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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기무혁의 말을 들으면서 이도현은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그는 오랜만에 이런 인물을 보았다.

예전에 백호당 사법기관이 그런 정의의 사도 역할을 하려다가 몇 번이나 그에게 두들겨 맞고 나서는 얌전해졌었다.

그런데 지금 또다시 이런 정의의 성녀가 나타나서 뭐 죄가 어쩌고 무슨 죄를 지었으니 자기들이 심판하겠다고 나서는 것이었다.

이도현이 이런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은 단순했다. 그들은 맞아야 정신을 차리는 사람들이었고 몇 번 두들겨 패면 그들도 자신이 뭐 대단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기무혁은 이도현의 표정을 보고 그가 겁을 먹었다고 생각해 그런 표정을 짓는다고 여겼다. 그런 생각에 기무혁은 한껏 거만해졌다.

그는 자신이 조성문의 제자라는 것만으로 어디를 가든지 항상 우두머리처럼 대접받았기 때문이다! 어디에서든 조성문 제자를 보면 사람들은 공손하게 그를 대접해야 했다. 지금 이도현도 한때 중주왕을 죽였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조성문 사람이라는 걸 알자마자 이렇게 기가 죽은 것처럼 보였다.

“이도현!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사죄해라! 회개하면 내가 너에게 한 가닥의 희망을 줄 수도 있다! 살 기회를 줄 수도 있지! 그렇지 않으면... 후후...”

이도현은 기가 막혔다. 세상이 이렇게까지 돌아가나, 이 자는 자기가 얼마나 비웃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모양이었다.

눈치를 못 챈다면 조금 더 직접적으로 말해줄 필요가 있었고 이도현의 얼굴이 차갑게 변하며 말했다.

“조성문! 그게 뭐 대단한 거냐? 완성 동문 앞 공중화장실보다 나은 게 있긴 하냐?”

이 말이 떨어지자 기무혁은 놀라서 말을 잃었고 그의 얼굴은 마치 귀신을 본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이도현이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로 간이 부었다.

세상에, 감히 조성문을 공중화장실에 비유하다니, 그것도 가장 더럽고 악취가 나는 그런 화장실로 말이다!

기무혁은 완성 동문 앞의 공중화장실을 알고 있었다. 한 번 들어가 본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들어갔다 나온 후 그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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