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Chapter 571 - Chapter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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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화
필경 외삼촌의 말대로 이유영은 지금 로열 글로벌의 대표라는 신분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히 신중하게 처리해야 했다.그리고 분명한 건 이번 일은 이유영을 노린 것이었다.이유영의 머릿속에는 아까 한지음이 이상했던 점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이런 소식이 터졌다는 건...이유영은 눈을 감고 아파나는 미간을 어루만졌다.안민의 전화를 끊자마자 강이한의 전화가 걸려들어 왔다.이유영은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한지음이 반산월에 갔어?”강이한의 차가운 어투 속에는 심문하는 느낌이 진하게 깃들어 있었다.이유영은 입술을 세게 오므리며 눈 밑에는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이 흘렀다.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다시 입을 열고 말했다.“유영아, 너랑 한지음 사이의 일들은 다 지나갔어? 알지?”“강이한! 너랑 나 사이의 일도 다 지나갔어!”강이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유영은 날카롭게 대꾸했다.‘한지음이랑 있었던 일은 다 지나갔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설마 강이한은 내가 사람을 보내서 한지음을 여기로 데려온 거로 생각하는 건가?’지금, 이 순간, 마치 바늘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두 사람은 그 누구도 먼저 기를 죽이지 않았다. 반대로 점점 더 세졌다. 한참 지나 이유영은 군말 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의 얼굴은 정말 잿빛이 되도록 어두워졌다.가슴은 끊임없이 벌렁거렸다.“아가씨.”우지는 아주 걱정스럽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이유영은 눈을 날카롭게 뜨며 눈 밑에는 쌀쌀한 기운이 스쳐 지났다. 그리고 바로 루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끼의 저녁 식사가 지금까지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루이스가 전화를 받자, 이유영은 상대방이 말을 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당장 가서 한 가지 일 좀 해주세요.”“네! 말씀하세요.”“한지음을 파리에서 꺼지게 해주세요.”이유영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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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우지의 말을 듣고 나니 이유영 눈 밑의 한기는 사라지고 대신 침착함이 감돌았다.‘설마 이것이 바로 한지음 배후의 사람이 원하던 건가? 배후의 사람...’오늘 저녁에 한지음을 만나고 나니 이유영은 착각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정국진이 전에 말했던 짐작들도 다 들어맞았다. 한지음의 배후에는 사람이 있었다.이런 생각들이 들자, 이유영은 핸드폰을 들어 또다시 루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루이스는 전화를 아주 빠르게 받았다.“아가씨!”“강이한에게 내 뜻만 보여주면 돼요.”이 말인즉, 진짜로 일을 벌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반드시 상대방에게 교훈을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네! 알겠습니다.”...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밤이었다.이튿날 대 아침 정국진은 아침 식사 자리에서 이유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난 네가 한동안은 여기 안 올 줄 알았어.”이유영은 정국진을 보며 말했다.“외삼촌이 전에 한지음이 저랑 강이한 곁에 나타난 건 다 의도를 하고 나타난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왜 뜬금없이 이 소리야?”“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이유영이 말했다.“...”‘유영이도 알아챘다고?'이유영을 바라보는 정국진의 눈 밑에는 심오함이 반짝거렸다. 로열 글로벌에 있는 이 2년 동안 이유영도 정말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2년 동안에 이유영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지 아무도 모른다.그리고 매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합작과 어울리는지를 정확히 알아내야 했다.이유영이 오늘날의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정말 쉽지만은 않았다.그래서 2년 전에는 안 보이던 일들이, 잘 모르겠다던 사실들이 이제는 지금은 조금씩 감이 잡히기도 했다.정국진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고...”정국진의 탄식 소리에 이유영은 더 어안이 벙벙했다.“외삼촌.”“나도 아직은 강이한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어. 강이한 배후자의 신분이 확인되면 그때는 한지음의 배후자가 누구인지도 알아낼 수 있어.”“강이한의 신분?”“너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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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정리를 제대로 하라고? 나랑 강이한 사이?’하지만 분명한 건 그들 사이의 이것저것은 다 이미 정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그리고 이유영도... 싶지 않았다.“나도 네가 강이한이랑 다시 엮이는 걸 안 좋아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중간의 자초지종은 반드시 정리를 잘해야 해.”“그것들이 그렇게 중요한가요?”이점에 대해 이유영은 아주 맘에 안 들었다.정국진이 답했다.“만약 너랑 강이한이 함께 있게 된 게 다 누군가의 계획이었다면?”이 말을 듣자, 이유영은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한지음이 나랑 강이한 사이에 끼어든 것은 아마도 계획이었을 수 있지.’‘하지만 지금 외삼촌이 말한 나랑 강이한이 함께 있게 된 것조차도 계획이라니?’‘그거 어떻게 가능하지?’ “외삼촌...”이유영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만약 외삼촌의 이 추측마저 진짜라면 그럼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가 얼마나 무섭게 엮여있는지 아무도 모른다.정국진은 앞에 놓인 우유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을 이었다.“내 추측이 틀렸기를.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봐서는 그래 보이지 않아!”만약 진짜 외삼촌의 추측대로라면 이 전체 일들의 배후자는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한지음의 배후에 사람이 있다는 건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하지만 배후의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는 정말 감이...그 사람의 목적이 도대체 뭐고 상대방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이것들이 바로 정국진이 이유영더러 정리를 하라고 한 이유였다....이유영은 어떻게 백산 별장에서 나왔는지도 모른 채 얼굴색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루이스의 차에 오르려고 했는데 바로 멀지 않은 곳의 차 옆에 강이한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강이한은 진귀하고 얇은 올 블랙 코트를 입고 있었다.이유영은 강이한을 딱 한눈 보았는데 그는 바로 성큼성큼 그녀에게 걸어왔다.이유영이 반을 채 하기도 전에 강이한은 확 그녀를 잡아 자기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당신 뭐 하는 짓이야? 이거 놔!”강이한은 솜뭉치를 다루듯이 이유영을 차 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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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이유영은 자기가 어떻게 회사까지 왔는지도 모른다.임소미의 전화를 받고 전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임소미의 말들을 듣자, 이유영의 눈 밑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외숙모 고마워요.”이유영의 말에는 온통 감격뿐만 아니라 감동도 들어있었다.“얘 봐라.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여기에 있어야 너도 마음이 좀 편하잖아.”“네.”틀린 말이 아니었다.임소미가 퀘벡에 있으니, 이유영도 이쪽에서 그나마 마음을 좀 놓을 수 있었다.외숙모는 아주 세심한 사람이었다....다른 한편 유 아주머니는 조용히 조식을 먹는 한지음을 보며 말했다.“주임님께서 이번의 효과가 아주 마음에 드신다고 하십니다.”“허!”한지음은 콧방귀를 뀌었다.유 아주머니가 말을 하기도 전에 한지음은 계속해서 말했다.“당연히 만족해야죠. 지금 파리에는 온통 다 이유영의 부정적인 기사들인데 로열 글로벌도 이것 때문에 흔들리겠죠?”“...”“그 사람의 목적이 이거였어요?”‘이유영의 뒤에 있는 로열 글로벌이 타깃이었어?’한지음의 말이 끝나자, 식당 안의 분위기는 조금 더 무거워졌다.유 아주머니의 기운도 한지음의 말에 더욱 싸늘해졌다.유 아주머니는 입을 열고 경고했다.“그건 우리가 물어볼 것이 아닙니다.”“그래서 나 도대체 언제 그 여자를 만날 수 있어요?”여전히 이 문제였다.원래 그 여자 때문에... 한지음은 이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여 마땅했다. 하지만 매번 한지음은 성질을 참지 못했다.다른 사람한테 억제당해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자니 한지음은 정말 속이 말이 아니었다.예전에 한지음이 자발적으로 이유영을 상대할 때 주인님은 그녀에게 있어서 든든한 뒷받침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협박을 당하며 자기가 원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으니, 마음은 아무래도 말이 아니었다..유 아주머니가 입을 열었다.“주인님께서 아가씨더러 그만 물어보시라고 하십니다.”“이럴 거면 다음부터 일 시킬 거면 다른 사람 시키라고 하세요.”드물게 한지음은 태도가 더욱 세졌다.처음이었다.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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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5화
소식이 나온 순간 사람들은... 이유영과 강이한 사이의 접촉은 회사 인수를 위해서 인가하고 생각했다.아무리 전 와이프 전남편 사이지만 그래도 일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여론은 이렇고 스스로 무너졌다.안민이 인수 예약서를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며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어쩌다 그 사람이 되게 협조적이네.”이유영의 마음속에 있어서 강이한은 뻔뻔한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기 멋대로만 하고 엄청나게 무지막지한 사람이었다.예전에 이유영이 조금이라도 한지음이나 강서희한테 불리하게 대하면 강이한은 이유영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강이한은 특히 청하시에 있었던 그 기간에는 정말 마음이 독한 나머지 이유영을 냅다 감옥에 처넣기까지 했다.이건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오전에 금방 한지음한테 무슨 짓을 하지 말라고 이유영한테 경고해 놓고 동시에 계약서의 진행은 또 그대로 추진했다.“그쪽에서 난감하게 굴지는 않았습니다.”안민이 답했다.‘난감하게 굴지도 않았다고? 참 희한한 일이네!’하지만 이유영도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로열 글로벌 쪽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되었다. 다른 건 다 자기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지잉 지잉.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외삼촌의 전화였다.이유영은 전화를 받았다.“외삼촌.”“그래. 기사 난 거 다 봤어. 이번 일 잘 처리했어. 이제 그룹을 너에게 맡겨도 마음이 놓일 것 같아.”정국진의 말은 진심이었다.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도 이유영은 아주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심지어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를 해서 회사에 추호의 영향도 안 미치게 할 수 있다는 건 이유영이 회사 운영 방면에 지금은 아주 능수능란하다는 것을 설명했다.“외삼촌.”외삼촌의 말에 이유영은 조금 부끄러웠다.어쨌든 외삼촌 같은 배테랑과는 정말 비교할 수도 없었다.“난 한동안 퀘벡으로 가서 네 외숙모랑 같이 지낼 거야.”“외숙모?”“그래. 그래서 최근 한동안은 파리에 없을 거니까 넌 전에 말한 대로 경거망동하지 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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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저녁때 강이한은 직접 이유영을 데리러 왔다.이유영은 강이한을 보자 얼굴색이 안 좋아졌다.이유영은 소은지를 생각하며 결국은 참으며 강이한의 차에 올라탔다. 이번에 차는 반산월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도원산으로 갔다.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이유영은 반산월의 바뀐 점을 발견하였다. 이곳의 등은 전부 다 바뀌었다.강이한의 효율이 높은 건 정말 알아줘야 했다.전에 반산월 쪽의 등을 바꾸는데 이유영이 떠난 반달 동안이나 걸려서 등을 다 바꿨는데 강이한은 고작 하루 만에 다 바꾸었다.“지금 여기의 등이 어때?”강이한은 이유영을 잡고 차에서 조심스럽게 내렸다.이유영은 두 사람의 꽉 잡은 손을 보며 눈 밑이 어두워졌다.‘오전에 이 남자는 금방 한지음의 일 때문에 나를 심문했는데 이젠 또 이렇게 친밀한 행동을 한다니!?’이유영은 아무런 내색 없이 조용히 손을 강이한의 손에서 빼냈다.강이한은 휙 빈손을 보며 마음도 같이... 허전해졌다.그리고 강이한은 입을 열었다.“유영아, 기실 우리 사이는...”“맞아!”강이한의 말은 재차 끊겼다.마치 지금처럼, 강이한이 우리를 얘기하거나 한지음을 얘기하면 이유영은 바로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분명한 건 자기랑 강이한 사이든지, 아니면 한지음을 포함한 세 명 사이든지, 이유영은 다 하고 싶은 말도 듣고 싶은 말도 없었다.심지어 어젯밤의 일에 대해 이유영은 아주 무지막지하게 설명조차 주지 않았다.강이한은 말문이 막혔다.이유영이 입을 열었다.“내가 정말 당신을 과소평가했네.”이곳의 등은 이유영의 시력에 아주 적합했다.“어디 불편한 곳은 없어?”강이한은 마치 이유영 말투 속에 담긴 가시를 못 들은 것처럼 이유영을 관심하며 물었다.정국진한테서 이유영의 시력에 대해서 듣고 난 후부터 강이한도 겁이 난 게 분명했다. 그래서 얼른 사람보고 준비하라고 했다.강이한은 불빛이 이유영에게 조금의 자극이라도 줄까 봐 두려웠다.“없어!”이유영의 대답은 아주 차가웠다.마치 강이한이 아주 공을 들여 한 일인데 아무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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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7화
“맞아. 왜? 무슨 문제가 있어?”‘무슨 문제가 있나? 이게 무슨 문제가 된다고?’강이한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냄비 바닥보다 더 검게 변했다.강이한은 눈빛을 시종 이유영의 얼굴에 떨군 채, 그저 그렇게 말없이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마치 사람을 꿰뚫어 볼 것처럼...하지만 강이한은 실패 했다.이유영의 얼굴에서 아무것도 읽어내지 못했다.“왜? 이런 방식은 싫어?”이유영은 낯빛이 차가워졌다.자기랑 박연준이 지내는 방식이 싫다면 강이한이랑 원래 지냈던 방식으로 바꿔야겠다고 이유영은 생각했다.강이한은 두 손에 주먹을 꼭 쥔 채 세게 한입 베어먹었다.이유영은 웃으며 말했다.“자.”또 한입 강이한의 입가에 갖다 댔다.이 모든 과정에서 이유영은 다 아주 자연스러웠다. 마치 이유영과 박연준은 원래 이렇게 지내는 것처럼.이유영은 온유하고 다정했다.하지만 강이한은 전혀 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저녁 식사하는 동안 내내 거의 이유영이 다 그에게 떠먹여 줬다...분명 강이한 본인이 제기한 요구였지만 결국인 자기의 마음이 불편했다.‘유영이 박연준이랑 이렇게 지냈다고!?’저녁 식사가 끝난 후 강이한은 소파에 앉아서 담배에 불을 지폈다.처음으로...강이한은 이번에 결국 참지 못하였다. 전에는 다 이유영의 앞에서 참아가며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지금은 속이 하도 난잡하고 짜증을 억누를 수 없었다.이유영은 강이한의 뒤에 와서 부드러운 작은 손을 그의 어깨에 내려놓고 주물럭주물럭하자, 피로감은 훨훨 사라졌다.강이한은 갑자기 몸이 굳어져 버리더니 이유영의 손을 확 잡고 물었다.“당신 전에도 이렇게 박연준에게 안마를 해줬어?”“그래.”이유영은 아주 온화하게 대답했다.그렇지, 박연준...강이한이 이유영더러 박연준이랑 지내는 방식으로 자기를 대하라고 했으니, 그럼 이유영이 지금 하는 모든 것들은 다 자연스럽게, 전에 박연준에게 했었던 것들이었다.말이 끝나자... 강이한의 두 눈은 붉게 물드러져 눈 밑에는 위험함이 그윽했다.“유영아...”그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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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8화
‘기술? 유영이랑 박연준 사이에 있었던?’강이한의 눈 밑에 드러난 분노와 비통을 보며 이유영은 마음이 한껏 통쾌했다.“왜? 싫어?”이유영은 강이한의 모습을 따라 하며 손가락으로 가볍게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어루만졌다.강이한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이유영의 손을 덥석 잡았다.결국...강이한은 힘 있는 손으로 이유영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안으며 그녀를 소파 위에다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쓸쓸함과 쌀쌀함이 가득한 뒷모습을 하며 위층으로 올라갔다.이시욱은 들어올 때 로비의 분위기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사모님...”이시욱은 아주 조마조마하며 다가갔다.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시욱 씨 왔어요?”“도련님은?”“뭐가 맘에 안 들어 하는 중이야!”“...”성숙한 남자라면 이유영의 말에 담긴 조롱을 듣고 절대로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유영이 이렇게 대놓고 말할 줄은 생각 못 한 눈치였다.위층에서, 이시욱은 올라오자마자 바로 서재로 들어갔다.문을 들어설 때 그는 이미 진한 담배 냄새를 느꼈다. 강이한은 아주 퇴폐한 모습을 하고 어둠 속에 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담배 불씨는 마치 지금 그의 쓸쓸함을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이시욱이 손을 내밀어 불을 열려고 하자, 강이한은 소리 내어 그를 말렸다.“불 켜지 마!”“도련님.”이시욱은 강이한의 말투 속에 숨겨진 슬픔을 듣고 멈칫했다.강이한 곁에서 지낸 최측근만이 알 수 있었다. 비록 강이한은 근 몇 년간 언제나 소탈한 사람이었지만 이 소탈함은 결국 이유영의 몸에서 멈췄다.“아이의 소식에 대해 두서가 조금 보입니다.”방안의 불은 순식간에 켜졌다!하지만 이시욱은 여전히 어둡게 느껴졌다. 이 불들은 다 특별히 이유영을 위해 바꾼 불이라는 것을 이시욱도 알고 있었다.그 건 이유영이 저녁에 이 도원산에서 행동이 자유롭고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이시욱은 강이한에게 다가가 그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넸다.강이한은 사진을 손에 쥐고 한눈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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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9화
사진은 파리에서 찍은 것이었다!‘하지만 정유라는 파리에 돌아온 적이 없다고? 그럼 그 아이는 절대 정유라의 아이가 아니다.’강이한은 가슴이 미치게 벌렁벌렁했다...원래 혼란스럽던 머리는 지금, 이 순간 무척 선명해졌다.“정유라의 아이가 아니라면 그럼 걔 아이일 수밖에 없잖아.”정국진과 임소미 쪽의 친척관계에 대해 강이한은 이유영보다 더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임소미가 병원 앞에서 안고 있는 아이는 정유라의 아이가 아니면 이유영의 아이였다.‘유영이, 우리 유영이...’오래오래 지나 강이한의 마음속에 휘몰아쳤던 강풍은 그제야 조금 평온해졌다.강이한은 크게 한숨 들이켜고는 이시욱에게 말을 건넸다.“잠시 이 일로 유영이를 놀라게 하지 말고 비밀리에 임소미의 행방을 찾아.”“네!”임소미...이유영이랑 같이 출국한 뒤로는 마치 사라진 것처럼 돌아올 때도 이유영 혼자만 돌아왔다.이때 이유영에게 물어봤자 이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고, 오히려 경계심을 더 세게 내세울 거라는 걸 강이한은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유영한테 소식이 안 들어가게 하는 선에서 비밀리에 임소미의 종적을 찾아야 했다. 아이는... 무조건 임소미랑 같이 있을 것이었다.‘아니면 임소미는 왜 파리에 돌아오지 않는 걸까?’임소미와 정국진은 결혼한 뒤로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다. 지금 이렇게 떨어져 지낸 데는 무조건 문제가 있었다.이시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네! 알겠습니다.”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덧붙여 말했다.“아, 그리고 또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뭔데?”이시욱은 아이의 일로 정유라를 조사하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고 했다.“이상한 점?”“네. 정유라 아가씨 지금 나이로비에 계시는데 이 2년 동안에 줄곧 그곳의 빈민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나이로비의 제일 큰 빈민촌?”“네, 맞습니다.”강이한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일은 정말 말이 안 되었다.‘정유라는 정씨 가문의 아가씨로서 나이로비의 빈민촌에서 2년이나 지냈다고? 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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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0화
강이한의 말을 듣자, 이유영은 우유 잔을 들고 있던 손마저 굳어버렸다!“그거 물어서 뭐 하려고?”이유영은 당연히 외삼촌이 외숙모한테 찾아간 거라고 강이한에게 알려줄 수 없었다.왜냐하면 외숙모는 지금 퀘벡에서 이유영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고 외삼촌은 외숙모랑 같이 있어 주려고 간 것이었다.퀘벡의 일은 절대 강이한이 알게 해서는 안 되었다.그래서 당연히 외삼촌의 행방도 알려줄 수 없었다!강이한은 이유영의 태도를 보고 그녀가 쉽게 알려주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깊게 한숨을 들이키고는 말했다.“내 손에 아주 중요한 프로젝트가 한 개 있는데 당신 외삼촌이 관심을 가질 만한 거라서 물어봤어.”“그럼, 외삼촌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그럴 시간이 없어.”이유영은 다시 한번 굳어져 버렸다!그러고는 강이한을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들고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그럼 다른 파트너에게 넘겨.”“수천억에 달하는 프로젝트야.”“그럼, 바로 나랑 얘기해도 되잖아.”이유영은 강이한을 바라보며 그의 목적이 아주 뚜렷한 것을 보아냈다.언제부터인지 이유영도... 사람의 속을 볼 줄 알게 되었다.이렇게 큰 유혹까지 들춰내면서 사람을 떠보는 것을 보고 이유영은 생각했다.‘강이한 손에 꼭 외삼촌이랑 얘기를 나눠야만 하는 중요한 프로젝트가 도대체 뭐가 있어!? 강이한은 외삼촌이랑 합작할 생각이 단 한 번도 없었을 건데.’그래서 이 시기에 프로젝트 합작이니 뭐니 하는 건 그저 이유영한테서 외삼촌의 행방을 알아내려는 것뿐이었다.‘이 남자 봐라. 참나...’“당신은 로열 글로벌의 대표일 뿐이잖아.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닐까 봐.’“그럼, 뭐 더 얘기할 것도 없네!”이유영은 시원시원하게 말했다.이유영의 태도에 도리어 강이한이 어리둥절했다.강이한은 이유영이 아주 오만스럽게 자기가 지금 로열 글로벌 내의 지위가 어떠어떠하다고 할 줄 알았다.하지만 그제야 이유영은 원래 아주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이 떠올랐다.이쯤 되니 강이한도 이유영한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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