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김민준만 제거하려는 게 아니야. 난 김가네 전체를 날려버릴 거야.”싹을 자르고 뿌리를 뽑겠다는 선언이었다.어제 그가 움직이는 조직에서 비밀폰으로 문자를 보내왔다.서울 김가네에서 해외 세력들과 연관이 있다는 정보였다.그들은 외부 세력과 결탁하여 수많은 기밀을 빼돌리고 거액의 이득을 취했다.김민준이 아니었어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정이 앞당겨진 것뿐이었다.한진수는 그 말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봤다.“너… 장난이지?”“내가 이런 일로 장난치는 사람으로 보여?”한수정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진수 네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 네 실력도 인정해. 하지만 김씨 가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놈들은 원래 귀족 가문도 아니었고 근본도 없었어. 운 좋게 광산을 캐다가 졸부가 된 집안이야. 그렇기 때문에 놈들의 인맥은 아주 지저분해.”“네가 놈들에게 칼을 겨누는 순간 사방에서 적이 몰려올 거야. 이건 너무 위험해.”여진수가 웃으며 말했다.“반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을 거니까 걱정 마. 이제 가자. 도련님 기다리시겠다.”여진수의 의지는 단호했다. 김가네를 멸하겠다고 선언한 이상 절대 되돌릴 생각이 없었고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한수정은 더 말려도 소용없다는 걸 알기에 한숨을 내쉬며 입을 다물었다.다시 생각해 보면 여진수는 두 명의 4급 무사를 무찌른 무시무시한 실력자이니 어쩌면 김가네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서울에서 김가네는 수많은 자원을 독점하고 있었다.광산, 부동산, 엔터테인먼트까지 그들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다.만약 놈들의 산업을 단 10분의1이라도 흡수할 수 있다면 대한그룹의 입지는 지금보다 훨씬 단단해질 것이다.순간 한수정의 두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여진수가 일부러 자신을 데리고 나온 목적이 설마 그것을 위한 건 아닐까?무시무시한 생각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 쓴
여진수는 그를 끌고 욕실로 들어갔다.한수정은 그가 뭘 하려는지 알고 있기에 감히 그쪽을 쳐다보지도 못했다.비록 경영수업을 받으며 웬만한 일에는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을 단련했지만 이번은 경우가 달랐다.여진수는 김민준을 욕조에 돈지고 특제 약물을 놈의 몸에 부었다.그리고 샤워기를 틀어 물을 흘려보냈다.그러자 거짓말처럼 모든 게 순식간에 사라졌다.욕실에서 나온 그는 불안에 떠는 한수정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자. 본진으로.”한수정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감이 몰려오는 동시에 은근히 기대감도 부풀었다.여진수는 충동에 휩싸여 일을 저지른 게 아니었다.그에게 김씨 가문에 관한 상황을 상세하게 말했을 때도 그는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렇다는 건 자신이 있다는 의미였다.둘은 호텔을 떠나 곧장 김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놈들의 본진은 호화 별장 구역에 위치해 있었다.목적지에 도착한 두 사람은 차에서 내렸다.한수정이 말했다.“대한그룹의 정보실에 부탁해서 알아본 내용이야 오늘 밤, 김민준의 할아버지 김준상과 김주호가 집으로 돌아올 거야. 시간은 대략 여덟 시에서 아홉 시 사이.”여진수는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겨우 여섯 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그럼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려야겠네.”“하지만 경비가 삼엄한 구역인데 어떻게 들어가려고?”여진수는 그녀의 손을 이끌고 별장 뒤쪽으로 향했다.“따라와.”한수정의 심장이 다시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단단히 잡은 손에서 그의 온기가 전해지자 갑자기 모든 두려움이 사라졌다.둘은 길을 돌아가서 별장 뒤쪽에 도착했다. 여진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머릿속으로 시물레이션을 진행했다.잠시 후, 그가 한수정에게 말했다.“지금 안으로 들어갈 건데 절대 소리 내면 안 돼.”“알았어.”말이 끝나기 바쁘게 여진수가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팔로 감쌌다.그리고 무릎을 굽히고 땅을 차며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그의 몸은 용수철을 단 것처럼 앞으로 튕겨져 나갔다.한수정은 비명이 나올 것 같아 손으로
그 말을 들은 한수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여진수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한수정을 끌고 옷장으로 숨었다.커다란 옷장 내부는 옷으로 꽉 차 있었다.공간이 좁았기에 여진수와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몸을 밀착하게 되었다.둘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밖에서 문이 열렸다.발걸음 소리를 들어보니 두 사람이었다.하나는 묵직한 발걸음 소리였고 하나는 상대적으로 가벼웠다.묵직한 소리는 남자가 내는 것이었고 가벼운 소리는 여자일 것이다.여진수는 틈새를 통해 바깥 상황을 살폈다.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미인이 정장을 입은 훤칠한 남자와 함께 들어오고 있었다. 남자는 대략 40대 정도 되어 보였다.그들은 문을 닫자마자 서로 급하게 몸을 밀착했다.“오랜만이네. 나 안 보고 싶었어?”“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빨리 하고 빨리 끝내. 김준상이랑 김주호가 곧 돌아올 거란 말이야.”“민준이가 내 아들이란 걸 놈들이 알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네.”“아마 피 토하며 쓰러지곘지. 나도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 이게 다 김주호 그 무능한 자식이 내 몸에 손끝 하나 대지 않았기 때문이야.”대화가 끝나고 남녀의 뜨거운 숨결이 겹쳐졌다.한수정의 얼굴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랐다.이런 상황을 마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여진수 역시 마찬가지였다.저도 모르게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었다.9급 무사인 그였기에 정력도 일반인에 비해 더 왕성했다.게다가 바깥에서 자극적인 일이 생중계되고 있고 좁은 공간에 한수정이랑 딱 달라붙어 있으니 아무리 참을성이 강한 그라도 미칠 것 같았다.그런데 한수정이 갑자기 발꿈치를 들더니 그의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참기 힘들면 난 괜찮아….”여진수와 알고 지낸지 오랜 시간이 흐른 건 아니지만 그를 향한 마음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거의 만능에 가까운 남자가 잘생기기까지 했는데 흔들리지 않을 여자는 없었다.한수정은 이런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여진수도 그녀의 말에 잠깐 흔들렸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옷장에
놈이 소리를 지르려던 순간, 여진수는 눈 깜빡할 사이에 놈의 앞으로 달려가서 입을 틀어막았다.그리고 한손으로는 놈의 뒷목을 가격했다.그 경호원은 찍소리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여진수는 놈을 끌고 빈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어차피 경호원들은 기절만 시키고 죽이지 않을 생각이었다.그는 품에서 흰 가루를 꺼내 물과 희석한 뒤, 그 경호원의 얼굴에 발랐다.잠시 후, 물기가 증발하면서 얇은 실리콘 같은 얼굴팩이 완성되었다.여진수는 그것을 자신의 얼굴에 붙였다.그리고 상대의 옷을 벗겨서 입고 이리저리 골격을 맞추자 체형마저 조금 전 경호원과 똑같이 변했다.이것은 그가 취미로 익힌 변장술 중의 하나였다.현재는 이런 기술을 보유한 자가 거의 없었다.그는 쓰러진 경호원을 안 보이는 곳에 숨긴 뒤, 당당하게 밖으로 나갔다.얼마 가지 않아 맞은편에 다가오는 경호원들과 마주치게 되었다.여진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지만 상대는 전혀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했다.여진수는 그들이 방심한 틈을 타서 기절시킨 뒤, 방으로 끌고 가서 숨겼다.그렇게 기절한 놈들은 다섯 시간 안에는 절대 깨지 않을 것이다.30분 뒤, 별장 내부의 경호원들을 모두 똑 같은 방식으로 해결했다.가정부도 마찬가지였다.그리고 한 방 문 앞에 다가가 가볍게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문이 반쯤 열리자 안에서 남녀의 달뜬 신음소리가 들려왔다.참 혼잡한 가문이었다.여진수는 바로 들어가지 않고 옆방 문을 열었다.이곳은 김주호가 평소에 업무를 보는 서재였다.한창 서류를 검토하고 있던 그는 안으로 들어온 여진수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인데 노크도 없이 들어와!”여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장 김주호를 향해 다가갔다.뭔가 이상함을 느낀 김주호가 서랍에서 무기를 꺼내려 했다.하지만 여진수가 더 빨랐다. 서랍에 손이 닿는 순간 앞으로 다가온 여진수가 그의 목에 침을 꽂아넣었다.순식간에 그는 저항할 능력을 상실했다.“지금 뭐 하자는 거지?”김주호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 우리 가문은 나라를 배신하는 짓은 안 해!”여진수는 싸늘한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며 말했다.“빨리 사실대로 부는 게 좋을 거야.”김준상은 3급 초기 무사였고 김주호는 2급 절정 무사였다.이 정도 급의 무사들은 최면술로 그들의 입에서 진실을 토해내게 하기는 어려웠다.안전을 생각해서 그들 스스로 비밀을 말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사실대로 말하면 대는 보존하게 해주겠지만 그렇게 입을 닫고 있으면 오늘 밤 너희 가문은 통째로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김씨 부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어차피 그걸 말하면 진짜 지옥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입을 다물면 어쩌면 기회를 엿봐 빠져나갈 수 있었다.여진수는 그들의 생각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그는 조금 더 자극을 주기로 했다.“김민준, 내가 죽였어.”“뭐라고?”세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나쁜 자식, 왜 그랬어? 넌 법이 무섭지도 않아?”분노한 김준상이 울부짖었다.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하나뿐인 손자였고 지금 가진 모든 건 손자에게 물려줄 생각이었다.김주호도 비통한 표정으로 울부짖었다.“왜지? 원한이 있으면 나한테 해. 내 아들을 왜 죽였어?”여자는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김민준은 그녀의 유일한 희망이었다.여진수는 냉소를 지으며 정장을 벗고 얼굴에 붙였던 팩을 떼어냈다.“조금 전에 들어왔다가 마침 어떤 여자가 외간남자랑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했지 뭐야.”“그리고 놈들이 하는 얘기를 내 귀로 직접 들었지. 김민준은 그들의 자식이라더군. 김씨가 아니라.”“그럴 리 없어!”김주호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발악했다.“민준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이미 DNA 검증까지 마쳤어. 민준이는 내 아들이야!”“도중에 머리카락이 바뀌었을 수도 있지.”말을 마친 여진수는 핸드폰을 꺼내 조금 전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다.여자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김준상 부자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피
원수는 갚아야겠고, 김주호는 여진수를 바라보며 물었다."네가 한 말에 책임질 수 있어?""널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좋아, 내가 다 말할게."옆에 있던 김준상도 포기한 듯 눈을 감았다.여진수는 맹렬한 기세로 그들을 제압했고, 그들은 많은 후수들을 쓸 수 없게 되였다.이렇게 된 이상,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가문의 핏줄을 이어주는 것이다.그는 발신 번호가 제한이 된 번호를 눌렀다.저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김주호가 해외 적대세력과 어떤 암호들로 연락하는 걸 조용히 듣고 만 있었다.김주호는 한 시간이나 넘게 오랫동안 통화하였다.그러는 동안 여진수는 그의 눈을 계속해서 쳐다보았다.그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김주호가 말한 정보들을 잘 활용하면, 경외의 적대세력을 전부 죽일 수 있는 확률은 엄청 컸다.그렇게 되면 대한민국의 압력도 많이 줄어들 것이다.그의 말이 끝나고 여진수는 전화에 대고 말했다."천지현황의 4개 부대를 소집해, 임무가 없는 사람들은 전부 참여시켜, 반드시 그 적대세력을 뿌리째 뽑아버려야 한다.""알겠습니다!"수화기 너머에서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비밀을 다 말하고, 김주호는 기력을 잃었다."이제 내가 할 말은 다 했으니까, 약속을 지켜 나를 풀어줘.여진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캐비닛에서 서류들을 꺼냈다.이 서류들은 김씨 가문에 명의로 되어 있는 각 회사의 주식, 부동산 등등의 산업들이었다.여진수는 그들더러 양도서에 서명해, 그것들을 전부 자기의 명의로 만들었다.김준상과 김주호는 순순히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사인을 마치고 김준상은 다시 한번 물었다.“이제 우리를 풀어줄 수 있지?”여진수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언제 너희들을 풀어주겠다고 했어?"김주호의 얼굴색이 변했다."너 아까 날 죽이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잖아!""그래, 죽이지 않겠다 했지, 풀어주겠다고는 안 했어."그는 그 여자 앞으로 걸어가 여자 목에 있는 은침을 빼냈다.
그 쇠 조각은 매우 정교했고, 안에는 스위치까지 있었다.열어보니 안에는 손톱만 한 크기의 칩이었다.그 여자는 여진수에게 말했다.“그 정예 팀의 이름은'다크 울프 가드'야.”사람의 몸마다 칩이 심겨져 있어.이걸로 그들을 조종해.그 칩들은 그들이 아주 어릴 때 삽입한 거기 때문에,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칩들을 다시 꺼내는 건 거의 불가능해.이렇게 되면 그들을 확실히 공제할 수 있지.여진수는 그 칩을 빼서 자기 휴대전화에 넣었다.그의 핸드폰 역시 특수 제작한 거라, 기능이 다양하여 어떤 장치로도 위치를 추적할 수 없었다.여진수는 그 여자에게 말했다."밖에 있는 경호원들을 데리고 6호실로 가 기절해 있는 경호원들을 데리고 나가.""그리고 네 돈으로 그 사람에게 돈을 줘서, 그들을 다 떠나보내""이 일을 마치면 너는 떠날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 오늘 있었던 일을 조금이라도 누설한다면, 네가 세상 어느 곳에 있든 내가 너를 찾아서 죽일 거야."마지막 말에서, 그녀는 여진수의 살기를 느낄 수 있었다.이 여인은 언제 이런 살기를 경험한 적 있었겠는가, 그녀는 그 즉시 그 자리에 얼었다.그녀가 여진수에 대한 공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그녀는 기어서 그 자리를 나왔다.그러나 그는 여진수가 그에게 한 부탁을 잊지 않았다.그리고 여진수는 한수정을 데리고 나왔다.그동안 한수정의 마음은 조마조마했다.그녀는 여진수를 보고 바로 달려가 그를 안으며 말했다."네가 무사하니 참 다행이야."여진수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괜찮아, 이것 좀 봐."그는 손에 있는 서류들을 한수정에게 건네주었다.이를 본 한수정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이것들은 모두 김씨 가문의 핵심 사업인데, 어떻게 이리 빨리 모두 손에 넣었어!"충격적인 목소리였다.그리고 인츰 또 물었다."그럼 그들은?"“죽었어."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한수정은 놀라 숨을 들이켰다.이 남자는 정말 강하고 무섭다.김씨 가문의 재산을 전부 합치면 적어도 200억에서
그리고 두 사람은 별장을 떠났다.뒷일은 자연히 누군가가 적절하게 처리해 줄 것이다.그리고 한수정은 한씨네 집으로 돌아갔다.앞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그는 여진수에게 며칠 동안 학교에도 못 가고, 세집에도 갈 수 없다고 말했다.김씨 가문의 각종 산업들을 처리하려면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우선 파트너부터 찾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여진수의 어린 나이에 이리 방대한 산업을 소유하게 되었는데, 반드시 탐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크고 작은 회사들은 틀림없이 꼼수를 쓸 것이다.속담에 작은 귀신은 막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여진수도 모든 일을 직접 할 수는 없으니.그러므로 파트너를 찾는 일은 엄청 중요했다.한수정은 한씨 가문 말고도, 큰 언니 한 명을 알고 있다고 여진수에게 알려주었다.그분은 고급 클럽을 운영하는 분이다.서울 전체의 장사는 그녀가 독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수정은 상대방에게 호의를 표시해 서로 합작하면 좋을 것 같다고 여진수에게 알려주었다.그쪽은 항상 부동산 사업에 진출하려 했지만, 별로 기회가 없었다.그러자 여진수는 승낙했다.그는 윤설아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의 현재 상황을 물어보았다.그 세 명은 지금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놀고 있었다.그들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여진수는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그는 차를 타고 시내의 한 골목식당에 도착했다.그는 방을 찾아, 한 테이블 가득히 요리를 주문했다.음식이 겨우 반 정도 나왔을 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오세요.”방문이 열리더니 제일 먼저 들어선 사람은 서른 살쯤 되어 보이는 깡마른 평범한 남자였다.그의 눈길은 여진수에게 멈췄다, 그리고 탐색하는 듯한 눈빛으로 여진수를 훓어보았다.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나는 늑대왕이다."그건 그 여자가 준 암호였다, 다크 울프 가드의 제왕.그러더니 그 남자는 갑자기 한 쪽 무릎을 꿇고,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1번 늑대, 주인님께 인사드립니다!""네 능력을 말해 보거라.""네 주인님
그 여자는 슈가 앞으로 걸어갔다.“짝!”슈가의 뺨을 후려쳤다.그녀의 손에 광명의 힘이 있어, 슈가의 얼굴에 맞자, 마치 커다란 불덩이에 맞은 것 같았다.순간 슈가의 분홍색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어 그대로 상처가 생겼다.“계속 건방 떨 거야?”그 여자는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너 아까 의기양양했잖아? 어디 더 날뛰어 봐."슈가의 숨결은 이미 아주 미약한 정도까지 내려갔으나, 사람은 질 수 있지만, 기세는 질 수 없다. 그녀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넌 그냥 병신이야, 일대일로 싸우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사람만 부를 줄 아는 쓰레기야.”"너 죽고 싶어 안달 났구나!"그 여자는 크게 화내며 갑자기 슈가의 복부에 꽂혀 있던 광검을 뽑아내 다른 곳을 향해 세게 찔렀다.슈가는 끙 소리를 내며 입가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왔다."빌어, 나한테 빌어, 그럼 목숨이라도 살려 줄게."슈가의 입꼬리가 올라가더니 힘겹게 웃으며 말했다."네가 뭔데 나더러 빌라고 할 자격 있어?"그 여자는 크게 화내며 말했다."네가 이렇게 사리사욕을 모르는 이상, 죽어!"그녀는 오른손을 들어 올려 손바닥에서 패도 무륜의 힘이 생겨나 슈가의 머리를 때렸다.만약 이 손바닥에 맞힌다면 슈가는 절대 살아날 기회가 없다."멈춰!"바로 이때, 폭음이 들려오고, 곧이어 강물처럼 공포스러운 위엄이 솟구쳤다.여진수가 나타났다.그는 그 여인을 째려보며 말했다."멈춰, 만약 네가 감히 그녀를 다치게 한다면, 내가 너희들 모두 죽여버리겠다!"그는 말하며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모든 힘을 폭발했다.순간 열아홉 명의 천사들은 큰 적을 만난 듯 얼굴색이 미친 듯이 변했다.여진수의 몸에서 치명적인 위협을 느꼈다.이 남자는 엄청 무섭다!직감적으로 19명이 힘을 합쳐도 이 남자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 알았다.그들은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하계에 왜 이렇게 무서운 존재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그들은 감히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 여자도 동작을 멈추고 차가운 말투로
그리고 슈가도 실력이 만만치 않다.그녀는 검을 휘둘러 그 여자의 얼굴을 그었다, 그러자 금빛 피가 흘러나왔다.그 여자는 산악을 뒤엎을 것 같은 무서운 살기를 내뿜었다.그러나 그녀는 역시 슈가의 상대가 못 되었다.필경 슈가는 여진수의 가르침을 수없이 받아, 어떤 면에서든 단순한 혈족으로 볼 수 없었다.한차례의 혈전 끝에, 그 여인의 몸엔 뼈가 보일 정도의 수십 개의 상처가 생겨났고, 숨결도 기운도 많이 내려갔다.슈가의 검은 머리는 미친 듯이 춤췄다."난 또 네가 얼마나 강한 줄 알았어, 이 정도의 실력으로 감히 나의 영역에 와서 까불어? 흥!"이런 모습은 자연히 이 여인을 더욱 분노하게 했다."천한 사람 주제에, 혈맥도 더러운데 어찌 나와 같이 거론해!"그녀가 두 손을 모으자, 두 눈도 십자가 모양으로 변했고, 드넓고 심오하며, 포악무도한 힘이 그녀의 몸에서 폭발해 나왔다.그러더니 놀라운 장면이 나타났다.하늘 위에 갑자기 18개의 커다란 블랙홀이 나타났다.모든 블랙홀 안에서 엄청난 압력을 내뿜었다.그러자 18개의 블랙홀 안에서 각각 하나의 거대한 십자가가 떨어져 내려왔다.모든 십자가 위에는 천사가 한 명씩 서 있었다.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었다. 전부 차갑고 잔인한 표정으로 천지 만물을 무시하는 듯한 자태였다.열여덟 명의 천사가 저마다 내뿜은 힘의 파동은 슈가보다 전혀 약하지 않았다.슈가의 얼굴색이 바뀌더니 주저하지 않고 몸을 돌려 달아나려 했다.그녀는 화가 났지만, 바보는 아니다.자신의 힘보다 훨씬 큰 힘 앞에서 굳이 힘으로 맞선다면, 그야말로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도망가려고? 늦었어!”그 여자는 차갑게 한마디 하며 무슨 법술을 부렸는지, 순식간에 슈가 앞에 나타나 그녀를 가로막았다.그러는 동안, 남은 열여덟 명의 천사가 모여들었다.그들은 일제히 손을 들어 같은 말투로 말했다."비천하고 더러운 생물이여, 정의의 심판을 받고 지옥으로 떨어져!"그들의 손에서 각각 십자형 광검이 뿜어져 나왔다.슈가는 고통스러
이 십이익성청사는 천천히 공중으로 날아올라 두 팔을 펴자, 금빛 물결이 그녀의 몸에서 퍼져 나와, 전체 선혈 왕국을 뒤덮었다.이때 만약 누군가가 밖에서 살펴본다면 정신력으로나, 맨눈으로나, 혈의 왕국에 모든 혈족들이 전부 사라진 걸 발견할 수 있다.이 여인이 두 손을 모으자, 그녀의 등 뒤로 거대한 금빛 십자가가 서서히 솟아오르며, 태양처럼 뜨거운 빛을 내뿜었다.이 빛이 수많은 혈족의 몸에 떨어지자, 마치 얼음이 불을 만난 것 같았다.그들은 비명을 지르며 땅에서 뒹굴었다, 몸에서 끊임없이 핏빛을 내뿜었다.그건 그들의 힘의 원천으로, 많이 증발될수록 그들의 실력이 많이 감소되었다는 걸 의미한다.일부 비교적 약한 놈들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정화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전체 혈의 왕국이 그녀에 의해 정화되었고, 절반의 사상자가 나타났다.나머지 혈족들도 대부분 숨을 헐떡이며 신체가 퇴화되어 보통 사람이 되었다.이 여인은 맨발로 천천히 땅에 떨어졌다.그녀는 한걸음에 몇백 리, 몇천 리 걸을 수 있다.그녀의 몸에서 수천 리에 달하는 긴 금띠가 수십 개가 풀려나왔다.그녀는 지나가는 곳마다 땅에 쓰러진 혈족을 하나하나 훑어보았다.갑자기 그녀는 열댓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 앞에서 멈춰 섰다.이 어린 여자아이는 창백한 얼굴로 땅에 쓰러져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찾았다, 천녀."그녀는 쪼그리고 앉아 한 손을 그 소녀의 이마에 얹고, 끊임없이 자신의 광명의 힘을 소녀의 체내에 주입했다.어린 여자아이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지만, 단지 몇 초뿐이었다.그러더니 그녀의 몸은 끝없는 빛을 내뿜으며 천천히 떠올랐다.그녀의 두 눈썹 가운데에 현묘한 흔적이 보일락 말락, 열여덟 번 반짝이더니 사라졌다.소녀의 얼굴이 빨개지더니 눈은 눈부시게 빛났고, 기질에도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났다.십이익천사는 이 소녀를 보고 입가가 살짝 올라갔다."정말 운이 좋네, 이곳에 오자마자 천녀를 발견하고, 다음엔... 응?!"그녀는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봤다.그
이 선인은 놀라움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외쳤다.“너 무슨 짓이야? 난 선계에서 왔다, 네가 감히 나를 죽인다면, 그 결과는 처참할 것이다!”여진수는 코웃음을 쳤다."너 같은 놈은 내가 벌써 많이 죽였어."그리고 그는 그에게 전혀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발바닥에서 무한한 빛이 뿜어져 나와 그의 몸을 소멸시켰다.그리고 그는 다시 안가연 곁으로 돌아가 그녀의 한 손을 잡고 끊임없이 그녀에게 자신의 힘을 넣어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안가연은 참담한 미소를 지었다.“저 엄청 크게 다쳐, 치료 못 하는 거 아니에요?”“괜찮아요. 마지막 순간에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걸로 만족합니다.”여진수는 그녀를 한 번 흘겨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됐어요, 연기 그만하세요.”“당신 혈족의 몸은 내가 오지 않더라도 상처가 서서히 나을 거예요. 말해보세요, 원하는 게 뭐예요?”여진수는 이 여자가 숨만 쉬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알고 있었다. 아직 연기가 좀 서툴렀다.안가연은 뻘쭘했다. 비록 여진수에게 들통났지만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다.그녀는 입을 오므리며 말했다."제가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잖아요."여진수는 물론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하며 일부러 그녀를 놀렸다.“당신이 말을 안 하면, 뭘 원하는지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정말 미워요. 굳이 말해야 아나요?”여진수는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그냥, 보상은 없는 걸로."안가연은 즉시 조급해졌다.“아니, 말할게요… 저 원해요…”여진수의 눈썹이 살짝 올라가더니 물었다."여기서요?"안가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기대에 찬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봤다.그녀는 이날을 오래 기다렸다.여진수가 안가연의 손을 놓자, 그녀의 상처는 모두 아물었다.여진수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안고 멀지 않은 숲으로 걸어갔다.…혈의 왕국.이곳은 원래 미제국의 영토였다.원래 이 나라 구역에는 큰 규모의 성당이 하나 있었다.이곳은 보존되었지만 이미 황폐된 지 오랬다.이날, 성당에
한 버드나무 위에 아주 평범한 나비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전체적인 색깔은 버드나무와 완벽하게 어울려졌다.그의 그 두 눈은 계속해서 구명희를 주시하고 있었고, 생각은 빠르게 돌았다.“내가 운이 이렇게 좋다니? 뜻밖에 이곳에서 유리 선초를 만나다니!”그 역시 선계에서 내려왔고, 전생의 기억을 막 각성했다.그러나 그는 전생에 선계의 작은 역할에 불과했다.내려온 것도 어떤 큰 인물의 명령에 따라 수를 채우러 온 것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다.이번에 학원으로 온 것도 우연한 기회에 이 학원의 특별한 점을 발견하고 어떤 곳인지 보러 왔을 뿐이다.그는 한 학생 옷에 몰래 숨어서 잠입했다.그런데 이곳에서 구명희를 보자,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뻤다."드디어 나도 운이 좋아지는 건가? 하하, 운이 좋아지려니 막으려야 막을 수 없네!"그는 조용히 힘을 모았다. 언제든지 모든 힘을 폭발해, 짧은 시간 내에 구명희를 잡고 즉시 선계로 돌아갈 생각이었다.그들처럼 선계에서 환생해 밑으로 내려온 사람들은 특별한 통로가 있다.밀입국자들처럼 돌아갈 때도 빠르게 밀항할 수 있다.그런데 그가 움직이기도 전에 안가연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이 선인은 가슴이 깜짝 놀랐지만 꼼짝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의 행적이 발각되지 않은 거라고 믿었다.안가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이 나비를 째려보며 말했다.“어디서 온 놈이야? 당장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까?”이 선인은 깜짝 놀라 날개를 펴더니 순식간에 허공을 헤치고 도망쳤다.학원 내에 강대한 진법이 너무 많아 그는 이곳에서 싸워 살아남을 자신 없었다.안가연은 망설이지 않고 뒤쫓아 갔다.쌍방은 쫓고 도망치며 교외의 무인지대에 이르렀다.안가연의 뒤로 새하얀 날개가 펼쳐지더니, 마치 천사 같았다.그녀는 기세등등하게 상대방을 향해 돌진했다.“쿵!”쌍방은 싸우기 시작했다.안가연은 시작하자마자 필사적으로 온 힘을 다 쏟아부었다.이 선인은 무섭기도 하고 화도 났다, 뜻밖에도 이렇게 독한 인물을 만나다니.곧 그는 부상을 입었다.
충분한 영양분만 공급해 주면, 끊임없이 벌레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신혜의 그늘진 마음에 마침내 햇살이 비쳤다.그리고 그녀는 수진계에서 영수를 다루는 방법대로, 이 암컷 벌레에 낙인을 찍었다.그러나 그녀가 몰랐던 건, 그녀가 방금 암컷 벌레에 낙인을 찍자마자 여진수도 그 벌레에 낙인을 찍었다는 거다.그가 찍은 낙인은 고신혜 것보다 더 높은 등급이었다.이는 마치 1급 권한과 2급 권한 같은 거다.고신혜 낙인의 등급은 2급이고, 여진수 꺼는 1급이다.평시에 고신혜는 마음대로 암컷 벌레를 공제할 수 있다.하지만 만약 여진수도 암컷 벌레에게 명령을 내리면, 2급 명령은 1급 명령에 뒤덮인다.고신혜는 엄청 기뻤다. 자신의 성과가 이미 여진수에게 도둑맞았다는 걸 전혀 몰랐다.그리고 고신혜는 비서를 바라보며 물었다.“우리한테 자금이 얼마나 있어?”"주인님, 이제 21만 억 남았으니, 벌집을 열 개 더 만들 수 있습니다."벌집을 하나 만드는데 200억이 들고, 또 대량의 영양액이 수요되는데, 이는 엄청난 비용이다.고신혜의 눈동자가 반짝이더니 빠르게 생각했다. 곧 그녀는 생각이 들었다."먼저 돈을 다 써, 이후의 자금 문제는 내가 해결할게!"그녀는 이 여세를 몰아 하루빨리 강해지고 싶었다.일을 안배하고, 고신혜는 재빨리 그곳을 떠났다.그녀는 가장 빠른 속도로 회사로 돌아갔다.그리고 자기 컴퓨터 책상에 앉아 열 손가락으로 재빨리 키보드를 두드렸다.빠른 시간 내에 대량의 자금을 모으려면 게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먼저 한꺼번에 10여 가지의 새로운 스킨을 내놓았는데 가격도 비쌌다.그러고 나서 또 새로운 게임을 출시했다.그건 일종의 포커 게임인데, 일반적인 포커 게임보다 백배는 재미있다.이게 바로 그녀가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게임이다.게임이 출시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이에 열광했고, 일단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어 끊임없이 돈을 충전했다.한마디로 '마약' 게임이다.고신혜는 이 모든 걸 마치더니 얼굴에 비로소 웃음이 나타나, 낮은
고신혜는 차를 몰고 교외로 나갔다. 그리고 차를 큰 나무 밑에 세워놓고 법술을 사용했다.그리고 또 얼마간 더 가더니, 낡아 보이는 한 공장 앞에 멈췄다.겉보기엔 낡았지만 내부 구조는 최첨단 적이고 위험천만한 곳이었다.고신혜는 열 몇 가지나 되는 방법을 사용하더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하지만 여진수에게는 엄청 쉬웠다. 이런 최첨단 과학기술은 그의 발걸음을 막을 수 없다. 그는 그대로 안으로 들어갔다.고신혜를 따라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실험실로 갔다.그러자 짧은 치마를 입은 한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여진수는 한눈에 그녀가 진짜 사람이 아니라 기계 생물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그녀는 고신혜에게 서류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안녕하세요, 주인님. 이건 당신이 요구한 보고 자료입니다."고신혜는 자료를 보더니 격동되어 몸까지 떨었다."좋아, 너무 좋아. 빨리 나를 데리고 가."곧 그녀는 실험실 안으로 안내되었다.들어가자마자 제일 시선을 끄는 건, 약 2미터 높이에, 직경이 1미터인 타원형 물건이었다.그 위에는 수많은 구멍이 있었는데, 마치 '벌집'을 몇 배 확대한 것 같았다.표면에는 수십 줄의 선이 연결되어 있었다.일부는 약물을 전달하는 기계에 연결되고, 또 일부는 한 슈퍼컴퓨터에 연결되었다.고신혜는 한 컴퓨터의 키보드를 툭툭 두드리더니 '엔터' 버튼을 눌렀다.그러자 10여 대의 슈퍼컴퓨터가 빠르게 운행하는 걸 볼 수 있었다.그 거대한 벌집은 갑자기 담녹색의 빛을 발산하며 조금씩 흔들렸다.그러자 물약을 연결한 기계가 작동하면서, 끊임없이 물약을 주입했다.그러자 주먹만 한 곤충이 구멍에서 기어 나오는 게 보였다.이 곤충들의 외형은 확대판의 꿀벌과 비슷하지만, 꼬리 부분에 바늘이 더 굵고, 2쌍의 날개가 있으며, 눈에서 광기와 난폭함이 번쩍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천 마리가 넘는 특이한 꿀벌들이 나타났다.그들의 날갯짓에서 붕붕 소리까지 났다.고신혜는 검을 들고 그 중의 벌 한 마리를 향해 힘껏 베자, 뜻밖에 철이 서
여진수는 그제야 류미연에 대해 완전히 마음이 놓였다.일주일 넘게 관찰했지만, 아무 문제없었다.그리고 그녀는 떠났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 오래 머물 수 없다.류미연을 보내고 여진수는 학원으로 가, 장소용이 요즘 공부를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확인했다.그는 엄청나게 노력했다. 각 방면에서 다 잘했고, 지식도 엄청 넓었다.분신을 통해 여진수는 장소용이 학원에 온 뒤, 하루에 두세 시간만 자고 나머지 시간은 모두 열심히 수련하거나 공부에만 몰두했다는 걸 알았다.여진수는 이에 엄청 만족했다. 강대한 천부적인 재능에 이렇게 노력까지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거다.여진수는 장소용을 몇 마디 격려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명희와 그녀의 세 룸메이트를 보았다.하지만 그녀들은 별로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고, 풀이 죽어 있었는데 여진수를 보더니 눈에서 빛이나 깡충깡충 뛰어왔다."오빠, 여긴 어쩐 일이야?""오빠 여자 친구는요? 왜 같이 안 다녀요?""역시 남자는 모두 늑대야. 여자 친구가 온 이후로 우리를 상관하지 않아."…그녀들의 말에서 원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여진수는 크게 웃으며 말했다.“그녀는 돌아갔어. 너희들은 요즘 어떻게 지냈어? 공부는 잘되고 있어?”류미연이 돌아갔다는 말을 듣자, 그녀들은 즉시 기분이 좋아졌다.마치 어깨를 누르고 있던 보이지 않는 큰 바위가 사라진 느낌이었다.류미연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났다.구명희는 매우 기뻐하며, 여진수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오빠, 요즘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다 외웠어. 선생님도 내가 아주 빨리 배운다고 칭찬하셨어."비록 지금 구명희는 잠시 수련할 수 없지만, 이론 지식은 엄청 튼튼했다.여진수는 그녀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좋아, 좋아."그러자 수지와 장영아도 잇달아 자기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말했다.여진수는 그녀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소녀들은 깔깔 웃었다.순간 기분이 좋아졌다, 그동안의 서러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이어
거실에서 김효연은 류미연을 보더니 제일 먼저 자괴감이 들었다.그녀는 기질이나 몸매, 나이, 외모, 전부 류미연보다 못하다.유일하게 류미연보다 나은 건, 아마도 결혼, 출산 후의 독특한 운치일 것이다.그녀는 여진수가 처음으로 장원에 데리고 온 여자라, 김효연도 긴장하기 시작했다.이 여주인이 그녀를 싫어할까 두려웠다.하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류미연은 성격이 아주 좋고, 누구에게나 아주 친절하다.몇 마디 말을 주고받더니 그녀는 김효연의 긴장과 불안감을 해소했고, 그녀는 류미연에 대해 큰 호감이 생겼다.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더니 여진수는 류미연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김효연은 부러웠지만 원망하는 마음 없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했다.그녀는 여진수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더니, 참지 못하고 물었다."방금 대문 앞에서 한 말, 정말이야?"방금 전, 대문 앞에서 여진수는 그녀에게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비법을 터득했다며 함께 시도해 보자고 했다.그녀는 아이에 대한 집착이 있었지만, 줄곧 이루지 못했다.여진수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당연히 정말이지. 다만 그 확률이 얼마나 될지는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어."순간 류미연은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한편, 여진수와 류미연은 생명의 진리와 기원을 탐구하고 있었다.다른 한편, 학원 숙사에서 구명희와 그녀의 세 룸메이트는 기분이 우울했다. 책에 내용은 한 글자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결국 10시가 넘자, 그녀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말없이 여진수에게 메시지를 보냈는데 내용까지 똑같았다.'오빠, 뭐 해?'여진수는 메시지를 받았지만 답장하지 않았다.중요한 시각에 어디 그럴 시간 있을까?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그녀들은 10시부터 새벽 1~2시까지 기다렸는데 여진수의 회답을 받지 못하자, 엄청 답답한 마음으로 잠들었다.여진수의 방에 전등이 켜져 있었고, 커튼은 모두 쳐져 있었다.류미연은 자기의 평평한 배를 만지며 마음속으로 기대했다.“될 수 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