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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이윽고 신연주는 자신이 알고 있는 주씨 가문의 일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다.“사실 주장생은 그의 본명이 아니야. 단지 20여 년 전 장생으로 개명했을 뿐이지. 20여 년 전 주장생은 이미 80세였어. 거의 생을 마감할 뻔한 나이였지. 주씨 가문에서는 주장생을 살리겠다고 염황을 찾아갔어. 명의 좀 찾아달라고 말이야. 염황도 주씨 가문의 의견대로 명의를 찾아주기로 했지.하지만 주장생의 수명이 이미 다다른 지라, 유명한 명의를 찾아도 별 소용이 없었어. 그래서 그 당시 주씨 가문에서는 다들 장례 치를 준비를 하고 있었지.주씨 어르신 주장생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쯤, 갑자기 주씨 가문에 한 남자가 나타났어. 그 남성은 자신이 선진 가문의 조 씨라고 주장했지! 그러면서 주씨 가문과 거래하고 싶다고 하면서 주 씨 어르신 주장생과 긴 대화를 나눴지. 그 대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아무도 몰라.그 뒤, 조 씨는 주장생에게 단약 하나를 주었어. 그걸 먹은 주장생은 기적처럼 회복되었고 몸도 예전보다 더 좋아졌지.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나이 들어 보이지만, 그의 신체적 기능은 여전히 강해. 20여 년이 지났지만, 그의 신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사실, 우리도 주장생과 조 씨 사이에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어떻게 주장생에게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단약을 제공했는지 아무도 몰라.주장생 어르신이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부님 가문이 중상을 입었어. 당시 주 씨 어르신이 염황의 명의로 남궁 가문을 차압했을 거야! 주장생은 염황의 이름으로 다른 무인들을 남궁 가문으로 보냈어. 그 당시 그와 조씨 가문의 사람만 들어갔을 뿐, 두 사람이 들어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몰라.다만 그 당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주장생과 조 씨가 들어간 후 얼마 되지 않아 나왔다고 했어.그러고 나서 주장생은 염황의 금령을 해제했고, 무인들은 그 뒤에야 들어갈 수 있었지.내가 아는 건 이게 다야! 이 일들은 지금까지도 미스테리야. 염황 수중의 신하들은 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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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모든 것을 마친 이도현은 국현자에게 시선을 돌렸다.“주씨 가문에서 단지 날 죽이라고 널 보낸 거야? 다른 이유는 없어?”“없습니다. 주 씨 어르신이 저더러 이도현 님을 죽이고, 그 머리를 100세 생신 때 사용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용도 천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죠. ”국현자가 다급히 말했다.“오, 그 영감탱이가 100세 생일을 쇤다고? 그러면 내가 가서 축하해 줘야겠네. 일반인이 100세까지 살기도 힘든데 말이야. 장수 노인 생일인데 내가 당연히 가서 축하해 줘야지 않겠어?”이도현이 사악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네, 네…”국현자는 이도현이 말한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그가 말하는 뜻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다.“네 생각에도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지?”“그렇고 말고요! 이도현 님의 말대로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하거든. 근데 빈손에 갈 수는 없잖아? 선물이라도 준비해서 가야지 않겠어?”이도현이 이어서 물었다.그 말에 국현자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는 이도현이 갑자기 이렇게 수다쟁이가 된 것과 동시에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다.하지만 감히 물어볼 수는 없어 그 말에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네, 선물을 준비해야 할 듯 합니다.”그러자 이도현이 웃어 보였다.“그래? 그럼 잘됐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가난하잖아? 그래서 주 씨 어르신 생신 선물용으로 네가 나한테 뭐 좀 빌려줘야겠어! 어때?”“제가요?”국현자가 의아해하며 물었다.“응, 그래 너 말이야. 네가 선물용으로 나에게 뭐 하나만 줘야겠어.”“네, 뭐가 필요하신지 말씀만 주세요. 제가 바로 가서 사 오겠습니다.”국현자가 얼빠진 상태에서 말하자 이도현이 웃어 보였다.“가서 사려면 얼마나 번거로워? 지금 네 몸에 있는 물건이니, 내가 그냥 가져가면 돼.”“제 몸에요?”이도현의 말에 국현자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저 가져온 게 아무것도 없는데요?”“흐흐흐,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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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황성의 주씨 가문 산장.오늘 주씨 가문은 경축 분위기이다. 곳곳에 등불이 장식되어 있고, 온 산장은 인산인해를 이루어 마치 설날처럼 떠들썩했다.그 이유는 오늘 주씨 가문의 어르신, 주장생의 백세 생신이기 때문이다. 주씨 가문에서는 매우 성대하게 거행했고, 황성에서 이름 좀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참석하여 주장생의 생신을 축하했다.특히 염국에서 직급이 조금 있는 사람들은 거의 다 참석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비록 주 씨 어르신이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의 영향력은 아직 남아 있다. 게다가 그가 길러낸 문하생들은 모두 염국에서 어느 정도 직급을 맡고 있었고 다들 그에게 아첨하고 싶어 했다.또한 이것은 주 씨 어르신의 100세 생일이다. 만약 일반 사람이라면 이는 말 그대로 장수한 편이며, 축하하러 오지 않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하여 이 날은 즐거운 날이었지만, 웬일인지 주 씨 어르신은 혼자 서재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는 손에 손자의 사진을 손에 든 채 얼굴빛이 흐려져 있었다.“걱정하지 마, 이 할아버지가 꼭 너를 위해 복수해 줄게. 이도현 그놈의 머리통을 너의 묘 앞에 가져가서 보여줄 거야. 네가 억울하게 죽는 걸 보고 있지만은 않을 거라고!그리고 이도현과 연관된 주변인들도 내가 다 죽여버릴 거야. 그러니 우리 손주 조금만 기다려. 이 할아버지가 우리 손주 외롭지 않게 해줄 테니까.오늘 할아버지 100세 생일인 거 알아? 너도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휴, 근데 네가 이렇게 빨리 갈 줄 누가 알았겠어? 네가 25세 때 서프라이즈로 염국 고위층에 들어가 이 할아버지의 후계자가 되어줬으면 했는데 말이야. 네가 그렇게 죽어버릴 줄 누가 알았겠어? 이 할아버지는 네가 염국의 통치자가 되어 주씨 가문도 지켜주길 바랐건만…이게 다 그 짐승 같은 놈 때문이야. 젠장, 근데 염황이 내 복수를 막을 줄이야! 염황 때문에 내가 복수를 하지 못했거든. 우리 손주 아주 억울했지?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이도현 그놈 목숨을 바로 끊어버려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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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비행기에 탄 이도현은 여유시간을 빌어 선학신침의 내부 세계에 들어갔다.그는 지난번 세 번째 양침을 정제하고 음양 탑의 네 번째 층을 여는 데 성공했지만, 줄곧 들어갈 시간이 없었다. 하여 지금 이 시간을 이용해 어떤 좋은 게 들어있는지 들어가 볼 예정이었다.네 번째 층도 앞의 세 번째 층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하나의 테이블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테이블 위에 두 개의 상자가 놓여있었다.이도현이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가 상자를 열자, 그 안에는 뜻밖에도 단검이 있었고, 그 크기는 60~70센티미터밖에 안 되었다. 그 검은 피처럼 빨갰고 마치 핏속에 잠긴 보검처럼 위에서 약간의 열을 발산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이도현이 보검을 집어 들고 반대편으로 돌리자, 그 반대편에는 뜻밖에도 검은색으로 되어 있었고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게다가 보검의 칼자루 위치에 음양 검이라는 세 글자가 적혀있었다.‘와, 또 음양이네? 이러다 내가 음양인으로 변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어!’이도현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이 보검의 강함을 느꼈다. 보검을 마음대로 휘두르자 강한 검기가 뿜어져 나오며 그 위력이 어마어마했다.“대단해! 이 보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기가 음양선과 검지로 뿜어져 나오는 검기보다 몇 배는 더 강하잖아? 이 보검만 있으면, 내 실력도 한 단계 더 향상될 수 있겠군. 역시 좋은 물건이야!”음양 검의 위력에 이도현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보검을 거두고 다급히 또 다른 상자를 열었더니, 그 안에는 슈퍼급의 비법 책이 있었다.“음양 신공! 또 음양 신공이네? 다른 이름으로 바꿀 수는 없는 건가?”이도현은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투덜거리는 것 또한 잊지 않았다. 그는 원만히 수련된 후, 자신의 치명타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즉, 자신이 공격할 수 있는 힘을 두 배로 높여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이다.이윽고 이도현은 망설임 없이 수련에 돌입했다.헬기가 완성에서 황성까지 가는 데 빨라서 한 시간이다. 이 한 시간은 음양 탑에서 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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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한 시간 후, 헬기가 황성에 착륙했다.그 한 시간 동안 이도현은 음양 신공 7층까지 수련하였고, 나머지 2층까지 완료되면 전부 끝인 상태이다.이도현은 한 시간 만에 그 공법들을 거의 다 수련한 것이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 모두 매우 놀랄 것이다.그는 일반인과는 비교도 안 되는 ‘괴물’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이도현은 비행기에서 내린 후 주씨 가문으로 향했다.주씨 가문의 산장에 이르러서야 그는 무엇이 체면인지 알게 되었다.주씨 가문의 산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고 주차장에 세워진 차들도 전부 고급 차였다. 거기에 있는 모든 차는 보통 사람이 몇 년 동안 노력한다고 해서 살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었다.그곳에서 이도현은 낯익은 얼굴도 많이 보았고 낯선 얼굴도 많이 보았다. 그중에는 세속 중의 대가문, 무도 가문, 그리고 염국의 상인 재벌들이 있었다.게다가 그중에는 몇몇 군단의 우두머리도 있었다. 예를 들면 사왕 기황현, 백호당의 사람들 등 유명한 사람들이 전부 여기에 모여있었다.산장 전체는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이도현이 도착했을 때쯤은, 사람들이 한창 축하 선물을 보고할 때였다. 그 시각, 한 무인이 크게 외치며 한창 선물을 소개하고 있었다.“김씨 가문에서 천년 옥사자 한 쌍을 보냈습니다.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만수무강하시기를 바랍니다!”“창주 양씨 가문에서 진주 100알, 천년 인삼 100알, 고대 유물 100벌을 선물하였습니다. 어르신의 100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역성 전씨 가문에서 야명주 100알을 선물하였습니다. 어르신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무인이 예물 표를 들고 큰소리로 읽었고, 입에서 나오는 모든 물건들은 가치가 매우 높았다. 그것은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물건 등이었다.그 자리에 참석한 손님들도 서로의 선물에 놀란 눈빛으로 웅성거렸다. 비록 좋은 물건에 익숙한 그들이지만, 그래도 놀라움은 숨길 수가 없었다.한창 축하 선물을 구경하고 있을 때쯤, 한 남자가 커다란 선글라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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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핏줄기 위로 파리가 끊임없이 날리고 윙윙거리는 소리에 다들 오금이 저리는 것만 같았다.이것은...이윽고 그 자리의 사람들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보였다. 그들은 줄줄이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채 그 남성을 쳐다보았다.남자는 축의금 등록 테이블까지 걸어가더니, 쓰레기봉투를 테이블에 놓고 천천히 열었다.손을 흔들자, 검은색 쓰레기봉투에서 동그란 물건이 나오며 책상 위에 떨어졌다.쿵!둔탁한 소리와 함께 모든 사람들의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을 것이다. 그 자리에 떨어진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피범벅이 된 머리라는 것을!그 머리에서는 피가 계속 떨어졌고, 험상궂은 얼굴에 의심스러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목이 베었을 때, 머릿속으로 분명 뭔가 중요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아…”짧은 경악 소리와 함께 군중 속에서 어린 소녀들과 겁먹은 여인들이 소리를 질렀다.공포에 질린 이 비명은 순식간에 온주씨 가문 안에서 울려 퍼졌다.모두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했고, 사람의 머리를 본 순간 다들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그 사람이야…”군중 속에서 어떤 이들은 이도현을 알아봤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여긴 왜 온 거야?”“할아버지, 도현 오라버니예요!”소유정이 이도현을 보며 놀란 듯 소리 질렀다.“할아버지, 얼른 봐요. 도현 오라버니가 설마 위험에 처하는 건 아니겠죠?”소유정은 이도현의 안전이 걱정되었다.그녀는 이도현이 오늘 얼마나 심하게 했는지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다른 가문 어르신의 생신에 사람 머리를 들고 왔는데, 이보다 더 무례한 일이 어디 있단 말인가!한편, 정북 장군 소창열도 어리둥절했다. 한평생 군인이었던 그는 지금까지 많은 상황을 봐왔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생일 파티에 사람의 머리를 들고 온 경우는 그도 처음 보는 상황이었다.“대체 뭐 하려는 거지? 주씨 가문과 원수지간인가?”이때, 군중 속에서 한 여인이 다급히 이도현의 앞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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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바깥의 움직임이 점점 커짐에 따라 집 안에서 많은 거물들이 속속히 나왔다.주씨 가문의 한 남성이 나온 뒤, 사왕 기황현도 따라 나왔다. 그는 이도현을 보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이도현, 감히 주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워?”그 옆에는 백호당 당주 백호문이 있었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이도현, 여기는 네가 감히 소란을 피울 수 있는 곳이 아니란 말이야!”이윽고 그들 뒤에 많은 사람이 나타났지만, 그들은 큰소리로 이도현에게 호통치지 않고, 오히려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저놈 뭘 잘 못 먹은 거 아니야? 어떻게 감히 여기에 와서 소란을 피울 수 있지?”“똥오줌 구분 못 하는 거지 뭐.”“오늘 주 씨 어르신 생신인데, 하필 선택해도 이런 날을 선택하냐?”그 외에도 한 무리 고수들이 뒤 따라 밖으로 나왔다.그들은 이도현이 한 사람의 머리를 들고 왔다는 것을 알고 놀란 나머지 멍해졌다.이도현은 그 사람 중에서 아는 사람도 있거니와 모르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그는 대꾸조차도 하고 싶지 않았다.그는 그저 시큰둥한 눈초리로 그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이내 냉담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주장생더러 나오라고 해! 3분 내로 나오지 않으면, 내가 들어가서 죽여버릴 거야. 그때 가서 너희들이 죽을지 살지는 나도 장담 못 해!”이도현의 오만방자한 소리에 저마다 쥐 죽은 듯 조용히 있었다.주 씨 어르신이 3분 안에 나오지 않으면 죽이겠다니!요즘 젊은이들은 다 이렇게 대담하고 오만하단 말인가?이도현의 건방진 말투에 그 자리에 모든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도현 오라버니…”소유정은 놀란 나머지 눈을 크게 뜨며, 행여나 소리라도 지를까 봐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소창열 같은 노 장군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피가 저리는 것만 같았다.주 씨 어르신이 비록 평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염국에서 그의 권력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게다가 주씨 가문의 뒤에는 선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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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오늘 일부러 주 씨네 집까지 찾아온 건데, 어떻게 참을 수 있단 말인가?이것은 주 씨 어르신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온다고 해도 그는 오늘 반드시 그 죽이고 말 것이다.“주장생, 당장 나와.”이도현이 갑자기 크게 외치며 바닥에 쿵쿵 발을 굴렀다.쾅!바닥이 크게 흔들리더니 이도현 발밑의 땅이 와르르 무너졌다. 그러더니 지면에 금이 한 줄 한 줄 가면서 거미줄처럼 사방으로 갈라졌다.“감히 사람을 시켜 날 죽이려 하다니! 주장생, 빨리 나와, 뭐 하는 거야?”이도현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것만 같았다.“3분 내로 나오지 않으면 내가 죽이러 들어간다고 말했지? 내가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주장생을 찾으러 온 거야. 너희 나머지 사람들과는 무관한 거니까 다들 비켜. 그러지 않으면 너희들도 죽음을 맛보게 될 테니까!”이도현이 차갑게 말하며 주씨 가문의 로비 쪽을 향해 걸어갔다.“네 놈이 감히!”이때 주씨 가문에서 한 젊은이가 걸어 나오며 이도현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이도현,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설쳐!”이도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검기로 그 사람의 말에 답했다. 그 검기와 함께 조금 전 소리를 질렀던 주씨 가문의 사람은 그 자리에서 피안 개로 변해버렸고, 아무런 찌꺼기조차도 남지 않았다.“이게 죽으려고 환장했나! 감히 사람을 죽여?”주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노호했다.“저놈을 당장 죽여라!”그의 명령에 따라, 주씨 가문에서 모신 강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돌진해 왔다. 그들도 비록 이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평소에 주씨 가문에서 그들을 높이 모시며 하루 종일 먹고 마시게 하고, 원하는 대로 여자도 매일 바꿔주고 천재 지물도 매일 가져다주고 있으니, 이번에는 그들이 나설 차례이다.주씨 가문에서 그렇게까지 잘해줬는데 이 상황에서 나서지 않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다.이윽고 주씨 가문의 무인이 주씨 가문 도련님의 명령에 따라 돌진했다.이도현은 손을 쓰지 않고 손가락을 검으로 삼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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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너 죽고 싶어?”갑자기 주씨 가문의 뒷방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곧이어 한 노인이 앞장서 나왔다.그는 이도현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보고 큰 소리로 외쳤다.“짐승 같은 놈! 감히 여기에 와서 살인을 저질러?”그 노인은 노호하며 주먹을 휘두르더니 이도현을 향해 매섭게 달려들었다.그의 주먹 한 방에 주변 공기가 찢어지는 듯했고, 강한 기운이 이도현을 향해 휘몰아쳤다.그 노인이 나타나는 순간 이도현은 그가 제급 정상의 강자임을 느꼈다.주 씨 평범한 가문에 이런 고수가 있다니?이도현은 전혀 믿겨지지가 않았다.하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일단 오늘 사람을 죽이러 왔으니, 그 누가 감히 이도현을 막아서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그 어떤 대단한 고수라도 그에게 있어서는 전혀 상관없을 것이다.“꺼져!”이도현도 똑같게 주먹을 휘둘렀고 전혀 주저하지 않은 채 음양 신공을 쓰기 시작했다.음양 신공의 위력을 이런 고수에게 검증하기가 지금이 적합한 타이밍이다.그는 주먹 한 방에 평소보다 두 배나 많은 힘을 가하며 주먹을 휘둘렀다.우르릉!굉음과 함께 이도현과 노인의 주먹이 공중에서 부딪혔다.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노인은 한 줄기 강한 힘이 그를 향해 전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 주먹이 지닌 힘은 마치 강철 칼처럼 그의 얼굴을 베는 듯했다.노인의 옷은 주먹이 가진 힘을 견디지 못하고, 조각으로 변한 채 갈기갈기 찢어졌다.그의 주먹이 부딪히는 순간, 아예 팔뚝까지 피안 개로 변해버렸다.노인은 제급 강자로서, 주먹 한 방에 팔 전체를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는 입고 있던 옷마저 다른 사람에게 맞아서 없어졌고 팬티까지도 전부 없어졌다.노인은 달갑지 않은 듯 이도현을 쳐다보더니, 완전히 벌거벗은 채 땅바닥에 쓰러졌다.그와 같은 강자는 평생 체면을 세우며 살아왔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 임박했을 때, 사람들에게 조금의 프라이버시도 없이 이런 모습으로 보이다니!그는 행동으로 선조들의 말을 증명한 셈이다.이도현은 주먹을 거둬들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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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영감탱이!이것이 주 씨 어르신의 별명이란 말인가?그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다 멍해진 채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누가 감히 주 씨 어르신께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 건 처음 들어보니 말이다.하지만 그 놀라움 속에서 누구도 감히 나서는 사람은 없었다.모든 사람이 멍해 있을 때쯤, 한 무인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러더니 그가 이도현을 향해 크게 분노하며 소리를 질렀다.“이도현, 겁대가리 없는 녀석. 주 씨 어르신이 네가 감히 모욕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너…”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백호당의 부당주 김천성이었다.백호당과 이도현 사이에도 깊은 원한이 있다. 그 원한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나는 지경에 다다랐고, 이도현의 현재 모습에 김천성이 참지 못하고 나선 것이었다.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검 하나를 꺼내더니 바로 그의 머리를 잘라버렸다.그 순간 다들 뒤로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고, 눈빛에는 공포감이 스쳐 지났다.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등 뒤에서 서늘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만 같았고, 이도현의 강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도현은 누군가가 한마디 하면 바로 머리를 잘라버리며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한편 김천성과 같은 사람은 결과에 대해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이번 기회에 멋지게 나서서 주씨 가문에 들어가려 했던 사람들도 현재 그 장면에 다들 순순히 입을 다물었다. 그들은 조금 전 나서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한편, 이도현을 걱정하던 소유정도 그의 건방진 행동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할아버지의 팔을 두 손으로 감싸안았다. 너무 걱정이 앞선 탓인지, 그녀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있었다.그녀뿐만 아니라 바로 그 옆의 소창열 노장군도 지금은 식은땀을 흘리고며 그 장면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소창열은 원래 모든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도현을 구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지금 이 상황은 이미 은퇴한 정북 장군이 좌지우지할 일이 아니었다. 그에게 약간의 권한이 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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