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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도라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선배님, 선배님께서는 이미 영경 최강자께서 저 같은 진기경에게 도움을 청하러 오셨단 말씀입니까?”

“맞습니다.”

이민혁이 깔끔하게 대답했다.

잠시 침묵을 지키던 도라희가 두 손을 공손하게 모으고 말했다.

“선배님께서 부탁하시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습니다.”

비록 또라이라고 불리는 그였지만 자신보다 강한 실력자 앞에서는 냉정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이게 바로 힘의 위력이었다.

“김경진이라고 아십니까?”

“경진그룹의 김경진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네. 압니다.”

“그 사람입니다.”

“제가 뭘 해드리면 될까요, 선배님?”

“지금부터 모든 힘을 동원해서 경진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든 업체에서 소란을 피워주세요. 아파트든, 공사현장이든, 공장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경진그룹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업체에서 소란을 피워주세요. 그 무엇 하나도 제대로 경영할 수 없게 만들어 달라는 뜻입니다.”

“저기, 그건 좀….”

도라희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왜요, 무섭습니까?”

이민혁의 질문에 도라희가 눈썹을 한껏 치켜세운 채 말했다.

“아니요, 선배님. 무서운 게 아니라요. 그렇게 되면 정부에서도 직접 나설 겁니다. 김경진이 정부와 유착관계가 조금 깊은 것도 아니고….”

도라희의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 이 정도 규모의 사건이면 정부에서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 분명했다. 아무리 도라희가 정부와 유착관계가 있다고 해도 김경진이 끼어있는 이상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었다. 도라희는 아직 정부와 직접적으로 대항할 힘도 없었으니 망설이는 게 어찌 보면 당연했다.

도라희의 걱정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거라면 신경 쓰지 마세요. 아무리 정부라고 해도 도라희 사장님 작전을 방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보장해드리죠. 하지만 절대 일반인들의 목숨을 뺏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노리는 건 오직 김경춘 하나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선배님. 여쭤보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말입니다. 김경진에게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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