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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이거...”

이도현은 입을 삐죽거리며 동방우성에게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늙은이, 너무 날뛰지 마.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스승님을 두고 이런 말을 하다니, 내 체면도 좀 세워줘!”

“흥...”

동방우성은 콧방귀를 뀌었지만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는 않았다.

이도현은 서둘러 화제를 돌리며 말했다.

“어르신은 어디 계셔?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인데 왜 나오지 않아?”

동방씨 가문 어르신 이야기가 나오자 동방씨 가문의 사람들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표정이 떠올랐다.

동방경천이 앞으로 나서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도현 도련님에게 숨길 건 아니지만 저희 아버님께서는 병상에 누운 지 오래되셨습니다. 아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십니다. 오늘은 백세 생신임에도 불구하고... 하... 이도현 도련님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도련님과 여러 아가씨들, 어서 앉으세요...”

동방경천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중병이시라니요? 제가 어르신을 뵙고 진찰해도 될까요? 저도 나름 의술에 좀 소질이 있습니다.”

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

이때 동방우성이 입을 열었다.

“이 녀석, 그만둬라! 우리 아버님의 병은 고칠 수 없어! 지난 수년간, 우리 동방씨 가문은 얼마나 많은 신의를 모셔왔는지 모른다. 그들이 너의 스승님만큼 뛰어난 건 아니지만 거의 차이가 없었지. 그런데도 그들의 결론은 모두 같았어. 불치병, 신선이 와도 구하지 못한다는 거야! 그러니 그만두는 게 좋다. 우리 아버님도 이미 백세를 넘기셨는데 더 이상 희망을 주고 또다시 절망을 안겨 드리지는 말자.”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더는 말하지 않으려 했지만 스승님 생각에 한 마디 더 덧붙였다.

“다른 사람들은 방법이 없을지 몰라도 어쩌면 나에게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병을 치료하는 데는 때때로 의술뿐만 아니라 인연도 중요해, 인연이 닿으면 작은 좁쌀 하나로도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법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이 이런 일에 대해선 다들 잘 알지 않나? 혹시라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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