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질린 검은 옷을 입은 그는 다행히도 그들의 문주가 어떤 성격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미리 대비를 해 두었다. 그는 아마도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문주님... 저... 저에게는 증거 사진이 있습니다. 한번 보시죠...” 그는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들고, 김 도련님의 축 늘어진 목이 보이는 시체 사진을 열어 김등에게 내밀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김등은 몸이 휘청이며 눈앞이 캄캄해져 거의 땅에 쓰러질 뻔했다. “아들아!” 김등은 크게 외치며 한 손으로 휴대폰을 낚아채서 분노에 휩싸여 그것을 산산조각 내 버렸다. 그의 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폭발하며 살기와 분노가 순식간에 연무장을 뒤덮었다. “내 아들, 내 아들이 죽었다! 감히 내 김등의 아들이 죽임을 당했다! 대체 누구냐! 누가 그랬냐! 내가 그놈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그의 구족을 멸망시킬 것이다! 아아아...” 김등은 하늘을 향해 분노에 찬 외침을 내지르며 자신의 기세를 거침없이 폭발시켰다. 그 강력한 기운에 뒤에 있던 수십 명의 장로들도 깜짝 놀랐다. 김등은 조성문 문주로서 원래부터 그의 실력이 강력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아무도 그가 얼마나 강한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방금 폭발한 그의 기운만 봐도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와 상대가 될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연무장 전체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모든 사람은 문주의 분노를 느끼며 추위에 몸을 떨었다. 장내에서는 오직 김등의 분노에 찬 외침만이 울려 퍼졌다. “무능한 놈들! 김욱, 김영 두 사람도 무능하고 이봉명 역시 마찬가지다! 그 셋이 모두 성급 무사인데도 내 아들을 지키지 못했어! 그리고 수백 명의 호위병들까지! 겨우 몇 명과 싸워 이기지 못했다니! 무능한 놈들! 다 무능해! 이 무능한 놈들 때문에 내 김등의 아들이 살해당한 거야! 이 멍청한 것들... 죽어 마땅한 것들, 무능한 놈들...” 분노한 김등은 고함치며 마음속의 분노를
오후가 되어서야 이도현 그들은 비로소 조성지의 중앙 지대에 도착했다. 중앙에 가까워질수록 이곳의 건축물들은 현재의 도시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곳의 사람들은 대부분 고전적인 복장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곳의 사람들은 모두 무사들이었고 일반인은 하나도 없었다. 그들은 각자 다양한 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는 마치 무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이도현은 일단 여기에 머무르기로 하고 내일 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도현 그들은 여관을 찾았는데 외부 도시의 주점과 비슷했지만 내부는 훨씬 더 고전적인 느낌을 주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간단히 음식을 먹고 나서 이도현은 각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빨리 쉬라고 그들에게 지시했다. 한편, 조성문의 문주인 김등은 그들이 관리하는 CCTV에서 이도현이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찾아냈다. 이도현의 모습을 본 순간 김등의 얼굴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그가 이도현이군! 어떻게 이도현이 조성지에 오게 된 거지?” 야심 찬 조성문 문주인 김등이기에 이도현 같은 인물을 모를 리가 없었다. 사실, 그는 이도현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었고 이 젊은이가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그를 자신의 세력으로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었다. 그는 이 기회를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이도현과 만날 기회가 오기만 하면 망설임 없이 그를 포섭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도현이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200세가 되어서야 낳은 아들을 죽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때 옆에 있던 한 장로가 말했다. “문주님, 이도현은 결코 만만한 인물이 아닙니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도현은 지난 2년 동안 외부에서 엄청난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소문이 자자합니다. 지국과 영강국에서도 그를 당하지 못했죠! 지국의 지 황제는 그에게 죽임을 당했고 영강국의 국왕마저 그에게
“그는 정말 천재입니다. 그가 등장한 이후로 온 세상을 뒤흔들어 놓았으며 그의 손에 죽은 고수들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이도현은 8년 전, 사라지기 전까지 염국의 한 도시에서 한 부유한 상인의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갔던 철저한 무능자였습니다. 그는 그 집에서 계략에 빠져 척추뼈를 빼앗기고 황야에 버려졌습니다. 그 후 그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8년 후! 그가 강씨 가문의 손녀 결혼식에 나타났고 그 자리에서 대대적인 학살을 벌이며 복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이 세상 곳곳에 그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세상을 뒤흔든 모든 사건에는 그의 흔적이 있었으며 이 모든 일들은 그가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태허산의 제자입니다! 태허산이라니요! 그 신비한 문파벌, 수천 년을 이어온 전통과 수많은 기적들이 이 파벌과 관련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도현이 이렇게 젊은 나이에 엄청난 성과를 이룬 이유는 그가 이미 곤륜옥의 힘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오? 그런 말이 있단 말인가?” 김등은 의아해하며 뒤돌아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힘을 생각해본다면 많은 이들이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조성문의 문주 김등은 놀라움과 흥분이 번갈아 가며 얼굴에 스쳤고 그의 표정은 순식간에 바뀌었다. 곧 그의 모든 표정은 탐욕으로 대체되었다. “이도현이 그런 실력을 갖춘 건 틀림없이 곤륜옥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의 나이로 어떻게 이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태어날 때부터 수련을 시작했다 해도 이 경지는 불가능하다! 틀림없이 무언가 있다! 너희들 생각에 우리 조성문이 곤륜옥의 힘을 손에 넣는다면 이 세상은...” 한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 “문주님 말씀대로입니다. 만약 우리 조성문이 곤륜옥의 힘을 얻는다면 조성문의 힘만으로도 이 세상은 우리 조성문이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문주님은 당연히 천하의
이도현은 그 순간 긴장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기를 먹어보고 피 맛을 본 늑대는 다시는 채식을 할 수 없다는 말은 진짜였다. 비록 그때 그는 이도현은 혼수상태였지만 그의 중요한 부위는 그렇지 않았다. 한 번 고기의 맛을 본 그는 지금 그 맛을 거부하기 어려웠다! 마치 좀비가 한 번 피를 빨고 나면 다시는 그 맛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충분히 따뜻하니까 필요 없어!” 이도현은 입으로는 거부하면서도 진심과는 다르게 말했다.“도련님! 괜찮습니다. 저는 이미 도련님의 사람이니 상관없습니다.” 등자월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녀는 계속해서 옷을 벗는 행동을 이어갔다.“잠깐! 옷부터 벗지 마! 할 말 있으면 말로 해. 옷 벗지 말고! 나 할 말이 있어!” 이도현은 생전 처음으로 이렇게 당황스러워했다.그날 그는 네 명의 성급 강자와 싸우며 몸이 약해졌을 때도 이렇게 두렵진 않았는데 지금은 숨이 가빠지기까지 했다.“무슨 일이신지 물어보세요, 도련님.” 등자월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내가 그때 혼수상태였을 때 너희가 나에게 도대체 어떻게 치료를 한 거야?” 이도현은 말하기가 조금 어려웠다.“도련님, 정말 알고 싶으세요?” 등자월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응!!”“그럼 지금 제가 도련님께 보여드릴게요!” 등자월은 말을 마치고 갑자기 몸을 돌려 이도현 위에 올라탔다.이도현이 반응하기도 전에 등자월의 앵두 같은 입술이 그의 입을 덮었다.이도현은 눈을 크게 뜨고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리고 그가 멍하니 있는 사이에 등자월은 이미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버렸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멍하니 있을 때 등자월은 이미 이도현의 옷을 풀기 시작했다.망했다! 정말 망했다! 이도현은 완전히 꼼짝 못하게 당했다.결국 그는 천급도 되지 않는 무공을 가진 소녀에게 제압당하고 말았다.지금 그는 아무런 힘도 없이 그저 그녀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반 시간 후, 이도현은 극도의 만족감을 느끼며 등자월의 몸에
“도련님, 저희 몇 명이서 도련님께 치료를 해드렸는지 궁금하신 건가요?” 등자월이 몸을 돌려 이도현의 품에 파고들며 그의 가슴을 감싸 안고 웃으며 말했다.이도현의 그 억울한 표정을 보며 등자월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네...” 이도현은 이마에 검은 선이 가득했고 자신이 완전히 등자월에게 휘둘리고 있다고 느꼈다.“제가 도련님께 말씀드릴게요! 그날 저와 세번째 선배, 여덟번째 선배, 아홉번째 선배, 열번째 선배, 그리고 한지음 씨, 민아 씨, 혜영 씨까지! 저희 여덟 명이었어요! 도련님! 도련님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모르실 거예요. 비록 도련님은 의식이 없었지만 무려 일주일 동안 저희가 한 명씩 돌아가면서 몇 시간씩 도련님의 체내에 있는 교룡의 기운을 눌러주며 일부를 융합시켰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면 그 기운이 다시 생겨나서 저희는 또 해야 했어요. 그 일주일이 정말 힘들었어요. 도련님을 걱정하면서도 직접 나서야 했으니까요. 매번 끝나고 나면 허리가 다 끊어질 것 같았어요! 방금처럼 편안하진 않았죠...”살고 싶지 않았다! 이도현은 정말로 살고 싶지 않았다!무려 며칠 동안 매일 몇 시간씩 고통을 당했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이런 대호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에 그는 비통했다!이도현의 이마에는 검은 선이 가득했고 지금 그는 인생의 암흑 속에 빠진 듯했다. 살고 싶지 않았다! 진정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하아...”결국 그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헤헤헤! 도련님! 아직 만족하지 않으신 건가요? 사실 저는 아직 더 할 수 있어요...” 등자월은 부끄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만... 나중에 얘기하자...” 이도현은 눈을 감고 말없이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나중에 얘기해요. 도련님, 다 끝나고 나서 다시 얘기해요...” 등자월은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아이참...”이도현은 더욱 말문이 막혔다. 자신이 틀린 말을 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 소녀가 왜 이렇게 잘못 알아들은 건지 알 수 없었다.같은 말도 상황에 따라 다른
그 순간! 수많은 무사들이 이도현이 머물고 있는 여관을 빈틈없이 둘러싸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여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모두들 불안에 휩싸였다.특히나 그들이 바깥에서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이 조성문 문주 김등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무슨 일이야?”“조성문 사람들이 왜 여관을 포위한 거지? 김등 문주까지 직접 왔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바깥에 있는 만여 명의 무사들은 모두 기세를 드러내며 강렬한 기운과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기운은 여관을 향해 몰아쳤고 여관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기를 느끼며 몸을 떨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조성문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움직이는 거지? 이 여관에 있는 누가 조성문을 건드린 거야, 젠장...”“어떻게 이렇게 됐지?”“난 어쩌다가 이렇게 운이 나쁜 건지... 이 여관에 묵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끝장날 거야. 조성문의 평소 방식을 생각하면 정말 사람을 죽이기로 작정했다면 이 여관에 있는 사람 중 살아 나갈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야!”이 강력한 무사들조차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는데 평범한 무사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비록 무사들이었지만 이 조성문 앞에서는 마치 그들 앞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미미하고 약한 존재에 불과했다.여관의 한 방 안에서는 한 소녀와 선풍도골의 고수를 연상케 하는 로자가 창가에 서서 아래에 있는 무사들과 김등을 바라보고 있었다.소녀는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할아버지! 저 김등이라는 사람이 너무하네요. 사람들을 데리고 여기까지 와서 포위하다니, 자기들이 조성문이라고 정말로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봐요. 저 정도 힘으로 할아버지의 대군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고무계 공작제국 국사이자 제일의 왕계인 현연왕과 비교하면 조성문은 쓰레기나 다름없죠!”소녀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현연왕의 손녀로 자신의 할아버지를 매우 존경하고 있었다.“할
네 아들이 어떤 인간인지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냥 사소한 충돌로 네 아들이 죽었다고? 네가 어떻게 그런 말을 입 밖에 낼 수 있냐!네 그 망나니 아들, 여기저기 문제만 일으키고 다녔잖아! 조성문이 두려워서 아무도 손대지 못한 거지, 아니었으면 네 아들은 벌써 8,000번은 죽었을 거다.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이 조성지에서 네 아들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데!네 아들이 죽은 건 사실 이 조성지 전체에 있어서 대단한 경사야! 불꽃놀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하지만 마음속으로 시원해하는 건 별개로 모두들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과연 어느 대단한 사람이 이런 용감한 일을 저질러서 조성문 소문주를 없애 버렸는지 말이다!이건 더 이상 그냥 대단한 일이 아니라 정말 엄청난 일이다.모두가 조성문 도련님을 죽인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하던 찰나 밖에서 조성문 문주 김등이 다시 외쳤다.“그 자! 지금 이 여관에 있다. 그의 이름은 이도현이다!”“뭐라고! 이도현?”김등이 이도현의 이름을 외쳤을 때, 여관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 얼어붙었다.이도현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하지만 그가 조성지에 와서 조성문 도련님을 죽였다는 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이도현! 그가 맞나?”현연왕은 혼잣말을 하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김등은 말을 이어갔다.“이도현! 네가 내 아들을 죽였으니 지금 당장 나와서 죽음을 받아라. 내가 너에게 30초의 시간을 주겠다. 시간이 다 되어도 네가 나오지 않으면 이 여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너 때문에 다 같이 죽게 될 것이다. 그때는 본 문주의 명령에 따라 이곳은 남김없이 쓸어버릴 것이다...”김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관 안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굳이 그 정도 시간까지 필요 없다! 내가 이도현이다. 내가 네 아들을 죽인 이상 두려워할 것도 없다! 네 아들을 죽인 이유는 그놈이 죽어 마땅하기 때문이다! 죽을죄를 지었지!”이도현의 목소리는 밤하늘을 가르며 여
조성문 문주의 추궁에 이도현은 경멸스럽게 말했다. “나는 죽을 생각이 없다! 오히려 너야말로 네 아들이 왜 죽었는지 묻지 않겠느냐?”“흥!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겠느냐? 내 아들을 죽였으니 너는 죽어야 마땅하다!” 김등이 분노하며 외쳤다.“역시 이유가 있었군. 너 같은 놈이 그따위 자식이나 가르칠 수 있지. 너도 제대로 된 놈이 아니야! 너는 문주라는 직책을 맡고도 네 아들을 그렇게 방치하고 사람 목숨을 장난으로 여겼지! 이제 인과응보로 아들이 죽었으니 복수하러 온 거냐? 너는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없느냐? 네 그 짐승 같은 아들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하늘이 눈 감은 거야! 너는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네 자식 교육을 제대로 못 한 걸 돌아보지도 않고 복수하러 오다니! 네가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 있냐!”이도현은 원래부터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방금 자기 하녀에게 강제로 관계를 당한 후라 화풀이할 곳이 없었는데 김등이 제 발로 찾아온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욕을 퍼부으며 화를 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몇 마디 말을 하고 나니 모든 답답함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몸이 개운한 것처럼 마음도 똑같이 시원해졌다.하지만 그의 이 말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또 한 번 놀라게 했고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 이도현을 바라보았다.“와... 진짜 대단하다...”“역시 이도현이군. 이도현이 거만하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역시 소문 그대로네. 정말 대단해!”“세상에... 원래 소문이 과장됐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과장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작게 전해졌구만! 이 녀석, 정말로 엄청 거만하네!”여관에 있던 손님들은 이도현이 조성문 문주 김등을 꾸짖는 말에 완전히 놀라버렸다.이 순간, 그들의 머릿속은 멍해졌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그가 조성문 문주인데 그 수하 만여 명의 제자들 앞에서 이렇게 훈계를 들을 줄이야.이건 정말로 놀라웠다.“정말로 거만한 녀석이구나!” 현연왕은 이도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할아버지! 저
“이도현... 네가 감히... 너... 너 무슨 배짱으로... 자미각에서 이 각주의 팔을 잘라... 오늘 살아서 자미각을 걸어 나갈 생각, 꿈도 꾸지 마...”자미각 각주는 어깨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안색이 창백했고 통증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졌으며 이도현을 노려보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조상님, 왜 아직도 손을 쓰지 않는 겁니까? 정말 눈 뜨고 자미각 각주인 제가 이렇게 모욕당하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을 겁니까?”“정말로 천년을 이어받은 자미각의 가업이 이놈의 손에 망치는 것을 지켜 보고만 있을 겁니까? 각주가 모욕당하고 자미각이 모욕당하는 것을 차마 보고만 있을 겁니까?”“조상님, 저의 생사는 중요하지 않지만, 우리 자미각의 천년 명성만은 지켜주십시오. 오늘 이곳에서 소란을 피운 짐승 놈을 죽이지 않는다면 우리 자미각은 앞으로 고무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공작제국보다 더 심하게 놀림당할 것입니다.”자미각 각주는 조상에게 실망하여 분노하며 소리쳤다. 그는 마음속으로 조상을 살짝 원망하기도 했다. 폐관 수련을 끝내고 막 관문을 나선 조상은 내공이 회도경지에 도달했기에 손을 거들기만 하면 이도현을 단숨에 죽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조상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눈을 뜨고 이도현이 여덟 명의 자미각 장로를 죽이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심지어 지금 각주인 그가 이도현에게 목을 조르고 팔을 베여도 꿈쩍하지 않았다. ‘정말 자미각의 태상 장로가 맞고 내가 알던 자미각의 조상님이 맞아?’이 상황은 외부인이거나 자미각의 친구가 봐도 나서서 도와주었지 손 놓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자미각의 태상 장로, 자미각에서 조상으로 불리는 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그곳에 서서 이도현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어떻게 자미각의 제자를 남몰라 할 수 있어? 이러고도 자미각의 태상 장로가 될 자격이 있어? 무슨 자격으로?’“허허허. 오늘은 하느님이 와도 널 지킬 수 없어. 유언 남길 기회를 줄 테니까 말해봐.”이도
“너... 너 잘 생각해... 여기는 자미각이야...”“날 죽인다면 우... 우리 자미각 수천수만 명의 제자는 절대... 널 가만두지 않은 거야...”자미각 각주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힘겹게 협박의 말을 내뱉었지만, 그의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겁먹은 게 분명했다.그 자리에 있던 자미각 제자들은 이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졌다.지금 자미각에서 그들의 각주, 자미각에서 황제와 같은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목을 조르고 있다.‘미친 거 아니야?’‘이 이도현이란 자, 간덩이가 부은 건가? 아니면 정말 피 터지게 싸울 작정인가?’이도현이 자미각 각주를 함부로 대할 때부터 그들의 원한 관계는 이미 맺어졌다.이도현이 각주를 죽이지 않더라도 각주는 체면을 잃었기에 모든 것을 걸고 이도현을 죽여 자신의 치욕을 씻을 것이다.만약 이도현이 각주를 죽인다면 자미각의 나머지 사람들은 당연히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각주가 눈앞에서 살해당했는데 구성원이 손 놓고 가만있으면 자미각의 명예도 완전히 실추되기 때문이다.이도현을 죽이지 않는다면 자미각은 앞으로 고무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조상님, 빨리 사람을 구하십시오. 빨리 각주님을 구하십시오.”장로들은 다급히 소리쳤다.그러나 태상 장로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이도현을 보고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을 뿐 손쓸 생각이 없었다.사람들은 조상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결국, 호법 장로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이도현. 건방진 놈. 당장 각주님을 놓아주지 못해? 정말 우리 자미각과 맞서 싸우겠다는 건가?”“시끄러워.”이도현은 화를 내며 그 장로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수중의 음양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오색 검기는 장로의 가슴을 뚫고 지나갔다.퍽.묵직한 소리와 함께 장로는 폭파하여 피안개로 되었고 즉석에서 목숨을 잃었다.“이도현, 네가 감히...”“너 이미 우리 장로 여덟 명을 죽였어. 뭘 더 어쩌자는 거야? 우리 자미각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꼭 너의 모든
“짐승 같은 놈. 죽음을 자초하네.”자미각의 기타 장로들이 화를 번쩍 냈다.“죽어라.”몇 명의 장로는 마음속의 분노를 누르지 못해서 소리 지르며 달려들었다.순식간에 대여섯 명의 자미각 장로 호법이 사면 팔방에서 나와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장로들은 제각기 곧바로 병기를 내세웠고 모두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죽어...”이도현도 그들을 봐주지 않고 음양검을 손에 들었으며 검을 한번 휙 휘두르자 다섯 갈래의 검기가 오색의 빛을 내뿜으면서 여러 장로를 향해 베어졌다.쿵쾅.커다란 소리와 함께 이도현을 중심으로 오행의 힘이 쾅 하고 자미대전의 문 앞에 터져 나왔다.강대한 위력 아래에 자미각의 여러 장로는 이 힘 때문에 옆으로 날아갔으며 저 멀리 땅에 떨어지면서 거대한 소리를 냈다.쿵, 쿵, 쿵.몇 명의 장로의 몸은 바닥에 떨어지면서 딱딱한 바닥 때문에 박살이 났다. 그들은 오장육부가 순식간에 위치가 변한 것처럼 아팠으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너...”“어떻게 이럴 수가...”“악...”장로들은 잔뜩 놀란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들은 거의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곧이어 많은 사람의 놀란 눈빛 아래서, 장로들의 몸에 갑자기 피 구멍이 군데군데 자라났다. 그리고 피 구멍에서 검기가 한 줄기씩 나타나더니 피범벅이 되었다. 몹시 무서운 광경이었다.비명 속에서 자미각의 장로들은 축 쓰러졌고 잠시 발버둥 치더니 바로 숨을 거두었다.그저 채 딱딱해지지 않은 몸뚱이만 남긴 채 계속 피를 뿜으면서 바닥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다.“스읍...”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냉기를 들이마셨다.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너무 충격적이었다. 이도현이 이렇게 강력하게 나오자마자 바로 사람을 죽이며 전혀 기회를 주지 않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도현은 단번에 자미각의 몇몇 장로 호법을 베어 죽였다. 그것도 자미각 사람들의 보는 앞에서, 자미각 각주, 태상 장로와 모든 장로 호법 그리고 수만 명의 제자 앞에서 사람을
다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채 반응을 하기도 전에 한 제자가 허둥지둥 달려오며 크게 소리쳤다.“각주님. 큰일 났습니다. 각주님. 쳐들어왔습니다. 어떤 사람이 쳐들어왔습니다.”이 말을 듣자 태상 장로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아주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젠장. 도대체 어느 간덩이가 부은 놈이야. 나가 보자...”자미각의 각주가 크게 분노하며 말했다.‘어느 눈치 머리가 없는 놈이 감히 자미각까지 쳐들어오는 거야? 우리 자미각 태상 장로가 오늘 출관했다는 것을 모르는 거야?’“다 같이 나가 봐봐.”태상 장로가 말하면서 앞장서서 밖으로 걸어 나갔다.조상님이 나갔으니 나머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서 나갔다.뭇사람들이 대전 밖으로 나갔을 때, 젊은 청년이 맨주먹으로 살기를 내뿜으며 밖에서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앞으로 나서서 그를 말리던 제자들은 그의 곁에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작은 빛발에 날려갔다.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빛발은 다름이 아니라 뜻밖에도 작은 은바늘이었다.“이도현. 각주님, 저놈이 바로 이도현입니다.”자미각에서 유일하게 이도현을 뵌 적이 있는 사람은 바로 그때 공작제국에서 이도현에게 겁을 먹고 달아난 호법 장로였다. 그가 겁을 먹으면서 말했다.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사이, 이도현은 이미 그들 앞에 있는 계단에 도착했다.“내가 오늘 여기에 온 것은 설명을 들으려고 왔어. 나와 자미각은 아무런 원수를 진 적이 없는데 왜 나를 상대로 뒷조사를 하고 미행을 하며 내 주변 사람들의 뒷조사까지 하는지 알아내려고. 당신들은 오늘 나한테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 거다. 아니면 오늘 이후로 자미각이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몰라.”건방졌다.아주 건방졌다.그는 혼자서 남의 자미각 대전 앞에서, 자미각 수천수만 명의 제자들 앞에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아니면 자미각이 존재할 수 없게 한다고 했다.자미각은 천년이나 이어왔다. 단 한 명도 감히 자미각의 대전 앞에서 자미각을 소멸하겠다고 큰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이도현이 말을 내뱉은 순
태상 장로는 애써 침착하면서 자기의 분노를 억눌렀다. 어찌 됐든 그는 태상 장로이긴 하지만 지금은 자미각의 관리층이 아니었다.하지만 자미각이 한 짓은 정말 너무했다.‘내가 방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이 개자식이 어떻게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할 수 있지? 어디 이게 말이야 방귀야?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꺼내다니. 참말로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어찌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지?’태허산이 얼마나 강한지 그는 격하게 체험한 적이 있다. 그가 어렸을 때 수많은 고수가 태허산의 계승자를 에워싼 적이 있었다. 결국, 태허산의 노도를 분노하게 했고 노도는 검을 메고 혼자 하산하여 고무계의 고수들을 거의 한바탕 해치웠다.그때의 싸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 세대의 걸출한 천재를 거의 다 죽였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감히 태허산이 몰락했다는 말을 내뱉다니.“어리석다. 태허산이 얼마나 무서운지 너희들은 영원히 모를 거다. 아무런 우리 자미각이 몰락했다고 해도 태허산은 절대 몰락하지 않아.”“얘기를 길게 하고 싶지 않다. 어찌 됐든 여기에 있는 자네들이야말로 자미각의 각주이고 장로니까. 하지만 아직 만약 태허산의 제자랑 관계가 틀어지기 전이라면 얼른 그자와 화해하기를 바란다. 아니면 진짜로 자미각에 치명적인 재난이 될 거다.”태상 장로가 걱정스럽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자미각의 사람들은 서로를 쳐다보며 아무도 입을 떼지 못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만약 이도현을 상대하지 않는다면 대진제국의 노여움을 감당해야 했다.태허산의 이도현에 비할 때 그들이 더욱 감당하기 싫은 건 성역의 대진제국과 대항하는 것이었다.잠깐 고민을 한 뒤 자미각의 각주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조상님.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은 예전이랑 다르며 우리 자미각은 예전의 자미각이 아닙니다. 태허산도 조상님이 생각하던 그런 태허산이 아닙니다.”“만약 이번에 태허산의 제자가 고무계로 찾아온 것이 아니었다면 아마 전 고무계는 이 천하에 태허산이
“이도현이 저더러 각주님에게 말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자미각이 멸문을 당하고 싶지 않으면 자기를 건드리지 말라고 합니다.”제자의 말에 유쾌하던 현장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그래. 알겠으니까 일단 내려가 봐.”자미각 각주가 급하게 말했다.그는 이일을 태상 장로가 알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한 면으로 흥을 깨기도 하고 다른 한 면으로 이도현의 일에 있어서 각주가 불미스러운 것도 있었다. 어찌 됐든 자미각의 각주가 되는 사람이 이도현의 개 노릇을 한다는 것을 어르신이 알게 되면 체면이 안 서기도 했다.하지만 방금 제자가 한 말을 태상 장로는 아주 똑똑히 들었다. 기타 일은 안 묻고 그냥 지나칠 수 있어도 누군가가 자미각을 없애겠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그는 순간 마음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자미각은 누가 뭐래도 고무계에서 손에 꼽히는 세력이었다. 감히 큰소리를 하면서 없애겠다고 해서 없앨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자미각은 천백 년의 역사를 이어왔고 감히 자미각을 멸망시키겠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감히 이런 큰소리를 치는 자가 있다니. 예전에도 자미각은 그 누구를 두려워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 장로가 회도 경지까지 돌파했으니 이런 큰소리를 내뱉는 사람을 보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을 수 없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누가 담이 이렇게 큰소리를 내뱉는 거야? 우리 자미각을 없애겠다고? 내가 들어나 보게 얘기해봐.”“조상님, 별거 아닙니다. 그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짐승 놈이 하나 있는데 우리 자미각이랑 맞서고 있습니다.”자미각 각주가 말했다.“짐승 같은 놈? 허허. 일이 이렇게 간단하다니. 각주. 너는 내가 늙어서 노망들었다고 생각하는 거야?”태상 장로는 각주의 얼렁뚱땅한 말이 무척 맘에 들지 않았다.“그럴 리가요. 조상님 화를 가라앉히십시오. 사실 정말 별거 아닙니다. 태허산의 제자가 출산했는데 전에 공작제국에서 대판 싸웠다가 공작사의 보물 칠색동백꽃을 빼앗아갔습니다.”“하지만 성역 안 대진제국의 넷째 황자가 저희
동굴 속 자미각의 태상 장로 목소리는 아주 폼이 나게 메아리 소리를 냈다. 밖에 있는 사람이 듣기에 그 소리는 마치 신선이 내는 소리와도 같았다.특히 씩씩하고 우렁찬 소리는 더욱 밖에 있는 자미각의 사람들을 기쁘게 했다. 그들은 순식간에 무릎을 꿇으며 소리쳤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조상님의 출관을 축하드립니다.”수만 명의 사람이 다 같이 외치자 그 소리는 하늘을 찔렀다. 그건 마치 황제가 외출할 때 백성들이 길에서 만세를 외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밖에서 울리는 외침과 함께 선풍도골하고 얼굴색이 불그스름한 노자 한 분이 동굴 안에서 걸어 나왔다. 노자의 걸음걸이가 씩씩하고 늠름한 것을 봐서 딱 봐도 고수였다.“다들 일어나거라. 내가 백 년을 폐관했는데 드디어 내공을 돌파하고 장벽을 깨부쉈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노자는 탄식하면서 말했다.그는 영급경지를 돌파하고 회도경지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건 한 개의 장벽이고 큰 격차였기에, 넘기만 하면 내공이 대폭 올라가고 수명이 늘어날 수 있었다.자미각의 태상 장로는 백 년 동안 폐관하여 드디어 장벽을 깨부수고 영급경지에서 회도경지로 이르렀다. 그는 성역 안의 사람을 빼고 온 고무계에서 놓고 말하면 절대로 천재 강자였다.“조상님 축하드립니다.”“축하드립니다. 조상님은 신공을 이루고 천하를 놀라게 하였습니다.”“조상님께서 신공을 성공적으로 수련해낸 것을 축하드립니다.”삽시에 아래에 있던 제자들은 하나같이 아부를 떨기 시작하면서 듣기 좋은 말을 전부 꺼냈다.“하하하. 신공을 이루기는 무슨. 지금에야 깨달았어. 도를 닦는데 끝이 없듯이 무도도 똑같다. 너희들이 본 성공도 그저 작은 시작에 불과하다.”“나는 너희들이 착실하게 수련하기를 바란다. 절대 목표를 너무 높게 잡아서는 안 된다. 무도의 길에는 끝이 없다.”노자는 아주 엄숙하게 얘기했다.“조상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한바탕 아첨한 후 자미각 각주가 앞으로 나서며 공손하게 말했다.“조상님, 조상님의 복
게다가 매번 검사할 때면 밖에서부터 안까지 한 곳도 빠지지 않고 검사했다. 특히 하체 부위를 제일 많이 검사받았다.그 당시 이도현은 경험이 없는 어린 소년에 불과했다.그런 상황에서 그런 대우를 받으니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생각하지 않아도 뻔했다. 이도현이 내공이 좋고 끈기가 강해서 그렇지, 만약 다른 남자가 그와 같은 상황에 놓였다면 절대로 버티지 못하고 죽었을 것이다.“아니요... 아니요. 여섯째 선배는 자질이 타고나시고 천선처럼 아름다우며 천하에서 손에 꼽힐 정도로 미인이세요.”이럴 때면 이도현은 좋은 말을 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헤헤. 나쁜 놈. 겁먹은 것 봐. 얘기 그만하고 얼른 가서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셋째 선배는 먼저 돌아가 볼게.”양주희는 더는 이도현을 놀리지 않고 말했다.“선배. 그래도 제가 바래다줄게요. 선배들만 보내기에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이도현이 말했다.“아이고. 이 자식이 선배들을 얕잡아 보는 거야? 예전에 우리도 강호를 걸어 다니면서 혼자 다니는 것에 습관 되었어. 이번에는 나무에서 떨어진 격이지만 이런 비경에서 저놈들을 만나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그것도 저놈들이 기습해서 당한 것이다. 네 셋째 선배가 그렇게 쉽게 다칠 사람이라고 생각해?”양주희는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이도현의 이마를 짚으며 혼을 냈다.“가봐. 너는 가서 네 볼일이나 봐. 우리는 별일 없을 거야.”인무쌍이 부드럽게 말했다.“하지만 선배...”“토 달지 말고 빨리 가서 네가 해야 할 일이나 해. 그리고 돌아와서 선학신침을 정화해서 내공을 올려. 앞으로 너한테 닥칠 일들은 지금 것보다 더 크고 많을 거다. 자신의 내공을 올려야지 보장이 있어. 우리가 갈 테니 너는 네 볼일이나 봐. 나랑 여섯째가 알아서 돌아갈게.”인무쌍의 말은 반박할 구석이 없었다. 이도현은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셋째 선배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그는 반박하기도 어려웠다.그 후 세 사람은 비경에서 나왔다. 인무쌍과 양주희는 태허산으로 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인무쌍과 양주희의 상처는 거의 다 나았다. 이제 이 비경에서 나가자고 인무쌍이 말을 꺼냈다.“선배들. 제가 먼저 두 부을 호송해 드릴게요. 그 후에 자미각에 한 번 다녀와야 해요.”이도현이 말했다.“자미각에 뭐하러 가? 또 무슨 사고를 쳤어?”인무쌍이 뾰로통하게 물었다.그녀는 이도현과 부부지실이 있었기에 진작에 마음속으로 자기를 이도현의 여자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도현이 얘기를 안 해서 인무쌍도 티를 내지 않았지만, 그녀는 줄곧 마음속으로 이도현을 자기의 남자로 생각했다.“아니요. 그 사람들이 저를 건드렸어요. 자미각에서 사람을 시켜 저를 미행하고 제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하나도 빠짐없이 꼬치꼬치 조사했어요.”“그놈들이 나쁜 마음을 먹은 게 확실해요. 그놈들이 그런 짓을 했으니 저도 그들을 편하게 지내게 놔두지 않을 거예요. 저는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지 물어보고 싶을 뿐이에요.”이도현은 살짝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인무쌍은 그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그래. 가 봐. 나랑 여섯째는 알아서 집에 가면 돼. 너 혼자서 조심해.”“내 말을 꼭 명심해. 무슨 일이 있든 간에 절대 자기를 위험에 처하게 하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인무쌍의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있었다.“그러니까. 이놈아,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너한테는 우리 선배들이 있어. 특히 셋째 선배들한테는 무조건 책임져야 해...”“여섯째...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나 갖고 농담하지 마. 너도 피할 수 없는 일이야.”인무쌍은 볼이 붉어진 채 양주희의 말을 끊어먹었다.“헤헤. 피할 수 없으면 없는 거죠. 저는 피할 생각 없어요. 후배가 저와 결혼하길 기다리고 있었어요.”양주희는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을 직설적으로 내뱉었다.말을 하는 두 여자는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았지만, 이도현은 뻘쭘하기 그지없었다. 이 일에 있어서 그는 말을 꺼내지도, 물어보지도 못했기에 그게 고개를 숙이고 들을 수밖에 없었다.그가 아는 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