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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남궁의 제자! 들여보내라!”

방 안에서 매우 약하고 늙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 속엔 흥분이 담겨 있었다.

어르신의 허락을 받자 동방우성과 동방경천은 이도현을 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방 안에 들어서자 이도현은 침대에 누워 있는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미 삶이 끝나가는 상태였고 그 모습은 인생의 슬픔을 느끼게 했다.

무사든 평범한 사람이든, 혹은 왕후장상일지라도 결국은 흙으로 돌아가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법이었다.

무사들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긴 수명을 누릴 수 있지만 세월의 흔적은 누구에게나 남기 마련이다. 아무리 강력한 무사라 해도 언젠가는 땅에 묻히고 말 것이다.

“동방씨 가문 어르신께 인사드립니다! 동방씨 가문 어르신께서 복이 바다처럼 크고 수명이 산처럼 길기를 기원합니다!”

이도현은 몸을 숙여 예를 표했다.

침대에 누워 있던 동방씨 가문 어르신은 힘겹게 얼굴을 옆으로 돌려 이도현을 바라보았고 오랫동안 이도현을 응시한 후 비로소 말했다.

“경천, 이 아이를 일으켜 세워라!”

“너는 이도현이라 했지? 남궁우현의 제자냐?”

어르신이 이도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어르신! 저는 이도현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스승님을 대신해 동방씨 가문어르신의 장수를 기원하러 왔습니다!”

이도현은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이 사람은 스승님의 장인, 즉 그의 장인어른이니 당연히 존경해야 했다. 이건 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다.

“잘 왔다!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서야 나는 남궁의 사람을 다시 보게 되었구나. 대단하다! 집안사람들은 남궁우현이 동방씨 가문을 망쳤다고 말하지만 그도 이런 일이 일어나길 바랐겠느냐! 남궁 가문이 망한 건 그가 가장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모든 책임을 그에게 지울 수는 없다. 남궁은 그저 자신의 사명을 수행한 것일 뿐이니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모든 죄를 그에게 돌릴 필요는 없다. 진씨 가문의 그 아가씨도 훌륭한 여자다!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여자가 그녀처럼 행동할 수 있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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