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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그러자 발걸음을 멈춘 이민혁이 고개를 돌리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제발 말 좀 들으면 안 될까?”

“어디서 훈계질이야! 네가 뭔데 감히 우리 정철 도련님의 일에 참견해?”

총을 든 남자가 버럭 화를 내자 그 옆에 있던 여자도 기회를 놓칠세라 말을 덧붙였다.

“너나 잘해. 어디서 도련님한테 명령이나 하고 앉아있어. 정말 웃겨.”

“난 정말 호의로 한 말이니까 듣기 싫으면 듣지 말고.”

이민혁도 더 이상 그들과 실랑이하기 귀찮았기에 대수롭지 않게 말을 내뱉고는 계속 갈 길을 갔다.

그때 조정철이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거기 서!”

그러자 이민혁이 한숨을 푹 내쉬며 다시 고개를 돌렸다.

“이번엔 또 뭐?”

“내가 보기엔 너희가 훨씬 의심스러워. 당장 말해, 여기엔 뭐 하러 왔어? 제대로 말 못 하면 감옥에 들어갈 준비나 해.”

조정철이 싸늘한 목소리로 으름장을 놓자 결국 보다 못한 양예찬이 먼저 나서 초방위국 사원증을 꺼내 보여주며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초방위국에서 사건 처리 중입니다. 관계자 외 출입 금지입니다.”

사원증을 살펴보던 조정철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비아냥거렸다.

“뭐? 초방위국? 난 왜 못 들어봤지?”

“그건 네 자격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야.”

이민혁이 대수롭지 않은 듯 덤덤하게 말하자 그 말에 격노한 조정철이 총구를 이민혁에게 겨눴다.

“내 자격이 부족하다고? 난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너를 쏴 죽일 수 있는데?”

“난 안 믿어.”

심드렁한 반응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조정철은 즉시 총구를 이민혁에게 겨누고 당장이라도 총을 쏠 심산이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 한 명이 다급히 달려와 그를 말렸다.

“도련님, 총 쏘지 말아요. 오늘은 우리 놀러 온건에 정말 사람이 죽으면 다들 기분이 찝찝하잖아요.”

여자의 설득이 정말 먹혔는지 조정철은 천천히 총기를 내려놓더니 다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산에서만 나가면 내가 제대로 본때를 보여줄 거야.”

“그러든가.”

이민혁은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덤덤히 답하고는 계속하여 양예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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