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은 양손으로 휴대폰을 쥐고는 재빨리 답장을 보냈다.[알겠어. 지금 바로 송금할게.]윤설아가 있는 숙소 안, 고개 숙여 김민준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는 이연희의 입가에 수상한 미소가 걸렸다.그녀가 자신의 계좌를 보내자 얼마 지나지 않아 4억이 송금됐다는 알림을 받았다.확인하자마자 알림을 삭제한 그녀는 윤설아의 침대에 앉아 배시시 웃었다.“설아야, 우리 오늘 저녁에 나가서 먹을까?”“오늘 저녁에? 근데 나 숙서에서 책 읽고 싶은데.”윤설아는 성격이 무덤덤해 대학 기간 동안 다른 학생들이 연애하고 있을 때에도 그녀는 오로지 공부만 했다.“에이, 책은 언제든 볼 수 있잖아. 그리고 계속 책만 보면 안 좋아. 그러다가 바보 된다? 밤에는 그만 봐. 밥 먹고 나서는 바로 돌아오면 되지, 얼마 안 걸릴 거야.”“하지만…”윤설아는 조금 망설였지만 이연희는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내 베프야, 나 그동안 계속 너한테 집적거리는 사람 다 막아줬잖아. 큰 공은 없어도 고생한 걸 봐서라도 나가서 같이 먹자.”윤설아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같이 가줘야지.”“좋아.”한껏 기뻐한 그녀는 윤설아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넌 정말 너무 착해.”…그리고 한편, 학교를 떠난 여진수는 곧바로 미행을 알아챘다.하지만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조무래기들뿐이라 그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는다면 여진수도 신경 쓰기 귀찮았다.그는 조씨 가문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멀찍이 따라가던 장혁 일행은 여진수가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것을 보며 연신 비웃음을 흘렸다.“멍청한 자식, 싸움 좀 한다고 정말 다 제 마음대로 되는 줄 아나 보네.”“민준 도련님을 건드렸으니, 이제 죽을 날만 남았어.”“저 사람 외눈 늑대 아니야?”여진수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조용히 버스를 기다렸다.별안간 고개를 휙 돌린 그의 두 눈에 흉측한 외모에 험상궂은 눈빛의 남자가 다가오는 게 보였다.여진수는 단번에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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