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나오자마자 그 광경을 목격한 여진수는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희롱을 당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류미연이었다.류미연은 원래도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은 사람이었다.아버지는 오랜 기간 병상에 누워있어 혼자서 가정의 짐을 짊어지고 살다 겨우 아버지가 괜찮아져 공부할 기회를 얻었는데 학교에 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여진수는 두말하지 않고 달려들어 그들에게 발길질했다.진짜로 화가 난 터라 그 발길질에 적잖이 힘을 실었다.류미연을 희롱하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뼈가 몇 군데는 부러졌다.바닥에 엎어져 연신 앓는 소리를 내던 그들은 여진수를 향해 눈을 부릅떴다.“젠장, 너 뭐야? 왜 갑자기 우리를 때리는 건데?”순간 놀라 넋을 놓았던 류미연은 여진수를 보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진수 오빠, 왜 여기에 있어?”그녀는 못내 기뻐했다.여진수가 그녀를 도와준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그녀는 여진수에게 빚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만 같았다여진수는 류미연에게 다정하게 말했다.“일단 눈 감고 있어.”류미연은 얌전하게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여진수는 바닥에 엎어진 남자들에게 다각 발을 들어 그대로 중요 부위를 밟았다.그는 이렇게 여자를 괴롭히는 행위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다. 앞으로 그들도 김민준처럼 왕의 시중이나 들게 생겼다.“아, 벌건 대낮에 감히 폭행을 해?”“신고해, 당장 신고해!”이쪽의 소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사람이 많은 것을 보다 그 남자들은 더 살판이 나 벌떡 일어나서 말했다.“아이고, 여기 사람 죽네.”“대낮에도 감히 이러는데 밤이었으면 아주 더 했겠어!”“학생들 우리 증인 좀 해줘요. 저런 자식은 반드시 잡아가야 해!”여진수인 것을 알아본 사람들은 대뜸 그에게 손가락질하기 시작했다.“저 사람, 그 여자 둘이랑 같이 있던 남자다!”“두 여신님도 참 불쌍하네. 어쩌다 폭력배를 가까이한대!”“얼른 사진 찍어. 여신님들이 속지 않게 저 자식의 가면을 벗겨야겠어!”대뜸 흥미가
그러자 남자들은 곧바로 변명하기 시작했다.“헛소리하지 마. 우리는 그런 짓 하지 않았어. 저기요, 저 자식에게 속지 마요.”“저희는 착실하게 할 일만 하던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질렀겠습니까?”“저 자식한테 맞아서 어떤 꼴이 됐는지 안 보여요? 치료비로 몇천은 받아내야 속이 풀릴 것 같아요!”쌍방의 말을 다 들은 한수정은 당연히 여진수의 말을 믿었다. 그녀의 얼굴에 위엄이 드리웠다.“당신들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거예요. 저는 대한 그룹의 사람이에요. 이 일 전 제 모든 힘을 사용해 경과를 똑똑히 조사할 거예요.”“만약 당신들이 먼저 잘못한 게 확인된다면 감히 장담하건대 한씨 가문의 모든 힘을 사용해 몇 년간 콩밥 먹게 할 겁니다!”그 말을 들은 남자들은 순식간에 안색이 돌변했다.대한 그룹을 서울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들에게 있어 그들은 건드릴 수 없는 거물이었다.그리고 그 남자들의 표정을 보자 다른 사람들도 무언가를 알아챈 듯 무의식적으로 여진수의 사진을 찍어 게시판에 올려 모함하는 짓을 그만뒀다.한수정은 다시 류미연을 쳐다봤다.“학생, 방금 전에 저 사람들이 당신을 괴롭혔나요?”류미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네, 아까 절 둘러싸고는 희롱까지 했었어요. 진수 오빠가 절 구해준 거예요.”한수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이제 더 할 말 있습니까?”그 남자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연신 사과했다.“죄송합니다!”“저희 순간 머리가 어떻게 됐던 것 같습니다. 악의는 없었습니다. 한 번만 봐주세요.”이제 그들은 배상을 요구할 엄두고 나지 않았다. 그저 이 일이 조용히 끝나기만을 바랐다.그때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너희들 꼴을 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 같던데. 반드시 엄벌을 받게 될 거야!”한수정은 그대로 휴대폰을 꺼내 수사대에 신고했다.수사대가 오길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인터넷은 무법지대가 아니니 모두 함부로 타인을 모함하지 않기를 바라요. 안 그럼 전문적인 변호
“아니면 기숙사에 있지 말고 따로 나오는 건 어때? 나도 밖에서 월셋방을 구할 생각인데 거기서 같이 지내도 괜찮고.”여진수는 수련을 계속 해야 했기에 기숙사에 있기에는 불편했다.류미연은 원래 성격이 온순한데 외모는 눈에 띄게 예뻐서 가만히 있어도 귀찮은 일들이 꼬일 것 같았다.여진수는 그녀가 괜히 어디 가서 괴롭힘 당하지 않게 약간의 호신술 정도를 전수해 줄 생각이었다.하지만 그의 순수한 호의를 류미연은 다른 뜻으로 오해하고 얼굴을 붉혔다.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이상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이건 고백일까?옆에서 듣고 있던 한수정도 그 말을 듣고 경악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둘이 사귀는 사이인가요?”여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아니에요. 얘가 성격이 워낙 온순해서 기숙사 생활하면서 괴롭힘 많이 당할 것 같아서 잠시만 그렇게 지내라는 거예요. 걱정 마. 너한테 이상한 마음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야.”한수정은 그제야 긴장을 풀었다.류미연도 안도의 숨을 내쉬었지만 어쩐지 실망감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지금 시간 있을 때 기숙사 퇴실 신청서를 내고 오자. 기숙사 짐 옮기는 것도 도와줄게.”“나랑 같이 가요.”한수정이 말했다.“내가 아는 선생님이 있어서 거추장스러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을 거예요.”여진수는 그런 그녀에게 감사를 표했다.그 뒤로 그는 류미연의 기숙사로 가서 그녀의 짐을 가지고 나왔다.확인 결과, 여진수의 추측은 정확했다.기숙사로 가서 짐을 옮기면서 그녀의 룸메이트들을 만나게 되었다.표정만 봐도 성격이 까칠하고 친하게 지내기 어려운 부류들이었다.류나연 성격에 이런 곳에 오래 있으려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었다.여진수는 짐을 들고 교문 밖으로 나갔다.한수정이 말했다.“학교 밖에 빈 집이 있는데 방 세 개짜리예요. 어차피 비워뒀던
여진수가 놀란 눈으로 윤설아를 바라보며 물었다.“청소도 할 줄 알아?”그가 아는 재벌가 여식들은 손에 물도 안 묻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윤설아가 미간을 확 찡그리더니 새침하게 말했다.“나 얕잡아보지 마. 이래 봬도 집에서 청소 같은 건 자주 한다고.”그 말은 사실이었다.윤설아는 태생이 금수저였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자식을 온실 안의 화초처럼 키우지는 않았다. 그녀는 자기 일은 대부분 자기가 하는 편이었다.류미연은 윤설아까지 오자 고개가 더 숙어졌다.여진수의 주변 여자들은 하나 같이 예쁘고 잘난 사람들만 있는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들었다.“예쁜아, 왜 그래? 어디 아파?”윤설아는 그런 류미연에게 다가가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그렇게 말하는 사이 류미연의 봉긋 솟은 가슴으로 시선이 간 그녀는 자신에 비해 두 사이즈는 더 커 보이는 봉우리를 보고 저도 모르게 속으로 감탄했다.‘나보다 나이도 어리고 앳되 보이는데 뭐가 저렇게 크지?’부드러운 목소리에 류미연은 고개를 들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지나가던 남학생들은 여자들한테 둘러싸인 여진수를 부러워 미칠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지나갔다.절세 미녀가 한 명도 아니고 세 명씩이나 그를 에워싸고 있는 모습은 누가 봐도 부러움과 시기를 살 수밖에 없었다.류미연은 베이비페이스에 육감적인 몸매를 가진 청순 미녀였다.유일한 단점이라면 옷이 너무 소박하고 화장을 안 했다는 정도?만약 저런 애가 예쁘게 꾸민다면 여신이라고 불려도 전혀 아깝지 않았다.만약 신입생들 중에 퀸을 꼽으라면 류미연이 뽑힐 확률이 굉장히 높았다.네 사람은 맞은편을 향해 걸어갔다.큰길을 건너자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나왔다.한수정의 집은 이 고급 아파트 단지 안에 있었다.집에 도착해서 문을 열자 류미연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우아한 북유럽풍 인테리어에 어디 하나 어색한 공간이 없이 아늑하고 편안해 보이는 분위기의 거실이었다.류미연은 언제쯤이면 자신도 이렇게 예쁜 집을 소유할 수 있을
여자들의 의심 가득한 시선에도 여진수는 웃기만 할 뿐, 딱히 해명을 하지는 않았다.어차피 요리가 완성되면 모두를 감탄하게 할 자신이 있었다.그렇게 여진수는 집 아래 마트로 향했다.비싼 식자재가 아닌 평범한 야채와 반찬거리만 샀는데도 7만 원 정도가 나왔다.조금 전에 나오기 전에 확인했는데 주방에 필요한 조리도구와 조미료까지 없는 게 없이 다 있었다.없는 거라고는 밀가루나 쌀 같은 주식재료뿐이었다.그는 쌀 5KG와 라면을 사서 집으로 돌아갔다.세 여자는 남아서 집을 청소했다.한수정과 윤설아는 부잣집 출신이었지만 일을 할 때는 전혀 서툴지 않았다.이런 여자를 만난 남자는 전생에 덕을 많이 쌓았다고들 하는데 여진수는 주변에 둘이나 있으니 정말 복 받은 인생이었다.여진수는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곧장 주방으로 들어가서 쌀부터 씻었다.그리고 숙련된 솜씨로 야채를 다듬고 요리를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방에서 향긋한 음식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그가 주방 문을 일부러 닫아두었기에 방에서 청소하는 여자애들에게까지는 전해지지 않았다.여진수의 요리는 스승님에게서 배웠다.그의 스승은 진정한 만능인간으로, 모르는 게 없는 사람이었다.과장을 좀 보태자면 여진수는 5성급 호텔 주방장 버금가는 요리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대략 한 시간이 지나 풍성한 밥상이 준비되었다.여진수는 그제야 주방 문을 열고 식탁으로 반찬과 국을 날랐다.냄새를 맡은 여자들은 청소도구를 내려놓고 식탁으로 달려왔다.상다리 부러지게 차린 음식을 본 그녀들의 두 눈이 환하게 반짝였다.“와, 맛있는 냄새!”“이걸 다 언제 한 거야? 냄새만 맡아도 배고파서 돌아가실 것 같아.”“진수 네가 이 정도로 요리를 잘할 줄은 전혀 몰랐어.”그냥 보기만 했는데도 군침이 돌았다.여진수가 웃으며 말했다.“자리에 앉지 말고 일단 손부터 씻고 와.”여자들이 종종걸음으로 욕실로 달려갔다. 그들은 부랴부랴 손을 씻고 나와 식탁에 마주앉았다.한수정은 제육볶음을 한점 집어 입에 넣더니 이내 환호에
“이거 먹고 다시는 다른 사람 요리를 못 먹을 것 같아.”여진수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전력을 다해서 만든 요리는 아니고 대충 있는 식자재로 만든 밥상인데 이 정도로 좋아해줄 줄은 몰랐다.아마 그가 최상의 식자재로 전력을 다해 요리를 만들었다면 그녀들은 먹은 후 아주 오랫동안 다른 요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여진수는 그녀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처리했다.식사가 끝난 뒤, 류미연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한수정과 윤설아는 남은 청소를 계속했다.만약 그들의 부모님이 이 모습을 봤다면 놀라서 뒤로 자빠졌을지도 모른다.공주처럼 애지중지 키운 딸이 한 남자를 위해 집안 청소를 하다니!흔히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저녁 여덟 시가 되어 청소가 마무리된 후에야 윤설아와 한수정은 집으로 돌아갔다.아파트 단지 입구로 나가자 윤설아의 여자 경호원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윤설아는 그녀를 보자 대담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그녀는 경호원에게 달려가서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민하 언니, 나 이사하고 싶어.”윤설아는 민하를 언니처럼 대했고 민하 역시 그녀를 친동생처럼 아꼈다.민하가 웃으며 물었다.“이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어디로 이사하려는 거야?”윤설아가 거주하는 곳 역시 이 아파트 단지내의 다른 건물이었다.윤설아는 여진수와 류미연이 단둘이 있다가 정분이 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당연히 민하에게는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그녀가 말했다.“오늘 친구를 새로 사귀었는데 얼굴도 예쁘고 정말 사람이 괜찮아. 나 걔랑 같이 살고 싶어.”민하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그게 아니라 같이 사는 그 남자애 때문인 것 같은데?”윤설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언니, 이상한 농담하지 마. 그런 거 아니야.”민하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그녀에게 말했다.“설아야, 연애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선은 지켜줘야 해. 넌 그분과 혼약이 있다는 걸 잊지 마.”“그분은 너희 가문에게 신과도 같은 존재야. 단순히 연애를 하고
문을 열자 캐리어를 든 윤설아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윤설아, 이게 무슨….”윤설아가 쑥스럽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게… 진수 네가 한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돌아가도 자꾸 생각이 나는 거야. 다시는 못 먹을 걸 생각하니 밤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왔어.”“물론 오래 있을 건 아니고 잠시만 신세 지겠다는 거야. 마침 미연이도 여자 혼자 심심할 거고 남자랑 여자 단둘이 산다고 하면 주변에 오해를 사기도 쉬우니까.”“여자가 한번 그런 오해를 사면 곤란해지잖아. 그래서… 나도 좀 같이 살아도 될까? 나 월세도 같이 부담하고 청소도 잘해.”말을 마친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여진수를 올려다보았다.논리정연하고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그리고 그가 하려는 일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윤설아가 먼저 들어와서 살겠다고 했으니 둘에게 동시에 무공을 가르쳐줄 수도 있었다.“그래. 난 좋아. 그거 이리 줘. 내가 옮겨줄게.”여진수의 흔쾌한 대답에 윤설아의 얼굴이 환해졌다.“고마워, 진수. 앞으로 우린 룸메이트네. 잘 부탁해.”말을 마친 그녀는 가녀린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여진수도 손을 내밀어 그녀와 악수를 했다.하얗고 부드러운 손은 촉감이 너무 말랑말랑해서 놓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여진수는 잠깐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진정시켰다.악수를 마친 뒤, 그는 캐리어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여진수가 가장 큰 방을 쓰고 양 옆으로 방 두 개가 있었다.왼쪽 방은 류미연이 쓰고 있으니 남은 건 오른쪽 방뿐이었다.짐정리를 끝낸 뒤, 윤설아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여진수를 보며 말했다.“고마워, 진수야. 그럼 난 이만 씻어야겠다. 이따 봐.”“그래. 쉬고 있어.”방을 나온 여진수는 소파에 앉아 구상도를 그리기 시작했다.그는 두 여자에게 서로 다른 수련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었다.한편, 윤설아는 캐리어에 있는 옷들을 전부 꺼내 고르기 시작했다.“오늘은 뭘 입지? 이 원피스도 예쁜데 너무 짧아. 날 너무 경박한 애로 보
향긋한 샴푸향이 코끝을 자극하자 여진수는 고개를 들었다.류미연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있었기에 얇은 면티 사이로 굴곡진 그녀의 상반신이 더 강조되어 보였다.그것을 본 순간 여진수는 온몸에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었다.류미연은 안에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엄청난 시각적 충격에 그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류미연이 그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더니 새된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곧게 세우고 두 손으로 앞섶을 가렸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서는 당장 김이 날 것 같았다.여진수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안. 일부러 보려고 그런 건 아닌데… 그리고 나 아무것도 못 봤어.”살면서 처음으로 하는 거짓말이었다.류미연도 고개를 푹 숙이고 그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마침 이때, 윤설아가 밖으로 나오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풀어졌다.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류미연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설아 언니가 왜 여기 있어요?”덩달아 고개를 든 여진수도 순식간에 가슴이 벌렁거렸다.윤설아는 어깨가 다 드러나는 나시티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매끈한 허벅지를 부드럽게 감싸는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그곳에 서 있는 건만으로도 모델 같은 카리스마가 풍겼다.저기에 선글라스만 착용하면 더 완벽할 것 같았다.류미연의 질문에 윤설아는 여진수에게 말했던 것 그대로 상황을 설명하고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물론 티를 안 내려고 담담한 척하고 있었지만 윤설아는 지금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여진수가 이 차림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그녀의 출현으로 류미연도 더 이상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게 되었다.“언니, 너무 예뻐요. 몸매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자태가 사네요.”윤설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도 예뻐. 몸매는 나보다 네가 더 좋지. 보기만 해도 부러운걸.”류미연의 얼굴이 다시 새빨갛게 붉어졌다. 조금 전 상황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어졌다.여자들이 수다를 떠는 사이 여진수는 그녀들에게 맞춘 훈련
그녀는 엄청 화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소녀였다. 막 성인이 된 모습이었다.비록 헐렁한 두루마기에 민 머리였지만, 엄청 예뻐 보였다.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상냥하지 않았다. 도도하고 오만한 기운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비켜, 방해하지 말고."그녀는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소란을 피우고 있었구나. 꼼짝 마!"그녀가 손바닥으로 여진수를 내려치자, 밀물 소리가 났다.그러자 그녀의 손바닥 안에 긴 강이 생겨났는데 그 위세는 엄청났다.하지만 그 강은 여진수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사라졌다.그러자 그녀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여진수는 그녀의 목을 잡고 그녀를 들어 올렸다."어린 나이에 이렇게 악독하다니, 이게 출가한 자로서 할 짓이냐?"방금 이 계집애는 초강수를 사용했다. 만약 여진수의 실력이 부족했다면 그는 이미 시체가 되었을 거다."이... 이거 놔...”그녀는 끊임없이 발버둥 쳤지만 그럴수록 얼굴은 더 빨개졌다."이거 놔... 나의 스승님은 설은사의 주지야… 너… 끔찍한 죽임을 당하게 될 거야. 내가... 널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여진수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이 여자는 예쁘고 귀여워 보이지만, 속은 이처럼 악랄하다.그녀를 남겨서는 안 된다.“찰칵!”여진수는 손에 힘을 주어 바로 그녀의 목을 잘랐다.그녀는 눈을 눈알이 튀어나올 듯 크게 떴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도 여진수가 감히 그녀 구역에서 그녀를 죽였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어디서 굴러온 놈이야! 꼼짝 마!"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고수들이 달려와 재빨리 여진수를 둘러쌌다.제일 앞에 선 사람은 소복을 입고 차가운 표정의 한 중년 비구니였다.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엄청 강했다, 동허기에 이르렀다.그녀는 숨겨진 ‘악어’다!여진수의 추측이 맞았다. 이 설은사에 큰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그는 주위를 훑어보았지만 설현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은 비구니가 아니
그녀는 여진수가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겉치레에 놀라고 숭배하는 표정을 지었다.사회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줄을 잘 타야 한다.여진수는 그녀 눈에 불신의 눈빛을 봤지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그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모으자 20 센치미터 길이의 검기가 가물가물 빛을 내뿜었다.그리고 그는 이 '큰 단로’위에 한 줄 한 줄 기문을 새겼다.이런 기문은 단로에서만 볼 수 있는 거다.연단사의 시간은 절반 이상 단로에 쓰인다.단로는 제일 기본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바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간단히 말하자면 한줄기 화염은 100 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그러나 독특한 기문이 있을 경우, 300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곧, 여진수는 첫 번째 종류의 기문을 완성했지만, 멈추지 않았다.그리고 두 번째, 재료를 보강하는 기문도 있다.2분 뒤, 여진수는 멈추고 어리둥절해하는 강영은에게 말했다."됐어, 가서 온도측정관을 바꾸고 전기를 켜."강영은은 대답하고 여진수가 성공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키는 대로 했다.그는 재빨리 물건을 교체하고 스위치를 내렸다.큰 단로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스크린에 표시되는 온도는 끊임없이 올라갔다.오백, 천, 오천, 칠천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강영은의 표정이 바뀌었다.그녀는 세게 눈을 비볐다. 동공도 수축되었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녀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큰 난로의 온도는 몇 분사이에 벌써 만 도에 달했다.그리고 멈추기 않고 2만 도가 넘어서야 멈췄다.만일 여진수가 두번째 기문을 새기지 않았더라면, 기껏해야 만도 정도 올라갈 수 있을 거다."이... 이건…"강영은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실력으로는 수진계의 신기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여진수는 뒷짐을 지고 말했다."내가 제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줬으니, 얼마후면 5세대 기갑을 만들어 낼 수 있어?”강영은은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한 달 안에 문주님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만약 못 보면?
여진수는 류미연의 시중하에 옷을 입으며 말했다.“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해.”“그래.”몇 분 후, 여진수는 거실로 나왔다.강영은은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그녀는 여진수가 온 걸 보고 얼른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문주님."여진수는 자리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괜찮습니다.”강영은은 일어나며 쓴웃음을 지었다."문주님께서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다른 사람들은 출근했고, 별장에는 그들 둘만 남았다.이 별장에는 청소 도우미 따위는 없다.어디가 더러우면 작은 청소 법술을 사용하면 즉시 깨끗해지고 프라이버시가 새나갈 위험도 없다.“괜찮다. 너도 고의가 아니라 표적이 되었을 뿐인데.”여진수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그제야 강영은은 눈에 띄게 한숨을 쉬었고, 팽팽했던 근육도 풀렸다.“하지만!”그러나 여진수의 말에 그녀는 곧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여진수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최대한 빨리 5세대 흑용 기갑을 연구해 내.”강영은은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문주님 안심하세요. 사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됩니다.”“뭐가 모자란 지 말해 봐.”"온도입니다."강영은이 말했다.“그중 제일 중요한 건 기갑 케이스입니다.”“5세대 기갑은 혼자서 우주까지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요구가 엄청 까다롭습니다.”“현재 복합재료를 하나 찾았지만 온도가 맞지 않아 여러 재료를 한데 섞을 수 없습니다.""그래?"여진수의 마음이 움직였다."온도가 얼마나 필요해?""섭씨 1만도 이상요, 하지만 현재 우리의 산업 기술로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일반적으로 강철을 녹인다고 하면 섭씨 1500~1600 도밖에 안됩닏다.”여진수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차간에 있어? 나한테 보여줘.""네, 맞습니다."강영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문주님, 그럼 차 부르겠습니다."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여진수가 봤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
그 전에 미제국은 홍이에 의해 피의 왕국으로 바뀌었다.그리고 여진수는 슈가를 파견해 그 중 6개 성을 차지하게 했다."주인님, 현재 저는 피의 왕국 면적의 80%를 차지했습니다. 얼마 후면 전부 빼앗을 수 있습니다.”슈가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이 모든 걸 그녀는 외부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만 얻었다."좋아. 널 키운 게 헛되지 않았어."만약 슈가가 피의 왕국까지 전부 장악할 수 있다면 여진수는 사실상 3개 대국을 통제하게 된다.이는 엄청난 일이다.자신이 강해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당연히 손에 있는 세력이 많을수록 좋다."그럼 주인님, 제가 피의 왕국을 통일시키면 주인님을 찾아가도 되나요? 너무 보고 싶어요.”"그럼, 그때 약문으로 와."“좋아요, 주인님 감사합니다.그들은 잠시 이야기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슈가의 실력도 크게 늘어, 장로 최고봉에 도달했다.혈족의 실력은 혈황-친왕-장로-영주-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혈종으로 구분된다.장로는 원신기 대원만에 해당한다.다음에 만나게 되면 여진수가 그녀를 살짝 도와주면 친왕이 되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니다.“끼익!”전화를 끊자마자 한소희가 욕실에서 나왔다.젖은 머리에 몸에는 목욕 수건을 싸매고, 섹시한 모습으로 걸어왔다.그녀의 몸에서 재스민향 같은 아주 좋은 향기가 났다."오늘 밤, 여기서 묵으실래요?"그녀는 어색한 말투로 물었다."아니, 돌아가야 해."지금 그의 주요임무는 윤설아 그녀들을 양성하는 것인데, 하루 밤사이에 손실되는 수위는 적지 않은 양이다."그래요..."한소희는 입을 삐죽거렸지만 집착하지 않았다.그러더니 무언가가 생각이 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나 그 달콤한 걸 다시 한번 먹고 싶어요……"여진수는 얼굴에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한 번 더 맛보게 해줄 게."“읍…”밤 12시쯤, 여진수는 별장으로 돌아왔다.집과 객실에서 그녀들은 모두 일찍부터 여진수가 오기를 기다렸다.그녀들은 여진수를 보자 하나같이
진람의 몸이 떨렸다.여진수의 말에 그녀는 곧 여진수가 자기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걸 알았다.금방 한소희 앞에서 여진수가 참 좋다고 칭찬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여진수의 정체가 드러날 줄은 몰랐다.다만 그녀는 감히 반항할 수 없었고, 심지어는 불쾌한 표정조차 짓지 못했다.어쩔 수 없이 뻣뻣한 몸으로 여진수 옆에 앉았다.다음 순간, 여진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진람은 엄청 긴장하며 욕실 쪽을 바라봤다, 한소희가 갑자기 나올까 봐 두려웠다.만약 그녀가 여진수를 유혹한다고 오해하면 큰일이다.그런데 여진수가 자기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가 하던 순간 여진수가 말했다."당신이 임신이 안 된다고 소희가 말하던데, 제가 보기엔 당신은 건강합니다. 임신할 수 있습니다.""네?!"진람은 어리둥절했다.그리고 곧 그녀는 여진수가 자기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그녀의 병을 진찰해 준 걸 깨달았다.이 사실을 알고, 그녀는 엄청 부끄러웠다. 자신은 정말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속을 헤아리고 있다고 몰래 말했다.그녀는 여진수의 말에 크게 놀라 물었다."문주님, 저한테 문제가 없다는 말씀입니까?"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당신 전 남편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네요.""그런데..."지람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전 남편은 또 결혼했고, 얼마 전 애도 낳았는데…"여진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럼 확실하네요. 그의 아내가 바람피웠네요."진람도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그 남자를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하지만 그는 그녀가 애를 못 낳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차 버렸다.지금으로선 업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그녀는 엄청 보수적인 여인이라, 아이가 안 생기는 게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왔으며 여태껏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요 몇 년 동안 다시 연애도 하지 않았다.이제 자신은 건강하다는 여진수의 진단을 받고, 죽었던 마음이 다시 소생하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문주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
한소희는 엄청 기뻤다, 이렇게 빨리 여진수와 같이 있게 될 줄 몰랐다.다만, 기쁜 동시에 다소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오늘은 안 된다.그녀는 죄송스러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면 말했다."나도 그러고 싶은데... 요즘 좀 불편해요.”여진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잠자리 시중을 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한소희는 "아!" 재빨리 반응했다.모두 현대인이고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저... 경험은 없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온 얼굴이 물을 끓일 정도로 뜨거워졌다.그러자 여진수는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눌러...저녁 8시가 넘자 한소희가 차를 몰고 여진수는 옆에 앉아 그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한소희는 사촌언니와 함께 산다.그녀의 사촌 언니는 그녀의 매니저이기도 하다.한소희는 사촌언니더러 먼저 돌아가서 음식을 준비하게 했다.오늘 저녁 여진수는 그녀의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한소희는 운전 하면서 계속 작은 소리로 뭐라 중얼거렸다, 뭔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여진수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왜, 무슨 의문 있어?"마침 차는 길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한소희는 브레이크를 밟고 여진수를 쳐다보며 물었다."왜 달콤한지 이해가 안 돼요, 인터넷에선'냄새가 없거나 비린내가 난다'고 했는데."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쭉 그 생각을 한 거야?"한소희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당연히 내가 수진자이기 때문에 육체가 엄청 높은 수준까지 정화되어 엄청 깨끗해졌기 때문이야. 혹시 이런 전설을 들어본 적 없어?”“어떤 도교의 고인들은, 죽은 후 몇 년이 지나도 시체가 썩지 않고 악취가 나지 않으며, 사람에게 발견되었을 때 향기까지 나는데, 바로 이와 비슷한 도리야.”한소희는 아는 듯 모르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아름다운 눈동자에 다른 눈빛이 반짝였다."더 해보고 싶어요."이 계집애는 아마 중독된 것 같았다.하지만 생각해보니 그것도 정상이다.필경 여진수는 온몸이 보배다. 머
여영지의 눈에서 날카로운 눈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 남자 요구가 참 많네!하지만 뛰어난 검법을 배우기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달콤한 목소리로 불렀다."오빠, 진수 오빠.""그래, 영지야."여진수는 크게 웃었다.이 억척스러운 계집애를 이렇게 굴복하게 할 수 있다니, 그래도 성취감이 있네.여영지는 몇 분 동안 여진수의 어깨를 주물러 주더니 참을 수 없었다."진수 오빠, 검법은?""아."여진수는 머리를 탁 쳤다."집에 있는 걸 까먹었네. 다음에 줄게.""너 죽고 싶어?"그러자 여영지는 갑자기 두손으로 여진수의 목을 졸랐다."나쁜 놈, 감히 나를 놀려? 죽여 버리겠어!""아휴, 내가 잘못 기억했네. 여기 있구나."그녀는 순간 안색이 변했다."진수 오빠, 미워요, 빨리 꺼내주세요.”여진수는 여잔의 얼굴이 변하는 게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여진수는 더는 그녀를 놀리지 않고 열 몇 권의 검도비전을 꺼냈다.여영지는 진귀한 보물이라도 얻은 듯, 비전을 들고 한쪽으로 가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 여진수를 완전히 무시했다.이 여자는 너무 현실적이다.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진정성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시간을 보니 저녁때가 다 되었다.그녀는 당연히 여진수더러 여기서 밥을 먹으라고 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하여 여진수는 혼자 떠났다.떠나기 전, 그는 이곳에 진법을 원래대로 회복시키고, 일부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었다.이제 그 위력은 한 단계 상승했다.여영지는 미래가 창창하다. 여진수는 당연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하지 않을 거다.여진수는 그대로 돌아가지 않고 한소희에게 어디 있냐고 문자했다.바로 답장이 왔다. 그녀는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여진수는 핸드폰을 거두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저녁 6시, 그는 노래 연습실에 나타났다.한소희는 이미 다른 직원들을 돌려보냈고, 그곳엔 두 사람만 남았다.한소희는 오래 연습한 탓인지, 옷까지 땀에 젖어 있었
"아아아, 나쁜 놈, 내 진법을 배상해!"여영지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여진수를 노려보았다. 마치 엄청 화난 고양이 같았다.여진수는 물을 마시더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다 성인인데 그렇게 화내지 마."여영지는 손으로 허리를 잡고 화를 내며 말했다."말이 쉽지, 내가 그 진법들을 만드는 데 몇 년이나 걸렸는데!”“내가 돈을 얼마 썼는지 알아? 전부 다! 전부!"여진수는 귀를 후비며 어이없었다."됐어, 나한테서 떨어져. 침이 내 얼굴까지 튀어.”"싫어, 싫어!"그녀는 머리를 더 가까이 가져다 댔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불과 몇 센치 미터밖에 되지 않았다.여진수는 그녀 얼굴에 솜털과 분홍색 입술까지 볼 수 있었다.이 계집애도 예쁘게 컸구나.긴 속눈썹, 맑은 눈동자, 오똑한 코, 희고 매끈한 피부, 하나같이 놀라운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여진수는 갑자기 장난치고 싶어 그녀의 입술에 뽀뽀했다.“쿵!”그 순간 여영지는 머리가 텅 비었다.여진수가 자신에게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몇 초 동안 멍해있더니, 그녀는 더욱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미친 듯이 여진수를 때렸다."나쁜 놈, 나쁜 놈, 나의 첫 키스를 가져갔어, 널 죽여 버릴 거야!"여진수는 껄껄 웃으며 그녀가 자기를 마구 공격하도록 내버려두었다.입으로 그녀를 자극하는 말을 연발했다.“쯧쯧, 달콤한 게, 다시 맛보고 싶네.”"흥분하지 마. 나도 오늘 첫 키스를 안 했어, 피차 일반이야.”“얌전, 여자는 얌전해야지.”"아이고, 밑에 다 보여."여영지는 놀란 새처럼 뒤로 물러서서 온 몸을 검사하더니 아무 문제없자 흉악스러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째려보았다.여진수는 고개를 저었다."여자는 얌전해야 지. 아니면 결혼 못 해."“내가 알아서 해!”여진수는 멈추고 더는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그는 저장 반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이거 네 거야."여영지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저장 반지를 받아 한줄기의 정신력을 그 안에
바로 그녀의 손에 쥐어진 그 검이다.손잡이가 없는 검!암마검혼!이 검혼은 직급으로 보면 그의 구양검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흑화 후, 여영지의 경계는 동허 대원만에 도달해 질적인 비약을 이루었다.여진수는 손에 검기를 모아 그녀와 싸웠다.무수한 검기가 뿜어져 나왔다.여영지의 전투력은 10배나 폭등했다. 마치 한 마리 미친 암사자 같았다.그러나 여진수는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고, 그녀의 힘을 끊임없이 소모시켰다.두시간 후, 여영지는 힘을 다 쓰고 땅에 쓰러졌다.여진수는 그녀를 안고 방으로 가 소파에 앉혔다.한 줄기 정신력을 그녀의 체내에 주입해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녀의 의식속에 큰 문제가 있었다.보통 사람의 의식은 보라색인데, 현재 그녀의 의식은 검은색과 하얀색이었다.70%가 검은 색이다, 이는 마귀의 영향이 것 같았다.하얀색 부분이 많아야만 여영지는 자신의 몸을 공제할 수 있다.마귀에 대처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물론 불문의 공법이다.이렇게 생각하며 여진수는 두 손을 모았다. 정신이 현화된 육체는 찬란한 빛을 발했다.그 검은 물질은 그 빛이 쏟아지자 마치 얼음처럼 녹아내렸다. 또한 처량한 비명이 들려왔다.그녀의 의식이 흐트러지더니 여영지와 똑같이 생긴 소녀가 나타나 원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나와 그녀는 한 몸이다. 네가 나를 정화시키면 그녀도 바보가 될 것이다!"여진수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끊임없이 정화했다.두 가지 색이 균형이 잡힐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인법이 변하자 수많은 부문들이 쇠사슬처럼 그의 두손에서 날아 나와 검은 구역에 떨어지더니 엄청 복잡하고 강력한 봉인을 형성했다.이 봉인은 마귀의 힘의 절반을 막아냈다.그리고 여진수의 정신력은 여영지의 의식속에서 나왔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느낌이 어때?"여진수가 물었다.여영지는 가까스로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숨을 내쉬며 말했다."고마워, 네가 아니었으면 난 죽었을 거야."이 계집애는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