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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그는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몰라도 그 질문을 하자마자 현장에 있던 모든 미녀들의 얼굴이 바로 새빨개지며 부끄러워했다. 어떻게 변했는지 넌 알지도 못하면서 부끄럽지도 않니? 변한 게 다 너 때문이잖아! 소녀에서 여인이 되었으니 안 변할 수가 있나,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크게 변했다.“흥! 이놈아! 더는 말하지 마, 안 그럼 네 선배인 내가 어떻게 너를 혼내줄지 볼 거야!” “이 녀석아, 명심해! 이번엔 널 구하기 위해 우리 선배들이 하늘같은 대가를 치렀단 말이야. 앞으로 우리를 배신하는 짓을 했다간 널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 이추영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고마워요, 선배님들! 고생 많으셨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도현이란 사람은 설령 누구를 저버린다 해도 선배님들만큼은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이도현이 맹세하듯 말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속엔 자꾸만 이상한 느낌이 들었고 여인들의 얼굴 표정을 보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았고 게다가 같은 일이 동시에 벌어진 것 같기도 했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의 머릿속에 무서운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그 생각이 떠오르자 여인들의 표정과 대조되면서 그 생각이 맞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었다. “맙소사! 설마, 정말로 그런 거라면, 그럼 내가... 맙소사... 말도 안 돼... 정말 그렇다면... 그럼 난... 젠장...” 이도현은 생각을 하다가도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고 더 생각하면 죽어버릴 것 같았다. 정말 무서웠다! 속으로 겁을 먹은 이도현은 급히 머리를 흔들며 더는 묻지 않기로 하고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선배님들! 배고파요, 먹을 거 좀 없어요?” 그는 정말 배가 고팠다. 몇 날 며칠을 의식을 잃고 있었으니 배가 고프지 않다면 그게 이상한 일이었다. 식사는 이미 준비돼 있었고 여러 미녀가 자리를 뜬 후, 이도현은 오민아가 준비해준 옷을 입고 식탁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너무 배가 고파 뭐든 먹어도 그렇게 맛있었다. 선배님들 몇 명과 여자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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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이미 일이 벌어졌으니 이제 와서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만약 무서워한다고 해서 아무 일도 없었다면 그녀도 두려워했을 것이지만 사실이 증명하듯이 두려움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그러니 지금 걱정하느니 차라리 기분 좋게 일이 벌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때 가서 할 일을 하는 것이 낫다. 지금 무서워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이것들 외에 다른 일은 없나요?” 이도현이 이어서 물었다.사실 중주왕 사건에 대해 조 선생이 나타난 이후로 그는 중주왕을 죽이는 것이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 신영성존에게 중주왕을 조사해 보라고 했을 때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이미 이 중주왕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그래서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예감하고 있었다.“중주왕이 죽은 것 외에 다른 일들은 별로 중요한 일들이 아니야!” 인무쌍이 말했다.“이도현! 사실 또 한 가지 일이 있어! 우리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신연주가 말했다.“무슨 일이에요?” 이도현이 물었다.“동방씨 가문 어르신 말이야! 오늘 동방씨 가문 어르신이 백세 잔치를 하는 날인 것 같아! 우리도 가봐야 하지 않을까?” 신연주가 말했다.이 말을 듣고! 이도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을 닦으며 생각에 잠겼다.동방씨 가문 어르신에 대해 그는 알고 있었다. 동방우성의 아버지이자 그의 사모님의 아버지이기도 했다!스승님의 관점에서 보든 그의 관점에서 보든 그가 가는 것이 맞았다.과거 남궁씨 가문의 일이 있었을 때 그의 사모님이 살해당했고 스승님은 태허산에 은거하며 다시는 산을 내려오지 않았다.말하자면 그의 스승님은 동방씨 가문에 너무 많은 빚을 졌고 특히 그 어르신에게 빚을 졌다.이제 그의 스승님이 산을 내려올 수 없는 상황에서 제자인 그가 스승님을 대신하여 어느 정도 보상해 드려야 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도현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가요! 우리 동방씨 가문 어르신에게 축하 인사를 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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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왜 사람이 이렇게 적지? 다른 사람들은 어디 갔어?”“그러게 말이야! 내가 기억하기로는 동방씨 가문 어르신이 칠순 잔치를 열었을 때는 사람들로 가득했지. 우리 같은 신분의 사람들은 이 로비에 앉을 자격조차 없었어!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변해버렸네!”“무슨! 내 생각엔 그냥 털 빠진 봉황이 닭만도 못하다는 말이 맞지!”“하하하... 맞아, 딱 그 말이네!”몇몇 손님들이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비록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로비에 있던 누구라도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동방씨 가문의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시퍼렇게 질렸지만 누구도 나서지 않았고 위에서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참을 수 있으면 참으라고 했으며 어르신의 백세 생신이니 기쁘게 보내드려야 한다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런 말을 듣고도 결국 참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다.“당신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더 떠들면 당장 나가세요! 동방씨 가문은 당신들 같은 사람을 환영하지 않아요!”동방씨 가문의 동방가요는 화가 나서 말했다. 이 사람들은 너무 지나쳤고 동방씨 가문이 초대한 손님이 주인 가문에 대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어허! 이게 다 사실인데 말도 못 하게 하다니. 우리가 틀린 말이라도 했나?”“환영하지 않는다니, 우리가 여기 오고 싶어서 왔겠어? 우린 그저 옛날에 그토록 번창하던 동방씨 가문이 지금 얼마나 몰락했는지 구경하러 온 것뿐이야. 안 그랬으면 우리가 여기 오고 싶었겠냐고!”“하하하! 맞아, 동방씨 가문의 몰락을 구경하러 왔지. 우리가 정말 네네 집 음식이나 먹고 싶어서 온 줄 아니?”“우린 백호 사법기관에서 명령을 받고 온 거야. 너희 동방씨 가문에 체면을 세워준 셈이지. 분수를 알아야지, 두어 마디 말한다고 싫어하는 거냐?”“30년 전의 동방씨 가문을 기준으로 말해준 게 다행인 줄 알아!”이 말에 동방씨 가문의 사람들 얼굴은 더욱 검게 질렸다. 모두 두 주먹을 꽉 쥐었고 어르신의 명령이 아니었으면 이 사람들은 진작에 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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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다들 백호당의 노골적인 위협을 듣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대부분은 분노하면서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하하하하!”이 모습을 본 백호당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크게 웃어댔다. “하하하! 봤느냐, 동방씨 가문! 너희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겠지. 예전에는 우리 백호당을 무시했는데 이제는 개보다도 못한 신세구나! 우리가 이렇게 찾아온 것도 너희 동방씨 가문에 체면을 세워준 거다!”“탕!”계속 자리에 앉아 있던 동방우성은 결국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당장이라도 나가서 저 녀석들을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옆에 있던 동생이 그를 붙잡았다. “형님! 참으세요! 제발 참으세요. 어르신께서 신신당부하셨잖아요! 참으셔야 합니다!”동방우성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참으라고? 참으라니, 이 정도로 당하고도 참아야 하냐고! 우리 동방씨 가문이 겨우 백호당 따위에 겁을 먹는단 말이냐?”“형님! 이건 겁을 먹는 문제가 아니에요. 어르신께서 뭔가 계획이 있으시니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 동방씨 가문이 백호당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지만 이제 우리 동방씨 가문은 예전의 동방씨 가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선 생각하지 않아도 되지만 동방씨 가문의 미래를 위해선 생각해야 해요. 동방씨 가문은 더 이상 큰 혼란을 겪어선 안 됩니다. 안 그러면 진짜 몰락할지도 모릅니다! 형님! 깊이 생각해주세요!” 동방경천은 동방우성의 팔을 잡고 필사적으로 만류했다. “백호당! 언젠가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백호섭이 뭐가 그렇게 잘났는지 두 눈으로 확인해보겠다. 백호왕? 웃기고 있네, 그땐 그를 그냥 죽은 고양이로 만들어버릴 거야!” 동방우성은 이를 악물고 분노를 참았다. 동방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주먹을 꽉 쥐고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백호당의 사람들은 이 모습을 보며 비웃으며 말했다. “동방우성! 불만이 있어 보이는데? 네가 아무리 강해봐야 어쩌겠냐. 강하면 뭐 하냐, 나를 어떻게 할 건데? 자! 어디 나를 죽여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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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충격적이었다! 그들은 공포에 질렸다! 방금 전까지 몹시 오만하던 백호 사법기관의 몇몇 제자들은 이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고 몸이 저절로 떨리기 시작했다. 로비로 걸어 들어오는 사람을 보며 그들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이 순간 그들은 간절히 바랐다. 자신이 잘못 본 거라고, 착각이라고, 모든 게 환상에 불과하길 바랐다. “이건...” “그가 왜 여기에...” “말도 안 돼! 그가 여기에 올 리가 없어! 이제 끝장이야!” “이 악마가 나타났으니 잠시 후 또다시 피바람이 불겠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고 모든 시선은 그 사람이 걸어오는 곳으로 향해 더는 눈을 돌릴 수 없었다. 동방씨 가문 사람 중 한 명인 동방가요는 얼굴 가득한 흥분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이건... 이도현 신의야! 이도현 신의가 왔어!” 동방우성은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이 순식간에 기쁨으로 바뀌며 웃었다.“저 놈, 여기까지 다 오다니, 언제 이렇게 철이 들었지? 괜찮은데!” “이도현...” 동방경천은 일어나 이도현을 보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이도현은 이미 몇몇 선배들과 함께 로비 안으로 걸어 들어오며 주먹을 가볍게 쥐고 웃으며 말했다. “아무 초대도 없이 찾아와 죄송합니다. 동방씨 가문의 여러분, 실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러 왔습니다. 어르신께서는 복이 바다처럼 넓고 수명이 산보다 길기를 기원합니다!” 이도현의 몇 마디에 현장은 다시 한 번 숨죽인 채 정적에 빠졌다. 지금 염국에서 이도현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도현은 염국은 물론 온 세상을 뒤흔든 사람이고 얼굴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알 것이다! 그는 혼자 힘으로 지국을 제압했고, 영강국 국왕을 거의 죽일 뻔 한 사건도 벌였다! 그 외에도 많은 엄청난 사건들을 일으켰는데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나라가 해결하기 힘든 일이었지만 이도현은 다 해냈고 그 과정에서 아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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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이거...” 이도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동방우성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늙은이, 너무 날뛰지 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스승님을 두고 이런 말을 하다니, 내 체면도 좀 세워줘!” “흥...” 동방우성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이도현은 서둘러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어르신은 어디 계셔?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인데 왜 나오지 않아?” 동방씨 가문 어르신 이야기가 나오자 동방씨 가문의 사람들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동방경천이 앞으로 나서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도현 도련님에게 숨길 건 아니지만 저희 아버님께서는 병상에 누운 지 오래되셨습니다. 아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십니다. 오늘은 백세 생신임에도 불구하고... 하... 이도현 도련님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도련님과 여러 아가씨들, 어서 앉으세요...” 동방경천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중병이시라니요? 제가 어르신을 뵙고 진찰해도 될까요? 저도 나름 의술에 좀 소질이 있습니다.”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 이때 동방우성이 입을 열었다. “이 녀석, 그만둬라! 우리 아버님의 병은 고칠 수 없어! 지난 수년간, 우리 동방씨 가문은 얼마나 많은 신의를 모셔왔는지 모른다. 그들이 너의 스승님만큼 뛰어난 건 아니지만 거의 차이가 없었지. 그런데도 그들의 결론은 모두 같았어. 불치병, 신선이 와도 구하지 못한다는 거야! 그러니 그만두는 게 좋다. 우리 아버님도 이미 백세를 넘기셨는데 더 이상 희망을 주고 또다시 절망을 안겨 드리지는 말자.”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더는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스승님 생각에 한 마디 더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은 방법이 없을지 몰라도 어쩌면 나에게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병을 치료하는 데는 때때로 의술뿐만 아니라 인연도 중요해, 인연이 닿으면 작은 좁쌀 하나로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법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런 일에 대해선 다들 잘 알지 않나? 혹시라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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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남궁의 제자! 들여보내라!” 방 안에서 매우 약하고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속엔 흥분이 담겨 있었다. 어르신의 허락을 받자 동방우성과 동방경천은 이도현을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서자 이도현은 침대에 누워 있는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삶이 끝나가는 상태였고 그 모습은 인생의 슬픔을 느끼게 했다. 무사든 평범한 사람이든, 혹은 왕후장상일지라도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법이었다. 무사들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긴 수명을 누릴 수 있지만 세월의 흔적은 누구에게나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강력한 무사라 해도 언젠가는 땅에 묻히고 말 것이다. “동방씨 가문 어르신께 인사드립니다! 동방씨 가문 어르신께서 복이 바다처럼 크고 수명이 산처럼 길기를 기원합니다!” 이도현은 몸을 숙여 예를 표했다. 침대에 누워 있던 동방씨 가문 어르신은 힘겹게 얼굴을 옆으로 돌려 이도현을 바라보았고 오랫동안 이도현을 응시한 후 비로소 말했다. “경천, 이 아이를 일으켜 세워라!” “너는 이도현이라 했지? 남궁우현의 제자냐?” 어르신이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어르신! 저는 이도현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스승님을 대신해 동방씨 가문어르신의 장수를 기원하러 왔습니다!” 이도현은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이 사람은 스승님의 장인, 즉 그의 장인어른이니 당연히 존경해야 했다. 이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잘 왔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서야 나는 남궁의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구나. 대단하다! 집안사람들은 남궁우현이 동방씨 가문을 망쳤다고 말하지만 그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랐겠느냐! 남궁 가문이 망한 건 그가 가장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모든 책임을 그에게 지울 수는 없다. 남궁은 그저 자신의 사명을 수행한 것일 뿐이니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모든 죄를 그에게 돌릴 필요는 없다. 진씨 가문의 그 아가씨도 훌륭한 여자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여자가 그녀처럼 행동할 수 있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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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동방씨 가문 어르신! 제가 어르신 맥을 좀 짚어봐도 될까요? 저도 몇 년 동안 의술을 배웠으니 한번 진찰해볼 수 있게 해주세요!”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오래된 병이야! 내 몸은 내가 잘 안다. 이제 백세가 되었으니 갈 때가 된 거지. 이건 병이 아니야! 그저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동방씨 가문 어르신은 이미 모든 걸 체념한 듯 한 목소리였다.“맞습니다, 어르신! 말씀이 맞긴 하지만 그래도 제가 한번 살펴보는 건 괜찮잖아요? 어르신께서는 저 같은 제자의 의술 실력을 검증해주신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네요!”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콜록콜록...” 동방씨 가문 어르신은 이도현의 말에 웃음을 터뜨렸고 웃음이 격해지자 심한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좋다! 좋아! 그럼 한번 봐라! 어차피 나도 오래 살지 못할 테니 이렇게 죽기 전에 너를 볼 수 있어서 나는 만족한다!”“어르신! 이제 말씀 그만하시고 제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도현이 말하며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뼈만 남은 듯 한 팔을 들어 맥을 짚기 시작했다.그는 빠르게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문제를 알아냈다. 어르신의 병세는 심각해 보였지만, 사실 이 모든 문제를 일으킨 원인은 그렇게 큰 병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다른 사람들은 찾아내지 못했을 것이다.이런 상태는 그가 지국 왕조 보물창고에서 얻은 의서에서 읽은 한 문구를 바탕으로 연구해서 알아낸 것이었다. 이 원인만 알면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병은 정말 큰 병이 아니었다.만에 하나 실수를 막기 위해 이도현은 다시 한 번 어르신의 상태를 점검했다.동방우성과 동방경천 형제는 이 순간,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며 이도현을 지켜보았다. 그들은 더 이상 큰 기대를 걸고 있진 않았지만 그래도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만약 이도현이 정말로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 있다면 동방씨 가문은 더 이상 남들에게 얕잡아 보이지 않을 것이다. 제국급 강자가 있는 가문은 그 위치가 크게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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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이도현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바로 여섯 개의 선학신침을 꺼냈다. 그중 세 개는 불타는 듯 한 붉은 색, 나머지 세 개는 검은 색이었다. 세 개는 양침, 나머지 세 개는 음침이었다. 그는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병세를 보고 선학신침에 포함된 음양삼재침이라는 침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도현은 빠른 손놀림으로 여섯 개의 침을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몸에 꽂았다.“음!”그 순간, 동방씨 가문 어르신은 자신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침이 꽂힌 자리에서 두 가지 다른 기운이 느껴졌는데 하나는 서늘하고 차가운 기운이었고 다른 하나는 뜨겁고 강한 기운이었다.이 두 기운이 그의 혈자리를 통해 흘러나오며 서서히 몸속을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그 기운들은 그의 경맥에 모여 단전에서 시작해 심경을 따라 흘렀으며 다시 심장을 지나 경맥을 거쳐 단전으로 돌아왔다.이 기운이 경맥을 따라 흐르자 동방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막혀 있던 경맥이 뚫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 즉시 힘이 솟아나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몸속의 내력이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내력이 경맥을 가득 채우는 순간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몸에서 강력하고 두려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그 기운에 동방우성과 동방경천 형제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두 사람은 동시에 놀라며 말했다. “정말 나았다고? 이게...”이도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지 않고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몸에 꽂힌 침을 거두었다. 그 후 그는 옷 속에서 종이와 붓을 꺼내어 처방전을 적은 뒤, 동방우성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처방전대로 약을 지어 하루 세 번씩 7일 동안 복용해. 그러면 어르신의 병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기초 체력이 회복될 거야. 한동안 회복기에 있으면 예전 상태로 돌아오실 수 있을 거야.”“정말이야?” 동방우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한 표정으로 굳어버렸다.그는 정말로 이 모든 것이 사실일지 믿기 어려웠다. 수많은 신의들이 진단했으나 치료할 수 없다고 했던 병, 오직 하늘의 뜻에 맡기라고 했던 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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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저의 스승님도 어쩔 수 없이 내려가지 못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어르신을 치료하는 일은 제가 아닌 제 스승님이 했을 겁니다!” 이도현은 이때도 스승을 위해 몇 마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동방씨 가문 집을 나설 때쯤 이미 오후가 되었고 이도현이 동방씨 가문 집 근처 산 밖으로 나왔을 때 그는 전에 자신이 쫓아낸 백호 사법기관의 몇 사람이 여전히 그곳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도현이 나오는 모습을 본 그들은 살금살금 숨었다. 그들의 모습만 봐도 이도현은 알 수 있었다. 이 놈들은 분명히 자신이 나간 후 동방씨 가문에 가서 복수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것을 놓칠 리 없는 이도현은 몸을 날려 그 몇 사람 앞에 나타났다.“떠나고 싶지 않다면 그냥 떠나지 말라!”말이 끝나자마자 이도현은 뺨을 내리쳤다.펑!백호 사법기관의 한 사람이 이도현의 뺨에 의해 몸이 박살나며 부서져서 조각난 살점 덩어리가 되었다.“아...”다른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즉시 땅에 무릎을 꿇었고 두려움에 떨며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꺼져! 다음에 다시 나타나면, 후회할 줄 알아! 흥...”말을 끝내고 이도현은 손을 휘저으며 떠났다. 백호 사법기관의 몇 사람은 멍한 상태로 앞에 있는 피와 살점 덩어리를 바라보았다....곧 동방씨 가문에서 일어난 사건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도현이 동방씨 가문에 가서 생신을 축하드렸고 동방씨 가문의 형제들을 삼촌이라고 불렀다는 소식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많은 사람들이 이제야 동방씨 가문과 태허산과의 관계를 떠올렸다.“이도현이 정말로 동방씨 가문에 갔어! 게다가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병까지 치료했대?”“단순히 축하만 하러 간 게 아니야, 그는 동방씨 가문 어르신의 병까지 치료했어. 우리는 모두 동방씨 가문 어르신이 오랫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고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알고 있었지. 그런데 그날 동방씨 가문에 갔던 사람들은 동방씨 가문 어르신이 스스로 걸어 나오고 얼굴에도 홍조를 띠며 당당하게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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