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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초고수의 도시 생활: Chapter 21 - Chapter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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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두뇌 회전이 빠른 한수정은 이내 여진수를 떠올렸다.“할아버지는 제가 여진수와 결혼하길 바라시는 거예요?”“그래.”한형걸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이 한형걸이 이 나이에 어린 용을 만나게 될 줄이야!”이토록 높은 평가에 여진수를 향한 한수정의 호기심은 더욱더 커져 참지 못하고 물었다.“할아버지, 방금 전화에서 뭐라고 했기에 태도 변화가 이렇게 커진 거예요?”한형걸은 감탄을 하며 말했다.“방금 전화를 건 건 이호였다. 말이 여진수가 혼자만의 힘으로 조씨 가문이 데려온 건장한 체구의 경비를 이백이나 넘게 처리했다더구나! 게다가 그 중 절반은 3연발 활까지 지니고 있었다지 않으냐!”한수정도 놀라 탄성을 뱉었다. 예쁜 두 눈에 놀라움이 가득했다.그녀는 무도 세가 출신에 스스로도 무예를 연마하기도 했다. 비록 1급 무사도 되지 못한 평범한 실력이지만 말이다.하지만 그녀는 혼자의 힘으로 절반은 살상력이 어마어마한 연발 활을 지니고 있는 건장한 체구의 사내 이백을 쓰러트린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을 지닌 것인지 잘 알고 있었다.“설마 3급 무사인 겁니까?”그녀는 스스로 말을 하고도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열몇 살에 3급 무사인 사람이 없지는 않았지만, 왜 서울이라는 작은 곳에 나타난 것일까.“그것뿐이라면 이리 놀라지도 않았다.”한형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호가 그러는데, 철사문의 금용 금랑 대고수도 여진수의 손에 죽었다는구나!”“뭐라고요?”한수정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그녀의 두 눈에 경악이 어리더니 이내 온몸에 퍼졌다.“할아버지, 확실한 거 맞아요?”너무나도 놀라운 소식이었다. 한수정도 나름 세상 물정을 많이 봐온 사람이었지만 그럼에도 한참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몇 번이나 확인을 했어, 확실해. 게다가 이것 보거라…”한형걸이 휴대폰을 한수정에게 건넸다.이호는 사진 수십 장도 함께 보냈다.사진에는 조씨 가문 대문에서부터 안쪽 로비까지 찍혀있었다.마지막 사진은 강호에서 위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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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거의 오는 내내 모든 신호를 어기다시피 하며 그들은 가장 빠른 시간 내로 조씨 가문에 도착했다.“백 명은 흩어져 저택을 포위하고 그 누구도 들여보내지도, 내보내지도 마!”그런 뒤 수사대 대장은 양손에 각각 쇠뇌를 든 채 먼저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바닥에 엎어져 있는 경비들의 처참한 비명에 수사대 대장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았다.그러다 로비 안으로 들어선 그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이렇게 악랄한 짓을!”다른 대원들도 눈앞의 광경에 화를 참지 못했다.“정말 끔찍합니다. 반드시 이 자식을 찾아내 체포해야 해요!”“맞습니다. 이건 저희 수사대의 위엄에 도전하는 겁니다!”대장은 손을 들어 모두를 조용히 시켰다.“사방으로 흩어져. 현장의 흔적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 돼. 그리고 검시관이 오길 기다려.”’“대장, 여기 와 보십시오! 여기 도안이 있습니다!”한 대원이 여진수가 벽에 그린 도안을 가리키더니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했다.소리를 들은 대장이 고개를 돌렸다.도안을 확인하자마자 대장의 동공이 수축하더니 황급히 외쳤다.“멈춰, 찍으면 안 돼!”벽앞으로 다가가 가까이 관찰하는 대장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졌다.“그 조직의 짓이었다니!”대장이 중얼거리는 혼잣말에는 놀라움 외에도 짙은 동경이 담겨 있었다.그 조직은 오직 대장급 이상만 알 수 있었다.그 조직에 대해서 묘사하자면 딱 두 단어밖에 없었다.신비함! 강대함!전국 각지에 이 조직을 아는 사람들은 전부 어떻게든 그 안에 들어가려고 애를 썼다.그곳은 더없는 명예와 권력을 의미했다.하지만 그 조직은 전국에서 매해 최대 백여 명 정도밖에 모집하지 않았다.탈락률은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그리고 그 조직이 나서는 곳에는 필연적으로 극악무도한 자들밖에 없었다.“대장, 이 도안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겁니까?”“엄청 흥분하신 것 같은데요.”대장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은 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전에 없이 진지한 얼굴로 경고했다.“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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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수사대 대장이 나오자 각 언론들은 곧바로 물밀듯 밀려와 마이크를 그의 앞에 가져다 댔다.대장은 손을 들어 누르는 시늉을 하며 현장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여러분, 명확한 소식에 따르면 조성준, 조준만과 조장훈은 국가 기밀을 국외에 정보 조직에 판매했고 증거 역시 확실해 며칠 내로 사형이 집행될 예정입니다.”“그들의 재산은 전부 국고에 환수될 예정입니다.”그 말이 나오자 언론들은 순식간에 들끓었다.각종 스포트라이트가 미친 듯이 터졌고 여러 질문들도 쉴 새 없이 터져 나왔다.대장은 그저 비교적 중요한 질문 몇 개만 대답한 뒤 곧바로 그곳을 떠났다.그 소식 때문에 온 서울은 완전히 들끓다시피 했다.이른 아침, 한수정은 서울대학으로 향하는 차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막 앱을 열자마자 가장 위에 고정된 타이틀이 눈에 확 들어왔다.그 타이틀을 본 한수정은 손이 떨려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트릴 뻔했다.그녀는 연달아 심호흡을 몇 번 하고 나서야 겨우 놀란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그녀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여진수,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수사대가 이런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 거지!”그 뒤에 포함된 정보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았다.여진수를 향한 그녀의 호기심은 더욱더 커졌다.……띵!학교로 가는 길, 여진수는 아침에 가게에서 산 만두 열몇 개를 먹으면서 걷고 있었다.별안간 휴대폰에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그의 계좌에 10억이 이체됐다는 문자였다.어젯밤 조씨 가문을 떠난 뒤 그는 자신이 장악하고 있는 비밀 조직에 메시지를 보내 그들에게 자신의 몫인 400억을 빼내라고 했다.그는 그 중의 10억만 남기고 나머지는 무기들을 구매하거나 조직의 멤버에게 주는 상금 등으로 사용했다.대한민국의 가장 큰 공식 비밀 조직의 우두머리가 고작 열몇 살짜리의 소년이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이 조직은 그의 스승님이 창설한 것으로 여진수까지 2대째 이어지고 있였다.당시 그는 시험에 통과하기 위해 적잖이 고생했었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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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여진수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지나가던 학교 선배들이 곧바로 부지런이 달려왔다.“내가 도와줄게. 학교는 내가 잘 알지.”“아니지, 내가 도와줄게. 넌 좀 무섭게 생겨서 안 돼, 우리 후배가 놀라잖아.”“뭐라고? 갑자기 인신공격하기 있어?!”“그럴 리가, 난 그냥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야.”한수정은 외모가 몹시 뛰어나, 가만히 지나칠 만한 남자는 없었다. 모두 하나같이 달려들어 그녀를 채가려 했다.그렇게 서로 실랑이하던 그들은 이내 다투기 시작했고 곧 있으면 아예 싸움으로 번질 기세였다.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여진수는 다가가 한수정 대신 짐을 들어줬다.한수정은 부드럽게 웃었다.“정말 고마워요. 전 한수정이라고 해요. 전 아직 성함도 모르네요.”“여진수라고 불러줘요.”“여진수 학생, 안녕하세요. 1학년 신입생이에요?”“네.”고개를 끄덕이던 여진수는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그러고 보니 한여름이라는 여자를 아는데, 혹시 아는 사이는 아니죠?”“네?”한수정은 붉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두 눈에 놀라운 기색이 가득했다.“친동생 이름이 한여름이긴 한데, 같은 인물인지는 모르겠네요.”“아마도 같은 사람일 겁니다. 보니까 조금 닮았네요. 지난번에 만났을 때, 옷차림이…”여진수가 간단하게 설명하자 한수정은 두 눈을 살짝 휘었다. 마치 반달 같은 모습으로 휜 두 눈은 참으로 예뻤다.“제 동생이 평소 그렇게 입기는 해요. 그렇다면 정말 연이 깊네요 우리.”여진수는 그건 좀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한여름같이 오만방자하고 제멋대로인 여자와 엮이고 싶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내 그는 두 자매의 성격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대화를 하며 걸음을 옮기던 두 사람은 이내 학교에 도착했다.벌써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한여름을 본 뒤 홀린 것 같은 얼굴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는 보는 순간 놀라게 되는 그런 미인은 아니었다. 한수정은 부드럽고 가냘픈 여자의 정석으로, 보통 남자들은 그녀 같은 스타일을 많이 좋아했다.한수정을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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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학교 안, 여신급의 여학생 둘이 함께 서 있자 그로 인한 시각적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지나가던 남학생들은 그 광경을 보자 도무지 눈을 떼지 못했다.윤설아는 달려와 여진수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서야 한수정을 이제 봤다는 듯 놀란 얼굴을 했다.“수정아, 네가 학교엔 웬일이야? 너 진수랑 아는 사이야?”한수정도 몹시 놀란 얼굴이었다.“응, 나 여진수 학생이랑 아는 사인데, 두 사람도 아는 사이야?”윤설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나랑 진수는 친한 친구야.”“이런 우연이 다 있네.”한수정은 비록 겉으로는 아무런 티도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남몰래 경계하기 시작했다.그녀와 윤설아가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그리고 윤설아는 보통 남자와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오늘같이 먼저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일은 더더욱 믿기지 않는 행위였다.“설마 윤설아도 여진수에게 마음이 있는 걸까? 역시 남자애가 능력이 있으니 윤설아도 마음을 주네.”그리고 윤설아도 똑같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수정이 내내 일 생각밖에 없는 거 아니었나? 어떤 남자한테도 상냥하게 대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왜 진수랑 같이 있지. 게다가 숙소로 옮기기까지 하고.”“일찍이 가문 경영 수업 듣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설마 진수 때문인가?”윤설아의 경계심이 대폭 상승했다.한수정은 모든 방면에 능한 데다 능력도 출중해 자신이 남자였어도 그녀를 좋아할 것 같았다.중간에 낀 여진수는 방금 만난 두 여자애가 벌써 상대를 가장 큰 경쟁 상대로 여기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그렇게 세 사람은 나란히 숙소로 향했다.중간에 낀 여진수는 이미 전교생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숙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세 사람에 관한 사진은 학교 게시판, 친구들의 SNS에 가득 퍼졌다.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이 찢어지는 소리가 잇따라 울렸다.그리고 여학생들은 뒤에서 연신 박수를 치고 있었다.남자친구가 있는 여신은 더 이상 여신이 아니니 어쩌면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질지도 몰랐다.숙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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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여진수를 향해 손을 흔든 윤설아가 머리를 넘기자 검은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젊음과 생기가 넘쳐났다.여진수의 기분도 따라서 많이 좋아졌다.어렸을 때부터 각종 엄격한 훈련에 참여한 탓에 그는 아직 저렇게 단순한 여자는 겪어 본 적이 없었다.여진수도 무술 학과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현재의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무술을 연마하며 많든 적든 조금의 무공이 이었다.그러니 모든 학교마다 다 무술과가 있었다.여진수가 무술과에 도착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무술과에는 여학생이 세 명뿐이었는데 전부 외모가 사나운 편이었다.여진수를 반기는 건 한 쌍 한 쌍의 뚱한 눈빛들이었다.게시판과 SNS에 여진수가 양대 여신과 함께 있었다는 소식이 미친 듯이 퍼졌다.한수정은 지난 학번의 여신이었고 윤설아는 이번 학기의 여신이었다.둘 다 수많은 남자들이 꿈에 그리는 이상형이었다.조금의 과장도 없이, 이 교실 안의 7, 8할의 남학생들이 윤설아를 이상형으로 삼았었다.그런데 그런 그들의 여신이 한 남자와 함께 걸으며 웃고 떠들었다고 하니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특히 무술과 학생들은 혈기가 왕성해 늘 주먹으로 대화하기를 좋아했다.그러니 여진수가 안으로 들어오자 몹시 건장하게 생긴 남학생 일곱, 여덟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여진수의 앞으로 왔다.“야 너, 설아 여신님이랑 무슨 사이야?”“친군데.”여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앞으로는 여신님이랑 가까이 지내지 마. 여신님의 명성이 안 좋아지잖아.”“그래, 설아 여신님이 얼마나 순진한데, 여신님을 망치지 마.”이러쿵저러쿵 말을 해대는 그들은 오자마자 도덕적 고점에 서서 지적을 해댔다.그들은 여진수가 계속 윤설아와 가깝게 지내는 게 무슨 극악무도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인 것처럼 말했다.그 말에 여진수는 웃음을 터트렸다.“내가 누구랑 같이 있으면 있는 거지, 너희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그 말을 들은 그들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중 유난히 체구가 건장한 남자는 아예 소매를 걷어붙이더니 곧장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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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쿵!벽으로 다가간 그는 주먹을 들어 벽을 향해 내리쳤다.커다른 굉음과 함께 7, 8센티미터의 벽이 그대로 그의 주먹에 뚫려버렸다.여진수와 싸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던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온 교실은 바늘 소리도 울릴 만큼 조용해졌다.여진수는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시끄럽게 굴고 싶지 않아. 그냥 조용히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찔러볼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아.”“나에게 손을 대려면 우선 자기의 몸이 이 벽만큼 단단한지부터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과 대표는 누구야?”“나야…”깍두기 머리를 한 남학생이 덜덜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여진수는 가방에서 5만 원권을 꺼내 건넸다.“가서 업자를 불러다 벽 수리 좀 해줘, 남은 건 너 해.”과 대표는 정말 울고 싶었다. 저렇게 커다란 구멍을 메우려면 5만 원 가지고는 부족하다 못해 자신이 돈을 보태야 했다.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얼른 돈을 받은 뒤 고개를 숙였다.여진수는 구석 자리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님이 도착했다.그러다 벽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고는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과 대표가 얼른 일어나 대답했다.“벽에 벌레가 있었던 건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강의 끝나면 제가 업자를 불러서 수리하겠습니다.”’교수님은 비록 의아하긴 했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오늘은 이론 수업이다. 다들 책 펴, 오늘은 너희들에게 인체 경락에 대해 설명할 거야.”여진수는 가방에서 조금 색이 바랜 서적을 꺼냈다.표지에는 ‘천하약전’ 이라는 네 글자가 옛글자체로 적혀 있었다.이 책에는 수백만 가지 약초의 특징과 희귀 질환의 치료 방법 등이 적혀 있었다.과장 하나 보태지 않고, 나이 든 한의사나 학자들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든 미친 듯이 손에 넣으려 했다.교수님이 설명하는 인체경락을 여진수는 진작에 손바닥 꿰듯 훤히 알고 있어 딱히 강의를 들을 필요성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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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여진수같이 식사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몹시 우호적인 식당이었다.여진수는 배식을 받은 뒤 구석 자리를 찾아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시작했다.막 절반쯤 먹었을 때 맞은편에 몇 명의 사람이 앉았다.고개를 들어 보니 그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있었다.김민준이었다.그는 잔뜩 악에 받친 얼굴로 말했다.“이 개자식,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그날부터 그는 완전히 설 수가 없었다.한약, 양약을 다 시도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심지어 열몇 명의 매혹적인 여자들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완전히 망가진 것이다.여자를 그렇게 밝히는 사람으로서 그는 자신이 고자라는 걸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그는 다시 여진수를 찾아갔다.물론 큰돈 주고 고용한 실력이 대단한 2급 무사의 경호원 두 명도 함께였다.그는 두 경호원의 주먹에 몇 미리짜리 철판이 움푹 파이는 것도 직접 목격했었다.김민준을 흘깃 쳐다본 여진수는 그를 완전히 무시한 채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김민준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소리 낮춰 외쳤다.“너 내 말 안 들려? 여기서 손대게 하지 마!”여진수는 빠르게 식사를 마친 뒤 다시 고개를 들었다.“넌 내 상대가 못 돼.”김민준은 코웃음을 쳤다.“내 옆에 있는 두 사람 보여? 이 두 사람의 강함은 네 상상을 뛰어넘을걸!”퍽! 퍽!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옆에 있던 경호원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테이블에 엎어졌다.안색이 돌변한 김민준은 비싼 돈 주고 고용한 고수들을 있는 힘껏 흔들었다.하지만 그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너 무슨 짓을 한 거야?”김민준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치미기도 했다.여진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다.그는 의술에서도 조예가 몹시 깊어 소리소문없이 독을 쓰는 것쯤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여진수의 미소를 본 김민준은 순간 섬뜩함이 느껴졌다.경호원이 옆에 없자 자신감이 사라진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서둘러 떠나면서도 여진수에게 경고는 잊지 않았다.“너 거기 딱 기다려! 가만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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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그 광경을 목격한 여진수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희롱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류미연이었다.류미연은 원래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아버지는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어 혼자서 가정의 짐을 짊어지고 살다 겨우 아버지가 괜찮아져 공부할 기회를 얻었는데 학교에 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여진수는 두말하지 않고 달려들어 그들에게 발길질했다.진짜로 화가 난 터라 그 발길질에 적잖이 힘을 실었다.류미연을 희롱하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뼈가 몇 군데는 부러졌다.바닥에 엎어져 연신 앓는 소리를 내던 그들은 여진수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젠장, 너 뭐야? 왜 갑자기 우리를 때리는 건데?”순간 놀라 넋을 놓았던 류미연은 여진수를 보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진수 오빠, 왜 여기에 있어?”그녀는 못내 기뻐했다.여진수가 그녀를 도와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그녀는 여진수에게 빚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만 같았다여진수는 류미연에게 다정하게 말했다.“일단 눈 감고 있어.”류미연은 얌전하게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여진수는 바닥에 엎어진 남자들에게 다각 발을 들어 그대로 중요 부위를 밟았다.그는 이렇게 여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다. 앞으로 그들도 김민준처럼 왕의 시중이나 들게 생겼다.“아, 벌건 대낮에 감히 폭행을 해?”“신고해, 당장 신고해!”이쪽의 소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람이 많은 것을 보다 그 남자들은 더 살판이 나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아이고, 여기 사람 죽네.”“대낮에도 감히 이러는데 밤이었으면 아주 더 했겠어!”“학생들 우리 증인 좀 해줘요. 저런 자식은 반드시 잡아가야 해!”여진수인 것을 알아본 사람들은 대뜸 그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저 사람, 그 여자 둘이랑 같이 있던 남자다!”“두 여신님도 참 불쌍하네. 어쩌다 폭력배를 가까이한대!”“얼른 사진 찍어. 여신님들이 속지 않게 저 자식의 가면을 벗겨야겠어!”대뜸 흥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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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그러자 남자들은 곧바로 변명하기 시작했다.“헛소리하지 마. 우리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 저기요, 저 자식에게 속지 마요.”“저희는 착실하게 할 일만 하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질렀겠습니까?”“저 자식한테 맞아서 어떤 꼴이 됐는지 안 보여요? 치료비로 몇천은 받아내야 속이 풀릴 것 같아요!”쌍방의 말을 다 들은 한수정은 당연히 여진수의 말을 믿었다. 그녀의 얼굴에 위엄이 드리웠다.“당신들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거예요. 저는 대한 그룹의 사람이에요. 이 일 전 제 모든 힘을 사용해 경과를 똑똑히 조사할 거예요.”“만약 당신들이 먼저 잘못한 게 확인된다면 감히 장담하건대 한씨 가문의 모든 힘을 사용해 몇 년간 콩밥 먹게 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순식간에 안색이 돌변했다.대한 그룹을 서울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그들은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었다.그리고 그 남자들의 표정을 보자 다른 사람들도 무언가를 알아챈 듯 무의식적으로 여진수의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려 모함하는 짓을 그만뒀다.한수정은 다시 류미연을 쳐다봤다.“학생, 방금 전에 저 사람들이 당신을 괴롭혔나요?”류미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까 절 둘러싸고는 희롱까지 했었어요. 진수 오빠가 절 구해준 거예요.”한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더 할 말 있습니까?”그 남자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연신 사과했다.“죄송합니다!”“저희 순간 머리가 어떻게 됐던 것 같습니다. 악의는 없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이제 그들은 배상을 요구할 엄두고 나지 않았다. 그저 이 일이 조용히 끝나기만을 바랐다.그때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너희들 꼴을 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던데. 반드시 엄벌을 받게 될 거야!”한수정은 그대로 휴대폰을 꺼내 수사대에 신고했다.수사대가 오길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인터넷은 무법지대가 아니니 모두 함부로 타인을 모함하지 않기를 바라요. 안 그럼 전문적인 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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