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토요일 점심.점심을 먹고 난 후 조선유는 조유진을 데리고 백화점으로 향했다.백화점에는 대형 서점이 있었다.조선유가 만화책이 보고 싶다고 해서 조유진은 별다른 생각하지 않고 서점으로 데려갔다.서점에 도착하고, 조선유는 계속 시간을 확인했다.배고프다면서 케익을 먹고 싶다고 했다가, 또 목이 마르다면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고 했다.조유진이 음식 사러 간 사이, 조선유는 2층 손잡이에 기대어 1층 상황을 살폈다.“아저씨 왜 아직 안 오는 거야!”조선유가 미간을 찌푸리고 두리번거리던 중 훤칠하고 익숙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조선유는 반가운 마음에 1층을 향해 손을 저으면서 소리 질렀다.“아저씨! 저 여기 있어요!”아이스크림 대기 줄에 서 있던 조유진이 멈칫했다.“선유야, 누구 부르는 거야?”조선유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손가락으로 1층을 짚었다.“엄마, 내가 오늘 밖에 나오자고 한 건 친구를 소개해 주기 위해서야! 엄청 멋있고 엄마와도 잘 어울리는 분이야!”“친구? 어떤 친구?”‘선유가 언제 친구 같은 삼촌을 알게 된 거지?’조유진은 조선유가 짚은 곳을 바라보았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현, 현수 씨 아니야?’급히 시선을 거두고 조선유의 어깨를 잡더니 확인차 물었다.“선유야, 네가 말한 아저씨가 저 검은 셔츠를 입은 키 크고 멋있는 아저씨를 말하는 거야?”“응! 엄마도 키 크고 멋지다고 생각해?”“...”조유진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저... 저 아저씨 너 누구 딸인 줄 알아?”조선유는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엄마한테 소개해 주려고. 엄마, 저 아저씨 알고 싶지 않아?”배현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오고 있었다.배현수는 아직 조선유가 누구의 딸인 줄은 몰랐다.조유진은 갑자기 드는 생각이 있었다.“선유야, 여기 가만히 있어. 엄마 잠깐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어디 가지 말고. 일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해.”“근데 엄마, 아저씨 10분밖에 시간이 안 된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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