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Chapter 411 - Chapter 420
513 Chapters
제411화
사실 박원호는 이미 알아듣게 설명해줬다.주제도 모르고 날뛰는 조정철에게 이 사람은 감히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 얼른 사과나 하라는 진심 어린 충고를 전했다. 용서만 받을 수 있다면 정말 다행이었다.하지만 이미 잔뜩 들떠있던 데다 젊은 패기까지 더해진 조정철은 박원호의 말 속에 숨겨진 뜻을 미처 알아내지 못했다.멍하니 서 있던 조정철이 뒤늦게 화를 내며 말했다.“삼촌, 둘이 무슨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삼촌 상대해줄 시간 없거든요? 때가 되면 알아서 조져줄 테니까 일단 기다려봐요.”조정철의 치기 어린 도발에 박원호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 사람은 안 변한다더니, 이 정도 경고 하나 못 알아듣는 멍청함은 여전했다.차가운 눈빛으로 조정철을 쏘아본 박원호가 말했다.“이분은 초방위국에 소속된 분이셔. 우리 담당이 아니라고. 못 알아들어?”박원호는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어떻게든 조정철을 도와주고 싶었다.하지만 이미 선을 넘어버린 조정철은 멈추는 법을 몰랐다. 되려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눈치를 주고 있는 박원호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초방위국이고 나발이고 그딴 거 난 들어본 적도 없고. 아무리 삼촌이라고 해도 오늘 저 새끼 하나 지켜준다고 설치면 삼촌도 같이 죽여버릴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조정철의 건방진 답변에 도와줄 마음을 아예 접은 박원호가 서리처럼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난 저분 못 막아줘, 네가 알아서 해.”예상치 못한 박원호의 답변에 조정철이 잠깐 멈칫했다. 박원호가 이 정도로 자신에게 면박을 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조정철의 부하들도 덩달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박원호가 혹시 조정철의 아버지가 자신의 상사라는 걸 잊은 건가? 신종 퇴사 방식인가?이민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박원호 대장님, 지금 일반인이 불법 총기 소지에 초방위국 소속 대원까지 위협하는데, 당장 체포해가셔야죠. 무력으로 감히 초방위국 소속 대원을 위협하려 드는 건 꽤 중죄 아닌가요? 데리고 가서 자세하게 심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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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그 순간 아예 정신을 잃고 쓰러진 조정철이 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졌다.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린 이민혁이 말했다.“원호 대장님, 부서 관리 잘하셔야 겠어요. 무슨 일 생기면 대장님까지 같이 위험해질지도 모릅니다.”이민혁의 말에 조태용과 마동현이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자신들을 저격한듯한 발언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박원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명심하겠습니다. 엄하게 잘 다스리도록 하겠습니다.”“그럼 저 먼저 들어가서 대장님 보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말을 마친 이민혁은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 악셀을 밟아 자리를 떠났다.이민혁이 자리를 뜬 것을 확인한 박원호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조정철에게 말했다.“죽은 척 그만하고 이제 일어나지 그래. 이번엔 그 아무도 널 도와줄 수가 없어. 이만 포기해.”박원호는 초방위국이 어떤 곳인지 진작 알고 있었다. 국가에서 부여한 제일 큰 권력을 가진 그 부서는 감히 건드려서도 안 되는 존재였다. 이번엔 조정철이 정말 상대를 잘못 만난 게 맞았다.하지만 그마저도 다 조정철의 업보였다.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강구시에서 건방지게 갑질을 하고 다녔던 조정철은 언젠가는 한번 크게 당해봤어야 할 사람이었다.“끌고 가.”박원호의 명령과 함께 조정철은 곧바로 보안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어 강제로 차에 실렸다. 박원호 역시 조태용과 마동현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쏘아보고는 차에 올라타 현장을 벗어났다.조태용과 마동현은 안절부절못하며 근심이 그득 어린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박원호의 차량이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난 것을 확인한 둘은 특수 요원들에게 이제 그만 철수하고 부대로 돌아가라 명령했다.경찰 측에서도 대충 상황파악을 끝내고 다급하게 철수했다. 현장에는 조정철의 부하들만 썰렁하게 남겨두었다.그들은 조정철의 손목에 이렇게 허무하게 수갑이 채워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도대체 조정철이 건드린 상대가 어떤 인물이길래 천하의 조정철의 손목에 수갑까지 채워 연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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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윤현빈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듯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민혁은 윤현빈이 앉을 자리를 마련해주고 차까지 한잔내어주며 무슨 일인지 천천히 설명해보도록 했다.눈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신 윤현빈이 잠시 숨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저는 안양시에서 변호사 일을 하고 있는 윤현빈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마장현 씨 변호인을 맡고 있습니다. 마장현 씨는 지금 억울하게 교도소에 있습니다. 아무리 무죄를 입증해보려고 해도 그 상대가 너무 힘이 너무 막강한 세력들이라 어찌할 방도가 없었습니다. 얼마 전에 면회를 갔을 때 마장현 씨가 제게 선생님을 찾아뵈라는 부탁을 하더군요. 선생님이라면 분명 마장현 씨를 도와줄 거라고 말입니다.”윤현빈의 말을 들은 이민혁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마장현이라면 일전 자신의 수하로 있던 다크 나이트 용병 그룹에 소속되어있던 사람이었다.용병 그룹을 해산시킬 때 이민혁이 남긴 그들에게 남긴 말이 있었다. 만약 나중에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이겨내기 힘든 곤란한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서경시로 와 자신에게 도움을 청해도 좋다고 말이다.보아하니 자신의 전 수하에게 생각보다 심각한 일이 생긴 모양이었다.다크 나이트 용병 그룹은 웬만한 사람들이 함부로 소속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멤버 하나하나가 모두 엘리트들이었고 전투력도 특수부대원들을 쉽게 능가할 수준의 능력자들만 모여있는 그런 곳이었다. 마장현 역시 그 소속이었으니 혼자서 열댓 명을 상대하는 건 일도 아니었을 게 분명했다.게다가 팀을 해산시킬 때 몇십억이 넘어가는 거액을 퇴직금으로 줬으니 웬만해서는 큰 문제가 없었어야 정상이다.하지만 그런 마장현에게 이런 문제가 생긴 걸로 미루어보아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다.“괜찮으니까, 천천히,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이민혁이 차분한 태도로 천천히 답했다.고개를 끄덕인 윤현빈이 잠시 진정이라도 하려는 듯 찻잔을 들어 두어 모금의 차를 더 마시더니 조심스레 얘기했다.“근 몇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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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밖으로 나선 두 사람은 곧바로 이민혁의 차에 올라탔다. 윤현빈을 태운 이민혁의 차는 빠른 속도로 고속도로를 향해 달려갔다.안양시는 서경시와는 500킬로미터가량 떨어진, 진무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도시였다. 차로 도착하려면 최소 6~7시간은 꼬박 달려야 했다.이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운전에 집중했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윤현빈 역시 별다른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미간을 잔뜩 좁힌 채 표정이 굳어있었다.윤현빈은 서경시에 도착한 지 열흘 만에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이민혁을 겨우 찾아낸 것이었다.이민혁은 겉보기엔 정말 돈이 많은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김경민에 비하면 큰 차이가 날 것이 뻔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경민의 몸값만 해도 천억이 넘어가는 데에다 안양시 최고 부자로 명망 있는 사람이니까 말이다.그것도 모자라 김경진의 이름으로 설립된 회사인 경진그룹의 업무는 모든 분야에 깊이 침투해 있었다. 특히 정·재계에서는 경진그룹을 모르는 인사들이 없을 정도였다. 그러니 김경진의 곁에는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김경진을 준비도 없이 어떻게 이겨 먹을 생각인 건지….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윤현빈으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가는 내내 생각에 잠겨있던 윤현빈은 마침내 해탈한 것인지 체념 상태까지 도달했다. 김씨 가문의 세력은 일반인의 상상을 훨씬 초월하고도 남는 수준이었다. 지금 이 순간, 마장현의 변호인을 맡는 것도 윤현빈으로서는 엄청난 리스크를 짊어지고 가는 일이었다. 마장현의 변호인을 맡는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니 말이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윤현빈이 손해만 보고 있는 것은 또 아니었다. 윤현빈이 손해를 보고 있는 만큼 마장현이 의뢰비를 많이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마장현도 그 나름대로 열심히 죽을힘을 다해 싸우고 있다는 방증이다.열심히 발버둥은 치고 있지만 가망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지쳐 그저 운명에 맡기는 셈 치고 이민혁을 찾아온 것이었다.두 사람은 새벽이 다 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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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갑자기 대화에 끼어든 교도관이 거슬린 이민혁은 매서운 눈길로 그 교도관을 쏘아보았다. 이민혁과 눈이 마주치자 알 수 없는 살기를 느낀 교도관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 저도 모르게 뒤로 두 발짝 물러났다.이민혁이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는 마장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너무 걱정하지 말고 조금만 더 버텨. 곧 나오게 해줄 테니까. 그리고 김경진 그 자식 가문은 아직 너한테 갚아야 할 빚이 더 남았으니까 그것까지 돌려받을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저는 대장님 믿습니다. 제 유일한 걱정거리는 제 여동생입니다. 김경진이 저한테 복수한답시고 제 여동생한테 해코지라도 할까 봐 그게 너무 걱정입니다. 제게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가족이거든요.”미간을 좁힌 이민혁이 물었다.“여동생 이름이 뭐지? 지금은 어디 있는데?”“마설현이라고 합니다. 서경대생이라 지금은 서경시에 있습니다.”자신의 구역이나 다름없는 서경시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민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그런 거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 지금 당장 경호 붙일 테니까. 그 누구든 네 동생 건드리는 순간 죽는 거야.”“그럼, 부탁 좀 하겠습니다.”마장현의 몰골을 보아하니 몸 고생 마음고생이 여간 심했던 게 아닌 듯했다. 예전의 그 포스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하지만 자신의 대장의 등장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듯 했다.전쟁터에선 대장이 항상 마장현의 정신적 지주였다. 전쟁터를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이민혁은 여전히 마장현의 정신적 지주였다. 마장현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그의 대장, 이민혁이었다.그러던 순간, 교도관 한 명이 얘기했다.“면회 시간 끝났다.”그 말을 끝으로 두 교도관은 마장현을 데리고 면회실을 벗어나려고 했다.이민혁도 덩달아 자리에서 일어나 얘기했다.“너무 걱정 하지는 마, 나 믿지? 난 절대 너 이대로 안 내버려 둬.”면회를 마친 이민혁과 윤현빈은 구치소 밖으로 나왔다.윤현빈이 이민혁을 바라보며 물었다.“이민혁 씨, 그래서 이제 뭘 어떡하면 좋을까요?”“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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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이민혁은 갑자기 들고 있던 맥주잔을 바닥에 내리쳤다.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유리로 된 맥주잔이 깨지고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시끄러운 소리에 달려온 리더가 물었다.“손님, 무슨 일이십니까?”감히 가짜 술을 팔아?”이민혁의 서리 같은 차가운 음성이 울려 퍼졌다.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이는 리더가 머뭇거리다가 얘기했다.“손님,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저희 가게 주류들은 다 정당한 수단으로 납품해오는 겁니다. 가짜라니요.”“내가 언제 납품 업체 알고 싶댔어? 내가 가짜 술이라고 하면 가짜인 거지, 어디서 토를 달아? 오늘 내로 10억 배상 안 해주면 가게 문 닫을 준비나 해.”이민혁은 말을 마치고 다시 자리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였다.갑작스럽게 벌어진 상황에 리더는 이도 저도 못 하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린 리더가 가볍게 미소를 띤 채 이민혁에게 물었다.“손님, 혹시 다른 지역에서 오신 건가요?”“그렇다고 하면 어쩔 건데?”“어쩐지, 그럴 줄 알았습니다. 죄송하지만 가게 잘못 찾아오셨어요. 감히 저희 가게에서 돈을 뜯을 생각을 하시다니. 돈이 있어도 우선 목숨부터 부지해야 쓸 수 있지 않겠어요?”리더의 말에는 조롱의 의도가 다분했다.리더의 말에 바로 표정을 굳힌 이민혁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리더의 뺨을 두 번 연속으로 갈겼다.두 번의 파열음이 울려 퍼지자 리더도 이런 상황은 처음 겪는지 여간 당황한 게 아니었다.이민혁이 입을 열었다.“내 말이 곧 규칙이고 법이야. 내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라고. 진짜 뒤지기 싫으면 빨리 가서 돈 구해 와. 알아들었어?”그 순간,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웨이터들이 달려와 이민혁을 에워쌌다.뺨을 두 대가 얻어맞고 잠깐 넋이 나가 있던 리더 역시 뒤늦게 정신줄을 간신히 부여잡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이 망할 자식 절대로 가만두지 마.”몇십 명은 족히 되어 보이는 웨이터들이 우르르 이민혁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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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잔뜩 굳은 표정의 리더가 곧바로 도라희에게 전화를 걸었다.도라희의 업장으로 찾아와 사기를 치려고 한 것도 모자라 도라희의 여자를 이렇게 공개적인 곳에서 망신을 주다니, 목숨이 10개인 게 아니고서야 이렇게 당당할 리가 없었다.이민혁은 호탕하게 웃어 보이고는 다리를 꼬며 양은홍을 바라보았다.“다 큰 성인들끼리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요?’“진짜 미친놈. 넌 정말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용기 하나는 제일 대단한 인간인 것 같네.”이민혁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 양은홍이 짙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천천히 말했다.이민혁이 재밌다는 듯 웃으며 답했다.“저도 항상 이러진 않습니다.”“하지만 이번이 네 마지막이 될 것 같네. 마지막이니까 불쌍하게는 여겨줄게.”바로 고풍적인 아우라를 풍기던 초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양은홍은 혐오스럽다는 눈길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이처럼 본인 주제도 모르고 여색에 빠져 감히 강자에게 기어오르려고 하는 미친놈은 그녀 역시 처음이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보통 오래 못 살고 일찍 죽는 편이다.만약 강자가 이런 사람들한테 정말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길 거였으면 애초에 강자라고 부르면 안 됐다.그 어떤 군주가 여기까지 올라오는데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혀봤을까,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왔을 리가 만무했다.양은홍이 혐오 어린 눈빛으로 이민혁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더이상 그녀와 대화할 생각이 없었던 이민혁은 그저 덤덤하게 계속 담배나 피우고 있던 참이었다.둘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지만 리더와 그 웨이터들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크게 분노한 도라희가 얼마나 잔인하게 이 진상을 처리할지 궁금했다.살점을 도륙 내려나? 아니면 몸의 핏줄을 다 뽑아버리려나?사실 둘 중 어떤 것이든 가능성은 있었다. 도라희 사장은 말 그대로 또라이였으니까.30분 정도 지났을까, 건장한 사내 둘을 이끌고 들어온 대머리의 우락부락한 체격의 남자가 술집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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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그 두 사람은 도라희 사장의 오른팔로 오랜 시간 동안 갈고 닦은 무술 실력으로 무자비하기 그지없기로 소문난 탓에 모두가 공포에 떠는 대상이었다. 그런 둘이었는데 오늘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그 두 사람의 실력을 알고 있는 양은홍의 표정은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일격에 이렇게 힘없이 나가떨어지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그 순간에도 혼자 호탕하게 웃고 있는 건 도라희 사장 하나였다.“깡이 있네, 어쩐지 감히 내 영업장에서 깽판을 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그만큼 실력이 있으니까 이런 깡도 생겨난 거죠.”이민혁이 아무 태연하게 대답했다.도라희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하지만 네 정도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어. 다음 생에 실력 더 잘 키워서 오도록 해.”도라희는 그 말을 내뱉으면서도 순간적으로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 못 하고 소리를 질렀다. 엄청난 위압감이 그의 몸에서 주위로 퍼져나갔다.그러던 그 순간, 도라희의 눈동자가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잔뜩 성난 호랑이마냥 숨겨둔 힘을 그러모아 방출해내듯 포효했다.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양은홍이 다급하게 도라희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몸을 옮겼다. 웨이터들과 리더도 뒤늦게 도라희의 주위를 벗어났다.이민혁은 몰라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정말 이성을 잃은 도라희는 상대가 적군이든 아군이든 가리지 않고 손에 잡히는 대로 다 찢어발겨 버린다는 것을. 근처에서 알짱대다가 괜히 명을 달리할 필요는 없었다.미친 호랑이처럼 포효하던 도라희는 이민혁이 앉아있던 곳의 테이블을 발로 밀었다. 테이블은 힘없이 날아가더니 공중에서 반 토막이 났다.도라희의 잔뜩 성난 단단한 주먹은 이미 이민혁의 몸 여기저기를 노리고 있었다.주먹이 스쳐 가는 자리마다 매서운 바람 소리가 휙휙 울려 퍼졌다.하지만 자리에서 몸을 일으킨 이민혁은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꽂은 채 한 손으로만 자신에게 날아오는 도라희의 모든 주먹을 막아냈다.도라희의 공격은 먹혀들지 않았지만 그런다고 포기할 도라희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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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이건 도라희의 최강 필살기였다. 그의 모든 진기와 힘을 끌어모아 날리는 치명적인 일격이었기에 이 기술을 쓰고 있는 도라희도 두 눈에 실핏줄이 다 터져있었다. 죽기 직전까지 달려드는 모습이 정말 한 마리의 미친 호랑이 같았다.지금 도라희는 완전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그에게는 눈앞의 상대를 죽여야만 한다는 일념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누가 앞을 가로막든 모조리 죽여버릴 심산이었다.하지만 그런 도라희와는 반대로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인 이민혁이 왼손을 쭉 뻗었다.쿵 하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모두를 경악에 빠뜨렸던 도라희의 주먹이 이민혁에 의해 허무할 정도로 너무 손쉽게 제압당했다.진기로 만들어진 맹수의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 도라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민혁을 바라보며 잡힌 주먹을 빼내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그것조차 모두 헛수고였다.그 순간 공중으로 힘껏 몸을 날린 이민혁이 도라희의 복부를 힘껏 발로 찼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 건장한 체구의 도라희의 몸이 공중으로 붕 뜨더니 곧이어 바닥으로 곤두박질쳐졌다.하지만 도라희는 역시 또라이였다. 그렇게 당하고도 바로 다시 몸을 일으켜 이민혁에게로 돌진했다. 입에서는 이미 엄청난 양의 피를 토하고 있었음에도 오직 승부에만 목숨 거는 정신 나간 호랑이 같았다.하지만 이미 그 전의 공격들로 기력을 많이 소진한 도라희의 공격력은 크게 약해진 상태였다. 조금 전, 미친 듯이 달려들 던 도라희는 정말 공포 그 자체였다면 지금 미친 듯이 이민혁에게 달려드는 도라희는 그냥 미친놈 같았다.이민혁이 참을 수 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에게 달려드는 도라희를 바닥에 눕혀 움직이지 못하도록 내리눌렀다.조금 전, 이민혁의 일격으로 온몸에 멍이 들었던 도라희는 내리누르는 힘에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울부짖었다.도라희의 고통 젖은 비명에 손을 거둔 이민혁이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걸친 채 바닥에 누워있는 도라희를 바라보았다.도라희는 잠깐 고통에 신음하는 듯하더니 다시 몸을 일으켜 이민혁에게 돌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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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도라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선배님, 선배님께서는 이미 영경 최강자께서 저 같은 진기경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셨단 말씀입니까?”“맞습니다.”이민혁이 깔끔하게 대답했다.잠시 침묵을 지키던 도라희가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말했다.“선배님께서 부탁하시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습니다.”비록 또라이라고 불리는 그였지만 자신보다 강한 실력자 앞에서는 냉정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힘의 위력이었다.“김경진이라고 아십니까?”“경진그룹의 김경진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네. 압니다.”“그 사람입니다.”“제가 뭘 해드리면 될까요, 선배님?”“지금부터 모든 힘을 동원해서 경진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업체에서 소란을 피워주세요. 아파트든, 공사현장이든, 공장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경진그룹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업체에서 소란을 피워주세요. 그 무엇 하나도 제대로 경영할 수 없게 만들어 달라는 뜻입니다.”“저기, 그건 좀….”도라희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왜요, 무섭습니까?”이민혁의 질문에 도라희가 눈썹을 한껏 치켜세운 채 말했다.“아니요, 선배님. 무서운 게 아니라요. 그렇게 되면 정부에서도 직접 나설 겁니다. 김경진이 정부와 유착관계가 조금 깊은 것도 아니고….”도라희의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이면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도라희가 정부와 유착관계가 있다고 해도 김경진이 끼어있는 이상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었다. 도라희는 아직 정부와 직접적으로 대항할 힘도 없었으니 망설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했다.도라희의 걱정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런 거라면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리 정부라고 해도 도라희 사장님 작전을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보장해드리죠. 하지만 절대 일반인들의 목숨을 뺏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노리는 건 오직 김경춘 하나니까요.”“알겠습니다. 그런데, 선배님. 여쭤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말입니다. 김경진에게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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