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고 다시는 다른 사람 요리를 못 먹을 것 같아.”여진수는 말없이 미소만 지었다. 전력을 다해서 만든 요리는 아니고 대충 있는 식자재로 만든 밥상인데 이 정도로 좋아해줄 줄은 몰랐다.아마 그가 최상의 식자재로 전력을 다해 요리를 만들었다면 그녀들은 먹은 후 아주 오랫동안 다른 요리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것이다.여진수는 그녀들이 먹다 남은 음식을 처리했다.식사가 끝난 뒤, 류미연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한수정과 윤설아는 남은 청소를 계속했다.만약 그들의 부모님이 이 모습을 봤다면 놀라서 뒤로 자빠졌을지도 모른다.공주처럼 애지중지 키운 딸이 한 남자를 위해 집안 청소를 하다니!흔히 있는 광경은 아니었다.저녁 여덟 시가 되어 청소가 마무리된 후에야 윤설아와 한수정은 집으로 돌아갔다.아파트 단지 입구로 나가자 윤설아의 여자 경호원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윤설아는 그녀를 보자 대담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그녀는 경호원에게 달려가서 팔을 잡고 애교를 부렸다.“민하 언니, 나 이사하고 싶어.”윤설아는 민하를 언니처럼 대했고 민하 역시 그녀를 친동생처럼 아꼈다.민하가 웃으며 물었다.“이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또 어디로 이사하려는 거야?”윤설아가 거주하는 곳 역시 이 아파트 단지내의 다른 건물이었다.윤설아는 여진수와 류미연이 단둘이 있다가 정분이 날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당연히 민하에게는 사실대로 이야기할 수 없었다.그녀가 말했다.“오늘 친구를 새로 사귀었는데 얼굴도 예쁘고 정말 사람이 괜찮아. 나 걔랑 같이 살고 싶어.”민하가 피식 웃으며 물었다.“그게 아니라 같이 사는 그 남자애 때문인 것 같은데?”윤설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언니, 이상한 농담하지 마. 그런 거 아니야.”민하는 진지한 얼굴을 하고 그녀에게 말했다.“설아야, 연애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선은 지켜줘야 해. 넌 그분과 혼약이 있다는 걸 잊지 마.”“그분은 너희 가문에게 신과도 같은 존재야. 단순히 연애를 하고
문을 열자 캐리어를 든 윤설아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서 있었다.“윤설아, 이게 무슨….”윤설아가 쑥스럽게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그게… 진수 네가 한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돌아가도 자꾸 생각이 나는 거야. 다시는 못 먹을 걸 생각하니 밤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왔어.”“물론 오래 있을 건 아니고 잠시만 신세 지겠다는 거야. 마침 미연이도 여자 혼자 심심할 거고 남자랑 여자 단둘이 산다고 하면 주변에 오해를 사기도 쉬우니까.”“여자가 한번 그런 오해를 사면 곤란해지잖아. 그래서… 나도 좀 같이 살아도 될까? 나 월세도 같이 부담하고 청소도 잘해.”말을 마친 그녀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여진수를 올려다보았다.논리정연하고 너무 당연한 얘기라서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그리고 그가 하려는 일에 도움이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윤설아가 먼저 들어와서 살겠다고 했으니 둘에게 동시에 무공을 가르쳐줄 수도 있었다.“그래. 난 좋아. 그거 이리 줘. 내가 옮겨줄게.”여진수의 흔쾌한 대답에 윤설아의 얼굴이 환해졌다.“고마워, 진수. 앞으로 우린 룸메이트네. 잘 부탁해.”말을 마친 그녀는 가녀린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여진수도 손을 내밀어 그녀와 악수를 했다.하얗고 부드러운 손은 촉감이 너무 말랑말랑해서 놓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여진수는 잠깐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내 진정시켰다.악수를 마친 뒤, 그는 캐리어를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여진수가 가장 큰 방을 쓰고 양 옆으로 방 두 개가 있었다.왼쪽 방은 류미연이 쓰고 있으니 남은 건 오른쪽 방뿐이었다.짐정리를 끝낸 뒤, 윤설아는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여진수를 보며 말했다.“고마워, 진수야. 그럼 난 이만 씻어야겠다. 이따 봐.”“그래. 쉬고 있어.”방을 나온 여진수는 소파에 앉아 구상도를 그리기 시작했다.그는 두 여자에게 서로 다른 수련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었다.한편, 윤설아는 캐리어에 있는 옷들을 전부 꺼내 고르기 시작했다.“오늘은 뭘 입지? 이 원피스도 예쁜데 너무 짧아. 날 너무 경박한 애로 보
향긋한 샴푸향이 코끝을 자극하자 여진수는 고개를 들었다.류미연은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있었기에 얇은 면티 사이로 굴곡진 그녀의 상반신이 더 강조되어 보였다.그것을 본 순간 여진수는 온몸에 뜨거운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었다.류미연은 안에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엄청난 시각적 충격에 그는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류미연이 그의 시선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더니 새된 비명을 지르며 허리를 곧게 세우고 두 손으로 앞섶을 가렸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에서는 당장 김이 날 것 같았다.여진수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안. 일부러 보려고 그런 건 아닌데… 그리고 나 아무것도 못 봤어.”살면서 처음으로 하는 거짓말이었다.류미연도 고개를 푹 숙이고 그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았다.마침 이때, 윤설아가 밖으로 나오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풀어졌다.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류미연이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설아 언니가 왜 여기 있어요?”덩달아 고개를 든 여진수도 순식간에 가슴이 벌렁거렸다.윤설아는 어깨가 다 드러나는 나시티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매끈한 허벅지를 부드럽게 감싸는 검은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그곳에 서 있는 건만으로도 모델 같은 카리스마가 풍겼다.저기에 선글라스만 착용하면 더 완벽할 것 같았다.류미연의 질문에 윤설아는 여진수에게 말했던 것 그대로 상황을 설명하고는 자연스럽게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았다.물론 티를 안 내려고 담담한 척하고 있었지만 윤설아는 지금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여진수가 이 차림을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그녀의 출현으로 류미연도 더 이상 어색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대화에 끼게 되었다.“언니, 너무 예뻐요. 몸매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자태가 사네요.”윤설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너도 예뻐. 몸매는 나보다 네가 더 좋지. 보기만 해도 부러운걸.”류미연의 얼굴이 다시 새빨갛게 붉어졌다. 조금 전 상황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고개가 숙어졌다.여자들이 수다를 떠는 사이 여진수는 그녀들에게 맞춘 훈련
여진수는 갑자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설마….”두 여자의 시선이 현관으로 향했다.“내가 나가볼게요.”류미연이 가장 먼저 소파에서 일어나 현관으로 갔다. 밖을 내다본 그녀가 놀란 소리로 말했다.“수정 언니인데요?”윤설아는 뭔가 눈치를 챈 듯,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여진수의 표정도 떨떠름했다.류미연이 문을 열자 한수정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미연아, 또 보네?”그녀의 옆에는 여행용 캐리어 두 개가 놓여 있었다.류미연이 물었다.“수정 언니, 이게 무슨….”여진수와 윤설아도 소리를 듣고 현관으로 다가왔다.한수정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고는 말했다.“진수가 한 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집에 갔는데 계속 생각나는 거야. 앞으로 다른 사람이 한 요리는 못 먹을 것 같아서 너무 아쉬웠어.”“그리고 미연이랑 둘이 동거라도 한다는 소문이 학교에 퍼지면 여자인 미연이만 곤란해지잖아?”“그래서 미연이를 위해서라도 내가 여기로 이사오는 게 가장 좋은 방법 같더라고.”“걱정 마. 월세는 내 몫 계산해서 빼줄 거고 청소는 나한테 맡겨.”여진수의 표정이 묘하게 굳었다.어째 어디서 들어본 소리 같은데?“방이 없어.”여진수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설아가 먼저 와서 차지했거든.”한수정이 잠깐 당황하더니 뾰로통해서 말했다.“너 너무 빠른 거 아니야? 쳇! 나만 빼놓고.”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바꾸었다.“괜찮아. 설아랑 내가 한 방 쓰지 뭐. 우린 워낙 친하니까.”여진수는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사람이 많을수록 시끌벅적하고 재미도 있을 뿐더러 세 명의 미인과 같은 공간에서 산다니, 생각만 해도 눈이 즐거웠다.그는 윤설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표정을 보아하니 그리 내키지는 않은 모양이었다.하지만 대놓고 싫다고 할 수도 없었다. 여진수에게 속 좁은 여자로 비춰지기는 싫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야 당연히 좋지. 수정이까지 같이 산다니 너
그녀는 저도 모르게 온몸이 긴장하면서 알 수 없는 느낌이 전신을 휘감았다.“긴장 풀어.”여진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을 뜨고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맑고 순수한 그의 눈동자를 보면서 윤설아는 혼자 이상한 상상을 해버렸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다.곧이어 그녀는 온몸의 긴장을 완전히 풀어버렸다.근육이 당겨지고 이완될 때 고통이 따라왔지만 아직까지는 참을만했다.상반신 스트레칭이 끝나자 여진수의 시선은 스타킹을 신은 그녀의 긴 다리로 향했다.가슴이 두근거렸지만 그는 이내 안정을 되찾고 손을 뻗었다.2분 뒤, 여진수는 윤설아의 전신의 골격과 근육을 새로 끼워 맞추었다.모든 걸 끝낸 뒤에야 그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런 작업은 상당한 체력을 소모하는 작업이었다.윤설아는 실신한 사람처럼 침대에 쭉 뻗어 있었다.눈 깜빡할 힘도 나지 않았다.만약 지금 여진수가 그녀에게 뭔가를 한다고 해도 반항할 힘조차 없을 것이다.여진수는 길게 심호흡한 뒤, 윤설아를 부축해서 침대머리에 등을 기대게 했다.그리고 그녀의 손목을 잡고 손바닥과 손바닥을 겹쳤다.그는 천천히 자신의 내력을 그녀의 체내로 흘려보냈다. 체내로 흘러들어간 내력은 그녀의 경맥과 골수를 파고들었다.직전에 고난이도의 스트레칭을 경험한 윤설아의 체내는 마른 땅과도 같았다.체내로 전달된 내력은 마치 가뭄의 단비처럼 그녀의 몸 곳곳을 감싸주었다.윤설아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야릇한 신음을 내뱉었다.그리고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얼굴을 붉혔다.할 수만 있다면 지금이라도 땅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이게 무슨 요망한 소리람?하지만 몸은 점점 통제를 벗어났다.비명 소리는 점점 격해졌고 옆에 가만히 누워 있던 류미연은 눈을 질끈 감고 잠든 척했다.무한한 상상을 가늠하는 신음소리였다.여진수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응하고 있었다.실제로도 이런 상황은 흔히 볼 수 있었다.매번 그가 돌파를 이루어낼 때도 온몸에서 오르가즘과 비슷한 만족감이 느껴졌었다.진
고통을 동반한 처절한 신음소리에 한수정은 가슴이 철렁했다.여진수에 대한 호감이 전부 사라진 것도 한순간이었다.“망나니 같은 자식! 이러려고 애들을 집으로 끌어들인 거였어?”분노한 그녀는 그대로 문을 열어제꼈다.하지만 문이 열린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그녀가 상상했던 장면은 어디에도 없었다.셋은 옷을 제대로 입고 있었으며 여진수는 류미현의 팔을 잡고 기괴한 요가 동작을 시키고 있었다.고난이도 동작이라 지켜보는 것만으로 관절이 아파왔다.여진후는 한수정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오로지 류미현의 근육 교정에만 신경을 썼다.윤설아의 몸에서는 참을 수 없는 악취와 함께 피부에서 검은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녀의 체내에서 배출된 독소였다.한수정을 본 윤설아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욕실로 달려들어갔다.몸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당황한 한수정이 물었다.“지금 뭐 하는 거야?”류미현은 고통 때문에 대답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여진수는 집중을 하느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대략 10분 뒤, 욕실에서 고개만 빼꼼 내민 윤설아가 한수정을 향해 소리쳤다.“수정아, 내 방으로 가서 갈아입을 옷 좀 챙겨줘.”아까는 몸을 씻을 생각에 옷이 없다는 것도 미리 생각지 못했다.한수정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방으로 돌아가서 옷을 가지고 왔다.윤설아는 감사 인사를 표한 뒤, 새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순간 한수정은 윤설아에게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그녀는 무릎까지 오는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조명을 받은 피부가 투명하게 빛나고 있었다.한수정은 멍한 얼굴로 다가가서 손으로 그녀의 피부를 만져보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된 거야? 순식간에 키도 나보다 커진 것 같아. 전보다 살도 빠진 것 같고. 피부도 좋아졌어.”원래 두 사람은 키가 거의 비슷했는데 지금은 윤설아가 반뼘 정도 더 커보였다.게다가 더 억울한 건 한수정은 굽이 있는 슬리퍼를 신고 있는 반면, 윤설아는 맨발인 상
세 사람은 류미연을 보며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한수정과 윤설아의 눈에는 부러움이 가득했다.여진수는 무공을 받아들이기에 타고난 신체 구조를 가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한수정은 다가가서 류미연의 몸 이곳 저곳을 만지며 감탄사를 남발했다.“너 피부 정말 좋구나. 키도 많이 커졌어. 이러고 보니 여기서 내가 제일 작네.”사실 한수정은 절대 작은 키가 아니었다.무려 170의 우월한 신장을 가졌다.하지만 윤설아는 175까지 자랐고 류미연도 그녀와 비슷비슷했다.원래 세 여자의 키는 비슷비슷했는데 단 몇 시간만에 둘은 한수정을 아득하게 초월해 버렸다.서운한 마음도 있지만 저도 모르게 위기감이 찾아왔다.이대로 가다가는 여진수가 둘 중 한 명에게 마음을 빼앗길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류미연은 한수정의 칭찬에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여진수의 눈치를 살폈다.그가 자신을 감상하듯 바라보고 있자 쑥스러우면서도 기뻤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진수 오빠는 이런 모습의 나를 좋아하는구나.’여진수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다들 피곤했을 텐데 어서 들어가서 쉬자. 내일부터 너희 둘은 나를 따라 수련할 거야.”이미 둘은 무공을 수련할 수 있는 기초가 대부분 다져진 상태였다.무협 소설의 말을 빌리자면 두 여자는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아직 제대로 된 수련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몸에 이렇게 많은 변화가 찾아왔으니 두 여자는 저도 모르게 설레이기 시작했다.그날 밤, 둘은 간만에 단잠을 잤다.반면 한수정은 좀처럼 잠에 들 수 없었다.그녀의 옆에서 잠든 윤설아에게서 은은하고 향기로운 살내음이 풍겨왔다.예전에는 없던 향기였다.한수정은 좀처럼 평온을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어떻게 하면 여진수와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방법을 밤새 고민했다.“그냥 내가 확 덮쳐 버릴까?”대담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랐다.다음 날, 그녀의 얼굴에는 진한 다크서클이 내려앉았다.거울 속에 자신의 초췌한 모습을 보며 한수정은 속으로 비명
그들은 길가의 한 작은 음식점으로 들어갔다.음식점 주인은 중년 남자였는데 류미연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그의 아내는 곧바로 남편의 귀를 잡고 주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남 사장의 처참한 비명에 주변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여진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포장된 음식을 받았고 한수정이 자진해서 돈을 지불했다.항상 자신감 넘치던 그녀였는데 류미연과 윤설아와 같이 있으니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떨어졌다.아마 단기간에는 그들을 초월할 방법이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현명하고 눈치 빠른 요조숙녀의 모습으로 여진수의 호감을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네 사람은 맞은편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그들이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차가 막히고 혼란을 조성했다.여자친구랑 팔짱을 끼고 걷던 남자들마저 시선은 윤설아와 류미연을 따라다녔다.여자들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며 남자들의 옆구리를 꼬집었다.학교 안으로 들어서자 소란은 점점 커졌다.남자도 미치고 여자들도 미쳤다.사람들이 몰려와서 윤설아와 류미연을 에워쌌다.“세상에, 사람이 어쩜 저렇게 예뻐?”“몸매, 얼굴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네.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잖아!”“윤설아는 전에도 예뻤지만 뭔가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오늘은 화장도 안 했네!”“저기 가슴 사이즈가 어마어마한 여자애는 누구야? 전에 못 보던 애인데 죽이네!”무수히 많은 남학생들이 그녀들을 향해 레이저빔을 발사했다.갑자기 이목이 집중되자 긴장한 류미연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여진수의 팔을 꽉 잡았다.여진수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위로해 주었다.“괜찮아. 내가 있잖아.”그는 윤설아와 류미연의 손을 잡고 학교 건물을 향해 걸었다.그 모습을 본 남자들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하나 같이 매서운 눈을 하고 여진수를 노려보고 있었다.여진수는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며 묵묵히 앞을 향해 걸었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온 어마어마한 기운에 사람들이 겁을
그녀는 엄청 화려한 이목구비를 가진 소녀였다. 막 성인이 된 모습이었다.비록 헐렁한 두루마기에 민 머리였지만, 엄청 예뻐 보였다.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상냥하지 않았다. 도도하고 오만한 기운을 물씬 풍기고 있었다.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비켜, 방해하지 말고."그녀는 콧방귀를 뀌었다."네가 소란을 피우고 있었구나. 꼼짝 마!"그녀가 손바닥으로 여진수를 내려치자, 밀물 소리가 났다.그러자 그녀의 손바닥 안에 긴 강이 생겨났는데 그 위세는 엄청났다.하지만 그 강은 여진수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사라졌다.그러자 그녀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그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여진수는 그녀의 목을 잡고 그녀를 들어 올렸다."어린 나이에 이렇게 악독하다니, 이게 출가한 자로서 할 짓이냐?"방금 이 계집애는 초강수를 사용했다. 만약 여진수의 실력이 부족했다면 그는 이미 시체가 되었을 거다."이... 이거 놔...”그녀는 끊임없이 발버둥 쳤지만 그럴수록 얼굴은 더 빨개졌다."이거 놔... 나의 스승님은 설은사의 주지야… 너… 끔찍한 죽임을 당하게 될 거야. 내가... 널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여진수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이 여자는 예쁘고 귀여워 보이지만, 속은 이처럼 악랄하다.그녀를 남겨서는 안 된다.“찰칵!”여진수는 손에 힘을 주어 바로 그녀의 목을 잘랐다.그녀는 눈을 눈알이 튀어나올 듯 크게 떴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도 여진수가 감히 그녀 구역에서 그녀를 죽였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어디서 굴러온 놈이야! 꼼짝 마!"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고수들이 달려와 재빨리 여진수를 둘러쌌다.제일 앞에 선 사람은 소복을 입고 차가운 표정의 한 중년 비구니였다.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엄청 강했다, 동허기에 이르렀다.그녀는 숨겨진 ‘악어’다!여진수의 추측이 맞았다. 이 설은사에 큰 문제가 있는 게 틀림없다.그는 주위를 훑어보았지만 설현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은 비구니가 아니
그녀는 여진수가 해낼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지만, 겉치레에 놀라고 숭배하는 표정을 지었다.사회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줄을 잘 타야 한다.여진수는 그녀 눈에 불신의 눈빛을 봤지만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그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모으자 20 센치미터 길이의 검기가 가물가물 빛을 내뿜었다.그리고 그는 이 '큰 단로’위에 한 줄 한 줄 기문을 새겼다.이런 기문은 단로에서만 볼 수 있는 거다.연단사의 시간은 절반 이상 단로에 쓰인다.단로는 제일 기본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바로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다.간단히 말하자면 한줄기 화염은 100 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그러나 독특한 기문이 있을 경우, 300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곧, 여진수는 첫 번째 종류의 기문을 완성했지만, 멈추지 않았다.그리고 두 번째, 재료를 보강하는 기문도 있다.2분 뒤, 여진수는 멈추고 어리둥절해하는 강영은에게 말했다."됐어, 가서 온도측정관을 바꾸고 전기를 켜."강영은은 대답하고 여진수가 성공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시키는 대로 했다.그는 재빨리 물건을 교체하고 스위치를 내렸다.큰 단로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스크린에 표시되는 온도는 끊임없이 올라갔다.오백, 천, 오천, 칠천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강영은의 표정이 바뀌었다.그녀는 세게 눈을 비볐다. 동공도 수축되었다."어떻게 이럴 수가!!!그녀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큰 난로의 온도는 몇 분사이에 벌써 만 도에 달했다.그리고 멈추기 않고 2만 도가 넘어서야 멈췄다.만일 여진수가 두번째 기문을 새기지 않았더라면, 기껏해야 만도 정도 올라갈 수 있을 거다."이... 이건…"강영은은 횡설수설하기 시작했다.그녀의 실력으로는 수진계의 신기함을 이해할 수 없었다.여진수는 뒷짐을 지고 말했다."내가 제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줬으니, 얼마후면 5세대 기갑을 만들어 낼 수 있어?”강영은은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한 달 안에 문주님에게 보여드리겠습니다.”"만약 못 보면?
여진수는 류미연의 시중하에 옷을 입으며 말했다.“거실에서 기다리라고 해.”“그래.”몇 분 후, 여진수는 거실로 나왔다.강영은은 머뭇거리며 서 있었다.그녀는 여진수가 온 걸 보고 얼른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문주님."여진수는 자리에 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괜찮습니다.”강영은은 일어나며 쓴웃음을 지었다."문주님께서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다른 사람들은 출근했고, 별장에는 그들 둘만 남았다.이 별장에는 청소 도우미 따위는 없다.어디가 더러우면 작은 청소 법술을 사용하면 즉시 깨끗해지고 프라이버시가 새나갈 위험도 없다.“괜찮다. 너도 고의가 아니라 표적이 되었을 뿐인데.”여진수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그제야 강영은은 눈에 띄게 한숨을 쉬었고, 팽팽했던 근육도 풀렸다.“하지만!”그러나 여진수의 말에 그녀는 곧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여진수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최대한 빨리 5세대 흑용 기갑을 연구해 내.”강영은은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문주님 안심하세요. 사실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됩니다.”“뭐가 모자란 지 말해 봐.”"온도입니다."강영은이 말했다.“그중 제일 중요한 건 기갑 케이스입니다.”“5세대 기갑은 혼자서 우주까지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재료에 대한 요구가 엄청 까다롭습니다.”“현재 복합재료를 하나 찾았지만 온도가 맞지 않아 여러 재료를 한데 섞을 수 없습니다.""그래?"여진수의 마음이 움직였다."온도가 얼마나 필요해?""섭씨 1만도 이상요, 하지만 현재 우리의 산업 기술로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합니다."“일반적으로 강철을 녹인다고 하면 섭씨 1500~1600 도밖에 안됩닏다.”여진수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차간에 있어? 나한테 보여줘.""네, 맞습니다."강영은은 고개를 끄덕였다."문주님, 그럼 차 부르겠습니다."사실 그녀는 마음속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여진수가 봤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
그 전에 미제국은 홍이에 의해 피의 왕국으로 바뀌었다.그리고 여진수는 슈가를 파견해 그 중 6개 성을 차지하게 했다."주인님, 현재 저는 피의 왕국 면적의 80%를 차지했습니다. 얼마 후면 전부 빼앗을 수 있습니다.”슈가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이 모든 걸 그녀는 외부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만 얻었다."좋아. 널 키운 게 헛되지 않았어."만약 슈가가 피의 왕국까지 전부 장악할 수 있다면 여진수는 사실상 3개 대국을 통제하게 된다.이는 엄청난 일이다.자신이 강해지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당연히 손에 있는 세력이 많을수록 좋다."그럼 주인님, 제가 피의 왕국을 통일시키면 주인님을 찾아가도 되나요? 너무 보고 싶어요.”"그럼, 그때 약문으로 와."“좋아요, 주인님 감사합니다.그들은 잠시 이야기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슈가의 실력도 크게 늘어, 장로 최고봉에 도달했다.혈족의 실력은 혈황-친왕-장로-영주-공작-후작-백작-자작-남작-혈종으로 구분된다.장로는 원신기 대원만에 해당한다.다음에 만나게 되면 여진수가 그녀를 살짝 도와주면 친왕이 되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니다.“끼익!”전화를 끊자마자 한소희가 욕실에서 나왔다.젖은 머리에 몸에는 목욕 수건을 싸매고, 섹시한 모습으로 걸어왔다.그녀의 몸에서 재스민향 같은 아주 좋은 향기가 났다."오늘 밤, 여기서 묵으실래요?"그녀는 어색한 말투로 물었다."아니, 돌아가야 해."지금 그의 주요임무는 윤설아 그녀들을 양성하는 것인데, 하루 밤사이에 손실되는 수위는 적지 않은 양이다."그래요..."한소희는 입을 삐죽거렸지만 집착하지 않았다.그러더니 무언가가 생각이 나 눈동자가 반짝거렸다."나 그 달콤한 걸 다시 한번 먹고 싶어요……"여진수는 얼굴에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한 번 더 맛보게 해줄 게."“읍…”밤 12시쯤, 여진수는 별장으로 돌아왔다.집과 객실에서 그녀들은 모두 일찍부터 여진수가 오기를 기다렸다.그녀들은 여진수를 보자 하나같이
진람의 몸이 떨렸다.여진수의 말에 그녀는 곧 여진수가 자기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걸 알았다.금방 한소희 앞에서 여진수가 참 좋다고 칭찬했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여진수의 정체가 드러날 줄은 몰랐다.다만 그녀는 감히 반항할 수 없었고, 심지어는 불쾌한 표정조차 짓지 못했다.어쩔 수 없이 뻣뻣한 몸으로 여진수 옆에 앉았다.다음 순간, 여진수는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진람은 엄청 긴장하며 욕실 쪽을 바라봤다, 한소희가 갑자기 나올까 봐 두려웠다.만약 그녀가 여진수를 유혹한다고 오해하면 큰일이다.그런데 여진수가 자기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가 하던 순간 여진수가 말했다."당신이 임신이 안 된다고 소희가 말하던데, 제가 보기엔 당신은 건강합니다. 임신할 수 있습니다.""네?!"진람은 어리둥절했다.그리고 곧 그녀는 여진수가 자기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그녀의 병을 진찰해 준 걸 깨달았다.이 사실을 알고, 그녀는 엄청 부끄러웠다. 자신은 정말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속을 헤아리고 있다고 몰래 말했다.그녀는 여진수의 말에 크게 놀라 물었다."문주님, 저한테 문제가 없다는 말씀입니까?"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당신 전 남편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네요.""그런데..."지람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전 남편은 또 결혼했고, 얼마 전 애도 낳았는데…"여진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럼 확실하네요. 그의 아내가 바람피웠네요."진람도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그 남자를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하지만 그는 그녀가 애를 못 낳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차 버렸다.지금으로선 업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그녀는 엄청 보수적인 여인이라, 아이가 안 생기는 게 자신의 문제라고 생각해왔으며 여태껏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그리고 요 몇 년 동안 다시 연애도 하지 않았다.이제 자신은 건강하다는 여진수의 진단을 받고, 죽었던 마음이 다시 소생하기 시작했다."감사합니다, 문주님.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
한소희는 엄청 기뻤다, 이렇게 빨리 여진수와 같이 있게 될 줄 몰랐다.다만, 기쁜 동시에 다소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오늘은 안 된다.그녀는 죄송스러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면 말했다."나도 그러고 싶은데... 요즘 좀 불편해요.”여진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잠자리 시중을 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한소희는 "아!" 재빨리 반응했다.모두 현대인이고 많은 지식을 알고 있다."저... 경험은 없지만 한번 해보겠습니다.”말을 마치자 그녀는 온 얼굴이 물을 끓일 정도로 뜨거워졌다.그러자 여진수는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눌러...저녁 8시가 넘자 한소희가 차를 몰고 여진수는 옆에 앉아 그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한소희는 사촌언니와 함께 산다.그녀의 사촌 언니는 그녀의 매니저이기도 하다.한소희는 사촌언니더러 먼저 돌아가서 음식을 준비하게 했다.오늘 저녁 여진수는 그녀의 집에서 저녁을 먹는다.한소희는 운전 하면서 계속 작은 소리로 뭐라 중얼거렸다, 뭔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여진수는 그녀를 보며 물었다."왜, 무슨 의문 있어?"마침 차는 길목에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한소희는 브레이크를 밟고 여진수를 쳐다보며 물었다."왜 달콤한지 이해가 안 돼요, 인터넷에선'냄새가 없거나 비린내가 난다'고 했는데."여진수는 어이가 없었다."쭉 그 생각을 한 거야?"한소희는 얼굴이 빨개지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당연히 내가 수진자이기 때문에 육체가 엄청 높은 수준까지 정화되어 엄청 깨끗해졌기 때문이야. 혹시 이런 전설을 들어본 적 없어?”“어떤 도교의 고인들은, 죽은 후 몇 년이 지나도 시체가 썩지 않고 악취가 나지 않으며, 사람에게 발견되었을 때 향기까지 나는데, 바로 이와 비슷한 도리야.”한소희는 아는 듯 모르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아름다운 눈동자에 다른 눈빛이 반짝였다."더 해보고 싶어요."이 계집애는 아마 중독된 것 같았다.하지만 생각해보니 그것도 정상이다.필경 여진수는 온몸이 보배다. 머
여영지의 눈에서 날카로운 눈빛이 뿜어져 나왔다. 이 남자 요구가 참 많네!하지만 뛰어난 검법을 배우기 위해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달콤한 목소리로 불렀다."오빠, 진수 오빠.""그래, 영지야."여진수는 크게 웃었다.이 억척스러운 계집애를 이렇게 굴복하게 할 수 있다니, 그래도 성취감이 있네.여영지는 몇 분 동안 여진수의 어깨를 주물러 주더니 참을 수 없었다."진수 오빠, 검법은?""아."여진수는 머리를 탁 쳤다."집에 있는 걸 까먹었네. 다음에 줄게.""너 죽고 싶어?"그러자 여영지는 갑자기 두손으로 여진수의 목을 졸랐다."나쁜 놈, 감히 나를 놀려? 죽여 버리겠어!""아휴, 내가 잘못 기억했네. 여기 있구나."그녀는 순간 안색이 변했다."진수 오빠, 미워요, 빨리 꺼내주세요.”여진수는 여잔의 얼굴이 변하는 게 책장을 넘기는 것보다 더 빠르다는 게 무슨 말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여진수는 더는 그녀를 놀리지 않고 열 몇 권의 검도비전을 꺼냈다.여영지는 진귀한 보물이라도 얻은 듯, 비전을 들고 한쪽으로 가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 여진수를 완전히 무시했다.이 여자는 너무 현실적이다.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보면 진정성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시간을 보니 저녁때가 다 되었다.그녀는 당연히 여진수더러 여기서 밥을 먹으라고 하지 않을 게 분명했다.하여 여진수는 혼자 떠났다.떠나기 전, 그는 이곳에 진법을 원래대로 회복시키고, 일부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었다.이제 그 위력은 한 단계 상승했다.여영지는 미래가 창창하다. 여진수는 당연히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기게 하지 않을 거다.여진수는 그대로 돌아가지 않고 한소희에게 어디 있냐고 문자했다.바로 답장이 왔다. 그녀는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여진수는 핸드폰을 거두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저녁 6시, 그는 노래 연습실에 나타났다.한소희는 이미 다른 직원들을 돌려보냈고, 그곳엔 두 사람만 남았다.한소희는 오래 연습한 탓인지, 옷까지 땀에 젖어 있었
"아아아, 나쁜 놈, 내 진법을 배상해!"여영지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며 여진수를 노려보았다. 마치 엄청 화난 고양이 같았다.여진수는 물을 마시더니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다 성인인데 그렇게 화내지 마."여영지는 손으로 허리를 잡고 화를 내며 말했다."말이 쉽지, 내가 그 진법들을 만드는 데 몇 년이나 걸렸는데!”“내가 돈을 얼마 썼는지 알아? 전부 다! 전부!"여진수는 귀를 후비며 어이없었다."됐어, 나한테서 떨어져. 침이 내 얼굴까지 튀어.”"싫어, 싫어!"그녀는 머리를 더 가까이 가져다 댔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불과 몇 센치 미터밖에 되지 않았다.여진수는 그녀 얼굴에 솜털과 분홍색 입술까지 볼 수 있었다.이 계집애도 예쁘게 컸구나.긴 속눈썹, 맑은 눈동자, 오똑한 코, 희고 매끈한 피부, 하나같이 놀라운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있었다.여진수는 갑자기 장난치고 싶어 그녀의 입술에 뽀뽀했다.“쿵!”그 순간 여영지는 머리가 텅 비었다.여진수가 자신에게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몇 초 동안 멍해있더니, 그녀는 더욱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미친 듯이 여진수를 때렸다."나쁜 놈, 나쁜 놈, 나의 첫 키스를 가져갔어, 널 죽여 버릴 거야!"여진수는 껄껄 웃으며 그녀가 자기를 마구 공격하도록 내버려두었다.입으로 그녀를 자극하는 말을 연발했다.“쯧쯧, 달콤한 게, 다시 맛보고 싶네.”"흥분하지 마. 나도 오늘 첫 키스를 안 했어, 피차 일반이야.”“얌전, 여자는 얌전해야지.”"아이고, 밑에 다 보여."여영지는 놀란 새처럼 뒤로 물러서서 온 몸을 검사하더니 아무 문제없자 흉악스러운 눈빛으로 여진수를 째려보았다.여진수는 고개를 저었다."여자는 얌전해야 지. 아니면 결혼 못 해."“내가 알아서 해!”여진수는 멈추고 더는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그는 저장 반지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이거 네 거야."여영지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저장 반지를 받아 한줄기의 정신력을 그 안에
바로 그녀의 손에 쥐어진 그 검이다.손잡이가 없는 검!암마검혼!이 검혼은 직급으로 보면 그의 구양검혼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흑화 후, 여영지의 경계는 동허 대원만에 도달해 질적인 비약을 이루었다.여진수는 손에 검기를 모아 그녀와 싸웠다.무수한 검기가 뿜어져 나왔다.여영지의 전투력은 10배나 폭등했다. 마치 한 마리 미친 암사자 같았다.그러나 여진수는 그녀를 다치게 하지 않고, 그녀의 힘을 끊임없이 소모시켰다.두시간 후, 여영지는 힘을 다 쓰고 땅에 쓰러졌다.여진수는 그녀를 안고 방으로 가 소파에 앉혔다.한 줄기 정신력을 그녀의 체내에 주입해 그녀의 상태를 살폈다.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그녀의 의식속에 큰 문제가 있었다.보통 사람의 의식은 보라색인데, 현재 그녀의 의식은 검은색과 하얀색이었다.70%가 검은 색이다, 이는 마귀의 영향이 것 같았다.하얀색 부분이 많아야만 여영지는 자신의 몸을 공제할 수 있다.마귀에 대처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물론 불문의 공법이다.이렇게 생각하며 여진수는 두 손을 모았다. 정신이 현화된 육체는 찬란한 빛을 발했다.그 검은 물질은 그 빛이 쏟아지자 마치 얼음처럼 녹아내렸다. 또한 처량한 비명이 들려왔다.그녀의 의식이 흐트러지더니 여영지와 똑같이 생긴 소녀가 나타나 원망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나와 그녀는 한 몸이다. 네가 나를 정화시키면 그녀도 바보가 될 것이다!"여진수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끊임없이 정화했다.두 가지 색이 균형이 잡힐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인법이 변하자 수많은 부문들이 쇠사슬처럼 그의 두손에서 날아 나와 검은 구역에 떨어지더니 엄청 복잡하고 강력한 봉인을 형성했다.이 봉인은 마귀의 힘의 절반을 막아냈다.그리고 여진수의 정신력은 여영지의 의식속에서 나왔다.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느낌이 어때?"여진수가 물었다.여영지는 가까스로 일어나 앉았다.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숨을 내쉬며 말했다."고마워, 네가 아니었으면 난 죽었을 거야."이 계집애는 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