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숲에서 나와 산기슭에 이르렀는데, 바닥에 찍힌 발자국을 분석한 결과 김홍수는 산 위로 올라간 것 같다.이민혁과 양예찬은 계속 전진하려고 했지만 바로 그때, 숲속에서 세 남자와 두 여자가 나타나 이민혁과 양예찬과 마주쳤다.“여기에도 사람이 있다고?”이곳은 이미 깊은 산속이었기에 이민혁한테도 현재 상황은 상당히 의외였다.갑자기 나타난 다섯 사람도 의아해하며 그들에게 다가왔다.하나같이 명품 등산복에 각종 장비를 착용한 이들 중 2명은 엽총까지 들고 있었다.그때, 그중 한 명이 먼저 그들에게 다가오며 말을 건넸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저희는 그저 사냥하러 온 것뿐이에요.”“이곳에서는 사냥이 불법인 것 같은데요?”이민혁이 의아해하며 묻자 옆에 있던 네 사람 모두 웃음을 터뜨렸고 그중 한 여자가 남자를 소개하기 시작했다.“이분은 우리 강구시 시장 집안의 조정철, 조 도련님이십니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실 수 있죠.”“그렇군요, 그럼 계속하세요.”이민혁과 양예찬은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자리를 뜨려 했다.그러자 그때, 조정철이 그들을 불러세웠다.“당신들은 뭐하러 온 겁니까?”“저희는 그저 산악인입니다.”이민혁이 답하자 조정철은 이민혁과 양예찬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닐 텐데, 아무것도 안 챙기고 박스 하나만 들고요?”“저희는 그저 취미생활일 뿐이라 그쪽들과 비교할 수 없어서요.”이민혁이 싱긋 웃어 보이자 조정철은 껄껄 웃으며 제안을 건넸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저희 따라오세요. 저희는 이곳에서 자주 놀러 나오는지라 등산 정도는 우리에겐 아무것도 아니거든요.”“아닙니다. 저희끼리 놀면 돼요.”이민혁이 단호하게 거절하자 그때 한 남자가 나섰다.“조 도련님이 너를 데리고 놀겠다는 건 네 체면을 세워주는 거야, 알겠어?”“죄송하지만 정말 필요 없어요.”결국, 이민혁이 마지못해 다시 정중히 거절했다.그러자 조정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자, 그냥 따라오세요. 여기는 맹수가 출몰하기
Last Updated : 2024-02-29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