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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초고수의 도시 생활: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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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여진수는 그 주먹을 가볍게 막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냥 누구 좀 찾으러 온 것뿐이야, 널 괴롭힐 생각 없어.”옆에 있던 학생들은 여진수가 우람한 체구의 소년의 주먹을 간단하게 막는 것을 보고는 놀라운 기색을 드러냈다.“쟤 힘 엄청 세네, 장혁의 공격을 저렇게 간단하게 막아내다니.”“우연이겠지. 장혁은 태권도 검은띠 8단이라고. 엄청 대단하단 말이야. 나 저번에 쟤 혼자서 여른 대여섯 명이랑 싸우는 것도 봤어.”“나도 우연이라고 생각해.”장혁은 놀랍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했다. 장혁인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자신의 주먹을 감싼 여진수의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힘을 너무 과하게 쓴 탓에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라 하는 수 없이 크게 외쳤다.“개자식, 이거 안 놔? 죽고 싶어?”여진수는 그의 손을 놓아주며 진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저기, 난 들어가서 사람 한 명 찾으려는 것뿐이니까 비켜주면 안 될까?”그는 학교에 다닌 적이 없는 탓에 학교의 학생들에게 비교적 특별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런 표정을 본 장혁은 여진수가 자신을 모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장혁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분노에 차 외쳤다.“다들 뭘 멍하니 보고 있어? 다들 같이 저 녀석 때려눕혀!”장혁의 옆에는 앞잡이질하는 사람도 함께였다.그시각, 장혁의 명령을 들은 그는 곧바로 달려들더니 여진수를 향해 마구 주먹질을 했다.여진수의 두 눈에 시린 빛이 번뜩였다.차려야 할 예의를 여진수는 다 차렸다. 기왕 상대가 호의를 몰라주니 그도 더는 봐줄 필요가 없었다.9급 무사인 그에게 있어 이런 일반인을 상대하는 건 개미를 죽이는 것보다도 간단했다.주위 사람들은 그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한꺼번에 달려들었던 사람들은 전부 비명만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장혁을 비롯한 학생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를 알 수가 없어 얼이 빠졌다.별거 아닌 것처럼 손을 탁탁 턴 여진수는 장혁의 곁을 지나치며 손을 들어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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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김민준의 경고를 무시한 채 여진수는 곧장 윤설아에게 다가갔다.그 행동에 김민준의 안광은 더욱더 차갑게 번뜩였다.하지만 그는 그 자리에서 화를 내지는 않았다.대외적으로 그는 늘 점잖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었고, 그것은 그가 여자를 만나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기도 했다.겉으로는 여진수에게 어떻게 하지 못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는 어떻게 여진수를 처리할지 다 생각해 놓고 있었다.그때 다른 남학생들도 우르르 몰려들어오는 바람에 김민준의 화는 더욱더 커졌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었으니 더욱더 막을 방도가 없었다.그 시각 여진수는 이미 윤설아의 곁으로 다가갔다.그녀는 몸매가 확실히 빼어났다. 특히 예쁜 다리는 길고 곧아 목 아래는 다 다리 같았다.딱히 뭘 할 필요 없이 그녀는 어딜 가든 절대적으로 사람들의 중심이 되었다.“안녕, 혹시 네가 윤설아야?”친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윤설아는 고개를 돌리자 명랑한 외모에 눈빛이 맑은 여진수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게 보였다.잠시 멈칫한 그녀는 이내 예의상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맞긴 한 데, 무슨 일이야?”그녀는 도리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 자신의 연습실에 올 때면 김민준 외에 다른 남자는 없었는데 오늘은 왜 갑자기 이렇게 많아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여진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그녀의 친구가 먼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뭐긴 뭐야. 당연히 네 연락처 달라고 하는 거거나 아예 고백하러 온 거겠지.”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그녀답게 이내 모든 사람의 이목이 그들에게 쏠렸다.여진수는 태연자약한 얼굴로 말했다.“여긴 이야기를 나눌만한 곳이 아니라서. 조용한 곳에서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약왕주는 중대한 사안이라 이렇게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말할 수는 없었다.“미안, 나 좀 있다가 수업 있어서 그러지는 못하겠어. 할 말 있으면 여기서 해.”어렸을 때부터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백받은 터라, 그녀는 여진수를 당연스레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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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김민준은 양손으로 휴대폰을 쥐고는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알겠어. 지금 바로 송금할게.]윤설아가 있는 숙소 안, 고개 숙여 김민준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는 이연희의 입가에 수상한 미소가 걸렸다.그녀가 자신의 계좌를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4억이 송금됐다는 알림을 받았다.확인하자마자 알림을 삭제한 그녀는 윤설아의 침대에 앉아 배시시 웃었다.“설아야, 우리 오늘 저녁에 나가서 먹을까?”“오늘 저녁에? 근데 나 숙서에서 책 읽고 싶은데.”윤설아는 성격이 무덤덤해 대학 기간 동안 다른 학생들이 연애하고 있을 때에도 그녀는 오로지 공부만 했다.“에이, 책은 언제든 볼 수 있잖아. 그리고 계속 책만 보면 안 좋아. 그러다가 바보 된다? 밤에는 그만 봐. 밥 먹고 나서는 바로 돌아오면 되지, 얼마 안 걸릴 거야.”“하지만…”윤설아는 조금 망설였지만 이연희는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내 베프야, 나 그동안 계속 너한테 집적거리는 사람 다 막아줬잖아. 큰 공은 없어도 고생한 걸 봐서라도 나가서 같이 먹자.”윤설아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같이 가줘야지.”“좋아.”한껏 기뻐한 그녀는 윤설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넌 정말 너무 착해.”…그리고 한편, 학교를 떠난 여진수는 곧바로 미행을 알아챘다.하지만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조무래기들뿐이라 그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는다면 여진수도 신경 쓰기 귀찮았다.그는 조씨 가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멀찍이 따라가던 장혁 일행은 여진수가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것을 보며 연신 비웃음을 흘렸다.“멍청한 자식, 싸움 좀 한다고 정말 다 제 마음대로 되는 줄 아나 보네.”“민준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이제 죽을 날만 남았어.”“저 사람 외눈 늑대 아니야?”여진수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조용히 버스를 기다렸다.별안간 고개를 휙 돌린 그의 두 눈에 흉측한 외모에 험상궂은 눈빛의 남자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여진수는 단번에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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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털썩! 털썩!장혁 일행은 곧바로 무릎을 꿇고 연신 고개를 조아렸다.흉악하기 그지없는 외눈 늑대마저도 여진수에게 맞아 저런 꼴이 되었는데, 그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형님,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봐주세요.”“죽이지 말아주세요. 위아래로 챙겨야 할 가족이 있습니다. 보잘것없는 저는 무시하고 버려주세요.”“형님, 목숨만 살려주시면 제 동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자친구도 드릴게요.”…여진수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비록 이들의 잘못은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대로 쉽게 놓아줄 수도 없었다.잠시 고민하던 그는 가방에서 환약 하나를 꺼내 으깬 뒤, 거칠게 그들의 입을 벌려 억지로 약을 밀어 넣고 삼키게 했다.장혁 일행은 하나같이 두려움에 찬 얼굴을 했다.“걱정 마, 큰 부작용은 없는 약이니까. 그냥 일 년에 꼭 한 번은 해독제를 먹어야 할 뿐이야. 빼먹으면 칠 공에서 피를 흘리며 죽게 될 거야>”“그저 1년 뒤에 너희들이 더 이상 허튼짓을 하지 않는다면 해독제를 주도록 할게.”“물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도 좋아. 하지만 가봤자 분명 아무 문제 없다고 할 거야.”장혁 일행의 낯빛이 거멓게 죽었다.여진수의 무서운 면을 보고 나니 무의식중에 그의 말이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했다.“참, 이번 일 그 김민준이라는 사람과 연관이 있는 거지?”여진수가 무심하게 묻자 장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바로 걔가 그랬어요. 저희는 다 걔가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이에요. 복수를 하시려거든 그 자식을 찾아가시면 돼요. 저희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역시냐고 생각한 여진수는 장혁 일행을 더 괴롭히지 않고 곧장 자릴ㄹ 떴다.그리고 그 환약도 사실은 평범한 보건품일 뿐, 인체에는 무해했다.한바탕 싸우고 나니 여진수는 조금 배가 고파졌다.“손님, 이거 받으세요. 오늘 저희 가게에 이벤트가 열립니다. 양고기를 20판 드시면 음식값을 면제해 드려요.”전단지 하나가 여진수의 손에 쥐어졌다.전단지를 본 여진수는 두 눈을 빛냈다.양고기 20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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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끝내 가게 사장의 애원 끝에 여진수는 그가 주는 40만 원을 받았다.공으로 식사를 하고 돈까지 받으니 이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은 없을 것 같았다.자리에서 일어난 여진수는 어느 정도 배도 불렀겠다 윤설아에게 인사를 건넬 생각이었다.하지만 막 자리에서 일어난 여진수는 김민준이 들어오더니 윤설아 일행이 있는 룸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룸 안, 이연희는 부지런히 윤설아에게 음식을 집어주다 그녀가 방심한 틈을 타 알약 하나를 그릇에 떨어트렸다. 알약은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다.“설아야, 이거 먹어 봐. 엄청 맛있어.”또 한 입 먹은 윤설아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어 물었다.“너 오늘 뭔가 이상한데?”“뭐가? 그런 거 아니니까 얼른 먹어. 엄청 맛있어.”윤설아는 여전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구체적으로 뭐가 이상한지는 또 설명하기가 힘들었다.다시 젓가락을 든 그녀는 고개를 집어 먹으려고 했지만, 온몸에 힘이 빠지더니 그대로 젓가락을 떨어트렸다.똑똑!하필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자리에서 일어난 이연희가 김민준을 안으로 들였다.윤설아는 불길한 기운이 들었지만 여전히 정신을 차리려 애를 썼다.“민준아,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지나가는 길에 들렀어.”김민준은 스스럼없이 윤설아를 훑어봤다.윤설아의 몸매는 같은 여자가 봐도 침을 흘릴 정도로 완벽해, 김민준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그가 윤설아를 탐낸 것도 벌써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다.예전에 감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건 윤설아의 곁에는 늘 남몰래 그녀를 보호하는 고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최근 그는 그 경호원이 일이 있어 떠났다는 정보를 얻었다.이것은 그가 파고들 절호의 기회였다.윤설아는 몹시 보수적인 여자이니, 그녀의 몸만 취하고 나면 아무리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그가 하자는 대로 결혼하게 될 게 뻔했다.그때가 되면 자신의 욕망만 채울 수 있는 게 아니라, 윤씨 가문과 손을 잡을 수도 있으니 그의 집안의 세력과 지위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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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초저녁.여진수와 윤설아는 큰길가에 서 있었다. 남자는 준수한 데다 여자는 아우라가 남달라 남들이 보기엔 한 쌍의 선남선녀였다.앞머리를 정리한 윤설아는 촉촉한 눈빛으로 여진수를 보며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저기, 아직 난 너 이름도 모르는데.”“여진수야.”윤설아의 두 눈에 빛이 더해졌다.“오늘 고마웠어. 네가 아니었다면 내 일생이 망가졌을 거야.”“그렇게 고마워하지 않아도 돼. 사실 널 구한 건 바라는 게 있어서거든.”여진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어?”윤설아는 놀라 탄성을 내질렀다. 머릿속의 생각이 순식간에 흩어졌다.그러다 여진수가 전에 같이 밥 먹자고 했던 게 떠올랐다. 설마 호감이 있어서, 이렇게 구해준 걸로 사귀자고 하려는 걸까?윤설아는 여진수를 흘깃 쳐다보다 이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얼굴이 조금 뜨거워지고 마음이 술렁였다.‘어떡하지? 방금 전에 날 구해줬는데, 사귀자는 걸 거절하면 안 좋을 것 같은데. 진수도 꽤 잘생겨 보이는 데다가, 분위기도 괜찮고…’그렇게 그녀가 어떻게 할까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여진수가 입을 열었다.“너의 몸을 보여줄 수 있어?”윤설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더니, 말을 더듬었다.“저기, 진수야… 우리 만난 지 얼마 안 됐잖아… 비록… 네가 날 구해주긴 했지만… 그래도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닐까…”여진수는 살짝 멈칫했다. 이내 윤설아가 오해했다는 것을 알아챈 그는 얼른 해명했다.“오해한 것 같은데 그런 거 아니야. 아까 맥을 짚었을 때 보니까 맥이 좀 독특한 것 같아서 뼈를 한번 만져보고 싶어서 그래.”그런 뒤 한 마디 덧붙였다.“우리같이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각종 희귀 질환에 관심이 많거든.”사실 그는 약왕주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싶은 것뿐이었다.전에 윤설아의 곁에 그렇게 가까이 다가갔지만 약왕주가 어디에 있는지는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그가 수련한 공법 탓에, 약왕주가 일정 거리 내에 있다면 반응이 느껴져야 맞았다.현재까지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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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현재 여진수의 마음속에서 윤설아의 중요도는 수직으로 상승했다.그 때문에 그는 직접 윤설아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이연희의 배신을 경험했으니 앞으로 숙소에서 계속 지내는 건 불가능해 밖에서 집을 얻는 수밖에 없었다.“내일 집 알아볼 때 내가 같이 가줄게.”택시 안에서 여진수가 그렇게 말했을 때 윤설아는 다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 학교 근처에 집이 몇 채나 있거든.”“…”그가 경솔했다.반쯤 갔을 때 별안간 여진수는 창문을 내려 오른쪽을 쳐다봤다. 그들 곁에 나란히 따라오는 흰색 차량이 보였다.운전석에는 노련해 보이는 짧은 머리의 여자가 있었다.여진수의 안목은 단박에 그녀가 실력이 만만치 않은 여자라는 걸 알아챘다.“저 여자 알아?”여진수는 그 여자를 가리키며 윤설아에게 물었다.그 여자는 내내 그들을 따라왔지만 그를 위협하는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몸을 기울여 차창밖을 본 윤설아는 순간 눈을 빛냈다.“민하 언니야. 내 전용 경호원인데 며칠 전에 일이 있어서 잠시 자리를 비웠어. 그게 아니었다면 나도 오늘 같은…”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적이 아니면 되었다.그리고 그 민하라는 여자도 여자도 고개를 돌려 여진수와 시선을 마주했다.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표범처럼 공격성이 가득했다.다만 그렇게 흘깃 쳐다본 그녀는 안광을 거둔 뒤 고개를 돌려 계속 운전했다.윤설아의 집은 서울에서 가장 호화로운 별장 구역 중 한 곳이었다.그 규모가 축구장 열 개에 달했다.문 앞에 서 있는 경비만 스물이 넘어 더없이 사치스러웠다.고개를 들어 바라본 여진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이 별장의 풍수지리는 아주 좋아 시시각각 사면팔방의 기운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이곳에 사는 사람은 경비원이라 하더라도 몸에서 귀티가 흘렀다.여진수는 그동안 스승님을 따라 의술과 무공만 연마한 게 아니라 풍수, 점괘 등 여러 가지 문학들을 적잖이 배운 탓에 못 하는 게 없었다.차에서 내린 윤설아는 여진수를 향해 눈을 깜빡이며 장난기 어린 말투로 귀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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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사람들의 조롱에도 여진수는 여전히 화 한번 내지 않고 평온했다.“정말로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 얼른 물러나요.”진정한 강자는 절대로 약자를 공격하지 않았다.여진수는 지금 그들의 생명 안전을 걱정하고 있었지만 그 경비원들의 눈에는 여진수가 겁을 먹은 것으로 보였다.그리하여 그들은 점점 더 거리낌 없이 굴었다.“새끼, 지금이 어느 땐데 아직도 허세야!”“머리에 뭐가 들었기에 이렇게 건방진지 한번 열어보고 싶네!”“뭘 계속 쓸데없이 떠들어. 어르신께서 말씀하셨잖아 두 팔다리만 부러트리면 모두에게 상금 200만 원을 주신다고!”“다들 같이 덤벼, 죽여버려!”…그 경비원들은 돈의 유혹에 넘어가 곧바로 속이 꽉 찬 쇠 파이프를 여진수의 머리를 향해 휘둘렀다.집안에서 그 광경을 목격하던 조성준 일행도 웃음을 터트렸다.“보아하니 텅 빈 깡통이 분명하군요!”“다치게 하고 싶지 않긴, 다 어물쩍 넘어가려는 변명이겠죠.”“거기, 내가 소장하던 술 몇 병 가져와. 오늘 밤을 제대로 축하해야겠어.”조성준 일행은 모든 게 끝이 났다고 생각해 환하게 웃음을 터트렸다.여진수가 정말로 혼자 온 순간, 그는 결말은 비극으로 확정되었다.그리고 대문 밖, 수천 미터 밖의 한 거목 위.나무 위에는 하나는 뚱뚱하고 하나는 마른 중년 남자 둘이 숨어 있었다.그들은 태극문 출신의 동문 형제였다.하나는 방어에 능하고 하나는 공격에 능한 3급 초기 무사였다.그들은 예전에 한형걸에게 인정을 빚진 적이 있는 탓에 오늘 밤 한형걸의 부탁을 받고 몰래 여진수를 보호하기 위해 이곳으로 왔다.그시각 그들은 빠르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사형, 저 사람들 시작하려나 봐요. 저 소년 좀 위험해 보이는데, 우리 나설까요?”“그래, 우리…”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형이 별안간 두 눈을 커다랗게 뜨며 전방을 쳐다봤다.그의 표정을 본 사제는 조금 의아해져 그의 시선을 따라 전방을 쳐다봤다.보자마자 그는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그 순간 조씨 가문 대문 앞에는 수많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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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그럴 리가, 이렇게 강할 리가 없어!”“고작 열몇 살짜리 소년이잖아!”“설마 3급 무사 초기가 아니라 중기, 아니 후기인가?!”집 안쪽의 있던 사람들은 전부 벌떡 일어나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모니터를 쳐다봤다.여진수가 그들에게 가져온 놀라움은 너무나도 강렬했다.그리고 그들이 더없이 놀라고 있을 때, 여진수가 안으로 들어왔다.다시금 그에게로 향한 눈빛에는 처음의 무시는 온데간데없이 진지함만 가득했다.나이를 제쳐두고, 지금 여진수가 보여준 힘에 그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금용이 굳은 얼굴로 여진수를 쳐다봤다.“자네 스승이 누군가?!”여진수 같은 괴물을 키워낼 수 있는 사람은 절대로 평범한 사람일 리 없었다.지금 이순간, 금용과 금랑은 이 자리에 온 게 조금 후회됐다.만약 여진수의 배후에 있는 존재가 대단한 존재라면 문제는 걷잡을 수 없었다.금용의 질문에 여진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너에게는 알 자격이 없다.”아주 예전에 그의 스승님은 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에 관한 이야기는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했었다.여진수도 그 말을 내내 지키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금용이 크게 분노했다.“너 이 녀석, 주제도 모르고!”그는 여진수 배후에 있는 스승은 조금 꺼려졌지만 여진수 본인은 딱히 두렵지 않았다.여진수가 아무리 강해봤자 그들 사형제보다는 강할까 싶었다.여진수의 두 눈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오늘 밤은 나와 조씨 가문만의 은원이니 억울하게 말려들고 싶지 않다면 지금 떠나도 늦지 않았다.”그 말에 금랑은 폭소를 터트렸다.“꼬맹아, 다시 한번 묻지. 네 스승이 누구냐?”“만약 네 스승이 강호의 덕망 높으신 분이라면 우리 형제가 쌍방의 관계를 조율해 주겠지만 아니라면 봐주지 않을 것이다!”조성준은 조급해졌다. 그는 당장이라도 여진수를 죽이고 싶었다. 조율은 절대로 안 된다는 생각에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계속 얘기하지 않는 걸 보면 스승이 이미 죽었거나, 스승이 원한을 산 사람이 많아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는 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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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뛰어, 얼른 도망가!”“저건 괴물이야!”조시 가문 3대는 혼비백산했다.10분 전만 해도 그들은 아무리 상상력을 가동해도 여진수가 금용 금랑 형제를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그것도 돌파를 한 금용 금랑을 말이다.무려 4급 무사인 둘은 그렇게 죽어버렸다.그 사실은 조씨 가문 3대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그들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은 채 그저 최대한 빨리 도망칠 생각뿐이었다.하지만 아직 멀리 가기도 전에 무릎 관절이 여진수가 던진 컵에 맞아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세 사람은 황급히 등을 돌려 여진수에게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여진수님, 제발 저희 살려주세요.”“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가 눈이 삐었습니다. 여진수님을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발 저희를 살려주세요.”“보상으로 400억, 아니 2000억을 현금으로 드리겠습니다. 부디 제발 저희 좀 봐주세요.”조장훈 일행은 완전히 겁에 질려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았다.특히 조준만은 마음속에 후회가 홍수처럼 밀려들었다.만약 자신이 여진수의 그깟 지분을 탐하지 않았다면 오늘의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여진수는 담담한 얼굴로 조성준의 머리 위로 손을 올렸다.“난 이미 너희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너희들이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뿐.”“모든 사람은 자신의 선택에 대가를 치러야 하지.”말을 마치자마자!콰직!여진수가 손바닥에 힘을 주자 조성준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초점이 흐려지며 생기를 잃었다.“아들아!”“내 손주야!”조준만과 조성준은 가슴에 피가 흐르는 듯해 처량한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그들은 여진수에 대한 원망을 감히 드러낼 엄두가 나지 않아 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분노를 숨겼다.하지만 여진수는 그들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다시 손을 조준만의 머리 위에 올렸다.조준만은 마음속에 끝없는 공포에 물들어 마지막 발버둥을 쳤다.“날 죽이면 안 돼. 난 서울 상업 협회 부회장이야. 나를 죽이면 넌…”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진수는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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