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다. 설마 너무 오바했나? 이럴 줄 알았으면 너무 호들갑 떨지 말았을 걸.’하지만 윤아가 임신한 와중에 수현이 다른 여자와 얽혀있는 것을 알았을 때 연수는 그저 윤아가 안쓰러웠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다만 윤아를 돕고 싶었지 다른 생각은 없었다.“네?”연수가 눈을 피하는 것을 보자 윤아는 설마 들었을까 하는 마음에 심장이 덜컹했다.연수는 평소에 겁이 많기는 했지만 머리를 제법 빨리 굴렸다. 그래서 이상한 분위기를 느끼자마자 그녀는 빠르게 대처했다.“아, 사실은 어젯밤 일 때문에요.”연수는 머쓱한 듯 뒤통수를 쓱쓱 긁으면서 말을 이었다.“만약 저만 아니었어도 윤아 님이 이강훈 도련님에게 그런 소리를 듣는 일도 없었을 거잖아요. 그래서 되게 미안했거든요.”‘이렇게 말했으니 윤아 님께서 의심하지 않으시겠지?’역시나 연수의 말을 듣자 윤아의 안색은 조금 나아졌다.어젯밤 일 때문이었구나. 그런 거라면 이해가 되었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옅게 웃음을 흘렸다.“어젯밤 일은 그냥 사고였어요. 교훈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잘 기억해 둬요.”“네.”연수는 힘껏 머리를 끄덕였다.“윤아 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제대로 기억할게요. 다시는 그런 실수 하지 않을 거예요.”이렇게 장담한 후, 연수는 곧 화제를 돌렸다.“그래서 말인데요. 윤아 님, 점심에 뭘 드시겠어요? 제가 가서 사 올게요.”“됐어요.”윤아는 연수가 사 온 디저트를 들고 입을 열었다.“어제 일 때문이라면 이 케이크로 퉁 쳐요.”마침 배가 고팠는데 이 케이트면 족했다.연수는 윤아가 자기가 사 온 케이크를 먹는 것을 보자 속으로 아주 기뻤다. 윤아에게 어떤 것을 사주면 좋을지 몰라서 이 정교하고 예쁘게 만들어 진 케이크를 샀는데 마침 그녀의 입맛에 맞았다니, 제법 기분이 좋았다.점심을 사 오지 말라니 그러면 앞으론 윤아에게 작은 디저트나 준비하겠다고 생각했다. 엄마가 말하기를 임신했을 때 맛있는 게 당긴다고 했으니까.아까 반응 빠르게 어젯밤 일을 언급해서 참 다행이었다.
최신 업데이트 : 2024-01-0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