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치고는 굉장한 사이즈였다.교사는 그 순간 목표를 확정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오늘 저 여학생과 데이트를 하고말 것이다.그리고 그 어린양은 다름아닌 류미연이었다.이미 사이즈를 의식해서 보수적인 옷으로 입고 왔는데도 눈에 뛰는 건 어쩔 수 없었다.운동장으로 나간 교사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가르치면서 평소처럼 행동했다.그는 타고난 선수였다. 사냥감을 확정했다고 해서 바로 달려드는 건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조심스럽게 상대의 경계심을 흐트러뜨리고 접근해야 효과가 있었다.어느 정도 수업을 진행한 뒤, 그는 자유 활동 시간을 주었다.류미연은 친구가 없었기에 홀로 남게 되었다.그녀의 외모가 워낙 눈에 띄다 보니 다가오려는 여학생이 없었다.교사는 무심한듯, 그녀에게 다가가서 제딴에는 멋진 미소를 지어보였다.“새로 온 학생인가? 이름이 뭐야?”“케빈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류미연이라고 해요.”“왜 다른 친구들이랑 안 놀고 혼자 있어?”난감한 질문에 류미연은 억지 미소로 답했다.“아직은 애들이랑 친해지지 못해서 교실로 돌아가서 책이나 읽으려고요.”케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독서는 아주 좋은 취미지. 참, 내 사무실에 괜찮은 책들이 있는데 필요하면 줄까?”류미연도 대뜸 흥미를 보였다.“그래도 돼요?”“당연하지. 내 학생인데 교사가 학생을 챙기는 건 당연하잖아? 따라와.”“감사합니다, 선생님.”류미연은 순순히 교사를 따라갔다.세속에 때묻지 않은 류미연은 그게 함정이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케빈은 앞에서 걸으며 누가 보는 사람은 없는지 주변을 살폈다.그렇게 류미연은 케빈을 따라 사무실로 들어가게 되었다.다른 선생님들은 다 수업을 하러 가고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다.들어가자마자 그는 문부터 걸어잠갔다.어제의 수련으로 청력이 발달된 류미연은 문이 안으로 잠기는 소리를 듣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쳤다.“선생님, 문은 왜 잠그세요?”케빈은 탐욕스러운 본모습을 드러내고 헤벌쭉 웃으며 대놓고 류미연을 아래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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