. 외숙모는 몸조리에 아주 일가견이 있어서 이유영에게 여러 가지 보양식 국을 끓여주었다.보기에는 영양가 높은 음식이지만 사실은 다 피부에 좋은, 여자의 몸에 좋은 국들이었다.이유영은 식탁에 앉았다.우지는 이유영이 이 반달 동안 제대로 잘 먹지 못한 것을 알고 특별히 이유영이 좋아하는 음식들만 가득 준비했다.“사실 이렇게 많이 준비 안 해도 되는데, 저는 이렇게 많이 못 먹어요,”이유영은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고 그저 마음이 아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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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5화
하지만 강이한의 생각 밖인 건 이유영이 떠난 이후로 꼬박 반 달 동안 그녀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했다.정말 오늘날의 이유영은 재주가 조금 있었다. 강이한은 이유영의 몸에서 그제야 통제 불능이란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배웠다.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조롱의 미소였다.“당신은 날 참 “바로 묻는 말에나 대답해!”강이한의 말투는 조금 세졌다.“내가 당신한테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어?”“아이를 보러 간 거야?”이유영이 시종 정면으로 물음에 대답하지 않자 강이한의 말투는 조금 더 거세졌다.“…”강이한의 물음에 이유영은 표정이 굳어졌다.그리고 바로 안색을 회복하였다.하지만 이유영의 이런 미세한 표정 변화도 강이한의 눈을 빠져나가진 못했다.강이한은 빠른 걸음으로 이유영에게 다가가 그녀를 식탁에서 끌어냈다. 이유영 앞에 놓였던 국물은 강이한 때문에 떨어져 바닥에 튀었다.외숙모가 주방에 당부해 놓은, 자기를 위해 만든 국물이 이렇게 낭비가 된 것을 본 이유영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짝!”이유영은 강이한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강이한은 그저 국물 한 그릇 때문에 이유영이 이렇게 자기한테 손찌검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걸 따질 틈이 없었다.강이한은 한 손으로 이유영의 잘록한 허리를 감쌌다.가까워진 두 사람의 거리 때문에는 강이한은 이유영 목 아래의 흉터들이 더 잘 보였다. 그리고 그걸 보는 순간 강이한은 더욱 마음이 아팠다.지난번 차에서 강이한은 이미 이런 대면적의 화상 흉터들을 한번 보았었다. 하지만 이런 밝은 조명 아래서 이렇게 다시 보니, 그의 마음은 여전히 호되게 아팠다.강이한은 깊게 한숨을 들이쉬고 물었다.“아이, 아직 살아있지?”“아니! 오래전에 죽었어!”“이유영!”“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아이를 물어?”‘자격도 없는 놈!’이유영의 이런 날카로운 말에 강이한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실… 아이에 관해 물을 자격이 없었다.하지만 반드시 물어야 했다.“소은지 소식이랑 바꿀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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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그리고 아이가 살아있다고 해도 강이한은 지금 소은지의 소식으로도 아이의 소식을 얻어낼 수 없었다.이로써 이유영의 마음은 그녀가 생각하는 것처럼 강이한에 대해 일말의 미움도 남아있지 않는 게 아니었다.이유영은 강이한이 미웠다. 아주 미웠다.강이한 몸에 있는 뼈를 다 부수고 싶을 만큼 그가 미웠다.그리고 이유영이 강이한을 미워하는 건... 마땅한 일이었다. 지난번 생으로부터 지금의 생까지, 이유영이 강이한 때문에 잃은 게 얼마나 많은지 강이한이 제일 잘 알았다.“가자.”결국 강이한은 몸을 돌렸다.강이한의 말에 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렸다.‘가자고? 어딜?’“설마 그새 까먹었어? 반 달 전에 말했잖아. 이 2년 동안 당신이 박연준이랑 만난 시간만큼 나랑 같이 있어 주기로.”이렇게 하면 이유영은 소은지의 소식을 얻을 수 있었다.이 반달 동안, 이유영은 아주 바빴고 잘 지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이한이랑 떨어져서 지낸 연유로 많이 냉정해졌다.“당신이 갖고 있는 소은지 소식, 정말 확실해?”이유영은 애써 평정심을 잡으며 물었다.다시 말해서 이유영은 그저 이 남자랑 계속 엮이고 싶지 않았다.강이한은 바로 이유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핸드폰을 꺼내서 뒤적뒤적하고는 핸드폰을 이유영에게 건넸다.이유영은 그가 넘겨주는 핸드폰을 보며 마음속으로는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이유영의 인식 속에 강이한이 자기에게 보여주는 것은 절대로 좋은 것이 아니었다.하지만, 이 시각에 강이한이 자기에게 보여주는 것은 분명 소은지랑 상관이 있는 것이라고 이유영은 생각했다.결국 이유영은 강이한의 핸드폰을 넘겨받아 손에 들고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가슴은 다시 한번 조여들었다.“은지 왜 이래?”전에 강이한이 보여준 소은지의 낭패한 사진 때문에, 특히 소은지의 아주 넋이 나간 두 눈은 시시각각 이유영의 신경을 건드렸다.하지만 지금, 강이한의 핸드폰에는 소은지가 두 눈을 꼭 감고 병원의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이었다. 핼쑥해진 얼굴만 보아도 소은지가 잘 지내지 못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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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하지만 이유영의 이런 침묵에 강이한은 기분이 나빴다. 그는 불쾌함을 몇 푼 담아 입을 열었다.“내가 당신보고 나랑 같이 있어 달라고 했지, 나한테 이렇게 눈치 주고 있어 달라고 한 게 아니야.”“그럼 나보고 뭐 더 어떻게 하라고?”‘뭐 어떻게 하라고?’강이한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박연준을 어떻게 대했으면 나한테도 똑같이 대해!”“당신이 연준 씨와 비교가 된다고 생각해?”이유영의 직설적인 말은 비수가 되어 아주 꼿꼿하게 강이한의 심장을 저격했다.강이한은 아주 무섭게 이유영을 째려보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더 말하면 안 되었다. 더 말하다가는 언젠가 이유영 때문에 화가 나서 돌아버릴 것 같았다. 지금의 이유영은 아주 입이 날카롭기에 그지없었다.아무나 상대할 수 있는 그런 날카로움이 아니었다.차 안이 조용해지자, 이유영도 그제야 몸과 마음이 편해졌다.도원산.이유영은 차에서 내릴 때야 자기가 신발을 안 신은 걸 발견했다.정말 강이한 때문에 화가나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순간, 이유영은 몸이 붕 뜨더니 강이한에게 가로 안겼다.이유영은 발버둥을 쳤다.“내려줘!”“정말 그래도 걸을 수나 있겠어?”“당신이 뭔 상관이야?”“이제 곧 상관이 있을 거야!”강이한은 이 말을 하고는 이유영을 안고 큰 걸음으로 걸어 들어갔다.집사와 이시욱 등 사람들은 강이한이 이유영을 데려온 것을 보고 긴장을 한 푼도 늦추지 않았다. 심지어 더욱 반짝 정신을 가다듬었다.왜냐하면 이 두 사람은 지금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않고 언제든 한바탕 싸울 수 있었다.이 두 사람의 모순이 도대체 언제 풀릴지도 모른 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두 사람보다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먼저 미칠 게 뻔했다.강이한은 이유영을 안고 곧장 자기의 침실로 들어갔다.“나 이 방에서 지내고 싶지 않아!”“당신 좋기는 잘 생각하고 말해.’“그게 무슨 뜻이야?”“당신 표현이 좋으면 그 사람 소식을 줄게.”“...”‘그 사람은 소은지!?’처음에 강이한은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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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위층에서 이유영은 화가나 돌아버릴 것 같았다.소은지가 다쳐서 다섯 바늘을 꿰맨 것만 생각하면 이유영은 머릿속에 여러 가지 잡생각들로 가득했다.‘은지는 도대체 어쩌다가 다쳤지? 그리고 왜 꿰맸지?”이 많은 정보 때문에는 이유영은 전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나는 소은지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게 한다고 했지, 그녀의 안전을 보장한다고는 안 했어!”“보장할 수는 있어?”“아니, 없어!”“...”이유영은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조차 어려웠다.강이한의 답으로부터 소은지는 아마 아주 엄청난 인물을 건드렸다는 걸 이유영도 알아낼 수 있었다.아니면 강이한 조차도 소은지의 안전을 보장 못 할 리가 없었다.“그리고 소은지의 일은 당신도 관여할 수 없어!”“...”이유영은 다시 숨이 멎는 것 같았다.‘나도 관여할 수 없다고?’강이한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이유영은 가슴이 멎는 것뿐만이 아니었다.심지어 두려움도 있었다.‘은지 도대체 어떤 인물을 건드린 거지? 왜 강이한마저도 자기가 건드릴 수 없다고 하지?’‘왜 관여할 수 없다고 하는 거지?’“내가 예전에 당신을 상대로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은지의 일에도 관여할 수 있어.”이유영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그래. 왜 못해? 할 수 있어!’“그거랑 달라!”“다를 게 뭐가 있어. 당신도 전에 나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어?”“...”두 사람 사이에는 이런 대화 말고는 정말 할 말이 없어 보였다. 강이한은 골치가 아팠다.여자들은 다 뒤끝이 있다는 말이 정말 틀린 말이 아니었다. 일단 여자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일을 하면 그 일을 잡고 언제까지 잔소리 해댈지 모른다.강이한도 정말 지긋지긋했다.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뭐라 해야 할지 몰라 말이 없었다. 입을 열기만 하면 말로 상대방의 가슴을 콕콕 찔렀다.강이한이 샤워하고 나와보니 이유영은 역시 침실에 있지 않았다.결국은 객실에서 이유영을 찾았다.불을 켜는 순간, 이유영은 무의식적으로, 이불로 얼굴을 덮었다. 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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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9화
침묵하고 있는 이유영을 보고 강이한은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일어나 불빛을 조금 어둡게 조절한 강이한은 이유영의 기운도 불빛 따라서 사그라든 것을 보았다.하지만 자신을 등지고 누운 이유영을 보고 강이한은 가슴이 몹시 답답했다.그는 침대로 올라가 이유영의 뒤에 눕고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안았다.이유영이 거부하고 발버둥 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강이한의 품에 안겨있었다. 하지만 그런 평온함은 엄청난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사람은 분명 품속에 안겨 있지만 강이한은 마치 천리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그리고 이런 거리감 때문에 강이한은 팔에 힘을 더 주어 이유영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유영아.”아주 나지막한 소리로 그녀를 불렀지만, 이유영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결국은 다시 강이한의 품속으로 돌아왔다. 2년... 외부인이 보기에는 2년이지만 강이한에게는 이게 몇 년 만이지?지난번 생에, 이유영이 식물인간이 된 후, 강이한이 요양원에서 이유영 곁을 얼마나 오랫동안 지켜 줬는지 본인도 모른다.그건 가슴을 쥐어뜯는 아픔이었다!결국 이유영이 세상을 떴을 때, 강이한은 세상을 다 잃는 것 같았다. 다시는 일어설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생을 건너 다시 이유영을 쫓으러 왔다.하지만 이번 생에 다시 왔을 때 들은 건 역시 이유영의 부고 소식이었다.오늘날 이렇게 겨우겨우 다시 그녀를 품속에 안으니 강이한은 뭐가 됐든 이제 다시는 그녀를 놔주고 싶지 않았다.이날 저녁, 이유영은 몸을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반면 강이한은 전례 없는 꿀잠을 잤다.아침에 일어난 이유영은 핸드폰을 들어 안민한테 여기로 와서 자기를 데려가라고 전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핸드폰은 강이한에게 뺏겼다.“오늘은 회사에 가지 마.”강이한의 말투는 마치 명령을 내리는 듯 아주 강력했다.이유영은 당연히 강이한의 이런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다.“나 꼭 가야 해!”“로열 글로벌의 기초를 놓고 말해서, 당신이 회사에 하루 말고 일 년을 안 간다고 해도 큰 문제 없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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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0화
이쁘장하게 생긴 여인이었다. 큰 웨이브 파마에 아주 매혹적인 몸매를 갖고 있었다.“잘됐네. 너 이제 여자 보는 눈이 점점 좋아졌네!”“...”“전에 한지음 씨보다 훨씬 낫네. 이봐, 취향이 아주 크게 발전했어!”강이한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이 여자도 참, 왜 아무 때나 한지음 얘기를 꺼내는 거지?’이 생각이 들자 강이한은 머리가 아팠다.“여기 이분은 의사 선생님이야!”이유영은 순간 얼굴색이 굳어졌다. 그리고 그제야 유신비 이 이름이 왜 이렇게 익숙한지 생각이 났다.저번에 소군리 의사가 소개했었던 실력이 아주 뛰어난 의사 이름이 바로 유신비였다.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아, 이분이 바로 그 소문으로만 듣던 강 씨 사모님이시네요. 안녕하세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강 씨 사모님이라는 호칭을 듣자, 이유영은 순간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저는 로열 글로벌의 대표이지 강 씨 사모님이 아니에요.”인사를 건네고 악수하면서 손을 잡았을 때, 두 사람 다 무의식적으로 손에 힘을 주었다.유신비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렇군요.”사적인 대화는 여기에서 끝을 맺었다.그리고 유신비가 입을 열었다.“저 시간이 별로 없는데 먼저 검사부터 할까요?”검사!강이한은 이유영의 몸에 있는 흉터들을 전부 다 없애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고분고분 말을 들을 이유영이 아니었다.“필요 없어요.”“유영아!”“강이한 당신은 내 몸에 있는 흉터들이 없어지면 당신이 한 그 죄들도 다 같이 사라질 줄 아나 봐?”“난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강이한은 그저 최선을 다해 이유영을 보상해 주고 싶었다.이유영은 웃었다. 아주 비웃음이 가득한 웃음이었다.“유신비 씨, 그냥 돌아가 주세요.”“저 일정이 아주 빠듯해요. 지금 이렇게 저를 보내면 아마 앞으로 한 2년 동안 절 보지 못할 건데 확실해요?”“네! 확실해요.”태도가 아주 굳건한 두 마디였다.유신비는 아주 거만한 의사였다. 그래서 이유영의 대답을 듣고 더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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