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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그 순간 아예 정신을 잃고 쓰러진 조정철이 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졌다.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린 이민혁이 말했다.

“원호 대장님, 부서 관리 잘하셔야 겠어요. 무슨 일 생기면 대장님까지 같이 위험해질지도 모릅니다.”

이민혁의 말에 조태용과 마동현이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자신들을 저격한듯한 발언이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박원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명심하겠습니다. 엄하게 잘 다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저 먼저 들어가서 대장님 보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말을 마친 이민혁은 차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 악셀을 밟아 자리를 떠났다.

이민혁이 자리를 뜬 것을 확인한 박원호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조정철에게 말했다.

“죽은 척 그만하고 이제 일어나지 그래. 이번엔 그 아무도 널 도와줄 수가 없어. 이만 포기해.”

박원호는 초방위국이 어떤 곳인지 진작 알고 있었다. 국가에서 부여한 제일 큰 권력을 가진 그 부서는 감히 건드려서도 안 되는 존재였다. 이번엔 조정철이 정말 상대를 잘못 만난 게 맞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다 조정철의 업보였다.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강구시에서 건방지게 갑질을 하고 다녔던 조정철은 언젠가는 한번 크게 당해봤어야 할 사람이었다.

“끌고 가.”

박원호의 명령과 함께 조정철은 곧바로 보안 요원들에 의해 연행되어 강제로 차에 실렸다.

 박원호 역시 조태용과 마동현을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쏘아보고는 차에 올라타 현장을 벗어났다.

조태용과 마동현은 안절부절못하며 근심이 그득 어린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박원호의 차량이 완전히 시야에서 벗어난 것을 확인한 둘은 특수 요원들에게 이제 그만 철수하고 부대로 돌아가라 명령했다.

경찰 측에서도 대충 상황파악을 끝내고 다급하게 철수했다. 현장에는 조정철의 부하들만 썰렁하게 남겨두었다.

그들은 조정철의 손목에 이렇게 허무하게 수갑이 채워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도대체 조정철이 건드린 상대가 어떤 인물이길래 천하의 조정철의 손목에 수갑까지 채워 연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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