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금 그는 주먹 한 방으로 두 명의 성자를 바로 폭파시켰다! 그의 현재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 알 수 있었다.“이게...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이 광경은 방금까지 거만하던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바로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그들은 모두 이 성지에서 손꼽히는 대문벌의 자제들이었다! 이곳에서 제멋대로 굴며 두려움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그러나 이 순간, 그들은 진정으로 두려움을 느꼈다.그들은 한 번도 누군가 주먹 한 방으로 두 명의 성급 강자를 폭파시키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이것이 얼마나 강력한가.하지만 이 무서운 장면에 모두가 두려워했지만 이도현에게 목을 잡힌 김 도련님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좋아! 너 정말 대단한데, 하지만 꼬마야, 내가 말해주지. 너 큰일을 저질렀어, 이제 죽을 준비나 해! 하하하...”“놓아라! 지금 당장 나를 놓아라! 눈치껏 날 풀어주고 내 앞에 무릎 꿇고 내 신발의 먼지를 핥아라. 그러면 널 내 부하의 개로 받아주마. 그럼 네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을 거야! 어때! 지금 놓으면 아직 늦지 않았어, 그렇지 않으면 나를 보호하는 호위들이 오면 나도 너를 지켜줄 수 없어! 그들은 틀림없이 내 아버지에게 이를 거야! 내 아버지는 200세에 나를 얻었어, 그래서 그 늙은이는 나를 매우 아끼지. 아무도 나를 해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그러니 네가 내 아버지 손에 떨어지면 넌 끝장이야! 이 개같은 놈아, 얼른 주인을 놓아줘, 내가 너에게 뼈다귀를 줄게...” 김 도려님은 조롱하며 말했다.그의 말은 모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이도현이 그를 죽일 수 없다고 확신하는 듯했다.사실 그의 마음속에서도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그의 아버지는 조성문의 문주였다. 누가 감히 그를 죽이겠는가? 어려서부터 그가 만난 사람도 많고 괴롭힌 사람도 많았으며 그를 죽이고자 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를 죽이고자 한 사람들은 그의 아버지의 이름을 듣자마자 바로 겁을 먹었다.김 도련님이 거만하게 있을 때 멀리서 몇 대의 차가
김 도련님은 눈조차 감지 않았다. 튀어나온 그의 눈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불가사의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는 죽을 때조차 이도현이 정말로 자신에게 손을 댈 줄 몰랐고 그의 호위 앞에서 자신을 죽일 줄은 더더욱 몰랐다. 이 조성지에서 감히 자신을 죽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믿기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는 조성문의 문주였고 이 성지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다. 자신은 조성문 문주의 유일한 아들이었는데 어떻게 자신을 죽일 수 있을까?김 도련님이 죽자 모든 사람들이 충격에 빠졌다. 신영성존과 등자월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깜짝 놀랐다. 심지어 도광도 충격에 빠졌다.그러나 놀란 건 놀란 것이고 도광은 속으로 속이 시원해지면서 짜릿함을 느꼈다. 아니, 정말로 이도현이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그냥 대단한 게 아니라 정말 굉장히 대단했다.이 세상에서 감히 조성문 문주의 아들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이도현밖에 없을 것이다.갑자기 도광은 이 남자를 따르는 것이 정말 괜찮고 심지어 짜릿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다.“아... 김 도련님이 죽었어! 젠장...”김 도련님과 함께 놀던 젊은이들은 바로 겁에 질려 바보가 되어버렸다. 이 순간, 그들은 간담이 서늘해지고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렀다!눈을 크게 뜨고 이도현이 땅에 던진 김 도련님을 보면서 그들은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일까?“도련님...”“아... 도련님...”“어떻게 이럴 수 있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네가 어떻게 도련님을 죽일 수 있지! 어떻게 감히...”이봉명은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의 머릿속은 완전히 하얗게 변했고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들의 도련님이 죽었으니 김 도련님의 안전을 책임졌던 그들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 그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 친척들까지도 이번 일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너... 이놈, 넌 대체 누구냐! 감히... 널 죽여버리겠다... 넌 정말 대단한 배짱이로군. 감히 우리 도련님을 죽이다니! 너의 아
이 사람들은 비록 조성지 내 각 대가문 어르신들의 아들들이었지만 어릴 때부터 꿀단지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들의 무공 실력은 개똥보다도 못했다. 그래서 등자월이 이들을 상대할 때 그녀는 오히려 고수나 다름없었다.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이도현, 도광, 신영성존은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호위들을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두 처리했다. 반대편에서 등자월도 잔챙이들을 처리했으나 몇몇 여자들에게는 손을 대지 않았다. 그녀들은 피해자일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수백 명의 시체가 도로에 쓰러져 있었으나 살인자들의 몸에는 피 한 방울 묻지 않았다.“가자! 계속 전진하자!” 이도현은 이 말을 마치고 먼저 부서지지 않은 차 한 대에 올라탔다....그 시각, 조성문의 거대한 연무장에서는 만여 명의 조성문 제자들이 문주 김등의 지휘 아래, 땀을 흘리며 각종 무공을 수련하고 있었다.만 명의 무사들이 동시에 수련하며 뿜어내는 강력한 기운은 천군만마에 비길 만했다. 김등의 뒤에는 수십 명의 로자들이 서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조성문의 장로들이었다. 이 광경은 비록 익숙하지만 매번 볼 때마다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 만여 명의 무사들 중에서 가장 약한 이조차 종사 경지에 올랐다. 만약 그들을 외부로 내보낸다면 고무계의 사람들이 와도 두려워할 것이다.”“하하하! 고무계? 흐흐흐! 우리 조성문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이 조성지에서 몇천 년을 경영한 끝에 지금의 규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 제자들이 모두 존자 경지에 도달하면 고무계 따위가 대체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이들은 조성문 제자들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기명 제자, 장로, 객청, 그리고 각국의 무사들도 있다. 그들을 합치면 이 제자들보다 결코 적지 않다! 그때가 되면 고무계는 물론,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본 문주와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 우리 조성문의 법은 곧 하늘의 법이 될 것이며 누구도 이를 거스를 수 없다...”조성문 문주는 하늘을 우러러 크게 웃으며 얼굴에 만족감이 가득했다. 그의 말속에서
“문주님! 정말입니다, 제가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도련님이 정말로 살해당했습니다! 문주님...” 땅에 내팽개쳐진 검은 옷을 입은 그는 입안에 가득 피가 고인 채 몸을 일으켜 다시 무릎을 꿇고 공포에 떨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김등은 이 사실을 전혀 믿지 않았다. 이 조성지에서 자신의 권세가 막강한데 감히 누가 자신의 아들을 죽였겠느냐는 생각이었다.“이 멍청한 놈! 죽음이 코앞인데도 뉘우치지 않는다니! 이리 와라! 끌고 나가서 처리하라!” 김등은 거침없이 손을 휘저으며 명령했다.“예!” 곧바로 몇 명의 제자들이 뛰어나와 검은 옷을 입은 그를 끌고 갔다.그는 두려움에 떨며 비명을 지르며 외쳤다.“문주님... 정말입니다... 사실입니다! 거짓말이 아닙니다, 제가 말한 건 모두 사실입니다! 조성지의 변방에서 도련님이 정말로 살해당했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조성문 문주 김등은 침착할 수 없었다. 죽음을 앞둔 자가 거짓말을 할 필요는 없다. 죽기 직전의 순간에 그는 거짓말을 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이제는 뭔가 일이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김등은 차갑게 말했다.“멈춰라! 그를 풀어줘라!” 사수 제자들은 명령을 듣고 검은 옷을 입은 그를 놓아주었다. 김등은 차갑게 물었다. “내가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사실대로 말해라. 만약 거짓말을 했다간 네 몸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떨면서 말했다. “문주님, 제가 조성지 변방을 순찰하는 중에 몇 시간 전에 도련님과 그의 무리들이 네 명의 정체불명의 무사들과 마주친 것을 보았습니다. 도련님이 차로 그들을 치려 했고 그 일로 도련님과 그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그 무사들이 대량 학살을 벌였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감시 중에 보았는데 그 무사들은 도련님의 두 명의 사수 장로를 죽이고 도련님의 목을 꺾어버린 후, 수백 명의 사수들을 모조리 죽였습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미 떠나고 없었습니다...”
공포에 질린 검은 옷을 입은 그는 다행히도 그들의 문주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미리 대비를 해 두었다. 그는 아마도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문주님... 저... 저에게는 증거 사진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그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고, 김 도련님의 축 늘어진 목이 보이는 시체 사진을 열어 김등에게 내밀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김등은 몸이 휘청이며 눈앞이 캄캄해져 거의 땅에 쓰러질 뻔했다. “아들아!” 김등은 크게 외치며 한 손으로 휴대폰을 낚아채서 분노에 휩싸여 그것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그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폭발하며 살기와 분노가 순식간에 연무장을 뒤덮었다. “내 아들, 내 아들이 죽었다! 감히 내 김등의 아들이 죽임을 당했다! 대체 누구냐! 누가 그랬냐! 내가 그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그의 구족을 멸망시킬 것이다! 아아아...” 김등은 하늘을 향해 분노에 찬 외침을 내지르며 자신의 기세를 거침없이 폭발시켰다. 그 강력한 기운에 뒤에 있던 수십 명의 장로들도 깜짝 놀랐다. 김등은 조성문 문주로서 원래부터 그의 실력이 강력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가 얼마나 강한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방금 폭발한 그의 기운만 봐도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와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연무장 전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모든 사람은 문주의 분노를 느끼며 추위에 몸을 떨었다. 장내에서는 오직 김등의 분노에 찬 외침만이 울려 퍼졌다. “무능한 놈들! 김욱, 김영 두 사람도 무능하고 이봉명 역시 마찬가지다! 그 셋이 모두 성급 무사인데도 내 아들을 지키지 못했어! 그리고 수백 명의 호위병들까지! 겨우 몇 명과 싸워 이기지 못했다니! 무능한 놈들! 다 무능해! 이 무능한 놈들 때문에 내 김등의 아들이 살해당한 거야! 이 멍청한 것들... 죽어 마땅한 것들, 무능한 놈들...” 분노한 김등은 고함치며 마음속의 분노를
오후가 되어서야 이도현 그들은 비로소 조성지의 중앙 지대에 도착했다. 중앙에 가까워질수록 이곳의 건축물들은 현재의 도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무사들이었고 일반인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각자 다양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는 마치 무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이도현은 일단 여기에 머무르기로 하고 내일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도현 그들은 여관을 찾았는데 외부 도시의 주점과 비슷했지만 내부는 훨씬 더 고전적인 느낌을 주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간단히 음식을 먹고 나서 이도현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빨리 쉬라고 그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조성문의 문주인 김등은 그들이 관리하는 CCTV에서 이도현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찾아냈다. 이도현의 모습을 본 순간 김등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가 이도현이군! 어떻게 이도현이 조성지에 오게 된 거지?” 야심 찬 조성문 문주인 김등이기에 이도현 같은 인물을 모를 리가 없었다. 사실, 그는 이도현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이 젊은이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를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이도현과 만날 기회가 오기만 하면 망설임 없이 그를 포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도현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200세가 되어서야 낳은 아들을 죽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때 옆에 있던 한 장로가 말했다. “문주님, 이도현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도현은 지난 2년 동안 외부에서 엄청난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소문이 자자합니다. 지국과 영강국에서도 그를 당하지 못했죠! 지국의 지 황제는 그에게 죽임을 당했고 영강국의 국왕마저 그에게
“그는 정말 천재입니다. 그가 등장한 이후로 온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으며 그의 손에 죽은 고수들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도현은 8년 전, 사라지기 전까지 염국의 한 도시에서 한 부유한 상인의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던 철저한 무능자였습니다. 그는 그 집에서 계략에 빠져 척추뼈를 빼앗기고 황야에 버려졌습니다. 그 후 그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8년 후! 그가 강씨 가문의 손녀 결혼식에 나타났고 그 자리에서 대대적인 학살을 벌이며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세상 곳곳에 그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세상을 뒤흔든 모든 사건에는 그의 흔적이 있었으며 이 모든 일들은 그가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태허산의 제자입니다! 태허산이라니요! 그 신비한 문파벌, 수천 년을 이어온 전통과 수많은 기적들이 이 파벌과 관련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도현이 이렇게 젊은 나이에 엄청난 성과를 이룬 이유는 그가 이미 곤륜옥의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오? 그런 말이 있단 말인가?” 김등은 의아해하며 뒤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힘을 생각해본다면 많은 이들이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성문의 문주 김등은 놀라움과 흥분이 번갈아 가며 얼굴에 스쳤고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곧 그의 모든 표정은 탐욕으로 대체되었다. “이도현이 그런 실력을 갖춘 건 틀림없이 곤륜옥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나이로 어떻게 이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태어날 때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해도 이 경지는 불가능하다! 틀림없이 무언가 있다! 너희들 생각에 우리 조성문이 곤륜옥의 힘을 손에 넣는다면 이 세상은...” 한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 “문주님 말씀대로입니다. 만약 우리 조성문이 곤륜옥의 힘을 얻는다면 조성문의 힘만으로도 이 세상은 우리 조성문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문주님은 당연히 천하의
이도현은 그 순간 긴장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기를 먹어보고 피 맛을 본 늑대는 다시는 채식을 할 수 없다는 말은 진짜였다. 비록 그때 그는 이도현은 혼수상태였지만 그의 중요한 부위는 그렇지 않았다. 한 번 고기의 맛을 본 그는 지금 그 맛을 거부하기 어려웠다! 마치 좀비가 한 번 피를 빨고 나면 다시는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충분히 따뜻하니까 필요 없어!” 이도현은 입으로는 거부하면서도 진심과는 다르게 말했다.“도련님! 괜찮습니다. 저는 이미 도련님의 사람이니 상관없습니다.” 등자월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옷을 벗는 행동을 이어갔다.“잠깐! 옷부터 벗지 마! 할 말 있으면 말로 해. 옷 벗지 말고! 나 할 말이 있어!” 이도현은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당황스러워했다.그날 그는 네 명의 성급 강자와 싸우며 몸이 약해졌을 때도 이렇게 두렵진 않았는데 지금은 숨이 가빠지기까지 했다.“무슨 일이신지 물어보세요, 도련님.” 등자월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내가 그때 혼수상태였을 때 너희가 나에게 도대체 어떻게 치료를 한 거야?” 이도현은 말하기가 조금 어려웠다.“도련님, 정말 알고 싶으세요?” 등자월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응!!”“그럼 지금 제가 도련님께 보여드릴게요!” 등자월은 말을 마치고 갑자기 몸을 돌려 이도현 위에 올라탔다.이도현이 반응하기도 전에 등자월의 앵두 같은 입술이 그의 입을 덮었다.이도현은 눈을 크게 뜨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리고 그가 멍하니 있는 사이에 등자월은 이미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멍하니 있을 때 등자월은 이미 이도현의 옷을 풀기 시작했다.망했다! 정말 망했다! 이도현은 완전히 꼼짝 못하게 당했다.결국 그는 천급도 되지 않는 무공을 가진 소녀에게 제압당하고 말았다.지금 그는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그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반 시간 후, 이도현은 극도의 만족감을 느끼며 등자월의 몸에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