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류미연은 단호한 목소리로 대답했다.“저는 억울합니다. 저는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요!”“아무도 자네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야. 증거도 없고.”교장이 싸늘하게 말했다.“전 미연이 믿어요!”“저도 믿어요!”윤설아와 한수정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당당하게 입장을 밝혔다.둘을 본 교장은 크게 당황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음침했던 교장의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지어지더니 이내 둘에게 자리를 권했다.“둘이 어떻게 같이 왔어? 어서 앉아.”교장의 태도를 가지고 뭐라고 할 순 없었다.둘의 아버지가 해마다 학교에 내는 후원금만 해도 천문학적인 숫자였다.두 여자는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류미연의 양옆으로 가서 섰다.둘의 얼굴을 본 케빈의 두 눈에 탐욕이 슬쩍 스치고 지나갔다.그는 당연히 윤설아와 한수정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서 욕망을 참고 있을 뿐이었다.이 둘이 류미연의 편을 들고 나서자 마음 속에서 불길한 예감이 뒤늦게 치솟았다.한수정은 대한그룹 장녀로서의 위엄을 드러냈다.“교장 선생님, 류미연은 그런 짓을 할 애가 아니에요. 걔는 제 친구입니다!”윤설아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연이가 얼마나 착한데요. 게다가 얘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그 사람 저 케빈보다 백배, 천배는 멋진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얘가 왜 저런 못생긴 아저씨한테 관심을 보이겠어요?”윤설아는 상황만 정리할 생각이었지만 참을수록 화가 치밀어서 말도 곱지 않게 나갔다.어떻게 이렇게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애한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는지!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케빈은 당연히 불쾌했다.하지만 윤설아와 한수정의 뒤에 뭐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그러나 김미희는 달랐다. 미국 국적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이대로 망칠 수는 없었다. 그녀가 싸늘하게 말했다.“너희가 얘 친구라고 해서 증거가 확실한 상황을 뒤집을 수는 없어!”“증거가 어디 있는데요!”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김미희의 상태를 본 학생들은 모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마치 최면을 당한 것 같았다.이는 실제로 최면과 비슷한 형식의 침술이었다.단지 은침에 내력을 불어넣은 침술은 일반적인 최면술보다 효과가 몇 배는 더 강력했다.최면에 당한 상대는 모든 자아를 상실하게 되며 묻는 말에만 대답하게 된다.첫 질문이 나가자 김미희는 주저없이 술술 대답했다.“류미연이 케빈을 유혹한 게 아니야.”그 말이 끝나자 밖에서 구경하던 학생들이 입을 다물었다.가슴이 철렁한 케빈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너 감히 선생님한테 무슨 사악한 마술을 부린 거야!”이성을 잃은 케빈이 김미희를 공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여진수에게 가슴을 맞고 바닥에 널브러졌다.‘이 자식은 수업 때 그렇게 혼이 나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그는 속으로 케빈에게 사형을 내렸다.여진수의 질문이 이어졌다.“류미연이 그런 짓을 하지 않았는데 왜 둘이 짜고 학생을 모함한 거지?”“케빈의 여자친구가 되고 그와 결혼하면 미국 국적을 가질 수 있으니까.”“누구나 그럴싸한 꿈은 갖고 있잖아? 미국 국적을 가지면 부귀 영화를 누릴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어?”그 말을 듣고 있던 학생들과 선생들의 분노가 폭발했다.학생들은 너도나도 김미희를 손가락질하며 비난을 퍼부었다.“저딴 게 선생이야?”“대한민국 국민이 어때서? 미국에 뭐 금광이라도 파묻었나?”“저런 건 나라에 대한 배신이지! 선생이 생각이 아예 글러먹었네!”누군가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커뮤니티에 배포했고 순식간에 조회수가 폭발했다.분노한 케빈이 포효했다.“헛소리! 이건 모함이야! 나랑 김미희 선생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 비방죄로 고소할 거야!”“그래? 그렇단 말이지?”여진수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김미희에게 질문을 이어갔다.“둘 사이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아니. 있었지. 지난 달에 내가 케빈 씨 유혹했는데 케빈 씨도 내가 좋은지 거절하지 않았어.”“나중에 어린 여자애들 소개해 달라고 해서 소개도 해줬어.”“3개
묵직한 소리와 함께 케빈의 반쪽 얼굴이 퍼렇게 부어오르고 이빨도 몇 대 부러졌다.그는 버럭 화를 내며 교장을 향해 소리쳤다.“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예요? 나한테 문제가 생기면 양국 사이의 갈등이 초래한다는 거 몰라요?”미제국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런 상황에도 당당했다.나라 사이의 갈등에서 미제국의 영향력은 그만큼 어마어마했다.교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학생, 저 사람 말이 맞아. 이쯤에서 그만둬. 저 사람 때렸다가 양국 사이의 갈등이라도 초래하면 우리만 힘들어져.”교장이 꼬리를 내리자 케빈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여진수에게 말했다.“들었지? 네가 곤란해진다잖아! 우리 미제국은 세계 1위 강국이라고! 누가 감히 미제국 시민을 건드리겠어?”사람들은 분노했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미제국근 군사, 금융, 과학 모든 면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강대국이었다.물론 그건 과거를 얘기하는 것이었다.최근 20년 사이 대한민국도 급성장을 이루어냈다.비록 아직도 미제국에 반기를 들만큼은 아니지만 실력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도 아니었다.그리고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게는 없는 협동심이 있었다.전 세계 그 어떤 나라도 이들만큼 자국민들끼리 똘똘 뭉친 나라는 없었다.나라가 필요하면 자국민들은 금전, 인력 모든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미제국 시민들은 모두 이기주의자들이었다.그들은 자유를 추구하고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기도 했다.교장의 말에 여진수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우린 몇십 년 전의 그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도 이제 강대국 대열에 우뚝 섰다고요!”“그 어떤 도발에도 우린 지지 않을만큼 실력을 갖추었습니다.”“명문대학 교장으로서 분명 이 자식에게 문제가 있는 걸 아시면서, 심지어 자기 학생을 추행하려고 한 자를 그냥 보내잔 말씀입니까?”“무능한 겁니까? 아니면 그쪽에서 보내온 스파이입니까?”교장의 얼굴이 급변했다.“헛소리하지 마!”여진수는 싸늘하게 코웃음
“류미연은 날 유혹하지 않았어. 애가 너무 예쁘길래 내가 일부로 책 줄 거 있다고 사무실로 유인했어.”“강제로 품으려고 했는데 애가 잘 피하더라고. 결국 시간을 끌다 수업이 끝나 버렸어.”“애가 그 당시 상황을 핸드폰으로 녹화했는데 마침 김미희가 나타나서 도움을 요청했고 류미연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을 수 있었어.”“그 뒤로는 핸드폰 영상을 삭제하고 쟤를 학교에서 퇴학 시킬 명분을 만들었지.”“쟤만 학교를 나가면 아는 친구들 불러서 쟤를 잡아다가 며칠 데리고 놀 생각이었어.”케빈은 모든 사실과 자신이 계획하고 있었던 일들까지 전부 털어놓았다.학생들과 선생들은 분노하며 치를 떨었다.일부 남학생들이 주먹을 쥐고 달려들었다.여진수는 싸늘한 눈빛으로 케빈을 노려보며 질문을 이어갔다.“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몇 명이나 되는 여학생을 그런 식으로 괴롭혔지?”“몰라. 이삼백은 넘지 않을까?”케빈은 실성한듯 웃음을 터뜨렸다.“이 나라 여자들은 참 쉬워. 예쁘다고 좀 칭찬만 해주면 알아서 따라오더라고.”“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것들은 강제로 취하고 영상을 찍어서 소문 내면 영상 퍼뜨린다고 협박했지.”핸드폰을 든 한수정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처음부터 라이브 방송을 키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라이브로 송출하고 있었다.물론 여진수나 다른 친구들의 얼굴은 절대 찍지 않았다.라이브 채널에서도 난리가 났다.무수히 많은 네티즌들이 그들과 함께 분노했다.[저게 인간이야?][외국에서 굴러온 놈이 우리 나라에서 저딴 짓을 벌이고 다니는데 교장은 뭘 했지?][저런 놈이 좋다고 달려드는 여자들도 문제야. 그러니까 저런 놈들이 기만 살아서 돌아다니지.][교장이 무능해서 앞날이 창창한 여자애들을 망쳤네!][저런 것들 때문에 교육자들이 욕을 먹는다고!]이 사건이 일으킨 사회적 반향은 매우 컸다.채널 방문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니 결국 백만을 돌파했다.주요 언론과 정부에서도 이 사건을 주목하고 분분히 입장을 표명했다.대한일보:
여진수는 두 사람에게서 침을 제거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정신을 차린 뒤에도 둘은 잠시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먼저 정신을 차린 김미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여진수를 향해 소리쳤다.“야,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여진수는 말없이 그녀를 냉랭하게 쏘아보았다.“다들 비켜주세요!”“경찰입니다! 카메라 내려주세요!”경찰이 도착했을 때에도 케빈과 김미희는 사태의 엄중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차가운 수갑이 손목에 채워진 순간에야 그들은 일이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분노한 케빈이 소리쳤다.“당신들 미쳤어? 날 왜 잡아? 나 미제국 시민권자야! 내 나라에 허락 받았어?”김미희도 시끄럽게 떠들어댔다.“나를 왜 잡아가요? 잡으려면 쟤를 잡아가야죠. 나 서울대학 교수예요!”아무도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곧바로 형사들이 그들을 질질 끌고 나갔다.그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본 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류미연은 감격에 겨워 여진수를 향해 다가갔다.그런데 윤설아가 빨랐다. 그녀는 냉큼 다가가서 류미연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미연이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어딘가 고의성이 느껴졌지만 괜한 착각이겠지?한수정도 다가와서 류미연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그녀와 여진수의 거리를 벌렸다.“집에 가자. 오후 수업은 가봐야 머리에 들어가지도 않을 거잖아.”류미연은 여진수와 포옹을 못한 게 못내 아쉬웠지만 티를 낼 수는 없어서 잔잔한 미소만 지었다.여진수는 사람들이 정신이 팔린 틈을 타서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문자를 보냈다.어차피 이대로 잡혀가도 케빈은 몇 년 안 있고 풀려날 것이다.하지만 그건 여진수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그가 원하는 건 케빈의 죽음이었다.일을 해결한 뒤, 그는 여자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놀란 류미연을 위로하기 위해 여진수는 성심성의껏 풍성한 요리를 준비했다.한 번도 못 먹어본 색다른 맛에 세 여자는 배가 터질 정도로 음식을 흡입했다.식사가 끝난 뒤, 그들은 동그랗게 솟은 배를 만지며 소파
부리나케 달려간 여진수가 윤설아의 방 문을 열어젖힌 순간, 시야에 들어온 건 윤설아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었다.여진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상대에게 물었다.“너 누구야?”여자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얘 살리려면 이거 먹어.”여자가 검은색 단약을 그에게 던져주었다.여진수는 한눈에 약의 정체를 알아보았다.독성이 매우 강한 약인데 복용하고 구조를 받지 못하면 30분 안에 독성이 발작해서 사망하는 약이었다.하지만 그는 짐짓 모른 척하며 떨떠름한 표정으로 여자에게 물었다.“이게 뭐지?”“먹으면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약이야. 난 널 죽이러 온 게 아니야.”“내가 이걸 먹으면 걔는 풀어줘.”“그래.”“먹지 마!”윤설아가 다급히 소리쳤다.“이 여자가 거짓말하는 걸 수도 있잖아!”“닥쳐!”여자가 비수를 잡은 손에 힘을 주자 윤설아의 하얗고 매끈한 목에서 피가 스며 나왔다.조금만 더 힘을 주면 동맥을 뚫을 기세였다.“그만! 하지 마!”여진수는 당황한 연기를 하며 다급히 말했다.“먹을게. 먹으면 되잖아!”그는 약을 입에 넣고 꼭꼭 씹어서 삼켰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의 입가에 냉소가 지어졌다.여진수는 여자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말했다.“약 먹었어. 이제 인질은 풀어줘.”“5분만 더 기다려!”약효과가 발현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었다.시간이 다 되었다 싶을 때, 여진수는 내력을 운용해서 자신의 얼굴을 검게 만들었다.“됐어!”그 여자는 윤설아를 밀치더니 여진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멍청한 자식, 그걸 진짜로 믿을 줄이야!”가까이 다가온 여자가 여진수의 가슴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다.하지만 그 순간 여자의 얼굴이 경악으로 굳어졌다.여준수가 손을 뻗어 손으로 비수를 잡았던 것이다.날이 잘 벼린 군용 비수를 그는 겁도 없이 한손으로 잡았다.여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여진수는 종잇장 구기듯이 칼날을 구겨버렸다.뒤늦게 상황 파악을 한 여자가 도망치려고 몸을 돌렸다
여진수는 여자를 끌고 창가로 향하며 윤설아에게 당부했다.“가서 상처에 약 바르고 쉬고 있어. 곧 돌아올게.”윤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몸 조심해. 그리고 아무리 화나도 법을 어기는 건 안 돼.”그녀는 여진수가 홧김에 여자를 죽여버릴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게.”여진수는 여자를 끌고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밑에 잔디가 깔려 있었기에 그의 실력으로 무사히 착지할 수 있었다.그는 여자를 끌고 뒤에 있는 산으로 뛰었다.여자는 뭔가 위기감을 느꼈는지 바둥거리며 입을 뻐금거렸다.하지만 여진수는 그녀에게 소리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뒷산 정상에 오른 여진수는 손에 힘을 주었다.순간 우드득 소리가 나며 여자의 목이 돌아갔다.즉사였다.윤설아는 그의 역린과도 같은 존재였다.그녀를 해치려 한 자는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그는 차가운 얼굴로 약병 하나를 꺼내 죽은 시체에 부었다.촤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시체가 녹아내리더니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그는 흙으로 마지막 남은 흔적까지 지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윤설아는 무사히 돌아온 그를 보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한수정과 류미연도 소식을 듣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한수정이 말했다.“아빠한테 경호인력 20명 정도 더 추가해서 이 건물 지켜달라고 했어.”윤설아도 말했다.“나도 아빠한테 경호원 더 붙여달라고 얘기했어.”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윤설아와 류미연에게 말했다.“너희는 오늘 뒷건물로 가서 자.”뒷건물은 윤설아의 여자 경호원인 민하가 사는 곳이었다.비록 윤설아 본인에게서 들은 적은 없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여진수, 넌 어떡하려고?”“난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 수정이랑 같이 갈 거야.”“설마 김가네에 복수하려고?”윤설아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러지 마. 너무 위험하잖아.”여진수가 웃으며 말했다.“그런 거 아니야. 나 혼자서는 그런 방대한 가문을 상대할 수 없어. 다른 일
“단순히 김민준만 제거하려는 게 아니야. 난 김가네 전체를 날려버릴 거야.”싹을 자르고 뿌리를 뽑겠다는 선언이었다.어제 그가 움직이는 조직에서 비밀폰으로 문자를 보내왔다.서울 김가네에서 해외 세력들과 연관이 있다는 정보였다.그들은 외부 세력과 결탁하여 수많은 기밀을 빼돌리고 거액의 이득을 취했다.김민준이 아니었어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정이 앞당겨진 것뿐이었다.한진수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봤다.“너… 장난이지?”“내가 이런 일로 장난치는 사람으로 보여?”한수정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진수 네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 네 실력도 인정해. 하지만 김씨 가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놈들은 원래 귀족 가문도 아니었고 근본도 없었어. 운 좋게 광산을 캐다가 졸부가 된 집안이야. 그렇기 때문에 놈들의 인맥은 아주 지저분해.”“네가 놈들에게 칼을 겨누는 순간 사방에서 적이 몰려올 거야. 이건 너무 위험해.”여진수가 웃으며 말했다.“반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 이제 가자. 도련님 기다리시겠다.”여진수의 의지는 단호했다. 김가네를 멸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절대 되돌릴 생각이 없었고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한수정은 더 말려도 소용없다는 걸 알기에 한숨을 내쉬며 입을 다물었다.다시 생각해 보면 여진수는 두 명의 4급 무사를 무찌른 무시무시한 실력자이니 어쩌면 김가네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서울에서 김가네는 수많은 자원을 독점하고 있었다.광산, 부동산, 엔터테인먼트까지 그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다.만약 놈들의 산업을 단 10분의1이라도 흡수할 수 있다면 대한그룹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질 것이다.순간 한수정의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여진수가 일부러 자신을 데리고 나온 목적이 설마 그것을 위한 건 아닐까?무시무시한 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쓴
허공이 반짝이더니 여진수는 마연수를 붙잡고 한 쓰레기 처리장 상공으로 갔다.이곳은 악취가 진동했고, 거대한 쓰레기 더미에는 거대한 대형 기계 로봇이 작업하고 있었다.마연수의 얼굴색은 순식간에 변했다."원하는 게 뭐야?"여진수는 그녀의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아까까지 당당했잖아? 앞으로 며칠 동안 저 쓰레기 더미에 처박혀 있어."마연수는 비명을 질렀다."아니야, 나한테 이럴 수 없어!"여자애에게 있어서, 특히 예쁘게 자라고, 깔끔하고 땀을 조금만 흘려도 샤워해야 하는 여자에게 있어서 쓰레기통에 가까이 가는 것만으로도 큰 고통이다.방금까지 건방지고 도도했던 그녀는, 지금 온 얼굴에 공포로 가득해, 애원하는 말투로 여진수에게 빌었다.“내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여진수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이제 와서 빌어? 너무 늦었어.”그러고는 바로 그녀를 쓰레기 더미에 버렸다.“아아아… 안 돼, 풀어줘…”마연수는 쓰레기 더미에서 끊임없이 발버둥 쳤다. 토할 것 같았다.주위에 각종 역겨운 쓰레기는 끈적끈적하고 검고, 온갖 악취가 한데 뒤섞여 그녀는 눈이 뒤집히고 온몸에 모공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녀에게 이런 고통은 죽기보다 견디기 힘들었다.여진수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봤다.“나쁜 놈, 짐승 같은 놈, 나를 풀어줘. 너랑 끝장 볼 거야... 아아아!!”그녀는 욕을 퍼부으며 쓰레기 속에서 몸부림쳤다.하지만 그녀는 여진수에 의해 봉인되어 그녀가 몸부림 칠수록, 그녀의 귀와 콧구멍에 각종 징그러운 물질이 끊임없이 스며들었다.마연수의 심리 방어선은 그대로 무너지고 온몸이 붕괴되었다.이에 따라 그녀는 여진수에 대한 분노가 점점 더 커졌다.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그녀는 여진수의 행동이 그녀를 이용한다는 걸 분명히 알면서도 일부러 자신의 정서를 동원했다.하지만 마연수는 어떻게 해도 평온을 되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마계 마황의 딸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신분으로 실력이 강대했다.그런데 언제
여진수는 그 소 요괴 앞으로 걸어갔다.하지만 그는 이제 모습조차 알아볼 수 없었다."제발... 통쾌하게... 한 방에… 끝내줘…"상대방은 이미 숨이 간당간당해,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마음속으론 더욱 후회가 밀려왔다.만약 진작부터 여진수의 실력이 이렇게 무서운 줄 알았더라면, 아무리 간덩이가 부었어도 감히 여진수의 여자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세상에 후회약은 없다.“통쾌하게? 한방에? 꿈 깨!”여진수는 콧방귀를 뀌며 그의 영혼을 뽑아내 계속해서 불태웠다.그는 이 거대한 시체를 연화해 에너지로 가득한 고급 단약으로 만들었다.이 단약은 나중에 다랑이에게 줄 거다.지난번 그에게 준 요단도 아직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나중에 여진수 손에 있는 이 단약까지 복용하고, 약력을 전부 흡수하면, 아마 대승기에 도달할 수 있을 거다.그때가 되면 구명희 곁에도 강력한 조력자가 생기게 된다.그리고 여진수는 이 소 요괴의 영혼을 혈마 존자에게 삼키게 했다. 그러자 그도 순조롭게 현선의 경지에 도달했다.이제 혈마 존자도 매우 영리해졌다.비록 지금 실력이 크게 늘었어도 감히 여진수를 배신하는 짓을 하지 못한다.여진수는 혈마 존자를 거두어들였다.지금으로선 충분하다, 돌아가서 그에게 전문적인 장비를 만들어 주면 된다.현재 혈마 존자의 유일한 약점은 바로 빛 또는 화염의 힘을 두려워하는 거다.여진수의 수하에 또 고수 한 명이 늘었다.미래에 다른 종족의 강자를 더 많이 죽여 영혼을 삼킬 수 있다면, 현선 최고봉의 전력을 얻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전장에 돌아온 여자들은 상처가 거의 회복되어 여진수를 보고 달려갔다.여진수는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내 잘못이야. 내가 수련하느라 제때 발견하지 못했어, 그렇지 않았으면 너희들도 이런 고통을 받지 않았을 텐데.여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윤설아는 웃으며 말했다.“아니야, 괜찮아. 이런 전쟁을 겪어보는 것도 우리한테 도움돼.”여진수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앞으로 이
온몸이 새하얀, 입은 옷과 머리카락, 신발까지 모두 새하얀 여인이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그녀의 몸매 역시 완벽했다. 허리는 얇고 다리는 길고 곧았다.차가운 얼굴은 명실상부 얼음 미인이었다.이 여인을 본 여진수의 첫 생각은 바로 빙설의 신, 옥의 뼈다!이 사람은 절세의 매력을 지닌 여자다.그리고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도 놀라울 정도로 강했다.그 때문에 여진수는 큰 위험함을 감지했다.전투가 시작되면, 여진수는 크게 다칠 거라고 직감했다.그 요괴는 그 여인을 보더니, 공손히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쳤다."얼음 공주님을 뵙습니다, 저를 도와 이 얄미운 인족 놈을 죽여주십시오."얼음 공주의 눈동자는 영원히 녹지 않을 얼음 같았다.그녀는 여진수를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맑고 명쾌했다. 특유의 정취가 담겨 있었다."두 사람은 원수지간이 어울려."여진수는 약간 뜻밖이라고 생각했다. 이 여인이 설마 시비 도리를 따지는 건 아니겠지?그가 요즘 겪어 본 신계든 마계든, 강자가 세상에 내려오면 모두 천하에 군림하여 하계의 인간을 안중에 두지도 않고 무시했다.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예의 바른 사람을 만나게 되자 여진수는 적응하기 어려웠다."뭐 아닙니다, 그냥 여자 몇 명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놈이 날 때렸어요."얼음공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진수를 쳐다보며 말했다.“마음대로 하세요. 전 가만히 있을 겁니다.”요괴는 깜짝 놀랐다.“얼음 공주님... 이러지 마세요. 이렇게 큰 대가로 당신을 소환했는데 제가 일등 공신입니다.”얼음 공주는 음산하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너 날 처음 만난 것도 아닌데, 내 규칙을 잃은 거야? 난 여자를 괴롭히는 사람이 제일 싫어."여진수는 하마터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자기 발등을 찍는 격 아닌가?그 요괴는 얼음 공주가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걸 보고 화가 나 그 자리에서 피를 토했다.이 여자를 소환하기 위해 그는 머리까지 하얘졌는데 이런 결과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비록 화가 치
“꺼져!”포효 소리가 온 세상을 뒤흔들었다.그 요족 강자의 영혼은 크게 다쳤고, 몸은 순식간에 굳어져 버렸다.그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여진수의 주먹에 맞아 날아갔다.그의 몸은 마치 포탄처럼 연속으로 7~8개의 산봉우리를 뚫고 큰 강바닥에 떨어졌다.여진수가 나타나자 마치 절망 속에 한 줄기 서광 같았다.추운 겨울에 피어오르는 불꽃 같이 그녀들 한테 희망을 안겨다 주었다.윤설아는 눈물을 닦으며 여진수를 향해 소리쳤다."먼저 설현부터 구해. 곧 죽을 것 같아."여진수는 어두운 표정으로 설현 앞에 나타나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여진수 최고의 혼돈 선력 덕분에 설현이 아무리 심한 상처를 입었어도 짧은 시간 내에 완쾌될 수 있었다.설현은 여진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비록 우리는 그놈을 이기지 못했지만, 우리는 누구도 용서를 빌지 않고, 네가 부끄럽게 하지 않았어."여진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애정과 동정심으로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나 알아, 너희들 잘했어, 다음 일은 내게 맡겨.”그리고 그는 화선자를 풀어 그녀들의 상처를 치료해 주게 하고 그는 그 요괴가 있는 곳으로 갔다.“확!”그 요괴는 강바닥에서 날아올라 온몸에 피범벅이 되어 강물에 젖은 채 끊임없이 뚝뚝 떨어졌다.분노로 인해 얼굴이 일그러졌다.그러나 그는 완강히 버티지 않고 그대로 도망갔다.여진수의 전력은 그를 훨씬 초월한다.그는 우선 숨어 있다가 여진수가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 몰래 움직이려 했다.그는 여진수가 항상 그 여자들 곁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았다."감히 나를 다치게 해? 내가 반드시 너한테 후회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게 해줄게!""그래, 아쉽게도 너에겐 그럴 기회가 없어."여진수의 차가운 목소리가 그의 뒤에서 울렸다.이 요괴는 공포에 질려 크게 소리 지르며 더 빨리 도망갔다.여진수는 그의 뒤에 나타나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도망쳐, 마음껏 도망쳐, 조금만 더 늦으면, 넌 나에 의해 수많은 조각으로 베일 것이다."여진수
이때 약문의 모든 고위층은 커다란 절망 속에 빠졌다.그녀들은 전력을 다했지만, 여전히 이 요족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이 요족 강자는 한 걸음 한 걸음 윤설아 앞으로 걸어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드디어 너를 가질 수 있어, 내가 이날을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알아?”“매일 밤 내 머릿속에서 너의 모습을 그려왔어. 그리고... 얼마나 즐거웠는지 알아? 오늘 드디어 사람을 상대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윤설아의 얼굴에 혐오감이 가득했다, 엄청 역겨웠다.그녀의 이런 표정은 즉시 이 요족을 자극했다.그의 몸에서 공포스러운 요기가 뿜어져 나오더니 윤설아를 향해 돌격했다.윤설아는 온몸이 떨렸고 모공에서 대량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하지만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이를 깨물며 거대한 압력을 이겨내며 무릎을 꿇지 않으려 했다.마음속에 강대한 신념이 그녀를 지탱했다.그녀는 약문의 리더일 뿐만 아니라, 여진수의 여인이기에 당연히 이 세상에 우뚝 서야 하며 여진수의 체면을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강하네, 하지만 네가 강할수록 난 더 흥분해."그는 윤설아 앞으로 가 힘껏 숨을 내쉬며 얼굴에 욕심이 가득했다.“정말 향기로워. 이 향기 너무 좋아, 어디부터 손댈까?”그는 음탕한 눈빛으로 윤설아를 훑어보았다.이 순간, 윤설아는 그가 뿜어낸 요력의 힘을 막아내기 위해 온 힘을 다 썼고, 말조차 할 수 없었다.그와 제일 가까운 곳에 있던 한수정이 소리쳤다.“멈춰! 지금 멈춰도 늦지 않아! 그렇지 않으면 약문의 진짜 주인이 나타나면 넌 처참하게 죽을 거다.그는 웃어넘겼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계 요왕 휘하에 108명의 장군이 있어, 평생 수많은 출전을 했는데, 하계에 누가 나의 적수가 될 수 있어?”그는 자신의 실력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마연수가 옆에서 소리쳤다.“무슨 쓸데없는 말이 그리 많아? 빨리 움직여!”“내가 옆에서 응원해 줄게."그녀는 기다리기 힘들었다.여진수 곁에 사람들이 모욕당하는 걸 볼 수 있어, 마연수도 기
윤설아의 안색이 살짝 변하더니, 재빨리 뒤로 물러나 그의 공격을 피했다.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엄청 짙은 요기야, 너도 각성자야?"각성자의 일은 여진수가 이미 그녀들에게 얘기한 적 있었고, 그녀들더러 경계하라고 했다.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입을 벌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투로 말했다."이리와, 본존에게 신복하거라."그의 이번 생의 기억과 저번 생의 기억이 융합되었다.그는 전생에 요계의 강자이지만 이번 생에 윤설아에 대한 집착이 너무나 컸다.하여 그는 윤설아를 반드시 얻으려는 자세를 취했다.윤설아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몸을 돌려 밖으로 도망치며 동시에 다른 자매들에게 구조 요청을 보냈다."도망치려고? 어디로 도망칠 수 있어?"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차갑게 웃으며 그녀를 쫓아갔다.윤설아는 비교적 황량한 곳으로 도망쳐가고 멈춰 섰다.그 후 한수정, 한여름, 설현, 추겨울 그녀들이 모두 달려왔다, 얼굴빛이 아주 어두웠다.그녀들은 모두 여진수가 얼마 전 준 단약을 받았지만, 아직 다 연화하지 못했다.현재의 전투력은 구겹산선에 해당한다.하지만 눈앞에 이 요족 강자의 실력은 그들을 훨씬 초월했다.그의 상대가 아닌 걸 알면서도 그녀들은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필경 이곳은 그녀들의 땅이라 반드시 그녀들의 손으로 지켜야만 한다.이 요족 강자는 그녀들을 보고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크게 웃기 시작했다."좋아, 웬 횡재야, 이렇게 많은 미인, 이제부터 너희들은 모두 내 것이야, 순순히 굴복해!"윤설아의 손에 보검 한 자루가 생겨나더니, 몸에 입고 있던 세트에서 찬란한 빛을 발했다."넌 아직 그럴 자격 없어!"말이 끝나자, 그녀는 제일 먼저 뛰어갔다.이를 본 다른 사람들도 윤설아가 혼자 싸우게 할 생각 없이, 각양각색의 비법을 동원해 상대방을 향해 돌진했다.그곳에서 귀가 찢어질 듯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무서운 에너지의 충격파가 사방으로 확산되어 거대한 파괴력을 이루었다.한수정은 복부가 발에 걷어차였고, 오
천기는 진노하며 말했다."누구야? 쓸데없이 참견하지 마."여진수는 떠나려다 갑자기 커다란 추론의 힘을 감지하고 즉시 추연의 힘을 따라 이 노인 쪽으로 왔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내 사람한테 무엇을 하려는 거다!"노인은 이 말을 듣더니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허튼소리, 피안화는 우리 마계… 큰일이다."천기의 안색이 바뀌더니 말 실수한 걸 깨달았다.“마계의 피안화? 이건 또 무슨 소리지...”여진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그의 본체는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일단 발견한 이상 당연히 그들을 해결해야 한다.천기는 추연을 억지로 중단하고, 그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빨리 도망쳐... 천마 해체!"그는 당장 아주 정교한 비법을 사용해 즉시 사라졌다.다른 몇몇 마족의 강자들은 속도가 조금 느려, 미처 비법을 사용하기 전에 달려온 여진수에게 저지당하고 말았다.다들 분노에 가득 차 결사적으로 반항했지만, 결국 여진수에 의해 쉽게 해결되었다.여진수는 지하실에 서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이제 남은 건 요계… 주위에 아직 강력한 조력자가 부족해."여진수는 미간을 문질렀다.각 쪽의 강자들이 점점 많아지자, 여진수도 이제 조금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들었다.최소한 현선급 이상의 전력이 몇 명 더 있어야 한다.그 순간 여진수는 혈마 존자가 떠올랐다.곧 그는 마음속에 계획이 생겨 장원으로 돌아가 문을 닫고 수련하기 시작했다.…약문.오늘 윤설아는 한 무기 제조공장으로 가 정례 검사를 진행했다.직원들은 줄 서서 그녀를 환영했다.그중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는 윤설아를 한번 보더니 재빨리 머리를 숙여 눈 속에 가득한 탐욕을 가렸다.그는 이 여자를 처음 본 게 아니다처음 윤설아를 만났을 때, 이미 그녀에게 깊게 반했다.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신분과 실력 차이가 너무 커, 그는 전혀 가능성이 없음을 깨달았고,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비뚤어지기 시작했다.그러나 윤설아는 이 남자를 의식하지 않았다.그녀는
이 신계의 강자들은 하나같이 가슴이 답답하고 크게 분노했다.그들은 다들 도도하고 거만한 자들이라, 마음속으로 이 하계의 생명들을 무시하고 있었다.그들이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괴롭히고 싶으면 괴롭힐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여진수는 그들에게 좋은 교훈을 주었다.너희가 설사 신계에서 내려왔다 할지라도 이곳에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이곳은 너희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여진수는 그들에게 경고하고 떠났다, 그러자 공기에 가득했던 압력이 갑자기 사라졌다.신자 역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뒤로 벌렁 쓰러졌다.그의 추종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그를 받았다.신자는 의식을 잃기 전 말했다."의식을 실시해, 이 세상에 우리 사람들의 각성 속도를 올려. 저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겠어."그는 말을 마치고 바로 의식을 잃었다.비록 혼수상태에 빠졌는데도 그의 얼굴엔 분노가 가득했고, 두 주먹을 꽉 쥐었다.이에 그가 얼마나 화났는지, 얼마나 여진수를 죽이고 싶은지 알 수 있었다.…여진수는 생각을 접고, 두 소녀가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걸 보고 웃었다."먼저 여기 있어, 나 먼저 갈게."그는 떠나기 전, 모한별에게 카드 한 장을 주었다."이 안에 2천만 원 있어, 필요한 물건을 사고, 다 썼으면 나한테 말해."모한별은 깜짝 놀라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안 돼요, 안 됩니다, 저 못 받아요, 이미 저한테 너무 잘해주셨어요.”여진수는 돈으로 그녀를 매수하려는 거다.그는 일부러 정색하며 말했다."받지 않으면 날 싫어하는 거야. 날 그렇게 생각하면 나 기분이 안 좋아."모한별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구명희를 쳐다봤다.구밍희는 그녀의 손을 잡아당기며 말했다."그냥 받아. 내 오빠니 네 오빠와 마찬가지야, 나중에 돈 있으면 두 배로 돌려주면 돼."그제야 모한별은 받으며 또다시 여진수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서울시 아주 오래된 동네.지하실에 남몰래 숨어서 못된 짓을 꾸미고 있는 사람이 몇 명이 모여 있었다.그들은 얼굴이
신자의 자신감이 넘치고 오만한 말에, 여진수는 단 한 마디만 말했다."등신!"그리고 그는 다시 검을 휘둘렀다.이 일검의 위력은 더욱 강해졌으며, 이미 여진수 6할의 전력을 담았다.나타나자마자 하늘땅이 크게 변했다.심지어 천지간에 울부짖는 소리까지 들려왔다.신자는 노호하며, 온 힘을 다해 이에 맞섰다, 그의 눈은 불타오르는 듯했다.방금 여진수는 그에게 절대적인 치욕을 안겨다 주었다. 반드시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놈을 세게 물리쳐야만 비로소 그의 체면을 회복할 수 있다.하지만 상상은 아름다울 뿐, 현실은 잔혹했다.신자의 힘찬 일격은 여진수의 이 검기를 꺾지 못했고, 그냥 빛만 살짝 어두워졌다.그러자 신자는 비명을 지르며 하늘에서 떨어졌는데,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엄청 처참한 모습이었다.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믿기지 않았다.너무나 충격이었다.그들의 신자는 천하를 종횡무진하며, 천하를 휩쓰는 존재 아닌가?그런데 어떻게 하계에 아직 모습도 나타나지 않은 남자한테 이렇게 얻어맞을 수 있지?신자는 일어서려고 발버둥 쳤지만 몇 번이고 실패하고 말았다.그의 머리 위의 후광도 산산조각 났고, 그와 함께 그의 마음도 산산조각 났다.“이럴 수가? 절대 이럴 수 없어, 난 질 수 없어.”그는 분노스럽게 포효하며, 두 눈은 광기로 가득했고, 큰 충격을 받았다.이에 여진수도 의아했다."생명력은 완강하네, 내가 6할의 힘을 사용했는데 너를 죽이지 못했어."여진수의 이 말은 진심 어린 감탄이었지만, 신자의 귀엔 강한 자극과 큰 수치로 들려왔고, 그는 그 자리에서 크게 피를 토했다.“푹!”신자는 금빛 색 피를 토하며,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섰다.그의 강한 자존심에 그는 쓰러질 수 없었다.“재주는 좀 있네.”여진수는 가볍게 웃었다.“6할의 힘에 네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 7할은?”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다시 검을 휘둘렀다.하늘에 다시 한번 강력한 살의를 내뿜는 검기가 나타났다.그 후, 이 성격이 도도하고 모든 사람을 무시하던 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