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수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지나가던 학교 선배들이 곧바로 부지런이 달려왔다.“내가 도와줄게. 학교는 내가 잘 알지.”“아니지, 내가 도와줄게. 넌 좀 무섭게 생겨서 안 돼, 우리 후배가 놀라잖아.”“뭐라고? 갑자기 인신공격하기 있어?!”“그럴 리가, 난 그냥 사실을 얘기한 것뿐이야.”한수정은 외모가 몹시 뛰어나, 가만히 지나칠 만한 남자는 없었다. 모두 하나같이 달려들어 그녀를 채가려 했다.그렇게 서로 실랑이하던 그들은 이내 다투기 시작했고 곧 있으면 아예 싸움으로 번질 기세였다.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여진수는 다가가 한수정 대신 짐을 들어줬다.한수정은 부드럽게 웃었다.“정말 고마워요. 전 한수정이라고 해요. 전 아직 성함도 모르네요.”“여진수라고 불러줘요.”“여진수 학생, 안녕하세요. 1학년 신입생이에요?”“네.”고개를 끄덕이던 여진수는 문득 무언가가 떠올랐다.“그러고 보니 한여름이라는 여자를 아는데, 혹시 아는 사이는 아니죠?”“네?”한수정은 붉은 입술을 달싹이더니 두 눈에 놀라운 기색이 가득했다.“친동생 이름이 한여름이긴 한데, 같은 인물인지는 모르겠네요.”“아마도 같은 사람일 겁니다. 보니까 조금 닮았네요. 지난번에 만났을 때, 옷차림이…”여진수가 간단하게 설명하자 한수정은 두 눈을 살짝 휘었다. 마치 반달 같은 모습으로 휜 두 눈은 참으로 예뻤다.“제 동생이 평소 그렇게 입기는 해요. 그렇다면 정말 연이 깊네요 우리.”여진수는 그건 좀 아니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그는 한여름같이 오만방자하고 제멋대로인 여자와 엮이고 싶지는 않았다.하지만 이내 그는 두 자매의 성격 차이가 이렇게 크다는 것에 조금 놀랐다.대화를 하며 걸음을 옮기던 두 사람은 이내 학교에 도착했다.벌써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한여름을 본 뒤 홀린 것 같은 얼굴을 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는 보는 순간 놀라게 되는 그런 미인은 아니었다. 한수정은 부드럽고 가냘픈 여자의 정석으로, 보통 남자들은 그녀 같은 스타일을 많이 좋아했다.한수정을 쳐
학교 안, 여신급의 여학생 둘이 함께 서 있자 그로 인한 시각적 충격은 너무나도 컸다.지나가던 남학생들은 그 광경을 보자 도무지 눈을 떼지 못했다.윤설아는 달려와 여진수에게 인사를 건네고 나서야 한수정을 이제 봤다는 듯 놀란 얼굴을 했다.“수정아, 네가 학교엔 웬일이야? 너 진수랑 아는 사이야?”한수정도 몹시 놀란 얼굴이었다.“응, 나 여진수 학생이랑 아는 사인데, 두 사람도 아는 사이야?”윤설아는 눈웃음을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나랑 진수는 친한 친구야.”“이런 우연이 다 있네.”한수정은 비록 겉으로는 아무런 티도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남몰래 경계하기 시작했다.그녀와 윤설아가 서로 알고 지낸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다.그리고 윤설아는 보통 남자와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오늘같이 먼저 남자에게 인사를 건네는 일은 더더욱 믿기지 않는 행위였다.“설마 윤설아도 여진수에게 마음이 있는 걸까? 역시 남자애가 능력이 있으니 윤설아도 마음을 주네.”그리고 윤설아도 똑같이 속으로 중얼거렸다.“수정이 내내 일 생각밖에 없는 거 아니었나? 어떤 남자한테도 상냥하게 대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왜 진수랑 같이 있지. 게다가 숙소로 옮기기까지 하고.”“일찍이 가문 경영 수업 듣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설마 진수 때문인가?”윤설아의 경계심이 대폭 상승했다.한수정은 모든 방면에 능한 데다 능력도 출중해 자신이 남자였어도 그녀를 좋아할 것 같았다.중간에 낀 여진수는 방금 만난 두 여자애가 벌써 상대를 가장 큰 경쟁 상대로 여기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그렇게 세 사람은 나란히 숙소로 향했다.중간에 낀 여진수는 이미 전교생의 미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숙소에 도착하기도 전에 세 사람에 관한 사진은 학교 게시판, 친구들의 SNS에 가득 퍼졌다.수많은 남자들의 가슴이 찢어지는 소리가 잇따라 울렸다.그리고 여학생들은 뒤에서 연신 박수를 치고 있었다.남자친구가 있는 여신은 더 이상 여신이 아니니 어쩌면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질지도 몰랐다.숙소에
여진수를 향해 손을 흔든 윤설아가 머리를 넘기자 검은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젊음과 생기가 넘쳐났다.여진수의 기분도 따라서 많이 좋아졌다.어렸을 때부터 각종 엄격한 훈련에 참여한 탓에 그는 아직 저렇게 단순한 여자는 겪어 본 적이 없었다.여진수도 무술 학과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현재의 대한민국은 모든 국민이 무술을 연마하며 많든 적든 조금의 무공이 이었다.그러니 모든 학교마다 다 무술과가 있었다.여진수가 무술과에 도착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무술과에는 여학생이 세 명뿐이었는데 전부 외모가 사나운 편이었다.여진수를 반기는 건 한 쌍 한 쌍의 뚱한 눈빛들이었다.게시판과 SNS에 여진수가 양대 여신과 함께 있었다는 소식이 미친 듯이 퍼졌다.한수정은 지난 학번의 여신이었고 윤설아는 이번 학기의 여신이었다.둘 다 수많은 남자들이 꿈에 그리는 이상형이었다.조금의 과장도 없이, 이 교실 안의 7, 8할의 남학생들이 윤설아를 이상형으로 삼았었다.그런데 그런 그들의 여신이 한 남자와 함께 걸으며 웃고 떠들었다고 하니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특히 무술과 학생들은 혈기가 왕성해 늘 주먹으로 대화하기를 좋아했다.그러니 여진수가 안으로 들어오자 몹시 건장하게 생긴 남학생 일곱, 여덟 명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여진수의 앞으로 왔다.“야 너, 설아 여신님이랑 무슨 사이야?”“친군데.”여진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앞으로는 여신님이랑 가까이 지내지 마. 여신님의 명성이 안 좋아지잖아.”“그래, 설아 여신님이 얼마나 순진한데, 여신님을 망치지 마.”이러쿵저러쿵 말을 해대는 그들은 오자마자 도덕적 고점에 서서 지적을 해댔다.그들은 여진수가 계속 윤설아와 가깝게 지내는 게 무슨 극악무도하고 도리에 어긋나는 일인 것처럼 말했다.그 말에 여진수는 웃음을 터트렸다.“내가 누구랑 같이 있으면 있는 거지, 너희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그 말을 들은 그들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중 유난히 체구가 건장한 남자는 아예 소매를 걷어붙이더니 곧장 여진
쿵!벽으로 다가간 그는 주먹을 들어 벽을 향해 내리쳤다.커다른 굉음과 함께 7, 8센티미터의 벽이 그대로 그의 주먹에 뚫려버렸다.여진수와 싸우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던 사람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온 교실은 바늘 소리도 울릴 만큼 조용해졌다.여진수는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난 시끄럽게 굴고 싶지 않아. 그냥 조용히 학교에서 공부만 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찔러볼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아.”“나에게 손을 대려면 우선 자기의 몸이 이 벽만큼 단단한지부터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거야.”“과 대표는 누구야?”“나야…”깍두기 머리를 한 남학생이 덜덜 떨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여진수는 가방에서 5만 원권을 꺼내 건넸다.“가서 업자를 불러다 벽 수리 좀 해줘, 남은 건 너 해.”과 대표는 정말 울고 싶었다. 저렇게 커다란 구멍을 메우려면 5만 원 가지고는 부족하다 못해 자신이 돈을 보태야 했다.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얼른 돈을 받은 뒤 고개를 숙였다.여진수는 구석 자리에 앉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교수님이 도착했다.그러다 벽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발견하고는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과 대표가 얼른 일어나 대답했다.“벽에 벌레가 있었던 건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강의 끝나면 제가 업자를 불러서 수리하겠습니다.”’교수님은 비록 의아하긴 했지만 더 묻지는 않았다.“오늘은 이론 수업이다. 다들 책 펴, 오늘은 너희들에게 인체 경락에 대해 설명할 거야.”여진수는 가방에서 조금 색이 바랜 서적을 꺼냈다.표지에는 ‘천하약전’ 이라는 네 글자가 옛글자체로 적혀 있었다.이 책에는 수백만 가지 약초의 특징과 희귀 질환의 치료 방법 등이 적혀 있었다.과장 하나 보태지 않고, 나이 든 한의사나 학자들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어떤 대가를 치르든 미친 듯이 손에 넣으려 했다.교수님이 설명하는 인체경락을 여진수는 진작에 손바닥 꿰듯 훤히 알고 있어 딱히 강의를 들을 필요성 못
여진수같이 식사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몹시 우호적인 식당이었다.여진수는 배식을 받은 뒤 구석 자리를 찾아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시작했다.막 절반쯤 먹었을 때 맞은편에 몇 명의 사람이 앉았다.고개를 들어 보니 그중에는 익숙한 얼굴도 있었다.김민준이었다.그는 잔뜩 악에 받친 얼굴로 말했다.“이 개자식,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그날부터 그는 완전히 설 수가 없었다.한약, 양약을 다 시도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심지어 열몇 명의 매혹적인 여자들에게 도와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완전히 망가진 것이다.여자를 그렇게 밝히는 사람으로서 그는 자신이 고자라는 걸 도무지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어쩔 수 없이 그는 다시 여진수를 찾아갔다.물론 큰돈 주고 고용한 실력이 대단한 2급 무사의 경호원 두 명도 함께였다.그는 두 경호원의 주먹에 몇 미리짜리 철판이 움푹 파이는 것도 직접 목격했었다.김민준을 흘깃 쳐다본 여진수는 그를 완전히 무시한 채 계속 식사를 이어갔다.김민준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소리 낮춰 외쳤다.“너 내 말 안 들려? 여기서 손대게 하지 마!”여진수는 빠르게 식사를 마친 뒤 다시 고개를 들었다.“넌 내 상대가 못 돼.”김민준은 코웃음을 쳤다.“내 옆에 있는 두 사람 보여? 이 두 사람의 강함은 네 상상을 뛰어넘을걸!”퍽! 퍽!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의 옆에 있던 경호원이 아무런 징조도 없이 테이블에 엎어졌다.안색이 돌변한 김민준은 비싼 돈 주고 고용한 고수들을 있는 힘껏 흔들었다.하지만 그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너 무슨 짓을 한 거야?”김민준은 놀라기도 하고 화가 치미기도 했다.여진수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미소만 짓고 있었다.그는 의술에서도 조예가 몹시 깊어 소리소문없이 독을 쓰는 것쯤은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여진수의 미소를 본 김민준은 순간 섬뜩함이 느껴졌다.경호원이 옆에 없자 자신감이 사라진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서둘러 떠나면서도 여진수에게 경고는 잊지 않았다.“너 거기 딱 기다려! 가만두지
식당에서 나오자마자 그 광경을 목격한 여진수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희롱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류미연이었다.류미연은 원래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아버지는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어 혼자서 가정의 짐을 짊어지고 살다 겨우 아버지가 괜찮아져 공부할 기회를 얻었는데 학교에 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여진수는 두말하지 않고 달려들어 그들에게 발길질했다.진짜로 화가 난 터라 그 발길질에 적잖이 힘을 실었다.류미연을 희롱하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뼈가 몇 군데는 부러졌다.바닥에 엎어져 연신 앓는 소리를 내던 그들은 여진수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젠장, 너 뭐야? 왜 갑자기 우리를 때리는 건데?”순간 놀라 넋을 놓았던 류미연은 여진수를 보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진수 오빠, 왜 여기에 있어?”그녀는 못내 기뻐했다.여진수가 그녀를 도와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그녀는 여진수에게 빚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만 같았다여진수는 류미연에게 다정하게 말했다.“일단 눈 감고 있어.”류미연은 얌전하게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여진수는 바닥에 엎어진 남자들에게 다각 발을 들어 그대로 중요 부위를 밟았다.그는 이렇게 여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다. 앞으로 그들도 김민준처럼 왕의 시중이나 들게 생겼다.“아, 벌건 대낮에 감히 폭행을 해?”“신고해, 당장 신고해!”이쪽의 소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람이 많은 것을 보다 그 남자들은 더 살판이 나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아이고, 여기 사람 죽네.”“대낮에도 감히 이러는데 밤이었으면 아주 더 했겠어!”“학생들 우리 증인 좀 해줘요. 저런 자식은 반드시 잡아가야 해!”여진수인 것을 알아본 사람들은 대뜸 그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저 사람, 그 여자 둘이랑 같이 있던 남자다!”“두 여신님도 참 불쌍하네. 어쩌다 폭력배를 가까이한대!”“얼른 사진 찍어. 여신님들이 속지 않게 저 자식의 가면을 벗겨야겠어!”대뜸 흥미가
그러자 남자들은 곧바로 변명하기 시작했다.“헛소리하지 마. 우리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 저기요, 저 자식에게 속지 마요.”“저희는 착실하게 할 일만 하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질렀겠습니까?”“저 자식한테 맞아서 어떤 꼴이 됐는지 안 보여요? 치료비로 몇천은 받아내야 속이 풀릴 것 같아요!”쌍방의 말을 다 들은 한수정은 당연히 여진수의 말을 믿었다. 그녀의 얼굴에 위엄이 드리웠다.“당신들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거예요. 저는 대한 그룹의 사람이에요. 이 일 전 제 모든 힘을 사용해 경과를 똑똑히 조사할 거예요.”“만약 당신들이 먼저 잘못한 게 확인된다면 감히 장담하건대 한씨 가문의 모든 힘을 사용해 몇 년간 콩밥 먹게 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순식간에 안색이 돌변했다.대한 그룹을 서울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그들은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었다.그리고 그 남자들의 표정을 보자 다른 사람들도 무언가를 알아챈 듯 무의식적으로 여진수의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려 모함하는 짓을 그만뒀다.한수정은 다시 류미연을 쳐다봤다.“학생, 방금 전에 저 사람들이 당신을 괴롭혔나요?”류미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까 절 둘러싸고는 희롱까지 했었어요. 진수 오빠가 절 구해준 거예요.”한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더 할 말 있습니까?”그 남자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연신 사과했다.“죄송합니다!”“저희 순간 머리가 어떻게 됐던 것 같습니다. 악의는 없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이제 그들은 배상을 요구할 엄두고 나지 않았다. 그저 이 일이 조용히 끝나기만을 바랐다.그때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너희들 꼴을 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던데. 반드시 엄벌을 받게 될 거야!”한수정은 그대로 휴대폰을 꺼내 수사대에 신고했다.수사대가 오길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인터넷은 무법지대가 아니니 모두 함부로 타인을 모함하지 않기를 바라요. 안 그럼 전문적인 변호
“아니면 기숙사에 있지 말고 따로 나오는 건 어때? 나도 밖에서 월셋방을 구할 생각인데 거기서 같이 지내도 괜찮고.”여진수는 수련을 계속 해야 했기에 기숙사에 있기에는 불편했다.류미연은 원래 성격이 온순한데 외모는 눈에 띄게 예뻐서 가만히 있어도 귀찮은 일들이 꼬일 것 같았다.여진수는 그녀가 괜히 어디 가서 괴롭힘 당하지 않게 약간의 호신술 정도를 전수해 줄 생각이었다.하지만 그의 순수한 호의를 류미연은 다른 뜻으로 오해하고 얼굴을 붉혔다.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이상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이건 고백일까?옆에서 듣고 있던 한수정도 그 말을 듣고 경악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둘이 사귀는 사이인가요?”여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에요. 얘가 성격이 워낙 온순해서 기숙사 생활하면서 괴롭힘 많이 당할 것 같아서 잠시만 그렇게 지내라는 거예요. 걱정 마. 너한테 이상한 마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한수정은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류미연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어쩐지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지금 시간 있을 때 기숙사 퇴실 신청서를 내고 오자. 기숙사 짐 옮기는 것도 도와줄게.”“나랑 같이 가요.”한수정이 말했다.“내가 아는 선생님이 있어서 거추장스러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을 거예요.”여진수는 그런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그 뒤로 그는 류미연의 기숙사로 가서 그녀의 짐을 가지고 나왔다.확인 결과, 여진수의 추측은 정확했다.기숙사로 가서 짐을 옮기면서 그녀의 룸메이트들을 만나게 되었다.표정만 봐도 성격이 까칠하고 친하게 지내기 어려운 부류들이었다.류나연 성격에 이런 곳에 오래 있으려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었다.여진수는 짐을 들고 교문 밖으로 나갔다.한수정이 말했다.“학교 밖에 빈 집이 있는데 방 세 개짜리예요. 어차피 비워뒀던
그녀의 저장 반지안에서 여진수가 제일 마음에 둔 게 바로 그 투전성창이다.이 성창에는 여러 산선들의 피가 물들었고, 또 어떤 변이도 생긴 것 같았다.여진수가 그 창을 잡자 귓가에 무서운 살육소리가 들려왔다.창을 가볍게 휘두르니 맞은편에 있던 큰 산이 소리도 없이 산산조각 났다.이 창의 실력은 극히 공포스러웠다. 성기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윙윙윙…”투전성창은 끊임없이 진동했다, 내부에 강한 영이 강력하게 저항했다.“쿵!”여진수의 공포스러운 기혈의 힘이 폭발하면서 내부의 영이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굴복했다, 엄청 얌전해졌다.맞은 편에서 요연이 여진수를 설득했다.“내 딸을 놓아줘, 우리 사이에 큰 원한은 없잖아."여진수는 이 미녀를 응시하며 말했다."우리 같이 합작하는 거 어때?""말해봐.""절 조직을 소멸하자."요연은 마치 세상에서 제일 웃긴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고개를 저었다."넌 너무 순진해, 불가능해, 넌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몰라."그녀는 절 조직의 일원으로서, 큰 감촉이 있다.이번에 그녀가 구출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그들이 요연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녀가 구출되어도 별로 큰 영향이 없다고 생각했다.여진수는 설명하지 않고 요연에게 한 약병을 던져주었다."먹어, 네 상처받은 본원은 곧 회복될 거야."요연은 호기심에 약병을 열어 안에서 금빛이 반짝이는 약을 꺼냈다.순간 그녀는 깜짝 놀라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반성급의 치료 약?!"요월도 깜짝 놀랐다. 이 물건이 어떻게 현세에 나타날 수 있지?요연은 여러 가지 탐지 방법으로 이 단약을 몇 번이나 자세히 검사했다.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한 후, 꿀꺽 삼켰다.곧 그녀의 몸 주위에 눈부신 빛줄기가 솟아올랐다.요연의 피부는 옥처럼 깨끗했고 색다른 유혹감을 발산했다.그녀의 등 뒤에 아홉 개의 꼬리가 살랑살랑 움직였다.요염, 섹시, 절세!단약을 한 알 복용하자, 그녀의 상처는 완전히 회복되어, 구겹산선의 위엄은 천지를 뒤흔들었다.
여진수는 마지못해 요월을 따라 베란다로 갔다.요연은 손에 술병을 들고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띤 채 자리에 앉아 그들을 지켜보며 말리지 않았다.요연은 그들 둘을 힐끗 보더니 시선을 거두었다.베란다에서 바람이 불어와 요월은 조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드디어 엄마를 구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그리고 그녀는 이미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땅에 주저앉아 하늘을 보며 말했다."나의 어머니는 최고 권력자셨고, 몇 늙은이들이 그녀와 함께 쌍수 하려는 걸 거절했어.”“그러자 그들은 어머니를 가뒀어. 요 몇 년간, 난 갖은 방법을 다해 이름을 감추면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끝내 어머니를 구해냈어.”“어머니의 실력이 완전히 회복되면 구급 산선이니, 그때 내가 너를 지켜줄게."여진수의 마음이 움직이더니 얼굴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그녀 옆에 앉았다.두 사람은 아주 가깝게 앉았지만 술에 취했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인지 그녀는 여진수를 밀어내지 않았다.여진수는 그녀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엄청 섬세하고 완벽했다.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마음이 설레지 않을 수 없었다.“뭘 봐?”그녀는 고개를 돌리더니, 얼굴에는 옅은 홍조를 띠고, 눈빛은 약간 흐리멍덩하며, 뜨거운 숨결으로 사람을 유혹했다.“아니야.”여진수는 웃으며 가능한 자신의 모든 생각과 악의를 억제했다."술 마셔.”"자, 마셔!"그녀는 머리를 뒤로 젖히며 호탕하게 술을 들이켰다.새하얀 목은 마치 완벽한 예술품 같았다.여진수는 살며시 방 안에 있는 요연을 쳐다보았다, 요연을 이쪽을 보지 않았다.여진수의 눈 속 깊은 곳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였다, 때가 왔다!그는 갑자기 어수권을 꺼내 요월의 목에 걸었다.“탁!”그녀가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이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요월은 눈을 부릅뜨고 깜짝 놀라더니 이내 극도로 분노하며 발버둥 쳤다.그러나 어수권의 공제하에 그녀의 횡포한 실력은 억제당하고 말았다.여진수는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순간 사라졌다.요연이 베란다에
역시나 그의 추측대로 도겹기 후기에 도달했지만 잠잠했다.이에 여진수는 아쉬웠다. 또 하나의 수단을 잃게 되었다.그런데 그의 눈이 갑자기 번쩍 빛났다.윤설아 한수정이 도겹기를 돌파할 때, 그도 참여할 수 있다!폭발적으로 늘어난 실력을 느끼며 여진수는 주먹을 힘껏 쥐었다.조금만 더 기다려.도겹기 대원만에 도달하면 그 늙은이들을 해결할 수 있을 거다.저녁에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요월의 부하들이 전부 참석했다. 술 한병의 값만 해도 몇천만 원에 달했다.각종 과일, 과자 등등, 한 가지만 해도 일반 사람의 1, 2년의 수입과 맞먹었다.핫팬츠와 미니스커트, 탱크톱을 입은 요정들이 눈에 띄었다.분위기는 엄청 뜨거웠다.여진수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들어왔다.그는 사실 이런 떠들썩한 분위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그는 연회장을 훑어보았지만 요월을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음식을 가져다 구석에 앉아서 지켜봤다.어떤 요정들은 대중 앞에서도 감히 섹스할 정도로 대담했다.핫 한 몸매를 가진 한 여자가 갑자기 여진수 옆에 앉았다. 그녀는 짙은 화장을 하고, 얇은 옷을 입은 여자 요정이었다.그녀는 여진수를 향해 뜨거운 눈빛을 발산하며 물었다."오빠, 같이 놀까?"여진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꺼져!"그녀는 개구리 요수다.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그 요정은 버럭 화를 냈다. 하지만 여진수한테서 위험을 감지하고 무력을 포기하고 일어서 욕하며 떠났다.9시가 조금 넘자 요월이 나타났다.그녀의 얼굴은 약간 창백해 보였지만 미소가 가득했다.그녀 곁에는 엄청 아름다운 미녀가 서 있었다.이 여인은 매우 고전적인 여인인데, 요월과 약간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성숙했다.그녀는 하얀색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그녀의 자태와 허리와 엉덩이의 조화가 엄청 매력 있고 요염해 보였다.그녀의 얇은 허리는 큰 가슴을 더 돋보이게 했다.이 미녀를 보더니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여진수를 제외하고 모두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쳤다."주인님을 뵙습니다!”그 미녀는
할아버지는 마음이 식었다."죽여!"그가 이렇게 말하지, 그들은 크게 울부짖으며 통곡했다.류지안의 눈빛이 완전히 차가워지더니 강력하게 움직였다.다 성인이 되었으니,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곧 이들을 해결했다.눈치가 빠른 할아버지는 여진수와 류지안 단둘이 있게 해주었다.류지안은 치맛자락을 정리하고 여진수 앞으로 걸어갔다.그녀는 늘씬한 몸매에 키도 커 거의 여진수의 코에 닿았다.그녀는 수줍은 눈망울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사실 이번엔 여진수가 일부러 그녀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 여진수는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여진수는 본론을 얘기했다."너의 스승님은…"여진수는 절 조직의 일을 간단하게 그녀에게 알려주었다.그 말을 들은 류지안의 표정이 엄청 어두워졌다. 그러더니 또다시 부드러워졌다."그러니까, 오빠가 나를 두 번이나 살려준 거네? 내가 어떻게 고마움을 표시할까?”“아니면... 내가…"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진수의 손목시계가 울렸다.그가 스위치를 누르자 요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네 쪽은 어떻게 됐어?"여진수는 류지안에게 말하지 말라고 눈짓하며 말했다."해결했어."요월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좋아, 당장 돌아와. 지체하지 말고."통화를 마치고, 여진수는 류지안을 보며 물었다.“너 방금 뭐라고?”류지안은 두 번 다시 말할 용기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오빠 일 있으면 먼저 가 봐.""그래."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승기의 유혼들을 몇 명 남겨 두었다."이 음혼들이 네 사부가 남긴 힘을 다스릴 거니 걱정하지 마."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바로 떠났다.여진수의 사라진 뒷모습을 보며 류지안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그러더니 그녀는 얼굴을 힘껏 주무르며 자신을 위로했다.“괜찮아, 다음에 또 기회가 있을 거야.”다시 요월을 만났을 때, 그녀는 청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양쪽은 허벅지까지 따져있어, 그녀가 걸을 때마다 눈이 부셨다.“이리 와, 이번엔 다
원하는 정보를 얻은 여진수는 그를 완전히 부러뜨리고 날아 내려갔다.하나하나의 법기의 위력이 활성화되면서 류지안은 빠르게 상처를 입었다.그녀의 수위는 높지만, 실전 경험이 적은 데다, 할아버지까지 신경 쓰다 보니 큰 상처를 입었다.그 친척들은 이 모습을 보고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건방진 얼굴을 드러내 한쪽에서 지시했다."하하하. 끝까지 해보려고? 주제넘은 것들!”“순순히 패배를 인정하면 시체는 온전하게 남겨줄게.”"너희들 모든 게 우리 것이 될 거야!"…류지안은 손바닥으로 날아온 법기를 물리치며 혈기가 들끓어 빠르게 할아버지에게 말했다."할아버지, 먼저 밖으로 모시겠습니다."맞은편에 한 남자가 유유히 말했다."오늘 너희들은 반드시 죽을 거야!"직접 뺏는 건 가장 하책이지만 이미 담판이 깨져버린 이상, 어쩔 수 없다.류지안은 이를 악물었다. 왜 여태 스승님께서 나타나지 않지?하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살려면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류지안의 생각을 알아차린 할아버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흥분하지 마, 우리 아주 안전해."류지안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우리 죽게 생겼어요.”상대방 고수들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고, 저마다 자신의 수위를 전부 각자의 법기에 쏟아부었다. 마치 홍수처럼 류지안을 향해 세차게 흘러갔다.그녀의 창백한 얼굴에 깊은 무력감이 느껴졌다.그녀는 막을 수 없다!저도 모르게 절망에 빠졌다.바로 그녀가 여기서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할 때, 한 익숙한 그림자가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그 뒷모습은 너무나 안심이 되고 강대해 보였다.여진수가 손을 크게 흔들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번져나갔다.무슨 법술이든, 법기든, 전부 한순간에 박살 났다.그 고수들은 아무 소리 없이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여진수는 몸을 돌려 한 손으로 류지안의 어깨를 잡고, 그녀에게 웅혼한 영력을 한 줄기 주입했다.몇 초 사이에 그녀 몸에 상처는 완전히 나았다.류지안은 깜짝 놀라 즉시 여진수의 품으로 달
류지안은 자기 가족한테 당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것도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다.그녀는 이 몇 년 동안 그들에게 빚진 적 없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다들 늑대 같은 놈들이다.그녀를 벼랑 끝까지 내몰았다.이른바 친척들이란 사람들이 늑대로 변해 그녀의 살을 무자비하게 물어뜯으려 했다.한 무리 고수들이 그녀를 에워쌌는데 전부 표정이 차갑고 살의가 가득했다.류지안은 가슴이 철렁했다. 이들 배후에 반드시 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고수가 있을 수 없다.그녀는 자신의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쉽게 잡히지 않을 거다.그러자 둘째 할머니가 다시 호통쳤다."무례하다! 지금 내 앞에서 싸우려는 거야? 염치 있어?”류지안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펑!”바로 이때, 누군가가 대문을 발로 걷어찼다.모든 사람의 시선이 문 쪽으로 쏠리더니 놀란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이럴 수가?”"그가 어떻게 아직 살아 있지?"“아까 죽었다지 않았어?…류지안도 놀라 소리쳤다."할아버지 괜찮아요?"둘째 할머니도 깜짝 놀라 즉시 자리에서 일어났다.류지안의 할아버지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둘째 할머니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짝 하는 소리와 함께 뺨을 세게 얻어맞았다.할아버지는 성난 사자처럼, 포효했다."나쁜 년, 네가 어찌 감히?!"둘째 할머니는 벌벌 떨며, 눈에 공포의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하늘도 땅도 안 무서워하지만, 유독 눈앞에 이 남자를 무서워한다.방금 전의 위세는 순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제 말 좀 들어…"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할아버지는 그녀의 목을 졸랐다."원래 네가 성질만 나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마음도 나쁘구나. 내가 눈이 멀어 너를 좋아했구나!"“찰칵!”그는 있는 힘을 다해 그녀의 목을 비틀었다.둘째 할머니는 눈알이 툭 튀어나오더니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류 씨네 다른 사람들은 할아버지가 나타나자, 쥐가 고양이를 만난 것 마냥 감히 숨도 쉴 수 없었다.
“방자하다!”둘째 할머니는 손에 든 지팡이를 땅에 세게 내리치더니, 큰 소리로 류지안을 꾸짖었다."네 눈엔 이 늙은이가 없는 게냐?"류지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둘째 할머니, 연세도 있으신데, 우리 일은 우리끼리 해결하게 해주세요.”둘째 할머니는 크게 화내며 소리쳤다."그들 말이 맞구나, 넌 돈을 많이 벌더니 이제 내가 안중에도 없는 게로구나!”“내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묻겠다. 주식을 내놓을 거야? 안 내놓을 거야!"류지안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줄 수 없습니다."둘째 할머니는 머리를 끄덕였다."좋아, 아주 좋아, 그럼 지금부터 넌 우리 가문 족보에서 제외됐다는 걸 발표한다.""네?!"류지안의 얼굴색이 변했다.둘째 할머니는 계속해서 말했다."류씨 가문의 자손인 류지안은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족보에서 제명하고, 죽어서도 우리 종당에 들어오지 못한다."몰래 지켜보던 여진수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이 늙은이는 저쪽 편인 게 분명했다. 강도와 다를 바 없었다.그는 뭔가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그는 조용히 떠났다.할머니의 말은 류지안에게 있어서 청천벽력 같았다.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크게 당황했다."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둘째 할머니는 콧방귀를 뀌더니, 고개를 돌려 그녀를 거들떠보지 않았다.다른 가족들도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류지안을 바라봤다.그녀의 사촌 오빠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지안아, 지금 후회해도 늦지 않았어.""맞아, 그까지 주식 때문에 족보에서 제명되는 건 아니잖아?""그러면 넌 죽어서도 고혼 야신이 되어 영원히 환생하지 못해."“언니 말 들어, 주식을 내놔, 그래야 우리 모두가 편해.”…류지안의 몸이 흔들리더니 그녀는 하마터면 땅에 넘어질 뻔했다.그녀는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미쳐 날뛸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녀의 재산을 빼앗기 위해 이런 악독한 짓까지 하다니.동시에 그녀는 더 큰 분노를 느꼈다.그녀는 두 눈이 충혈된 채 둘째 할
“펑!”류지안은 탁자를 세게 내리쳤다. 그녀는 엄숙한 말투로 말했다."꿈 깨세요. 주식의 30%는 말할 것도 없고, 0.1도 주지 않을 거니까 단념하세요!"류지안의 사촌 오빠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그건 네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너도 류씨 가문의 한 사람이야.”그녀의 둘째 사촌 오빠도 말했다,"너 설마 류씨 가문 조상의 가르침을 잊은 거야? 동족이라면 반드시 서로 돕고 서로 의지해야 한다고 했잖아."셋째 사촌 언니도 말했다.“지안아, 사람이 너무 욕심 부리면 안 돼. 그렇지 않으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 있어.”류지안의 인내심과 조금만 남아있던 혈육의 정도 이미 소진되었다.그녀는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가세요. 당신들 해고입니다. 보상금은 제대로 챙겨드리겠습니다."순간 이들은 크게 화났다.그들은 이미 사치한 생활에 빠져있어, 이 모든 걸 다 잃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그리고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많은 사람이 엄청 부러워하는 자리다.어떤 모임에서든 다들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그녀의 큰 오빠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류지안을 바라보며 말했다."너 정말 그렇게까지 할 거야?"류지안은 물러서지 않았다."맞습니다. 그만 가보세요.”둘째 사촌 오빠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내가 말했지, 이 년이 출세하더니 우리처럼 가난한 친척은 모른 척한다고, 너희들은 믿지 않더니, 다행히 우리도 다 준비했어."그는 자기 아내를 바라봤다.작은 키의 한 여자가 일어나 밖으로 나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흰머리에 지팡이를 짚은 노부인을 부축해 들어왔다.이 노부인을 보고 류지안은 깜짝 놀라 급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둘째 할머니, 할머니께선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류지안의 할아버지에게는 여자가 두 명 있었는데, 이 여자가 두 번째 여자다, 하지만 그녀의 친할머니는 아니다.류지안의 할아버지는 이 여자와 성격 차이로 갈라선 지 수십 년이 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둘째 할머니는 류지안을
그 여인은 도망치고 싶었지만, 여진수가 이미 이곳을 봉쇄했고, 그녀에게는 전혀 기회가 없었다.여진수는 그녀의 목을 잡고 그녀를 들어 올렸다.미녀는 끊임없이 몸부림치며 속으로 경악했다.그녀는 여진수 앞에서 한 마리 병아리 마냥 전혀 반항할 수 없었다.“선생님... 절 죽이지 마세요... 우리 사이에... 원한도 없잖아요.”"원한이 없다고?"여진수는 차갑게 웃었다."류지안는 내 여동생이야, 그런데 넌 그녀더러 문제 있는 공법을 수련하게 하고, 그녀를 이용해 나를 모해할 생각이지?""전 선생님을 모릅니다…"미녀는 말을 반쯤 하더니 갑자기 두 눈을 크게 떴다."당신은…"“찰칵!”여진수는 힘을 주어 그녀의 목을 부러뜨리는 동시에 그녀의 원신도 망가뜨렸다.그리고 그는 두 구의 시체를 불태우고 몇 가지 법보와 몇 개의 저장 반지만 챙겼다.저장 반지를 확인하니, 자원은 그래도 많은 편이었다.마지막 저장 반지를 열더니 여진수는 깜짝 놀랐다."여기서 찾다니!"어수권을 만드는 데 필요한 마지막 재료.요월아, 너 딱 기다려.여진수는 그대로 바닥에 다리를 틀고 앉아, 반쯤 완성된 어수권을 꺼내, 마지막 재료를 그 안에 융합했다.…앞 정원에서 류지안은 커다란 원탁 앞에 앉아 있었다.그녀를 빼고 다른 자리에도 사람이 가득했다.다들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하는 말들은 악독하기 짝이 없었다.“지안아, 오빠 말 들어, 회사의 주식을 내놔.”"그래, 네가 혼자서 회사 지분의 80%를 차지하고 있잖아, 우리한테 30%만 주면 돼, 그래도 넌 여전히 대주주야.""다 한 가족인데 네가 좀 양보해 우리 다 같이 잘 먹고 잘살면 좋잖아?""그래, 네가 동생이니까, 가난한 언니, 오빠를 도와준다고 생각해."…류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탁자 밑에 두 주먹을 꽉 쥐었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그녀의 사촌 오빠와 언니들이다.그녀의 사업이 성공하자 가난한 친척들은 비굴하게 찾아와 회사에 그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애원했다.류지안은 그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