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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그 순간! 수많은 무사들이 이도현이 머물고 있는 여관을 빈틈없이 둘러싸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여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모두들 불안에 휩싸였다.

특히나 그들이 바깥에서 선두에 서 있는 사람이 조성문 문주 김등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그들의 얼굴은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무슨 일이야?”

“조성문 사람들이 왜 여관을 포위한 거지? 김등 문주까지 직접 왔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바깥에 있는 만여 명의 무사들은 모두 기세를 드러내며 강렬한 기운과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 기운은 여관을 향해 몰아쳤고 여관 안에 있는 사람들은 한기를 느끼며 몸을 떨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왜 조성문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움직이는 거지? 이 여관에 있는 누가 조성문을 건드린 거야, 젠장...”

“어떻게 이렇게 됐지?”

“난 어쩌다가 이렇게 운이 나쁜 건지... 이 여관에 묵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끝장날 거야. 조성문의 평소 방식을 생각하면 정말 사람을 죽이기로 작정했다면 이 여관에 있는 사람 중 살아 나갈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거야!”

이 강력한 무사들조차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꼈는데 평범한 무사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들은 비록 무사들이었지만 이 조성문 앞에서는 마치 그들 앞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미미하고 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여관의 한 방 안에서는 한 소녀와 선풍도골의 고수를 연상케 하는 로자가 창가에 서서 아래에 있는 무사들과 김등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저 김등이라는 사람이 너무하네요. 사람들을 데리고 여기까지 와서 포위하다니, 자기들이 조성문이라고 정말로 법 위에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봐요. 저 정도 힘으로 할아버지의 대군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고무계 공작제국 국사이자 제일의 왕계인 현연왕과 비교하면 조성문은 쓰레기나 다름없죠!”

소녀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녀는 현연왕의 손녀로 자신의 할아버지를 매우 존경하고 있었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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