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의 상태를 본 학생들은 모두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마치 최면을 당한 것 같았다.이는 실제로 최면과 비슷한 형식의 침술이었다.단지 은침에 내력을 불어넣은 침술은 일반적인 최면술보다 효과가 몇 배는 더 강력했다.최면에 당한 상대는 모든 자아를 상실하게 되며 묻는 말에만 대답하게 된다.첫 질문이 나가자 김미희는 주저없이 술술 대답했다.“류미연이 케빈을 유혹한 게 아니야.”그 말이 끝나자 밖에서 구경하던 학생들이 입을 다물었다.가슴이 철렁한 케빈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너 감히 선생님한테 무슨 사악한 마술을 부린 거야!”이성을 잃은 케빈이 김미희를 공격하려 했지만 오히려 여진수에게 가슴을 맞고 바닥에 널브러졌다.‘이 자식은 수업 때 그렇게 혼이 나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그는 속으로 케빈에게 사형을 내렸다.여진수의 질문이 이어졌다.“류미연이 그런 짓을 하지 않았는데 왜 둘이 짜고 학생을 모함한 거지?”“케빈의 여자친구가 되고 그와 결혼하면 미국 국적을 가질 수 있으니까.”“누구나 그럴싸한 꿈은 갖고 있잖아? 미국 국적을 가지면 부귀 영화를 누릴 수 있는데 누가 마다하겠어?”그 말을 듣고 있던 학생들과 선생들의 분노가 폭발했다.학생들은 너도나도 김미희를 손가락질하며 비난을 퍼부었다.“저딴 게 선생이야?”“대한민국 국민이 어때서? 미국에 뭐 금광이라도 파묻었나?”“저런 건 나라에 대한 배신이지! 선생이 생각이 아예 글러먹었네!”누군가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커뮤니티에 배포했고 순식간에 조회수가 폭발했다.분노한 케빈이 포효했다.“헛소리! 이건 모함이야! 나랑 김미희 선생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 비방죄로 고소할 거야!”“그래? 그렇단 말이지?”여진수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김미희에게 질문을 이어갔다.“둘 사이에 정말 아무 일도 없었어?”“아니. 있었지. 지난 달에 내가 케빈 씨 유혹했는데 케빈 씨도 내가 좋은지 거절하지 않았어.”“나중에 어린 여자애들 소개해 달라고 해서 소개도 해줬어.”“3개
묵직한 소리와 함께 케빈의 반쪽 얼굴이 퍼렇게 부어오르고 이빨도 몇 대 부러졌다.그는 버럭 화를 내며 교장을 향해 소리쳤다.“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예요? 나한테 문제가 생기면 양국 사이의 갈등이 초래한다는 거 몰라요?”미제국 출신이라서 그런지 이런 상황에도 당당했다.나라 사이의 갈등에서 미제국의 영향력은 그만큼 어마어마했다.교장이 난감한 표정으로 여진수를 바라보며 말했다.“학생, 저 사람 말이 맞아. 이쯤에서 그만둬. 저 사람 때렸다가 양국 사이의 갈등이라도 초래하면 우리만 힘들어져.”교장이 꼬리를 내리자 케빈이 광기 어린 웃음을 터뜨리며 여진수에게 말했다.“들었지? 네가 곤란해진다잖아! 우리 미제국은 세계 1위 강국이라고! 누가 감히 미제국 시민을 건드리겠어?”사람들은 분노했지만 그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미제국근 군사, 금융, 과학 모든 면에서 세계 1위를 자랑하는 강대국이었다.물론 그건 과거를 얘기하는 것이었다.최근 20년 사이 대한민국도 급성장을 이루어냈다.비록 아직도 미제국에 반기를 들만큼은 아니지만 실력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도 아니었다.그리고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에게는 없는 협동심이 있었다.전 세계 그 어떤 나라도 이들만큼 자국민들끼리 똘똘 뭉친 나라는 없었다.나라가 필요하면 자국민들은 금전, 인력 모든 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하지만 미제국 시민들은 모두 이기주의자들이었다.그들은 자유를 추구하고 가끔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기도 했다.교장의 말에 여진수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우린 몇십 년 전의 그 대한민국이 아닙니다. 우리도 이제 강대국 대열에 우뚝 섰다고요!”“그 어떤 도발에도 우린 지지 않을만큼 실력을 갖추었습니다.”“명문대학 교장으로서 분명 이 자식에게 문제가 있는 걸 아시면서, 심지어 자기 학생을 추행하려고 한 자를 그냥 보내잔 말씀입니까?”“무능한 겁니까? 아니면 그쪽에서 보내온 스파이입니까?”교장의 얼굴이 급변했다.“헛소리하지 마!”여진수는 싸늘하게 코웃음
“류미연은 날 유혹하지 않았어. 애가 너무 예쁘길래 내가 일부로 책 줄 거 있다고 사무실로 유인했어.”“강제로 품으려고 했는데 애가 잘 피하더라고. 결국 시간을 끌다 수업이 끝나 버렸어.”“애가 그 당시 상황을 핸드폰으로 녹화했는데 마침 김미희가 나타나서 도움을 요청했고 류미연에게서 핸드폰을 빼앗을 수 있었어.”“그 뒤로는 핸드폰 영상을 삭제하고 쟤를 학교에서 퇴학 시킬 명분을 만들었지.”“쟤만 학교를 나가면 아는 친구들 불러서 쟤를 잡아다가 며칠 데리고 놀 생각이었어.”케빈은 모든 사실과 자신이 계획하고 있었던 일들까지 전부 털어놓았다.학생들과 선생들은 분노하며 치를 떨었다.일부 남학생들이 주먹을 쥐고 달려들었다.여진수는 싸늘한 눈빛으로 케빈을 노려보며 질문을 이어갔다.“이 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면서 몇 명이나 되는 여학생을 그런 식으로 괴롭혔지?”“몰라. 이삼백은 넘지 않을까?”케빈은 실성한듯 웃음을 터뜨렸다.“이 나라 여자들은 참 쉬워. 예쁘다고 좀 칭찬만 해주면 알아서 따라오더라고.”“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것들은 강제로 취하고 영상을 찍어서 소문 내면 영상 퍼뜨린다고 협박했지.”핸드폰을 든 한수정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처음부터 라이브 방송을 키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라이브로 송출하고 있었다.물론 여진수나 다른 친구들의 얼굴은 절대 찍지 않았다.라이브 채널에서도 난리가 났다.무수히 많은 네티즌들이 그들과 함께 분노했다.[저게 인간이야?][외국에서 굴러온 놈이 우리 나라에서 저딴 짓을 벌이고 다니는데 교장은 뭘 했지?][저런 놈이 좋다고 달려드는 여자들도 문제야. 그러니까 저런 놈들이 기만 살아서 돌아다니지.][교장이 무능해서 앞날이 창창한 여자애들을 망쳤네!][저런 것들 때문에 교육자들이 욕을 먹는다고!]이 사건이 일으킨 사회적 반향은 매우 컸다.채널 방문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더니 결국 백만을 돌파했다.주요 언론과 정부에서도 이 사건을 주목하고 분분히 입장을 표명했다.대한일보:
여진수는 두 사람에게서 침을 제거하고 쓰레기통에 버렸다.정신을 차린 뒤에도 둘은 잠시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먼저 정신을 차린 김미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여진수를 향해 소리쳤다.“야,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여진수는 말없이 그녀를 냉랭하게 쏘아보았다.“다들 비켜주세요!”“경찰입니다! 카메라 내려주세요!”경찰이 도착했을 때에도 케빈과 김미희는 사태의 엄중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차가운 수갑이 손목에 채워진 순간에야 그들은 일이 뭔가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분노한 케빈이 소리쳤다.“당신들 미쳤어? 날 왜 잡아? 나 미제국 시민권자야! 내 나라에 허락 받았어?”김미희도 시끄럽게 떠들어댔다.“나를 왜 잡아가요? 잡으려면 쟤를 잡아가야죠. 나 서울대학 교수예요!”아무도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았고 곧바로 형사들이 그들을 질질 끌고 나갔다.그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본 학생들이 환호성을 질렀다.류미연은 감격에 겨워 여진수를 향해 다가갔다.그런데 윤설아가 빨랐다. 그녀는 냉큼 다가가서 류미연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미연이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무사해서 다행이야.”어딘가 고의성이 느껴졌지만 괜한 착각이겠지?한수정도 다가와서 류미연의 어깨를 끌어안으며 그녀와 여진수의 거리를 벌렸다.“집에 가자. 오후 수업은 가봐야 머리에 들어가지도 않을 거잖아.”류미연은 여진수와 포옹을 못한 게 못내 아쉬웠지만 티를 낼 수는 없어서 잔잔한 미소만 지었다.여진수는 사람들이 정신이 팔린 틈을 타서 핸드폰으로 어딘가에 문자를 보냈다.어차피 이대로 잡혀가도 케빈은 몇 년 안 있고 풀려날 것이다.하지만 그건 여진수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었다.그가 원하는 건 케빈의 죽음이었다.일을 해결한 뒤, 그는 여자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놀란 류미연을 위로하기 위해 여진수는 성심성의껏 풍성한 요리를 준비했다.한 번도 못 먹어본 색다른 맛에 세 여자는 배가 터질 정도로 음식을 흡입했다.식사가 끝난 뒤, 그들은 동그랗게 솟은 배를 만지며 소파
부리나케 달려간 여진수가 윤설아의 방 문을 열어젖힌 순간, 시야에 들어온 건 윤설아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었다.여진수는 싸늘한 표정으로 상대에게 물었다.“너 누구야?”여자가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얘 살리려면 이거 먹어.”여자가 검은색 단약을 그에게 던져주었다.여진수는 한눈에 약의 정체를 알아보았다.독성이 매우 강한 약인데 복용하고 구조를 받지 못하면 30분 안에 독성이 발작해서 사망하는 약이었다.하지만 그는 짐짓 모른 척하며 떨떠름한 표정으로 여자에게 물었다.“이게 뭐지?”“먹으면 온몸에 기운이 빠지는 약이야. 난 널 죽이러 온 게 아니야.”“내가 이걸 먹으면 걔는 풀어줘.”“그래.”“먹지 마!”윤설아가 다급히 소리쳤다.“이 여자가 거짓말하는 걸 수도 있잖아!”“닥쳐!”여자가 비수를 잡은 손에 힘을 주자 윤설아의 하얗고 매끈한 목에서 피가 스며 나왔다.조금만 더 힘을 주면 동맥을 뚫을 기세였다.“그만! 하지 마!”여진수는 당황한 연기를 하며 다급히 말했다.“먹을게. 먹으면 되잖아!”그는 약을 입에 넣고 꼭꼭 씹어서 삼켰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여자의 입가에 냉소가 지어졌다.여진수는 여자를 뚫어지게 응시하며 말했다.“약 먹었어. 이제 인질은 풀어줘.”“5분만 더 기다려!”약효과가 발현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었다.시간이 다 되었다 싶을 때, 여진수는 내력을 운용해서 자신의 얼굴을 검게 만들었다.“됐어!”그 여자는 윤설아를 밀치더니 여진수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멍청한 자식, 그걸 진짜로 믿을 줄이야!”가까이 다가온 여자가 여진수의 가슴을 향해 비수를 휘둘렀다.하지만 그 순간 여자의 얼굴이 경악으로 굳어졌다.여준수가 손을 뻗어 손으로 비수를 잡았던 것이다.날이 잘 벼린 군용 비수를 그는 겁도 없이 한손으로 잡았다.여자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여진수는 종잇장 구기듯이 칼날을 구겨버렸다.뒤늦게 상황 파악을 한 여자가 도망치려고 몸을 돌렸다
여진수는 여자를 끌고 창가로 향하며 윤설아에게 당부했다.“가서 상처에 약 바르고 쉬고 있어. 곧 돌아올게.”윤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몸 조심해. 그리고 아무리 화나도 법을 어기는 건 안 돼.”그녀는 여진수가 홧김에 여자를 죽여버릴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걱정 마. 내가 알아서 할게.”여진수는 여자를 끌고 창문에서 뛰어내렸다.밑에 잔디가 깔려 있었기에 그의 실력으로 무사히 착지할 수 있었다.그는 여자를 끌고 뒤에 있는 산으로 뛰었다.여자는 뭔가 위기감을 느꼈는지 바둥거리며 입을 뻐금거렸다.하지만 여진수는 그녀에게 소리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뒷산 정상에 오른 여진수는 손에 힘을 주었다.순간 우드득 소리가 나며 여자의 목이 돌아갔다.즉사였다.윤설아는 그의 역린과도 같은 존재였다.그녀를 해치려 한 자는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그는 차가운 얼굴로 약병 하나를 꺼내 죽은 시체에 부었다.촤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시체가 녹아내리더니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그는 흙으로 마지막 남은 흔적까지 지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윤설아는 무사히 돌아온 그를 보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한수정과 류미연도 소식을 듣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한수정이 말했다.“아빠한테 경호인력 20명 정도 더 추가해서 이 건물 지켜달라고 했어.”윤설아도 말했다.“나도 아빠한테 경호원 더 붙여달라고 얘기했어.”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인 뒤, 윤설아와 류미연에게 말했다.“너희는 오늘 뒷건물로 가서 자.”뒷건물은 윤설아의 여자 경호원인 민하가 사는 곳이었다.비록 윤설아 본인에게서 들은 적은 없지만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여진수, 넌 어떡하려고?”“난 따로 해야 할 일이 있어. 수정이랑 같이 갈 거야.”“설마 김가네에 복수하려고?”윤설아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그러지 마. 너무 위험하잖아.”여진수가 웃으며 말했다.“그런 거 아니야. 나 혼자서는 그런 방대한 가문을 상대할 수 없어. 다른 일
“단순히 김민준만 제거하려는 게 아니야. 난 김가네 전체를 날려버릴 거야.”싹을 자르고 뿌리를 뽑겠다는 선언이었다.어제 그가 움직이는 조직에서 비밀폰으로 문자를 보내왔다.서울 김가네에서 해외 세력들과 연관이 있다는 정보였다.그들은 외부 세력과 결탁하여 수많은 기밀을 빼돌리고 거액의 이득을 취했다.김민준이 아니었어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정이 앞당겨진 것뿐이었다.한진수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봤다.“너… 장난이지?”“내가 이런 일로 장난치는 사람으로 보여?”한수정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진수 네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 네 실력도 인정해. 하지만 김씨 가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놈들은 원래 귀족 가문도 아니었고 근본도 없었어. 운 좋게 광산을 캐다가 졸부가 된 집안이야. 그렇기 때문에 놈들의 인맥은 아주 지저분해.”“네가 놈들에게 칼을 겨누는 순간 사방에서 적이 몰려올 거야. 이건 너무 위험해.”여진수가 웃으며 말했다.“반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 이제 가자. 도련님 기다리시겠다.”여진수의 의지는 단호했다. 김가네를 멸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절대 되돌릴 생각이 없었고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한수정은 더 말려도 소용없다는 걸 알기에 한숨을 내쉬며 입을 다물었다.다시 생각해 보면 여진수는 두 명의 4급 무사를 무찌른 무시무시한 실력자이니 어쩌면 김가네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서울에서 김가네는 수많은 자원을 독점하고 있었다.광산, 부동산, 엔터테인먼트까지 그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다.만약 놈들의 산업을 단 10분의1이라도 흡수할 수 있다면 대한그룹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질 것이다.순간 한수정의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여진수가 일부러 자신을 데리고 나온 목적이 설마 그것을 위한 건 아닐까?무시무시한 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쓴
여진수는 그를 끌고 욕실로 들어갔다.한수정은 그가 뭘 하려는지 알고 있기에 감히 그쪽을 쳐다보지도 못했다.비록 경영수업을 받으며 웬만한 일에는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을 단련했지만 이번은 경우가 달랐다.여진수는 김민준을 욕조에 돈지고 특제 약물을 놈의 몸에 부었다.그리고 샤워기를 틀어 물을 흘려보냈다.그러자 거짓말처럼 모든 게 순식간에 사라졌다.욕실에서 나온 그는 불안에 떠는 한수정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자. 본진으로.”한수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감이 몰려오는 동시에 은근히 기대감도 부풀었다.여진수는 충동에 휩싸여 일을 저지른 게 아니었다.그에게 김씨 가문에 관한 상황을 상세하게 말했을 때도 그는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렇다는 건 자신이 있다는 의미였다.둘은 호텔을 떠나 곧장 김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놈들의 본진은 호화 별장 구역에 위치해 있었다.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한수정이 말했다.“대한그룹의 정보실에 부탁해서 알아본 내용이야 오늘 밤, 김민준의 할아버지 김준상과 김주호가 집으로 돌아올 거야. 시간은 대략 여덟 시에서 아홉 시 사이.”여진수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겨우 여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그럼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려야겠네.”“하지만 경비가 삼엄한 구역인데 어떻게 들어가려고?”여진수는 그녀의 손을 이끌고 별장 뒤쪽으로 향했다.“따라와.”한수정의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단단히 잡은 손에서 그의 온기가 전해지자 갑자기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둘은 길을 돌아가서 별장 뒤쪽에 도착했다. 여진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을 진행했다.잠시 후, 그가 한수정에게 말했다.“지금 안으로 들어갈 건데 절대 소리 내면 안 돼.”“알았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여진수가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팔로 감쌌다.그리고 무릎을 굽히고 땅을 차며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그의 몸은 용수철을 단 것처럼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한수정은 비명이 나올 것 같아 손으로
여진수는 턱을 만지며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비록 고신혜는 잘 숨겼지만, 지금의 여진수를 속일 수 없었다.특히 고신혜의 몸에는 아무리 감춰도 완전히 감출 수 없는 고왕성의 독특한 기운이 있었다.여진수는 모르는 척했다.그는 고신혜의 몸에서 엄청 공포스러운 힘을 느꼈다.그녀는 여진수를 암해하려고 하고, 여진수도 실력이 강한 이 여자를 굴복시키려 했다.10여 분 후, 고신혜가 안에서 나왔다.깨끗이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으니 미운 오리새끼는 백조로 변했다.심플한 청바지에 흰 티셔츠만 입었는데 그녀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마를 데는 마르고, 커야 할 곳은 크고, 가늘어야 할 곳은 가늘었다.여진수는 그녀를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훑어보며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마치 감히 여진수를 못 쳐다보는 듯했다. 하지만 그녀의 가슴은 엄청 차가웠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여진수 역시 다른 남자들처럼, 미색을 못 참는구나.그렇다면 그녀가 계획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이 줄게 된다.여진수는 갑자기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다.당황한 고신혜는 뒷걸음질 쳤다.여진수가 다시 한 걸음 다가가자 고신혜는 등 전체가 벽에 붙었고 눈빛이 흔들리면서 피부에 옅은 홍조가 띠었다.마치 풋풋한 사과가 순간 익은 듯, 당장 따고 싶은 충동이 들게 했다.여진수는 그녀의 턱을 만지며 말했다."너 몇 살이야?"“열... 열아홉..."고신혜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열아홉이라, 한창 꽃다운 나이네."여진수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떠올랐다."내가 방금 너한테 아침밥도 사주고 옷도 사줬는데, 어떻게 보답할 꺼야?"이 여자는 천천히 하려고 했지만, 여진수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즉시 본론으로 들어가, 그녀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려 했다.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낼 건지? 그냥 참을 건지?여진수의 이런 행동에 고신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하지만 그녀도 반응이 빨랐다, 빨개진 얼굴로 말했다.“저… 오빠를 위해 빨래도 해주고 밥도 해주는 걸로 보답…”
고개를 돌려 보니 여진수는 이미 옆에 없었다.그녀도 일어나 옷을 입고 절뚝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이때 여진수는 작은 골목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그는 이런 분위기가 좋아 시간 있을 때마다 이곳에서 아침을 먹었다.그가 아침을 먹고 있을 때, 여자가 몇 명 찾아와 전화번호를 요구했으나, 여진수는 모두 거절했다.여진수는 마지막 만두를 먹고 머리를 들었다. 멀지 않은 곳에 꾸질꾸질한 모습의 여자애가 서 있는 게 보였다. 그녀의 눈빛은 갈망으로 가득 했다.그 여자애는 키가 1.7미터 남짓이고, 오랫동안 목욕을 하지 않은 것 같았다. 구체적인 나이는 알 수 없지만, 18살은 넘지 않을 것 같았다.몸은 엄청 야위었고, 오랫동안 밥을 못 먹은 듯 입술까지 다 갈라졌다.여진수는 마음이 움직여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소녀는 어리둥절해하더니 바로 다가가지 않았다.여진수가 자기를 부르는 걸 확인하고서야 긴장해하며 다가갔다."배고파?"여진수가 물었다.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여진수가 말했다."앉아, 내가 사줄게."그리고 그는 일어나 만두와 우유를 사다가 그녀 앞에 놓았다.“감… 감사합니다, 오빠.”그녀는 눈물을 머금고 여진수에게 몇 번이나 고맙다고 말하고 나서야 만두를 하나 집어 가볍게 깨물었다.그녀는 배가 고픈 데도 천천히 먹었다.그녀가 만두 두 개를 먹고, 우유를 마신 후에야 여진수가 물었다."너 이름이 뭐야? 왜 혼자 밖에서 떠돌아다녀?""제 이름은 고신혜입니다. 부모님은 사업이 망해 모두 돌아가셨습니다…"그녀는 말하며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내렸다.여진수는 그녀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먹어, 다 먹고 나랑 같이 가서 새 옷도 사고, 샤워도 해."“감사… 감사합니다, 오빠.”그녀는 만두를 먹으면서 계속해서 여진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다 먹고 그녀는 일어나 여진수에게 허리굽혀 인사했다.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가자."그리고 여진수는 그녀를 데리고 한 가게로 가서 옷을 두 벌 골라주었다.그리고 맞은편에 있는
허공이 뒤틀리더니 깡마른 남자 한 명이 걸어 나왔다.다름 아닌 금방 죽다 살아난 혈천이었다.그는 특별한 두 눈으로 마연수를 바라보며 살짝 의아해했다."마계에도 사람이 있네?""당신은?!"마연수는 표정이 굳은 채로 온몸에 근육은 팽팽해지고, 당장이라도 벼락이 일격을 가할 것 같은 상태였다.갑자기 그녀의 머릿속에 한 줄기 빛이 번쩍이더니 그녀가 외쳤다."혈조 시조!""계집애, 네가 마계에서 지위가 낮지 않은 것 같구나. 그렇지 않으면 나를 알 리가 없는데."혈천은 마연수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깨달았다."마황의 딸이구나."마연수는 그가 자기 신분을 아는 거에 놀라지 않았다.그녀는 아주 어렸을 때 이미 혈천에 관한 전설을 들은 적 있었다.그 남자는 그녀의 증조부보다도 훨씬 오래 살았다.비승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고 하계에서 숨어 지내는 걸 택했다.다른 강자들은 반드시 하계에 무슨 대단한 물건이 있기에 그가 비승을 포기하고 십몇억 년을 하계에서 지내는 거라고 생각했다.마연수가 하계로 온 사명 중 하나가 이 일을 조사하는 거다.혈천은 마연수가 이렇게 긴장한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긴장하지 마, 나 너를 어쩌지 않아."마연수는 조금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십몇억 년을 산 늙은 괴물을 상대로, 아무리 조심해도 지나치지 않다."응?!"갑자기 마연수의 눈빛이 굳어졌다.혈천의 왼손은 축 처져 있었고, 그녀는 그 소매 안에서 엄청 희미한 파동을 느낄 수 있었다.이 파동은 그녀에게 너무나 익숙했다. 그녀는 불쑥 말했다."당신 여진수랑 싸웠어요?""여진수?"혈천은 여진수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그가 손을 한 번 흔들자, 허공에 여진수의 모습이 나타났다."이 사람이야?"마연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얼굴에는 증오로 가득했다.혈천은 웃으며 말했다."보아하니 우리에게 공동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협력할 수 있겠네."마연수는 반응하고, 눈에 놀란 기색을 억누르지 못했다."당신 말은, 당신도 그에게 졌단 말입니까?"보통
안가연은 부러운 표정으로 소미를 바라봤다. 그녀도 이런 변화를 바랐지만, 그녀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갑자기 안가연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빨개졌다.“너… 옷 찢어졌어."혈맥의 진화 때문에 그녀의 옷은 이미 다 찢어져 아무것도 가릴 수 없었다.다른 남자들이 봤다면 아마 코피가 터졌을 거다.하지만 소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여진수에게 달라붙으며 말했다."뭐 어때, 히히…"안가연는 소미가 여진수의 여자 친구인 줄 알고 질투심이 생겼다.그녀는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이 보기 싫어 고개를 돌리고, 입을 삐죽거렸다."그래요, 저 이만 돌아갈게요…"이 며칠간 발생한 일은 그녀의 평온했던 생활을 혼란에 빠지게 했다. 그녀는 냉정을 되찾을 시간이 필요하다.여진수가 말했다."그래, 내가 데려다줄게."1초도 안 되어 여진수는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이에 안가연의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여진수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그녀가 어떤 곤란에 닥친 걸 알았다.이는 그가 혼자 해결해야 한다. 다른 사람은 크게 도움이 안 된다.여진수는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뒤돌아섰다.그리고 그는 소미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슈가의 집으로 갔다.그에게는 아직 3분의 2의 혈족 시조의 정혈이 남아 있는데, 여진수는 그중 3분의 1을 슈가에게 주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혈맥을 혈천의 10분의 1 정도까지 끌어올린 상태였다.다시 이 3분의 1 이상의 혈맥을 흡수하면, 혈천의 전성기의 5분의 1 정도의 혈맥 강도에 해당할 거다.전부 다 흡수하자, 그녀는 혈천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다.그녀의 몸에도 더 큰 변화가 생겼다.라인이 더 완벽해지고, 더 유연하면서도 강인하게 변해, 어떤 일탈도 가능하다.어떤 면에서는 남자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다…전력 면에서는 팔겹산선에 해당한다.슈가는 자기 몸에 변화를 느끼며 엄청 즐거웠다.그녀는 여진수의 품에 기대어 불쌍한 표정으로 말했다.“도련님, 저 너무 무서워요. 위로해 줘요.”여진수는 미소를 지으며 일부러 물었다."
“쿵!”커다란 굉음과 함께 검은 공 안에서 모든 걸 파괴할 듯한 무서운 힘이 뿜어져 나왔다.하나의 차갑고 무정한, 이 세상의 모든 걸 멸시하는 듯한 눈동자가 나타나 차갑게 여진수를 바라봤다.그 눈동자를 한번 보기만 했을 뿐인데, 여진수는 피와 영혼까지 얼어붙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결국 그 눈은 허공으로 들어가 사라졌다.여진수의 손에 있던 검은 공은 반으로 줄어들어, 저항하는 힘도 대폭 작아졌다.여진수는 한편으로 연화하며 한편으로 곤붕의 형태로 변했다, 거대한 몸뚱이는 허공 속에 스며들어 뒤쫓아 갔다.‘공간의 왕’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허공으로 들어간 곤붕은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 같았다.하지만 그의 눈은 너무 이상했다,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여진수는 잠시 뒤쫓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도망갔다.할 수 없이 여진수는 다시 그 건물로 돌아가 본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그의 손에 있던 검은 공은 이미 완전히 연화되어, 주먹 크기의 암금색 정혈로 변했다.이건 혈족 시조 절반의 본원 정화다.그러나, 여진수에게는 별로 효과가 없지만, 슈가 그녀들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그리고 그는 두 여자에게 다가가 가지고 있던 시조의 정혈로 그녀들 몸속에 공제를 풀어주고 그녀들을 깨웠다.두 여자는 동시에 깨어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감쌌다.초용했던 기억은 그대로 남아 있어, 그들은 의식을 회복하자, 갑자기 얼굴빛이 변하더니 얼른 여진수의 몸을 살펴보았다."여진수 씨, 괜찮으세요?"“오빠,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우우우.”그들은 말하며 자책감을 느껴 울음을 터뜨렸다.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나 괜찮아. 이제 두 가지 선택이 있어.”“하나는, 예전처럼 보통 사람으로 지내는 거야, 내가 혈족의 문제를 해결해 줄게.”“그리고 하나는, 수련의 길을 걷는 거다. 하지만 그러면 앞으로 평온한 삶을 살기 힘들 거다.”소미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나 두 번째를 선택하겠어."그녀는 그냥 보통 사람으로 살고 싶었지만, 오늘 일을 겪고 나
그는 엄청 진지하고 진실한 표정으로 말했다.여진수는 손에 현천검을 쥐고 몸을 움직여 그의 뒤에 나타나 검을 휘둘렀다."너를 만난 이상, 너의 장생은 여기까지다."이 검의 속도가 너무 빨라 혈천은 미처 반응하지도 못하고 그의 몸은 두 쪽으로 갈라졌다.여진수는 번개 같은 손짓으로 그의 피에 일부를 빨아들였다.한 방울도 큰 산처럼 무거웠다.두 쪽으로 갈라진 혈천의 상처에 피와 살이 꿈틀거리더니, 두 개의 혈천으로 변했다.그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젊은이, 너 정말 나와 끝장 볼 생각이야?”이에 대답하는 듯, 여진수는 다시 한번 칼을 휘둘렀다.혈천은 완전히 분노했고 본체의 모습을 드러냈다.그의 뒤에 박쥐 날개를 빨갛다 못해 검은색을 띠었다. 그 위에 무수히 많은 줄무늬는 마치 경맥처럼 끊임없이 헤엄치며 그윽하고 무서운 기운을 발산했다.마치 오랜 세월을 고이 잠들었던 홍황의 야수가 깨어나 모든 걸 삼켜버리려 하는 것 같았다.그는 필사적으로 움직였다.하지만 여진수를 상대로 여전히 역부족이었다.그렇게 여진수가 연속으로 검을 휘두르자, 몇십 개의 혈천이 생겨났다, 다들 실력이 엄청 강했다.분열될수록 그의 실력은 더 강해지는 것 같았다.몇십 명의 혈천이 동시에 하하하 크게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엄청 공포스러웠다."너 나를 못 죽여, 매번 공격할 때마다 내가 너의 힘을 흡수할 수 있어."“오래 싸우면 싸울수록 나는 더 강해져!"말하며 몇십 명의 혈천은 동시에 입을 벌려 검기를 토해냈다.이 검기는 조금 전 여진수가 쏜 검기와 똑같았다.여진수의 눈에 이상한 빛이 번득였다.역시 십수억 년을 산 변태답게, 비록 지금은 전성기 때의 1000분의 1도 안 되는 실력이지만, 여전히 상대하기 만만치 않았다.그가 허화의 재능을 발휘하자, 모든 공격은 그의 몸을 관통해 지나갔다.그리고 순식간에 한 혈천은 그의 뒤에 나타나, 마치 산처럼 큰 손으로 내리눌렀다.동시에 혈마대법을 사용했다.엄청난 정혈이 그의 몸속에서 들끓었고, 여진수는 그걸 자기 수
두 여자는 각각 여진수의 한쪽 팔을 잡고 긴 이빨로 힘껏 물었다.이들에게 협조하기 위해 여진수는 물린 부위의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 주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만년을 물어도 절대 그 방어를 뚫을 수 없다.십여 분 후, 두 여자는 동작을 멈추고 배가 불러 트림까지 했다. 눈에서 색다른 빛이 반짝였다.안가연이 말했다.“그의 피가 너무 맛있어, 주인님께 바쳐야 할 것 같아.”"그래."소미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주인님께서 엄청 기뻐하실 거야."초용된 후, 그녀들의 심성엔 이미 거대한 변화가 생겨 이전의 자신이 아니다.그걸 풀려면, 반드시 초용을 펼친 자의 정혈이 있어야 한다.하지만 그걸 해제한다 해도, 그녀들은 혈족의 성원일 수밖에 없다.두 여자는 상의하더니 여진수를 자루 하나에 넣고 재빨리 자리를 떴다.서울시 한 병원.혈천은 이 병원의 혈고를 전부 뒤졌다.“한참 찾았는데, 겨우 열 몇 주머니밖에 어울리는 걸 찾지 못했어…”그는 고개를 저었다, 엄청 불쾌했다.그는 아직 실력이 많이 회복되지 않아, 안전을 고려해 감히 일반인들에게 함부로 손 쓸 엄두를 내지 못했다.제일 좋은 방법은 물론 각 병원의 혈고에서 찾는 거다.이렇게 하면 그리 큰 영향을 일으키지 않을 거다.이때 갑자기 두 여자에게서 큰 물고기를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깜짝 놀랄만한 일이었으면 좋겠네.”투덜대는 소리와 함께 혈천은 제자리에서 사라졌다.교외 외곽에 있는 한 낡은 건물에서 혈천은 '혼미' 상태인 여진수를 보았다.그는 한번 보더니 전혀 망설이지 않고 돌아섰다.그는 이미 몇 년을 살았는지 모른다, 위험을 감지하는 속도가 엄청났다. 한눈에 봐도 여진수의 위험성은 강렬했다.다만 애석하게도, 그의 속도는 여전히 좀 느렸다.하나의 거대한 화염 보호막이 이곳을 덮었다.여진수는 아까 끌려올 때, 비밀리에 팔방성화기를 그 속에 배치했다.그는 일어나 놀란 두 여자를 기절시키고 구석에 두었다.여진수는 한 걸음 한 걸음 혈천을 향해 걸어갔고, 차
혈족 시조는 다른 사람에게는 공포의 대명사다.하지만 여진수에게 있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슈가는 여전히 두려웠지만, 거절하지 않고, 몸을 추스르더니, 다시 그곳으로 갔다.그리고 일부러 자신의 기운을 방출했다.하지만 한 시간이 넘도록 그 주위를 돌아다녔지만, 상대방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여진수는 어두운 곳에서 나타났다.“일단 그가 나타나지 않으니 기다리자. 어차피 넌 그에게 겨냥당했으니, 곧 다시 움직임이 있을 거야.” 슈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정말 그 공포스러운 남자와 다시 대면하고 싶지 않았다.“가자.”여진수는 웃으며 말했다."가서 술 한잔하고 편히 쉬어."슈가도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네.”술을 마시려면 당연히 소미의 술집으로 갔다.오늘 저녁엔 손님이 상대적으로 적었다.소미를 보지 못했지만 여진수는 이에 개의치 않고 슈가와 함께 구석으로 가서 앉았다.독한 술을 몇 병 시켰다.슈가는 술뚜껑을 열고 병째로 마셨다. 그렇게 자신의 긴장된 마음을 가라앉혔다.여진수도 그녀와 같이 마셨다. 술을 한 병 다 마시자, 소미가 돌아왔다."응?"여진수는 눈을 가늘게 떴다.소미의 몸매는 더 좋아진 것 같았다. 몸에 한 줄기 요상함을 지니고 있었다.눈매도 전보다 더 길어졌다.보통사람은 알아볼 수 없지만 여진수는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소미는 이미 인간이 아니다.슈가도 그걸 느끼고, 얼굴색이 살짝 변했다.“그녀는 초용당했어요, 그녀의 몸의 기운에서 약간의 두려움을 느꼈어요, 혈천의 짓이에요!” 여진수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혈천, 담이 크구나!먼저는 슈가, 지금은 소미까지, 여진수의 얼굴을 호되게 내리쳤다.소미가 들어오고 몇십 초쯤 지나자, 안가연도 나타났다.두 사람의 기운은 비슷했고, 전부 몸에서 은은히 피비린내가 났다.이에 여진수는 진노했다. 또 한 명!이때 그는 이미 아직 보지도 못한 혈천을 시체로 생각했다.술집을 둘러보던 두 여자는 곧 여진수를 발견하고 이쪽으로 걸어왔다.여진수는 슈가에게 전음
월요일 아침,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별장에 차가 있었고 여진수는 아무 차나 한 대 몰았다.이원희의 부모님은 여진수의 트렁크를 물건들로 꽉 채워 주었다.갓 잡은 닭과 오리, 그리고 고구마, 땅콩 등 지역 특산품으로 가득했다.여진수는 거절하지 않았다. 이는 두 어르신의 작은 성의였다.그는 거실에 돈 한 묶음을 놓아두었다, 노인 들이 손해보지 않게 했다.그는 차에 시동을 걸고 서울로 돌아갔다.비록 이번 외출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여진수에겐 큰 수확이 있었다.그들은 11시쯤 서울에 돌아왔다.여진수는 먼저 이원희를 숙소에 데려다주고 구명희와 함께 집을 보러 갔다.다음 학기면 그녀는 대학생이 되는데, 여진수는 학교 밖에서 그녀에게 집을 하나 사줄 생각이었다. 그래야 편하다.혹시 그녀가 부담감을 느낄까, 너무 큰 집을 사지 않았다.50평 정도 되는 복식아파트인데, 인터리어도 잘 되어 있었고 가전제품도 완비되어 짐만 챙기고 입주하면 된다.집을 다 마무리하자, 이미 오후 1시가 넘었다.그는 구명희와 함께 점심 먹으러 갔다, 여진수는 그녀를 집에 바래다주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집에는 아무 일 없었다, 김효연은 거실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보라는 이제 스스로 길 수 있었고, 객실엔 그녀의 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여선생님, 돌아오셨어요.”김효연은 깜짝 놀랐다.“네, 수고하셨어요.”여진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땅바닥에서 기어다니는 보라를 안았다.아이는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머지않아 곧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잠시 보라와 놀아주다 여진수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 수련했다.요즘은 수련을 제대로 하지 않고 해이해졌다.그는 밤까지 수련하다, 멈춰다.시계가 진동했다, 슈가의 전화였다.“도련님, 어디세요? 저... 너무 많이 다쳐, 감히 나가지 못하겠어요.”여진수의 눈에 차가운 빛이 번쩍였다."주소를 불러."몇 분 후, 여진수는 한 민가에서 기운이 많이 다치고 실력이 크게 떨어진 슈가를 보았다.그는 먼저 그녀의 상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