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식이 하현진의 가족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은소혜는 분노에 차올랐다. 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진도하가 부상당한 지금, 혼자서 하현진의 가족들을 구출할 자신이 없었다.그녀는 초조한 마음으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진도하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미간을 찌푸린 채 엄청난 고통을 견디고 있는 듯 보였다. 특히 상처 부위에서 끊임없이 피가 흐르고 있었다.은소혜의 눈에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런데 진도하는 그 순간,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은소혜에게 안심하라는 눈빛을 보냈다.은소혜는 무언가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신호를 보냈다.그 순간, 은소혜의 마음이 전에 없이 흔들렸다.갑자기 진도하가 입을 열었다.“김민식, 나를 데려가려던 거 아니었나? 가자.”김민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야지. 상황을 잘 파악했군.”그 말이 끝나자 김민식은 손짓으로 명령했고, 몇 명의 가면을 쓴 자들이 하현진의 가족들을 땅에서 끌어 올렸다.하현진의 부모님과 누나, 동생은 모두 겁에 질려 울먹이기 시작했다.가면을 쓴 자들 중 한 명이 그들을 거칠게 발로 차며 외쳤다.“또 울면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거야!”하현진의 부모님과 누나, 동생은 두려움에 떨며 더 이상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들의 눈에는 오직 공포만이 가득했다.이 모습을 본 하현진은 슬픔에 몸을 떨며 그들을 구하려고 달려들었지만 은소혜가 그의 팔을 꽉 잡고 있었다.그때 진도하는 가면을 쓴 자들을 향해 소리쳤다.“저들을 한 번만 더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어!”가면을 쓴 자들은 비웃으며 진도하를 바라보았다.“너 지금 기운도 못 쓰면서 우리한테 큰소리치는 거야? 우리가 널 먼저 처리할 수도 있어.”진도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그래, 와봐. 어디 한번 해보자고. 네가 내 상대가 될 수 있는지!”지금 진도하는 기운을 다룰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많은 비장의 카드가 있었고, 용음
Last Updated : 2024-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