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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주씨 가문의 세 번째 도련님은 염국의 상업계에서 부끄럽지 않은 지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거의 모든 염국의 경제를 장악하고 있었고, 그의 말 한마디라면 그 어떤 업계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그의 말이 떨어지자 소창열의 주변 사람들은 행여나 자신들까지도 연루될까 봐 다들 뒤로 물러섰다.그렇게 소창열과 소유정 두 사람은 바로 고립되어 버렸다. 그들의 주변 수십 미터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한순간에 이상한 장면이 형성되었고, 그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하지만 이것이 적나라한 현실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친구란 없고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이다.이익 앞에서 가장 친한 친구도 당신을 공격할 수 있는 게 요즘 세상이다.한편 이도현은 이 모든 상황이 그저 웃길 뿐이었다. 그는 이 작은 주씨 가문이 은퇴한 장군도 위협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다.게다가 소씨 가문에서 자신을 도와서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이런 결과를 낳을 줄이야!하지만 이도현은 이 모든 것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그들 수중에 있는 재력이나, 주씨 가문에서 수많은 사람이 달려든다고 해도, 전혀 그의 적수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더군다나 현재 지국 전체가 그의 손아귀에 있다. 주씨 가문에서 아무리 강하게 나온다고 해도, 지국 전체와 맞설 수는 없지 않겠는가?“역시 듣던 대로 거만하군!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둬. 너희 주씨 가문이 과연 오늘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도현이 시큰둥한 얼굴로 말하며 주먹을 날렸다.이도현의 주먹 한 방에 주씨 가문의 무인들은 그 자리에서 바로 날아가 버렸다.그 순간 군중 속에서는 피안개가 형성되며, 마치 피로 된 비가 내리듯 주위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였다.“아…”“도망쳐…”그 모습에 사람들은 공포에 질린 채 고함을 지르며 뒤로 후퇴하기 시작했다.평소에 높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이나, 세상에 둘도 없는 부자와 권력자들도 생명 앞에서는 하나같이 이기적이었다.그들은 완전히 놀라서 멍해졌다. 평소의 그들은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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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놀라움 외에도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듯했다.예상외로 이도현과 주씨 가문 사이에 원한이 있으니 말이다.그 자리에 있던 일부 늙은이들은 20여 년 전의 남궁 가문의 일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이도현이 남궁 우현의 제자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지금 이도현이 제자로서 복수하러 왔으니, 이는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 상황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갑자기 주씨 가문이 너무 억울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도현의 무례한 행동과, 철없이 남의 집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 것 모두 이유가 있었으니 말이다.한편, 현장에서는 주장생만이 평온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는 전과 다름없이 분노와 증오의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이 잡종 같으니라고! 20년 전의 일은 네가 감히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만약 복수를 하고 싶으면, 남궁 가문 사람들더러 다시 살아나라고 해! 네까짓 게 뭔데 지금 이 소란이야?”주장생은 평온한 표정으로 가소롭다는 듯 이도현을 바라봤다.쨕!갑자기 청량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이도현이 주장생의 뺨을 후려갈긴 소리였다.그 순간 주 장생의 늙어빠진 얼굴에서는 화끈거리는 통증이 전해졌고, 그 늙은 얼굴은 빠른 속도로 빨갛게 부어올랐다.“이 영감탱이야! 이건 너한테 주는 경고야. 감히 내 사부님을 모욕해?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도현이 싸늘한 눈빛으로 주장생을 죽일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그가 손을 쓰는 속도는 말 그대로 너무 빨랐다. 너무 빠른 나머지 주장생의 옆에 있는 주 씨네 세 번째 도련님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그는 자기 아버지의 얼굴이 갑자기 부어오르며, 치아 두 개가 빠진 채 입안 전체가 피투성이인 모습만이 눈에 들어왔다.“이도현! 네, 네가 감히 우리 아버지를 때려?”쨕!주 씨네 세 번째 도련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이 그의 뺨도 후려갈겼다. 그는 수십 미터 떨어진 땅에 쓰러진 채 바닥에서 경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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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주장생은 이도현의 분노한 모습에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였다.“하하하, 이 개 같은 놈아! 네가 강하다고 한들 뭐 어쩌겠어? 이 세상에서 강한 자란, 머리가 좋은 사람이야. 실력이 아무리 좋다고 할지라도 머리를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건 그냥 병신에 불과하지!그 당시 남궁 가문도 위엄이 대단했지만, 결국 협조하지 않아 나에게 살해당했거든? 오늘 너도 똑같이 내 손에 죽을 것이야. 만약 그 남궁 가문의 남궁소이도 태허산에서 내려왔다면, 내가 미리 손봐뒀을 거야! 너희들 지금 엄청 강한 것 같지? 내 눈에는 그냥 병든 닭에 불과해. 무도라, 흐흐흐…”주장생은 차갑게 웃으며, 경멸 섞인 말투로 이도현을 놀려댔다. 그는 마치 모든 것이 그의 통제안에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사람들은 주장생이 이도현에게 뺨을 맞은 뒤, 충격 때문에 이런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했다.이때 갑자기 주장생이 냉담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모두 다 나와. 이놈을 당장 저세상으로 보내버려!”주장생의 말이 떨어지자, 밖에서 발걸음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곧이어 주씨 가문 산장의 사방팔방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고, 순식간에 산장 전체를 물샐틈없이 에워쌌다.그 병사들은 가슴에 수사자의 배지를 달고 있었고, 일부는 백호 배지였다. 그중에서도 주작 배지가 가장 많았다.이 사람 중에는 뛰어난 무술인이 섞여 있었다. 이도현의 감응으로 느껴보니 거기에는 제급 강자만 거의 10명, 황제 급 강자는 20여 명, 왕급 종급은 더더욱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그 상황을 보면서 주장생은 더욱 득의양양하게 웃어 보였다.“이도현! 난 미리 준비해 뒀어. 국현자를 보냈을 때도, 난 네가 쉽게 죽을꺼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게다가 국현자가 널 죽이지 못했을 경우, 네가 찾아올 거라는 거도 전부 다 내 예상안에 있었지.하하하, 아무리 강한 무술 실력이라 할지라도, 계략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야. 싸우지 않고 남을 굴복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계략이라는 거야! 내 앞에서 넌 그냥 육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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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이 모든 것에 직면한 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눈빛 또한 전보다 더욱 차가워졌다.이윽고 주장생이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봐라, 얼른 가져오도록 해라!”철커덕거리는 쇠사슬 소리와 함께 거대한 철장이 밀려 올라왔다.철장 안에는 머리를 산발한 사람이 갇혀 있었다.그는 꽥꽥거리며 짐승 같은 소리를 냈고 공포의 살기가 그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왔다.철장이 지나갈 때쯤, 사람들은 그 주변을 자기도 모르게 멀리 피했다. 철창 안에 있는 사람 몸의 공포 기운을 현장의 사람들도 느꼈으니 말이다.“주장생! 나 살려준다고 말했잖아…”우리 안의 사람이 주장생을 보며 소리치자 주장생이 차갑게 웃어 보였다.“금강, 네 말이 맞아. 널 살려준다고 약속했지. 네가 이 짐승 같은 놈을 죽이기만 하면 내가 널 바로 살려줄 수 있어.”금강이라는 이름에 그 자리에 있던 늙은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며 얼굴에는 공포의 기색이 역력했다.“금강이라…”“어떻게 금강일 수 있어?”“저 사람을 황성 천옥에 갇히게 하고 영원히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지 않을 거라고 하지 않았어? 근데 왜 저 사람을 푼 거지? 이건…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금강이라는 이름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금강, 그는 예전에 재앙의 대표라고 할 수 있다.사람들이 놀라서 웅성거리고 있을 때쯤, 철장 속에 있던 금강이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 그렇게 하지!”철장 우리가 들어왔을 때, 이도현은 철창 우리 안에 있는 사람이 무도 제급 최고의 고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사람은 오랜 내공으로 제급에서 최고봉에 오른 베테랑 제급이였다.“철창을 열고 저놈을 풀어라!”주장생의 명령과 함께 철장이 열리면서 금강을 묶은 쇠사슬이 풀렸다.쇠사슬이 열리는 순간 금강은 버럭 소리를 지르며 몸에서 강한 기운을 뿜어내더니 철장 문을 발로 차 날려버렸다. 그러자 밖에 있던 병사들이 바로 날아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하며 죽어버렸다.“아… 이제야 살 것 같네.”금강은 강한 기운을 뽐내며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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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너 죽고 싶어?”이도현의 말은 금강을 도발시키는 데 성공했고, 그는 화난 나머지 강하게 발을 굴렀다.그 순간, 바닥이 진동하면서 바닥에 있던 대리석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그러더니 곧이어 금광이 짐승처럼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그의 일련의 동작들은 매우 깔끔했고, 동작 하나하나가 모두 짙은 피비린내를 띠고 있었다.강한 힘을 가지고 있던 금강의 거대한 주먹이 이도현을 호되게 내리쳤다.그러자 이도현이 살짝 웃어 보이더니 역시 맨주먹으로 맞받아치며 음양 신공의 내력을 가미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펑!굉음과 함께 두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혔고, 강력한 주먹의 힘이 주먹 사이로 폭발해 사방으로 퍼졌다.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 막강한 힘에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날아가 땅에 떨어졌고, 입으로 피를 끊임없이 토했다.강렬한 충격으로 그들의 오장육부가 손상되었고, 운이 좋지 않은 어떤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해 버렸다.이건 예상치도 못한 뜻밖의 재난이었다.원래는 생일파티 하러 왔는데 그 자리에서 재난을 당하다니!나머지 사람들도 안색이 변하더니 행여나 그들에게도 영향을 미칠가봐 빠르게 후퇴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이도현과 금광의 눈빛에 섬뜩한 공포가 번뜩이는 걸 보았다.이게 어떻게 사람이란 말인가? 만약 미사일이 여기서 폭발한다면, 아마 이 정도 위력일 것이다.두 사람의 주먹은 서로 마주친 채 수십 초 동안 그 자리에서 멈춰있었다. 그들은 시간이 멈춘 듯 주먹으로 마주 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의아해하던 차에 갑자기 금강의 안색이 변했다. 그는 몸이 무언가에 의해 통제된 듯 몇십 걸음 뒤로 쑥 물러서더니 겨우 멈춰 섰다.하지만 이도현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금강은 놀란 눈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고, 그의 동공은 아까보다 수축하여 있었다.“너… 너 대체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 거야? 어떻게 내 주먹을 받을수 있냐 말이야?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너 같은 걸 죽이는데 뭔 실력이 필요하겠어? 이건 그냥 식은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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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죽고도 남았을 것이다.하여 무도계라는 것은 같은 경지에 있다고 할지라도, 어떤 사람은 강하고 어떤 사람은 약하다고 할 수 있다.이도현은 금강의 다리가 지닌 강력한 힘을 느꼈다. 그는 금강을 단시간에 해치우기 위해서 무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망설임 없이 음양 탑의 네 번째 층에서 얻은 음양 검을 꺼냈다.“죽어버려!”이도현은 손에 든 음양 검으로 망설임 없이 태후 검법을 사용해 금강의 다리를 베었다.“푹!”한 줄기 검기가 음양 검에서 터지며 금강의 허벅지를 베었다.금강의 비명과 함께 그의 허벅지와 그의 몸이 떨어져 나가면서 땅바닥에 툭 떨어졌다. 다리가 부러진 곳에서 한 줄기 붉은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금강은 심한 통증으로 땅에 쓰러졌고, 끊임없이 뒹굴며 비명을 질렀다.그러더니 그는 이를 악물고 허벅지를 손가락으로 몇 번 어루만지더니, 피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혈 자리를 막았다.이윽고 금강이 몸을 날리며 한 발로 일어섰다.무술을 하는 사람들은 모두 독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 지경까지 되었는데도, 체면을 위해서 한 발로 일어서 보이다니!금강은 마치 한 마리의 닭처럼 이도현의 맞은편에 서 있었고, 다리가 부러진 곳은 피범벅이 되어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그는 아픈 표정을 참으며 이도현에게 차갑게 말했다.“너 대체 어떤 경지인 거야? 이게 가능해?”그는 이 지경에 이르러서도 의외의 포인트에 꽂혀있었다.그 말에 이도현이 입을 삐죽거리며 답했다.“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어! 게다가 난 너에게 이미 기회도 줬고 말이야. 근데 네가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니 죽을 수 밖에 있겠어? 이건 네가 자초한 일이라고!”이도현이 냉혹하게 말하며 또 단칼에 그를 베어버렸다.검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고, 마치 염라대왕의 영패처럼 금강을 향해 돌진했다.금강은 놀란 얼굴로 죽음의 기운을 감지했다. 그러더니 겁을 먹고 모두의 놀란 시선을 뒤로한 채 결국 도망쳐버렸다.하지만 지금 도망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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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현재 주씨 가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떨고 있었다. 그들은 숨을 죽이고 이도현을 지켜보기만 했다.조금 전 덩치 큰 고릴라 같은 금강이 이도현에 의해 쉽게 살해되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게다가 주장생도 이제는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는 이도현을 보고 있자니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그의 가장 강력한 카드가 이도현에 의해 이렇게 쉽게 처리되었다니! 그러면 누가 대체 이도현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주장생이 두려워하는 모습에 주씨 가문 사람들도 공포에 떨기 시작했다.그는 침을 삼키며 애써 침착하게 이도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나 아직 20만 대군에 무림계 고수들까지 있어. 넌 뭐로 나랑 맞설 거야? ”“어디 한번 다 불러봐.”“다들 뭐해? 얼른 돌진해! 이도현을 죽여버리라고. 전부 다 돌진해.”주장생은 험상궂은 얼굴로 격노하며 소리쳤다.바로 이때, 밖에서 갑자기 간드러진 소리가 들려왔다.“감히 누가 내 후배를 건드려?”그러더니 또 다른 간드러진 소리가 이어서 들려왔다.“너희들 더 움직이기만 해봐. 바로 여기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버릴테니까! 우리 후배한테 조금의 상처라도 있으면,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다 죽어야 할 거야!”목소리와 함께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듯한 여인들이 이도현 앞에 나타났다.그 자리의 사람들은 전부 당황하기 시작했다.그녀들은 용팀 족장 기화영, 봉황 팀 족장 신연주, 수라 부대 여수라 이추영이였다.게다가 그중 또 한 여자가 있는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그 여인을 몰랐지만, 이도현은 알고 있었다.그녀는 다름 아닌 그의 셋째 선배 인무쌍이였다.“도현 후배, 괜찮아? 우리가 많이 늦었지? 어디 다친 데는 없어?”“어디 좀 봐. 혹시 어디 다친 거 아니야?”“얼른 좀 봐!”“진짜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는 놈이야!”네 명의 여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도현을 둘러싼 채 그의 상처를 확인했다.이도현은 또 한 번 거대한 가슴의 ‘형벌’을 받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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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그 순간 현장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조금 전에 나서려고 준비하던 사람들도 그 순간만큼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에게 있어 인무쌍은 조금 전 이도현보다도 더 무서웠으니 말이다.게다가 조금 전의 그 검은 그림자를 본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르는 고수가 또 다른 어딘가에도 숨겨져 있으리라고 느꼈다.이윽고 주장생이 분노에 찬 눈으로 인무쌍을 바라보며 노호했다.“넌 누구냐? 네가 지금 누구를 죽인 건지 알기나 해?”그러자 인무쌍이 고개를 돌리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녀가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그걸 굳이 알아야 해? 내 후배랑 맞먹는 새끼들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염황이 온다고 할지라도 똑같게 죽여버릴 거라고!”인무쌍의 거침없는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떨려왔다.그들은 이 여인이 대체 누구이기에 염황도 모욕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하하하, 당돌한 계집애군. 맘에 들었어! 이봐, 예쁜아. 그러면 네 후배가 어떤 놈인지 한번 볼까? 대체 어떤 놈이기에 너 같은 미인이 이토록 감싸고 도는지 우리도 봐야 할 거 아니야? 내가 한번…”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갑자기 또 한 명의 기세가 등등한 말투가 밖에서 울려 퍼졌다.“또 누구야?”“설마 또 고수는 아니겠지?”모든 사람들은 겁 없는 소리에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윽고 많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주씨 가문에 들어서는 것이었다.몇몇 사람들이 어린 도련님을 에워싼 채 천천히 걸어서 들어왔다.그 도련님은 나른한 표정으로 얼굴에는 천박한 웃음을 띠고 있었고 눈빛에는 가소로움이 가득했다. 게다가 긴 장발에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어 잘생김 속에 부드러움이 돋보였다.그는 손에 접부채를 들고 있었고, 마치 부잣집 도련님처럼 다소 음탕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그들이 지나가는 곳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강한 힘에 떠밀려 날아갔고, 어떤 이들은 뒤로 물러서며 스스로 길을 비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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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우와!”“이게 대체 뭔 일이래? 어떻게 이럴 수 있어?”“주 씨 어르신이 저런다는 게 말이 돼? 이건 꿈일 거야.”“주 씨 어르신이 저 사람을 주인님이라 부른다고? 게다가 무릎까지 꿇고? 왜…”“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주 씨 어르신 같은 분은 이미 은퇴했다 할지라도 아직 권력도 쥐고 계시잖아? 그런 사람이 다른 사람을 주인이라 부른다고? 이, 이건 절대 말도 안 되는 일이야!”모든 사람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듯했다. 그들에게 있어 주장생은 염국의 충신이고, 염국에서도 다들 우러러보는 존경받는 인물 중의 하나였다.하지만 그런 사람이 지금 다른 어린 소년을 주인이라고 하다니. 이 너무 이상하지 아니한가!“아버지,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왜 그래요?”주 씨네 셋째 도련님도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듯 보였다.그는 상업계의 거물로, 상업계에서도 최고의 존재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아버지가 갑자기 웬 남성을 주인님이라고 하다니! 이것은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18살의 새엄마를 찾아줬다는 사실보다도 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닥쳐!”주장생은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돌려 셋째를 꾸짖었다.“얼른 무릎 꿇지 않고 뭐해! 빨리 주인님께 무릎 꿇어 인사하란 말이야. 이젠 내 말도 듣지 않는 거야?”주씨 가문의 셋째는 아버지의 다급한 표정에 지금 눈앞의 어린 소년이 절대 쉬운 인물이 아니란 걸 눈치챘다.그는 마음속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할 수 없이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주인님!”그러자 장발의 남성이 가소로운 듯한 눈빛으로 그를 흘깃 보더니 건방진 말투로 입을 열었다.“꿇으라는 소리 못 들었어? 그게 어려워? 웃기는 녀석이네? 넌 네가 대단한 줄 아나 봐? 흐흐! 건방진 것. 이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뛰고 난다고 할지라도, 내 앞에서는 다 무용지물이야!만약 조씨 가문만 없었다면, 너희 주씨 가문이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 너희는 선조 때부터 이미 우리 조씨 가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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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장발 소년의 말에 주장생은 겁을 먹은 나머지 두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는 힘이 풀린 채로 바닥에 꿇어앉았고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다.“이 자식! 꿇지 않고 뭐해, 얼른 꿇어.”주장생이 분노하는 모습에 주씨 가문 사람들은 감히 반항할 수 없었다. 비록 속으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잇달아 땅에 무릎을 꿇어 보였다. 그 순간 그들은 자신의 존엄성이 다른 사람의 발밑에 짓밟혔다고 느꼈다.게다가 주장생의 이러한 행동은 현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원래는 염국에서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찌질하게 행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주장생의 지금 그 모습은 더 말할 것도 없는 ‘개’였다.한순간 많은 사람들의 신앙심이 한꺼번에 무너졌고, 그들은 그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특히 문약 서생 조 씨 선생은 이 광경을 보는 순간 분노에 찬 나머지 얼굴색이 새파랗게 변했다.“주 씨 어르신, 지금 뭐 하는 짓인지 알고 이러시는 건가요? 지, 지금 염국의 얼굴을 그대로 깎아 먹는 거나 똑같아요. 어떻게 이 정도로 자존심을 다 버릴 수 있죠? 대체 뭐가 겁나서 그래요? 기껏해야 죽음일 뿐이겠죠. 그 정도 용기도 이젠 없는 건가요? 진, 진짜 너무 실망입니다!”오늘 주장생의 백세 생일에 그는 염황의 명을 받아 그의 생일을 축하하러 왔다. 그는 염황을 대표하여 주장생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겨 주려 했다.하지만 지금 한 소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자신을 개라고 칭하며 꼬리를 흔드는 주장생의 모습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그는 자기의 얼굴을 깎을 뿐만 아니라 염국의 체면을 구기는 거나 다름없었다.조 씨 선생의 성난 질책에 주장생은 거만한 표정으로 그에게 대꾸했다.“조철, 네가 뭘 안다고 그래? 나한테 있어 염국은 아무것도 아니야! 염국이 뭔데? 그냥 계집애라 할 수 있지!게다가 우리 주인님에게 있어 염국 따위가 뭔데? 만약 내 주인님이 원한다면, 난 염국을 멸망시킬 수도 있어! 한 무리 개미 같은 것들, 너희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기껏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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